필 (채상우 시집)

필 (채상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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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틀림없이’ 아름답고 ‘마침내’ 아프다
상흔을 남긴 기억에 집착하며 과거를 반복해서 소환하는 것이 멜랑콜리적 주체라고 한다면 〈필〉의 시적 주체는, 여러 시에서 드러나는 애상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멜랑콜리적 주체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집의 중심 시제는 과거 시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시제이기 때문이다. 거듭 고쳐 쓰는 행위는 과거를 되새김하기 위한 것도, 상처를 쓸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계속해서 ‘당신’과 ‘나’의 관계의 사선을 넘나드는 행위다.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시제 속에서 ‘당신’과 ‘나’의 만남은 종결된 사건이 아니라 계속 유보되는 사건이 된다. 요컨대 채상우는 불확실성을 필연으로 옮겨 놓고 현재를 연장한다. 무슨 뜻인가?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약속이 있었겠다고 믿음으로써 기억을 애상으로 채우는 일을 그치고 “검은 비니루” 한 장이 나부끼는 작은 사건들 속에서도, 다시 말해 미분된 시계(視界)에 포착된 모든 현실 속에서 ‘당신’의 소식을 듣기 위한 것이다. 〈필〉에 가득한 것은 기억도 의지도 소망도 애도도 멜랑콜리도 아니다. 그것은 완결된 것과 개시되는 것 ‘사이’를 지키며 현재를 연장하는 이의 현실이다. 어서 오너라, 당신! (이상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채상우

시집〈멜랑콜리〉〈리튬〉〈필〉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生時-11

제2부
必당신은모두당신이었다-15
必쓰고있다-16
必한여름이고한낮이다-17
必꽃이피어나려한다-18
必다시열이틀을-19
必염통을먹는다-20
必오늘은좀슬퍼도되는데-21
必날도저물기전-22
必기약하지않았는데-23
必죽어간다-24
必고양이가있다-26
必울음을다운매미들이-28
必비가오니까비가온다-29
必수국이무더기로피어있다-30
必첫눈내린다-31
必꽃이폈다진자리에-32
必뱀눈박각시나방하나-33

제3부
微影-37
깨지않는꿈-38
신묘장구대다라니-40
백일몽-42
천국을보는눈-43
간첩이돌아왔다-46
晝夜長川-48
盡心-50
다시,사랑한다고발음하고있었다-51
백년모텔-52
부정변증법-54
NovemberRain-56
사순절-58
비온다-59
神統記-60
한데서국수를먹다보면여기가春川같기도하고長江같기도하고꿈결같기도하고-61
점심으로설렁탕먹으러가던길에……-62
공원에앉아있는데나비하나가……-63
목요일저녁두부를사들고……-64
回音-65
하지-66

제4부
必불가능해졌다오후가-69
必비가내린다-70
必2시3분이다-72
必여름이여름을벗고있다-74
必그러나,저녁이오고있다-75
必다늦은저녁이다-77
必개미는죽은매미나잠자리를발견하면-78
必지난여름배롱나무꽃피었던-79
必흰개가지나간다-80
必그래요다시오월이에요-81
必당신은이미기적이어서-83
必가문비나무그늘에앉아-84
必문산가는국도변에한참을앉아-85
必비니루한장-86
必겨우말하고있는것이다-87
必구년이지나갔다-88
必붓꽃이피었다진자리-89
必바람이분다자야겠다-90
必매염방이노래를부른다-91
必라일락이피고있다-92

제5부
必납일이다-95
必눈,저눈,저텅빈눈-96

해설조강석사이를쓰다-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