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산자의삶을지속하기위한죽음의의식
장의업은그늘진감정을다룬다.의사가병에의존하고,변호사가범죄에의존하고,성직자가두려움에의존하듯이,장의사는죽음에의존한다.하지만‘장의(undertaking)’,곧죽음을‘맡은(undertake)일’은,죽은자가아니라‘산자를위한의식’이다.누구라도일단죽으면장의사가그를위하여할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다,장의사가보여주는친절은오로지살아있는자를위한것이다.장의는,그누구의죽음을하나의사건으로받아들이는산자의삶을지속하기위한죽음의의식이라고,시인장의사는말한다.
죽음과삶에대한사색―관념적이면서현실적인
저자는매년이백여명의고향주민들―여기에는저자의가족도포함된다―을묻으면서죽음과삶의의미를묻는다.
만가(輓歌)외에시가있기는하냐고그의동료시인이말하듯이,시인들은필멸성의맛을예리하게감각하며,죽음에대해사색한다.저자는말한다.“예이츠가파운드에게보낸편지인지,파운드가예이츠에게보낸편지인지지금은기억나지않지만이런말이나온다.‘섹스와죽음은시인들이쓸유일한주제다.’”그래서그는대학에서가르치거나“관련”분야에서일하는시인들도장의를하고있다고생각한다.시인으로서그는죽음이라는관념을사색한다.
하지만장의사로서,그는심장마비,자동차사고나주검발견을선포하는소방사이렌의날카롭고단조로운한음과함께닥치는죽음에마주치며,죽음의생생한현실또한사색한다.
죽음에대한그의사색이남다른점은이것이다,그의사색은관념적이면서도현실적이라는것...
그는‘아버지의죽은몸’을돌보면서,죽은인간의몸에대해사색한다.전쟁터의주검을,사고를당한주검을소독하고,보존하고,때로는복원까지하면서집으로보내는것,비용이들고귀찮은일이지만그렇게하는것은,산사람들이죽은사람을하느님또는신들또는뭐든저밖에있는것에게맡기고나서묻거나태우기위해서는,죽은사람이거기에,장례식에있어야하기때문이다.달리말하자면,우리자신의속도로그들을보내주려는것때문이고,우리는작별인사를할기회를원하기때문이다.
오늘날우리는죽은사람들때문에당황하는데,이것은죽음이집에서장례식장으로밀려났기때문이다.불쾌한것―저자는죽음/장례식장과똥/수세식변기를나란히언급한다―을정기적으로처리할필요가사라지자우리는그런일을하는능력도잃었다.이렇게‘밖으로밀려난죽음’은,우리의필멸성을무시하는것이고우리의본성자체를부정하는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
저자의아버지또한장의사였고모든것에서위험을보았다.그의아버지그리고저자또한갖고있는죽음에대한‘두려움’을치료하는유일한치료제는‘믿음’뿐이다.이는저자의어머니가말한것이다.저자는아버지의두려움과어머니의믿음사이에서미리마련되어있지않은답을여전히찾고있다.
모든죽음에는어떤‘구원’이있어,‘사랑의죽음’에서도그러하다.때로는‘시’가사랑을부활시킨다.
저자는암으로죽어가는어머니에게서숨고싶었다.늘낭비라의심받는,죽은자를추모하는땅을산자의여흥을위한땅과결합―그는골프장과묘지를결합한골프추모공원을계획한다―해보기도하면서,어머니를추모해야하는시점이다가오는걸애써외면하려한다.어느시점에서는놓아버리는법을배워야한다는‘어머니의위로의말’로,그는가끔웃고가끔울며어머니를추모한다.
저자가장의사로일하는타운에는옛묘지로이어지는오래된다리가있다.저자는무너져버린다리를복구하는과정을지켜보면서장례와묘지의의미를되새긴다.장례행렬은죽은자를강건너다른차원의주민으로귀속시키는여정이지만,다리로이어지는강건너묘지는산자로부터약간만‘거리’를두고있다고말한다.묘지는죽은사람을사라졌지만잊히지는않은존재로유지하는방식이다.우리는기억되고싶기때문에기억한다.
저자의지인인한시인은통상건강염려증을지녔다고말해지지만,저자가보기에그는남들보다‘필멸성의맛’에예리한감각을지닌자,자신의존재안에서자신이존재하지않게되는상태의씨앗을더잘감지하는재능을지닌자이다.
우리가죽을날을알수있을까?저자는인생의중간지점을계산해서그나이를알아보려한다.중년의균형과시야로과거와미래를좌지우지해보려하지만,결국중요한건‘내가살고있는그순간’임을깨닫는다.구름이달의얼굴앞에떠있고,사랑은위로를주는그순간.
죽음을가장가까이에서지켜보는자로서,저자는생명의가치와죽음의의미에대해숙고하고‘누가존재하게되고누가존재하지않게되는가’하는실존적관심사를둘러싼쟁점들을,우리의최고의본능,가장훌륭한직관,가장명료한지성으로,온인류에참여해해결하기를호소한다.
관은무엇을하는가?관은일종의손잡이역할로죽은자를옮기고,수평을유지하고,몇백파운드를튼튼하게담는다.그런데가장좋은관에도‘우리가묻고싶은모든것들’그러니까상처와용서,분노와고통,칭찬과감사,공허와고양감은절대다들어가지않는다.그래서저자는자신의사업을아주신중하게한다.
죽음과삶에대한저자의마지막사색은자신의죽음에관한것이다.그는‘내장례를위한짧은지침’에서자신의장례가이월에있기를바란다.자신이처음아버지가된달,자신의아버지가죽은달인이월.그는자신이있었다고말해줄,어쩌면있다고말해줄증인을원한다.사람들이물으면결국슬픈날이었다고,추운,잿빛날이었다고말해줄증인.하지만결국준비된자는,자신의장의를맡은자는,자신이아니라너희들이라말하고두려워하지말라는말을남긴다.
‘내셔널북어워드최종후보NationalBookAwardFinalist’선정
다양한매체로부터큰호평받아
이처럼저자가죽음을묻는과정에서깨달은성찰을통해어떤삶을영위해야하는지를묻는이책은,여러매체에서커다란호평을받았다.
“린치의산문은우리에게공동체의비밀스러운장소,또마음의비밀스러운장소에서벌어지는일을생생하게전달하여우리를감전시킨다.”
-USA투데이
“린치는개리슨케일러와아일랜드시인,그가운데도윌리엄버틀러예이츠를섞어놓은듯하다.강력하고,진정성이있으며,어떤윤리적이고미학적인명료함이돋보인다.”
-뉴욕타임스
“린치의에세이들은일관되게인간적이며,인간삶의비극적이고,희극적이고,때로놀라울만큼변덕스러운면을예리하게관찰하고있다……이책은‘음침한사업’에대한연구이상으로,인간이된다는의미에관한긴관찰기이다.”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
“오랜만에읽어본,삶을긍정하는힘이가득한책……인간미,당돌함,활기찬솔직함이넘쳐난다.”
-네이션
“‘죽음은환영받지못하는손님―검은천사,잔혹한수확자,밤도둑,개자식이다.’문제는죽음이모든산자의미래이자피할수없는실존사건이라는점!토마스린치는《죽음을묻는자,삶을묻다》에서장의업계에서일하는자신의내밀한기억과풍부한경험을명석한문장으로펼쳐낸다.나는‘시인장의사가마주한열두가지죽음과삶’이라는부제에이끌려단숨에읽었는데,덕분에장의업이라는‘음침한비즈니스’의이면을더잘알게되었고,죽음의후광에둘러싸인삶의희극과비극을새삼분명하게깨달았다.책을다읽은뒤한동안가슴이먹먹했던것은이책이수수께끼와같은죽음을현실로끌어당겨거듭그의미를되새기게만들었기때문이다.”
-장석주/시인,인문학저술가
이러한평가와함께이책은‘내셔널북어워드최종후보’에선정되고,‘아메리칸북어워드’를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