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 (내 쓸쓸한 마음의 울타리 | 양장본 Hardcover)

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 (내 쓸쓸한 마음의 울타리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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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장석주가 마음으로 부른 한 줄 가곡
시인 장석주가 쓸쓸한 마음에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가곡의 한 줄을 추억한다. 시인은 시인의 삶에 때로는 푯대가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기쁨이 되었던 서른네 편의 가곡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우리 가곡에는 우리를 낳고 기른 토양, 우리 얼과 넋의 바탕이 되었을 온갖 씨앗이 다 들어 있다. 시인이 선정한 가곡들은 고향을 떠나 애타는 마음을 비롯해 사랑, 이별, 임, 그리움, 정한 등을 품고 있다. 시인은 그 아름다운 가사 중 특히 시인의 마음에 가장 와닿은 한 줄을 뽑아 그 의미를 되새긴다. 고갱이가 되는 한 줄 가사는, 한 편의 가곡에 얽힌 시인의 삶의 이야기, 시인의 사색과 성찰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많은 가곡들이 고향 상실에 따른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고향은 우리 실존의 토대가 만들어진 원초적 장소, 자기 정체성이 빚어지는 근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고향이라는 이러한 모태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자는 어찌할 수 없는 서글픔에 잠기며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라고 〈고향 그리워〉를 노래할 수밖에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마가목 열매가 유난히도 빨갛게 익어 아름답고 마른 옥수수 대는 바람이 불 때마다 서석거리던 어느 해 가을, 시인은 반듯하고 하얀 이마 아래 검은 눈썹을 가진 애인과 헤어졌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사랑〉의 한 줄 가사는 시가 잘 되지 않는 날엔 공연히 시립도서관 창가를 서성거리던 그해로 시인을 소환한다.

시인은 식물의 세계를 사색한다. 언뜻 식물의 세계는 고요와 인고로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식물은 절대적 부동성이라는 한계에 갇혀있는 듯 보이지만, 그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수선화〉는 꽃을 피운다.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르는 애달픈 마음”이라는 한 줄 가사는 겨울 추위에도 얼어 죽지 않고 꽃을 피우는 수선화의 꿋꿋한 의지와 무서운 생존력에 대한 감탄에서 나왔을 것이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가는 배〉는 어느 시인의 사련邪戀의 사연을 담은 노래였지만, 피 끓는 청년 시절, 시인은 이 노래가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젊은이의 한탄을 담고 있다고 믿었다. 호주머니는 텅 빈 채로 가망 없는 꿈과 무상의 자유는 넘쳐났던 스무 살 무렵, 시인은 시인의 방식으로 이 노래를 오독했던 것이다.

가곡 중에 봄노래는 고향의 노래 다음으로 많다. 〈꽃구름 속에〉는 화사한 봄의 아름다움만을 예찬하지 않는다. 인고의 시절을 견디고 헤쳐 나온 자의 서러움과 의젓함이 깃들어 있다. 가난이 창궐하던 시대를 돌아보는 일은 서럽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시인은 시련 많아 서럽던 삶을 그리워한다. 과거를 장밋빛으로 감싸는 추억의 힘 때문이다. 그래서 서러운 얘기 따위는 까맣게 잊고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향기에 아득히 취해 꽃밭으로 쓰러지는 것이다.
저자

장석주

시인,산책자겸문장노동자.서재와정원과여행을좋아한다.스무살에등단한이후출판편집자,대학강사,방송진행자등을하며생계를꾸렸다.지금은전업작가로파주에살며책을쓰거나강연에나서고있다.시집《헤어진사람의품에얼굴을묻고울었다》,《몽해항로》등과《가만히혼자웃고싶은오후》,《행복은누추하고불행은찬란하다》,《불면의등불이너를인도한다》,《이상과모던뽀이들》,《일상의인문학》,《일요일의인문학》,《철학자의사물들》,《글쓰기는스타일이다》,《마흔의서재》,《단순한것이아름답다》,《시간의호젓한만에서》,《우리는서로조심하라고말하며걸었다》(공저)등을썼다.

목차

우정의기적〈동무생각〉
고향을잃은자는누구나〈고향의봄〉
이별을예감하는자의슬픔〈가려나〉
고향은영원히사라진다〈고향그리워〉
고향앓이〈망향〉
그서러움에는분명한까닭이있다〈바위고개〉
본래적인자리로되돌리는일〈가고파〉
완전연소의사랑〈사랑〉
불쑥옛생각이〈그집앞〉
부서지고,타오르며,머무르고,떠나는〈내마음〉
절대적부동성에사로잡힌넋〈수선화〉
존재의고요함〈아무도모르라고〉
기쁨과웃음으로만들어진존재〈동심초〉
달은또다시어디론가떠난다〈달밤〉
산이눈앞에솟아있었다〈산〉
왜항상기다리는것은나인가〈그리움〉
당신의살뜰한기억속에서〈못잊어〉
삶이서늘해질것임을〈사월의노래〉
부재와상실로인한아픔의거리〈이별의노래〉
진리의지속위에서굳건하리라〈보리밭〉
완벽한이타적자기증여의생〈명태〉
끝내그바다를향해떠나가지못하고〈떠나가는배〉
현세에서는불가능한〈꿈〉
그대가없다면내사랑도없다〈그대있음에〉
얇게펼쳐진통증〈저구름흘러가는곳〉
고향은최초의낙원이다〈고향의노래〉
추억은과거를장밋빛으로감싸고〈꽃구름속에〉
열망하는것들에대한기다림〈님이오시는지〉
한없이지연되는꿈〈얼굴〉
꿈같이아득해진순간〈별〉
비극의원경(遠景)〈비목〉
갈수없는산〈그리운금강산〉
소박한품성과조촐한삶〈청산에살리라〉
산에대한무의식의기억〈산노을〉

출판사 서평

때로는한편보다한줄,‘한줄도좋다’시리즈

《한줄도좋다,우리가곡-내쓸쓸한마음의울타리》는‘한줄도좋다’시리즈의1권이다.‘한줄도좋다’는다양한예술이전하는한줄의의미를마음에새겨보는에세이시리즈로,보고듣던한편의예술작품을한줄로읽는즐거움을선사한다.

작품속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품속한줄이주는감동을발견하는에세이시리즈다.연극,영화,노래,만화등다양한예술작품들은작품전체로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작품속인상적인한줄대사,한줄가사가특별한감동을주기도한다.‘한줄도좋다’는,전체가아닌그부분의특별한감동을포착한시리즈이다.

작가들의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가들이자신들이선정한작품에서고갱이가되는한줄대사와가사등을뽑은에세이시리즈다.작가들은그한줄을실마리로이야기를전개한다.자신들이뽑은작품의한줄에대해자신들만의삶의이야기,작품이야기,세상이야기로화답하는것이다.

읽으니까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의한줄은오직텍스트로서의한줄이다.영화의대사나노래의가사를이미지와사운드와함께보고듣는것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오로지문장으로읽을때새로운의미로다가오기도한다.문학이아닌예술작품속한줄문장은봐도좋고들어도좋지만읽어도좋고,또읽으니까좋은것이다.

‘한줄도좋다’
01장석주/한줄도좋다,우리가곡-내쓸쓸한마음의울타리
02김상혁/한줄도좋다,만화책-만화는사랑하고만화는정의롭고
03유재영/한줄도좋다,SF영화-이우주를좋아하게될거예요
04조현구/한줄도좋다,옛유행가-이아픈사랑의클리셰
(‘한줄도좋다’는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