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좋다, 만화책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 | 양장본 Hardcover)

한 줄도 좋다, 만화책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 |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내 어린 날을 함께 했던 만화책 속 한 줄 대사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등의 시집을 통해 한 개인의 실존적 조건을 자기만의 언어로 형상화해 오고 있는 시인 김상혁은, 매년 수십 권의 장편 만화를 재독, 삼독하는 만화 팬이자 잡지에 만화 리뷰를 연재하는 리뷰어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어린 날 마음껏 읽고 마음껏 웃었으며 그러다가 마음껏 잠들며 함께한 만화책을 다시 읽어 첫 에세이집을 냈다. 이 에세이에서 그는 짧은 만화 대사에 주목해 만화책을 읽는 새로운 읽기 방법을 취한다. 시인이 주목한 대사는, 때로는 시인의 삶의 이야기가 되고 때로는 세상사, 인간사에 대한 사색이 되고 때로는 시론이 된다.

한 시대를 말 그대로 주름잡은 《슬램덩크》의 한 줄 대사 “가까우니까.” 왜 하필 북산고 농구팀에 갔나고 따지는 상대팀 감독의 질문을 성의 없이 받아친 서태웅의 대사는, 시인에게 ‘멀리 사는 가까운 친구’의 추억을 소환한다. 시인은 어린 시절 잦은 이사로 죽마고우를 만들기 어려웠고 사람 마음이 고작 도시 몇 개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허무하다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어, 생활에 시달리며 우정이니 사랑이니 신경 쓸 겨를도 없던 어느 날 시인을 찾아 먼 길을 찾아온 친구가 있었고, 시인은 지금까지도 그의 마음을 잊은 적이 없다. 그 친구는 이제 주변에 살게 되었고 근래 시인과 그 친구는 더 친해졌는데, 그 이유를 묻는다면 당연히 “가까우니까”이다.

탐험가 토르핀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책 《빈란드 사가》에서 던져진 ‘부모가 자식을, 부부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대체 뭐냐’는 질문과 ‘그것은 차별’이라는 대답은, 시인을 사랑의 본질에 대한 사색으로 이끈다. 인간은 이기적이어서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빈란드 사가》의 주장, 인간의 사랑이 모두 차별이라는 주장은 아예 엉뚱한 소리는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자식을 아끼는 태도이니 차별이 맞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저 숭고한 사랑이 고작 차별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절망해야만 할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그러니까 신이 모두에게 일일이 아침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모든 길짐승을 위해 밥과 물을 줄 수 없고, 모든 아들딸을 병원까지 차로 데려다줄 수 없어서, 이리도 수많은 인간을 지은 게 아닐까. 차별처럼 보이는 그 사랑을 서로 해보라고. 차별이 무서우면 사랑도 없다”고.

《클레이모어》의 대사를 통해서 시인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사람은 그냥 죽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뭐가 뭔지도 모르게’ 죽었다면, 남겨진 우리는 그러한 죽음을 끝내 떨쳐낼 수 없을 것이고, 제대로 슬퍼하려면 살아남은 사람은 그 죽음의 이유를 알아야만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냥’ 죽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치병에 걸린 바이올리니스트 소녀의 대사, “무대 밖에서의 것으로 마음이 차오르는 게, 왠지 우스워”에서, 시인은 예술가라는 존재가 무대 밖에 존재하는 일상의 욕망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일러주는 통찰을 발견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이 한 줄 대사에서 시인은 비일상적이고 비범한 예술의 경지는 언제나 일상적인 손끝에서 구현되는 것이라는 예술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저자

김상혁

1979년출생.2009년부터시를썼다.시집《이집에서슬픔은안된다》,《다만이야기가남았네》,《슬픔비슷한것은눈물이되지않는시간》이있다.현재파주에서아이하나,강아지하나,고양이여섯을돌보며산다.

목차

1부사랑

사랑이라고하면안되나《빈란드사가》
해피엔딩도충분하다《비상전》
희망을말할자격《건슬링거걸》
멀리사는가까운친구《슬램덩크》
초여름을추억하지말라《도련님의시대》
마음껏온순해지기《엔젤전설》
사랑이어떻게안변하니《시나리오대로의사랑》
사람은그냥죽지않는다《클레이모어》
필요한사람《사채꾼우시지마》
비밀스러운사랑혹은사랑의비밀《소년탐정김전일》

2부정의

퇴장하라,옛날아빠《북두의권》
예술가와일상《4월은너의거짓말》
그런자유는없다《히스토리에》
모성애말고사랑《야스민》
스피커가중요하다《하이큐!!》
죽어야사는여자《일곱개의대죄》
포기할수있는권력《원펀맨》
사람은가만히있으면《히카리맨》
형식이있는곳에진심이있다《아즈망가대왕》
가짜는그가짜가아니다《충사》

출판사 서평

때로는한편보다한줄,‘한줄도좋다’시리즈

《한줄도좋다,만화책-만화는사랑하고만화는정의롭고》는‘한줄도좋다’시리즈의2권이다.‘한줄도좋다’는다양한예술이전하는한줄의의미를마음에새겨보는에세이시리즈로,보고듣던한편의예술작품을한줄로읽는즐거움을선사한다.

작품속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품속한줄이주는감동을발견하는에세이시리즈다.연극,영화,노래,만화등다양한예술작품들은작품전체로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작품속인상적인한줄대사,한줄가사가특별한감동을주기도한다.‘한줄도좋다’는,전체가아닌그부분의특별한감동을포착한시리즈이다.

작가들의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가들이자신들이선정한작품에서고갱이가되는한줄대사와가사등을뽑은에세이시리즈다.작가들은그한줄을실마리로이야기를전개한다.자신들이뽑은작품의한줄에대해자신들만의삶의이야기,작품이야기,세상이야기로화답하는것이다.

읽으니까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의한줄은오직텍스트로서의한줄이다.영화의대사나노래의가사를이미지와사운드와함께보고듣는것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오로지문장으로읽을때새로운의미로다가오기도한다.문학이아닌예술작품속한줄문장은봐도좋고들어도좋지만읽어도좋고,또읽으니까좋은것이다.

‘한줄도좋다’
01장석주/한줄도좋다,우리가곡-내쓸쓸한마음의울타리
02김상혁/한줄도좋다,만화책-만화는사랑하고만화는정의롭고
03유재영/한줄도좋다,SF영화-이우주를좋아하게될거예요
04조현구/한줄도좋다,옛유행가-이아픈사랑의클리셰
(‘한줄도좋다’는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