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 양장본 Hardcover)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옛 추억을 풀며 새 추억을 동여매는 한 줄 옛 유행가
옛 유행가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아마도 애절한 표정과 목소리로 구슬픈 꺾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트로트가 떠올려질 것이다. 하지만 옛 유행가의 매력이 꺾기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구성진 멜로디에 가려져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옛 유행가의 가사는 웅숭깊고 애달프다. 대중가요의 가사인 만큼 빤하고 쉬워야 하나, 그 클리셰는 충분히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다.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는 그 옛 유행가의 한 줄 가사를 멜로디를 배제한 채 읽어보는 책이다. 그러니까 노래에 관한 해설집이 아니라 한 줄 가사를 찬찬히 음미해보는 에세이집인 것이다.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현해탄 정사사건으로 유명한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의 한 줄 가사이다. 이 한 줄은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이 도시의 바다를 부지런히 오가는 우리를 세이렌의 치명적 노래처럼 끊임없이 유혹한다. 삶에 열중해봤자 답이 없다고, 몇몇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칼 위에 춤추는 자일뿐이라고 사는 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막상 윤심덕의 ‘사의 찬미’에 동의하자니 아쉬운 게 너무나 많다. 아메리카노, 무협지, 프로야구, 좋은 영화와 야한 영화, 스타크래프트…. 이 재미있는 것들과 어떻게 이별할 수 있단 말인가. 하여, 저자는 윤심덕의 노래를 오히려 삶의 응원가로 해석하자고 독려한다. 삶이란 끝까지 견디고 볼 일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리켜 줄까요 열일곱 살이에요.” 지금까지도 우리가 즐겨 부르는 《나는 열일곱 살》 한 줄 가사이다. 가사 속 열일곱 살 화자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울렁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알 것 다 아는 나이라고 살며시 가르쳐 준다. 발랄하기는 해도 수줍게 가만히 가만히 첫사랑을 기다린다. 음흉하지 않고, 때 묻지 않아 좋다. 그리고 저자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열일곱 살에서 또 다른 열일곱 살을 기억해낸다. 가만히 오라는 그 순진한 수줍음 때문에 가만히 있으라는 뻔뻔함을 믿었을지도 모르는 그 아이들을. 천박한 이곳과 다를 그곳에서는 저마다의 열일곱 살 첫사랑이 꼭 이뤄지기를 가만히 가만히 빌어본다.

해방 전 유행가엔 트로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즈풍의 노래도 있고, 왈츠풍의 노래도 있다. 가사 역시 애절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머와 해학 가득한 가사도 많다. 이런 유행가를 만요(漫謠)라 하는데, 《활동사진 강짜》라는 만요에서는 이런 한 줄 가사가 노래로 불린다. “게리 쿠퍼한테 반했다니 억울합니다.” 활동사진, 즉 영화를 보고 난 후 게리 쿠퍼에게 푹 빠져버린 여인. 그런 여인을 보고 있자니 옆의 사내는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오래된 연인이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야말로 ‘권태기’라 하며, 그 해결책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참고 견디거나, 쿨하게 돌아서거나. 그런데 돌아서봤자 게리 쿠퍼와 같은 멋있는 상대가 기다릴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만요와 같은 결론을 내준다.

이와 같이 이 책이 주목한 옛 유행가는 《사의 찬미》를 비롯한 해방 전 가요 20여 곡이다. 50년이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그 가사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전히 진한 울림과 여운을 전해준다. 그 한 줄 가사에 담긴 의미를 당시의 시각으로, 그리고 지금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세이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어떤 가사는 희미한 옛 추억을 풀리게 하며, 또 어떤 가사는 또렷한 새 추억을 동여매게 해줄 것이다.
저자

조현구

한스포츠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로당선됐다.이를무기로광고카피,잡문기고등이런저런글을쓰면서먹고살고있다.짧은소설집《세상의B급인생들에게》를썼다.유행가부터팝송,클래식까지듣는것은모두좋아하지만,부르는것은별로이다.

목차

1부유행가가사랑한그곳

다방그애잔한파반(Pavane)〈다방의푸른꿈〉
거리이아픈사랑의클리셰〈외로운가로등〉
정원누구일까?그주인은…〈이태리의정원〉
무도장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룸바의도성〉
점집모르는게약이다〈페르샤점쟁이〉
술집혼술의힘〈번지없는주막〉
빌딩그러니까청춘이다〈청춘삘딩〉
극장사랑이지겨울때도있지〈활동사진강짜〉
유곽눈오는홍등가의데카당〈화류춘몽〉/〈화륜선아가거라〉
여관여행의끝은진정행복하기를…〈쓸쓸한여관방〉

2부유행가가사랑한그뜻

죽음그래도,끝까지버티고볼일이다〈사의찬미〉
기억그아이들도열일곱살이었다〈나는열일곱살〉
승부스타디움의저주받은자들〈마라손제패가〉
추억날카로운첫키스의추억〈감격의그날〉
비련이승에서못이룬사랑,꼭이루길…〈봉자의노래〉/〈병운의노래〉
청춘너희는계획이다있구나〈청춘계급〉
젠더이런젠더감성하고는…〈홍도야우지마라〉
평행인생은아름다워〈인생선〉
관계세상,다덤벼!〈개고기주사〉
시작이제,다시시작이다〈세기말의노래〉

출판사 서평

때로는한편보다한줄,‘한줄도좋다’시리즈

《한줄도좋다,옛유행가-이아픈사랑의클리셰》는‘한줄도좋다’시리즈의4권이다.
‘한줄도좋다’는다양한예술이전하는한줄의의미를마음에새겨보는에세이시리즈로,보고듣던한편의예술작품을한줄로읽는즐거움을선사한다.

작품속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품속한줄이주는감동을발견하는에세이시리즈다.연극,영화,노래,만화등다양한예술작품들은작품전체로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작품속인상적인한줄대사,한줄가사가특별한감동을주기도한다.‘한줄도좋다’는,전체가아닌그부분의특별한감동을포착한시리즈이다.

작가들의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는,작가들이자신들이선정한작품에서고갱이가되는한줄대사와가사등을뽑은에세이시리즈다.작가들은그한줄을실마리로이야기를전개한다.자신들이뽑은작품의한줄에대해자신들만의삶의이야기,작품이야기,세상이야기로화답하는것이다.

읽으니까한줄이좋다
‘한줄도좋다’의한줄은오직텍스트로서의한줄이다.영화의대사나노래의가사를이미지와사운드와함께보고듣는것도감동적이지만때로는오로지문장으로읽을때새로운의미로다가오기도한다.문학이아닌예술작품속한줄문장은봐도좋고들어도좋지만읽어도좋고,또읽으니까좋은것이다.

‘한줄도좋다’
01장석주/한줄도좋다,우리가곡-내쓸쓸한마음의울타리
02김상혁/한줄도좋다,만화책-만화는사랑하고만화는정의롭고
03유재영/한줄도좋다,SF영화-이우주를좋아하게될거예요
04조현구/한줄도좋다,옛유행가-이아픈사랑의클리셰
(‘한줄도좋다’는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