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좋다, 그림책 : 여기 다정한 인사가 있습니다 - 한줄도좋다 8 (양장)

한 줄도 좋다, 그림책 : 여기 다정한 인사가 있습니다 - 한줄도좋다 8 (양장)

$12.00
Description
그림 없는 그림책
그림책이 예술적으로 아름답고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 건 아무래도 ‘그림’이 있어서일 것이다. 책은 책인데 그림이 중요한 책이 그림책이니까.
그렇다면 그림책의 이야기를 눈을 감고 듣는다면 우리는 그림책의 아름다움과 위로를 느끼지 못할까? 그렇지는 않을 거 같다. 그림책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한 줄의 ‘시’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림 없는 그림책’도 그만의 울림이 있다.

그림책 속 문장 하나
그림책 독서 에세이 《한 줄도 좋다, 그림책-여기 다정한 인사가 있습니다》는 작가가 읽은 그림책의 글 속에서 특별히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문장 한 줄을 뽑아 그 한 줄을 실마리로 그림책 속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 세상 그리고 그림책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매일 읽고 쓰는 사람이 된 구선아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나’의 삶과 ‘세상’ 일을 돌아본다. 돌아보고 깨닫고 움직이려 애쓴다.

모든 불행이 나를 스친다고 생각되는 때도 있고, 우연히 찾아온 작은 불행들에 불안해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작가에게 옮겨 받은 불행을 대신 이겨보겠다는 선배의 말은 같은 양의 불행도 무게는 같지 않다는 깨달음을 주고, 작가는 생각한다. 모든 행운이 나만 비켜갈 리도 없다고.

작가는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었지만 특별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없다고 생각했다. 노래도, 그림도, 수학도 잘하지 못했고, 친구를 잘 사귀지도 잘 웃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림책 속 주인공처럼 나만 가진 특별한 걸 찾는다. 작가는 재밌겠다고 여겨지는 일은 미루지 않고 지금 시작한다. 해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조금의 특별한 능력은 나 혼자 잘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내가 헤매면 찾아주고 왜 내가 헤매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같이 걱정해 줄 사람이 있어 가능한 능력이다.

유년 시절을 추억하면 언제 무엇을 누구와 함께했는지보다 먼저 장소가 떠오른다. 놀이터에서 철봉을 하며 해 질 녘까지 놀던 기억은 어른이 되어도 오래도록 남는다. 그러나 한국의 대도시 특히나 서울은 개인의 장소기억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기 어렵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은 매년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친구와도 같은, 나를 절대적으로 환대해주는 어린 시절의 공간이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한다.

세상엔 노오오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작가는, 왜 열심히 살아도 소용없는지, 왜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이 있는지 고민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건 사회 시스템이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이미 무너진 이 사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나 괜찮아질까, 라고 묻는다면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회만이라도 되어 주었으면 한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그림책 속 ‘글’에 조금 더 마음을 주는 것이, 그림에 가려 놓쳤을지도 모를 그림책의 말을 더 잘 듣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 작가가 제안하는 울림 있는 문장 한 줄과 함께, 나와 세상 그리고 그림책과 다정한 인사를 나눠도 좋을 것이다.
저자

구선아

읽고쓰는삶을산다.몇권의책을썼고작은책방을운영한다.현실도낭만적일수있다고믿으며영화스러운해피엔딩아니영화스러운오늘을꿈꾼다.누구나글쓰기와책으로새로운기회를얻을수있다고생각하며글쓰기와책만들기강의를한다.도시의장소,공간,사람의이야기에관심이많다.

지은책으로는『한줄도좋다,그림책』,『때론대충살고가끔은완벽하게살아』,『퇴근후,동네책방』,『바다냄새가코끝에』,『여행자의동네서점』등이있습니다.『꽃의파리행』,『이상의도쿄행』,『경성방랑』등을엮었으며,로컬에세이시리즈『그래서,서울』,『그래서,제주』,등을만들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1부나

행운이나만비켜갈리도없지《불행이나만피해갈리없지》
이토록손을놓지않는사랑《100인생그림책》
무엇에도지지않고《비에도지지않고》
가시끝에서꽃이핀다《나의가시》
온세상으로의여행《토요일의기차》
꿈과같은인생《악몽을먹고자란소년》
가장멋진날은바로오늘《이렇게멋진날》
책과함께나의삶으로《사랑스러운나의책》
나에게특별한나의보물《무민의특별한보물》
살면서기다리는것들《RAIN:비내리는날의기적》
문득,다시,봄이다《다시봄그리고벤》
신기한힘을가진첫눈《눈의시》


2부세상

사라지는절대적환대의공간《마음의지도》
순서와순위와등수《3초다이빙》
엄마,아내가아닌‘자신’으로《엄마셋도시락셋》
익숙하면서새로운맛을찾아《더이상아이를먹을수는없어!》
아무도없는것같지만《아파트》
깨지말아야할유리창은있다《앵그리맨》
오늘의기쁨《세상의모든돈이사라진날》
노란안전모를쓴청년들《선아》
열심히살아도될까《그들은결국브레멘에가지못했다》
내옆에와있는죽음《너무울지말아라》
평범하지않아도괜찮아《아나톨의작은냄비》
달이사라지기전에《달샤베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래서나는기다린다.어쩌면오늘나에게올지모를작은행운을.모든행운이나만비켜갈리도없지않은가.p.19

-잠든아이의얼굴을보며다짐한다.그모든순간내가함께할순없겠지만그어떤순간에도손을놓지않겠다고.p.26

-선인장은가시를숨기지않는다.그리고그가시끝에서가장화려한꽃을피운다.나도당신도아직가장화려한꽃을피우지못했다.p.41

-기다림은쉼표야.우린아주천천히가장좋은일들로가는중이야.p.78

-난상처있는삶을살며유명한글쓰는사람보다평온한삶을사는평범한글쓰는사람이고싶다.평범한삶안에서봄을기다리고,봄을보내고,또다시봄을기다리면서.p.87

-나를환대해주는장소가있다는건무척이나위로되는일이다.오래된친구가나를기다리고있는기분이랄까.p.102

-나의글쓰기는누군가를이기는글쓰기가아니다.휘둘리지않고나아가는글쓰기다.비록남들의순위안에서잘하는글쓰기는아닐지몰라도나에게는충분하다.p.109

-누군가의어깨에매달려가지말자.행복한가정의모습은한명의희생으로유지될수없음을우린너무잘알고있지않은가.p.117

-그래도희망해본다.어른의힘으로아이의유리창을깨지않는세상을.다만이것만이라도.단지이것만이라도.p.141

-삶의시작도끝도마음대로할수없는것이삶이다.하지만자꾸만내던져지는죽음을볼때마다인간의나태와과욕과무지와이기와불법과무책임이삶의시작과끝을바꾼것은아닌지의심의눈초리를거둘수없다.그냥자연의,시간의순리로마주하는죽음이기를.p.171

-우리는저마다감당하기어려운냄비를달고있다.손목에발목에등에매달린냄비는댕그랑소리를내며거추장스럽게움직인다.때론갑자기냄비가생기고누군가냄비를달아주기도한다.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