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여행에세이)

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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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저 사람을 위한 여행, 그 여행길에서 만나고 보고 듣고 겪은 순간의 기록!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어딘가에 멈춰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서성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 수많은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났던 작가 현동경이 그 순간들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차곡차곡 담아낸 기록을 담은 여행 에세이 『기억이 머무는 밤』.

처음엔 세상을 보겠다고, 그 후엔 여유를 찾는다고 떠났던 여행이 이제는 ‘사람이 좋아서였나?’ 하고 되뇌게 된다는 저자는 책에서 용기를 갖고 여행을 떠나라고 강요하지도, 여행은 좋은 것이라고 무턱대고 꾸미지도 않는다. 돈 없고 집 없이 숱한 밤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여행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취향을 존중하며 그저 담담하고 소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숨 막히던 풍경도, 화려한 불빛도, 모든 게 익숙해 더 이상 설레지 않을 때 다시금 떠나게 해준 것도 사람이었고, 자신을 긴장케 하고 두려움을 안겨 준 것 또한 사람이었으나, 그러한 자신을 흐르는 시간 속에 편안히 녹여낸 것 역시 끝내 사람이었기에, 이제는 어디선가 만날 그들에 대한 기대로 하여금 계속해서 떠나는 것 같다는 저자는 길 위에서 수없이 적어 내려간, 언젠가 함께였던 시간을 위한 글들을 통해 결국 여행이 아니라 사람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

현동경

저자현동경은소리에이끌려쓰고,담기를반복하다이제는향기에홀려사람을쫓는다.‘말’과‘향’에굉장히예민하게반응하여괴로움과그반대의것을더욱짙게느낀다.잘해야만흥미를느끼는건방진취향은못하는것을철저히무시하는두려움에서생겨났다.

목차

프롤로그.언젠가함께였던밤

첫번째밤.사라지는것들에대하여
두번째밤.당신과나
세번째밤.더해가는일상비워가는여행
네번째밤.계절
다섯번째밤.그녀와나의시간
여섯번째밤.대낮의달
일곱번째밤.고인물
여덟번째밤.우리가살아가기힘이드는이유
아홉번째밤.당연한일을하는것
열번째밤.기억의미화
열한번째밤.스치는사람을잡을줄알아야인연이된다
열두번째밤.그런날
열세번째밤.시골과도시
열네번째밤.낡은운동화
열다섯번째밤.나뭇잎
열여섯번째밤.모순
열일곱번째밤.한번쯤해보는일
열여덟번째밤.시선을잃는다
열아홉번째밤.지금은알수없는일
스무번째밤.오늘도오늘이지나간다
스물한번째밤.사막모래
스물두번째밤.세상의관심은그리크지않다
스물세번째밤.세계
스물네번째밤.내가하는사랑
스물다섯번째밤.괜찮다믿어왔던것들
스물여섯번째밤.뒷모습
스물일곱번째밤.낡아가는것
스물여덟번째밤.책한권
스물아홉번째밤.모든것은문고리를돌리는것으로부터
서른번째밤.창문너머에
서른한번째밤.익숙해지지않는것
서른두번째밤.기억을꺼내어읽는것
서른세번째밤.거리의노인들
서른네번째밤.그어느바다의하루
서른다섯번째밤.동행
서른여섯번째밤.서정적인그대를동경하는이의추억
서른일곱번째밤.도무지알다가도모르겠어
서른여덟번째밤.균형
서른아홉번째밤.야경없는삶에대하여
마흔번째밤.내가살아가는세상
마흔한번째밤.배인
마흔두번째밤.받아들이는연습
마흔세번째밤.언젠가의일기:용기의단상
마흔네번째밤.스위치
마흔다섯번째밤.느리게걷는법
마흔여섯번째밤.체념
마흔일곱번째밤.시간
마흔여덟번째밤.싫어할권리
마흔아홉번째밤.나의그녀는
쉰번째밤.순수한마음을알아보는것
쉰한번째밤.겨울밤의달
쉰두번째밤.싫어하는사람이내가될까봐1
쉰세번째밤.여행,사랑그두개가엉키면인생이겠죠
쉰네번째밤.깊은바다
쉰다섯번째밤.커피처럼살면좋겠다
쉰여섯번째밤.보이는것만이전부는아니다
쉰일곱번째밤.마음의온도계
쉰여덟번째밤.내집이아닌곳에집이생겼다
쉰아홉번째밤.새벽을향해가는밤
예순번째밤.막연한기대
예순힌번째밤.그럴나이
예순두번째밤.숨겨진달
예순세번째밤.늘먹던걸로
예순네번째밤.고통
예순다섯번째밤.상처
예순여섯번째밤.사는게심심하면사고를쳐
예순일곱번째밤.설레는마음을잊는다는건
예순여덟번째밤.발밑의하늘
예순아홉번째밤.검사받는일기
일흔번째밤.너에겐쉽지만내겐어려운말
일흔한번째밤.내가바라는건
일흔두번째밤.외면당한외로움
일흔세번째밤.가장공개적으로은밀한곳
일흔네번째밤.표현이마음을못따라갈때
일흔다섯번째밤.낭만
일흔여섯번째밤.불완전한것들

에필로그.녹슬지않는밤

출판사 서평

그밤,언젠가함께였던모든순간의기록

키보드두드릴때의소리가좋아서,만년필이종이를지날때의느낌이좋아서
적던글들이모이고모여많은이야기가되었다.
그렇게쌓아온글에는‘사람’이란말이‘여행’의딱곱절만큼나온다.
그저사람을위한여행.이책은그여행길에서만나고보고듣고겪은순간들의기록이다.

‘사람의향기와시간의그리움을좇으며’
수십번뒤척인한밤의꿈같은여행
그길위에서만나고보고듣고겪은순간들
수많은길위에섰다.때로는길을잃고헤매기도,어딘가에멈춰발걸음을내딛지못하고서성이기도했지만,결국은그위에서사람을만나고이야기를만났다.많은것을비워냄과동시에또그만큼많은것을얻고돌아왔다.
작가는길위에서수없이적어내려갔다.키보드두드릴때의소리가좋아서,만년필이종이를지날때의느낌이좋아서적던글들이모이고모여많은이야기가되었다.“끊임없이되뇌지않으면잊혀지는기억처럼,찾지않으면사라질것들을위해나는여전히또렷한색을내는모니터를앞에두고빛바랜종이를손에잡는다”는작가의말처럼,이책은그여행길위에서만나고보고듣고겪은순간들을차곡차곡빼곡히담아낸기록이다.그와동시에그기억들을오래도록잊지않기위해떠올리고쓰고곱씹으며수없이지새운밤의기록이기도하다.

조금은다르지만누군가는기다렸을이야기
하루가멀다하고쏟아지는여행에세이.이책역시여행에세이중하나지만,작가는그수많은책들속에서조금은다른이야기를하고싶었다.조금은다르지만,누군가는기다렸을이야기를.
작가는여행에세이가흔히말하는‘용기’를이야기하지않는다.용기를갖고떠나라고강요하지도,여행은좋은것이라고무턱대고꾸미지도않는다.‘나이만큼여행했다’자랑하지도않으며‘내여행은이랬다’고구구절절이야기를늘어놓지도않는다.작가역시수없이길위를떠도는여행자이지만,여행이유행처럼번지기시작하면서떠나는것마저도경쟁을하게된요즘의현실에,너무나도쉽게“용기를갖고떠나라”고등떠미는사람들에과감히불편한시선을던진다.
“돈없고집없이숱한밤을보냈지만그럼에도나는여행이좋다”고말하면서도나와너의다름을인정하고각자의취향을존중하며쉽게‘그러니까너도좋을거야’‘그러니까떠나야해’같은말을내뱉지않는다.“해야만해”는권위적이고“할수도있지”는책임회피같고“하고싶은대로해”는주관없어보일까봐차라리답없는주제에대한독백을즐긴다는작가는그저담담하고소박하게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는다.

사진을찍다가글을적다가이제는사람을따라갑니다
사라지는것들에대한미련이강해아날로그와디지털사이에서부러길을잃는다는그녀.서서히잊혀져가더라도누군가에겐여전히간절한것이기에‘낭만’을잃지않으려는그녀.흘러가는시간속에서그저계절의변화를물끄러미관찰하고,길위에서사색하고그림을그려가며노래에기억을담고냄새에추억을담는그녀.시답잖은일에자주감동을하지만“감동이란감정이영원히녹슬지않았으면좋겠다.오래도록사사로운것에흔들리고무너지며기꺼이동요당할수있었으면좋겠다”고말하는그녀.결국,‘여행’이아니라‘사람’이답이라며사람냄새를좇는그녀.

이처럼‘여행’자체가아니라그여행에서다가오는무수한것들에시선을빼앗기고마음이동한다는작가는덤덤히말한다.
“사진을찍다가글을적다가이제는사람을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