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한 페이지 전의 문화사

8090 한 페이지 전의 문화사

$14.00
Description
아홉 가지의 키워드로 들여다본 ‘8090’시대의 문화
최근 복고문화의 열풍이 불고 있다. 복고의 주요 무대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이른바 ‘8090’시대의 문화다. 이 책은 그러한 복고의 흐름에서 더 깊이, 더 멀리 나아가보려는 시도이다. 아홉 가지의 키워드로 들여다본 ‘8090’시대의 문화와, 그 속에 깃든 우리의 과거 삶의 모습은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다. 이 책이 그려낸 지난 시절의 풍경은 우리 자신의 낯선 자화상이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정작 복고의 풍경 속으로 성큼 들어가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자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단절을 극복하는 거창한 시대사적 정신에는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낯선 과거, 낯선 자기 자신과 진정으로 대면하고 화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김민지

한국외국어대학교졸업,언어학박사(일본어),『혼례와상제례』등지음.

목차

80~90년대로가는‘티켓,다방’
〈선데이서울〉,욕망의만화경에비친통속의시대
1990,사고의기억은안녕한가요
욕망의스토어:24시편의점의추억
박물관과수학여행
그땐그랬지,국민학교어린이생활탐구!
8090TV만화영화의세계
걷는좀비위에뛰는강시있다
8090오락실문화

출판사 서평

■책머리에
최근복고문화의열풍이불고있다.복고의주요무대는1980년대와1990년대,이른바‘8090’시대의문화다.옛것이다시인기를끌고과거로회귀하려는움직임은주기적으로반복되는현대문화의특징적인현상이다.현재의삶이각박하기만하면어느새과거는알록달록추억의옷을입고눈앞에어른거린다.분명과거의형편이지금보다나았을리없으련만,과거는고달픈현재보다행복했던시절로떠오른다.그러니복고의유행이란달리보면‘지금-여기’의삶이그만큼고달프고어렵다는반증이기도하다.그나마우리가언제라도위로받을수있는마음의고향으로과거가존재한다는것이다행스러운일인지도모른다.
‘8090’시대의문화가최근복고문화의주역이된것은아마도tv드라마‘응답하라시리즈’의영향때문일것이다.‘쎄시봉’으로대변되는1970년대청년문화도재조명되고있지만,이역시2012년부터시작된‘응답하라시리즈’가형성한복고유행의여파로인기를얻은바가크다.그런데tv드라마의영향때문이라고하지만그많은과거시대중에유독‘8090’시대의문화가다시유행하는것은무슨까닭일까?왜지금80년대와90년대의과거가회귀하는것일까?
흔히80년대와90년대는함께묶여거론되지않는다.물과기름처럼두시대가너무다르기때문이다.집단과개인,정치와문화,이념과욕망,노동과소비등두시대를대표하는키워드들을나란히놓고보면그대로반대말의대조표가만들어진다.그래서현대사를뒤적여보면늘80년대와90년대는서로다른챕터에배정되어있다.80년대와90년대사이에는커다란역사적간극이놓여있다.
이렇게보면‘8090’이라는새로운시대구분의방식은어색하기짝이없다.80년대와90년대를나누어설명하던버릇은어디가고갑자기두시대가격의없이다정한사이처럼함께명명되고있는게다.왜‘8090’이라는표현은어색하지않을까?그것은아마도두시대를연결하는어떤공통점을발견했기때문일것이다.그공통점이란바로문화의시각이다.과거의자질구레한문화적소품들을오롯이되새기는‘응답하라’시리즈가보여준것도두시대를하나로이어붙이는문화적공통분모이다.80년대와90년대는이질적일정도로다른시대인것은맞지만,다른한편으로두시대의공통점을찾을수없는것도아니다.역사는다면적이고늘새로운해석이가미되는열린이야기다.80년대와90년대는오래도록불화했지만,이제두시대를연결할수있는어떤지평이열리기시작한것이다.그런의미에서‘8090’시대의복고현상은주기적으로찾아오는유행이지만,또한과거를다시재해석하려는우리시대의어떤징후이기도하다.말하자면그것은80년대와90년사이거대한단절,그역사적상처를치유하려는집단적소망이반영된현상일지도모른다.80년대와90년대를이어붙이려는복고현상의후경에촛불집회의모습이어른거리는것은지나친확대해석일까?
이책은기본적으로문화적관점에서80년대와90년대의풍경을되돌아보고자하는기획의산물이다.복고가유행하는시류에편승하는기획으로비칠지모르지만,이책의의도는그러한복고의흐름에서더깊이,더멀리나아가보려는데있다.9가지의키워드로들여다본‘8090’시대의문화와,그속에깃든우리의과거삶의모습은친숙하면서도어딘가낯설다.
이책이그려낸지난시절의풍경은우리자신의낯선자화상이다.다시되돌아가고싶지만,정작복고의풍경속으로성큼들어가보면우리가알지못했던‘자아’의모습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80년대와90년대의단절을극복하는거창한시대사적정신에는부응하지못하더라도독자들이이책을통해우리의낯선과거,낯선자기자신과진정으로대면하고화해하는계기를얻는다면더바랄게없을것이다.
이책은9명의필자들이함께쓰고엮었다.그중여럿은식민지조선의문화를주제로이미함께책을엮은바있다.이번에유능한필력을지닌새로운필자들이참여하여다시한번공동의결과물을선보인다.책을펴낼새로운둥지도찾았다.각각개성이다른글들이가지런히정돈되고준수한외양을갖췄다.이병일사장님을비롯한더메이커의편집자분들께감사의마음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