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와 호리병 (중년, 인생 해방 에세이)

오리와 호리병 (중년, 인생 해방 에세이)

$18.00
Description
뺀치 들고 독립선언, 더 이상 갇혀 살지 않기로 했다.

오십 앞에, 혹은 오십을 지나,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 적 있지 않으신가요.
“나는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창한 해답 대신, 일상의 사물들로 이루어진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빨간 변기와 여행용 캐리어 사이의 거리, 코털이 얼어붙을 만큼 추웠던 어느 겨울의 감각, 앵무새 똥을 치우며 떠오른 니체의 문장, 그리고 혼자 밥을 먹는 저녁의 이상한 자유.
『오리와 호리병』은 뻔한 위로를 보내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의 손에 현실적인 도구 하나를 쥐여줍니다. 저자가 ‘뺀치’라고 부르는 것. 니체의 망치처럼 거창하지 않지만, 삶의 억압을 실제로 뜯어낼 수 있는, 우리 곁에 이미 있는 도구.

이 책이 말하는 것
타인의 시선, 가족 안에서의 역할, ‘어른다움’이라는 이름의 규범. 40~50대 여성이라면, 특히 K-장녀로 살아온 이들이라면 오랫동안 익숙해진 무게들입니다. 이 책은 그 무게를 부정하거나, 다 내려놓으라고 닦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제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짚어 줍니다.
‘불안의 구독료’, ‘화풀이의 경제학’, ‘일상의 화반사(火飯事)’ - 독자가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들에, 이 책은 언어를 줍니다.
중년 이후의 삶을 버티는 시간이 아닌, 다시 선택하는 시간으로 재정의하는 에세이. 심각한 철학책이 아니라,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멈추게 되는 해방 일지.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남의 시선이 지금도 조금 신경 쓰이는 분 / 번아웃이 왔지만 ‘이 정도는 버텨야지’를 반복하고 있는 분 / 거창한 변화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숨 한번 고르고 싶은 분 / 나홀로 회식을 해본 적 있는, 혹은 해보고 싶은 분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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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수아

1976년생K-장녀입니다.예쁜딸의엄마이자스물다섯마리앵무새의집사,푸른별가족학당운영자,노조지부장까지맡고있습니다.

한사람이이렇게많은역할을감당할수있나싶지만,삶이자꾸만새로운역할을얹어주는바람에어느새역할부자가되었습니다.

존재의해방을위해니체처럼망치를들기에는조금늦었고,그렇다고두손놓고살기에는세상이너무단단하여결국뺀치라도들게된철학자입니다.

거창한혁명까지는아니더라도,자기삶의녹슨나사몇개쯤은직접풀어보자는마음으로살아갑니다.남들이“원래다이렇게사는거야”하고넘기는순간에도정말그런지한번쯤의심해보고,잘못끼워진문장은다시고쳐쓰며,오래참고살아온마음도제자리로돌려놓고싶어합니다.

누군가설계해놓은호리병속에갇힌‘나’를꺼내기위해오늘도문장을붙들고씨름하는방구석작가이기도합니다.

세상이사람을정해진틀에넣으려할때,저자는그틀을그냥받아들이기보다“잠깐만요,이건제자리가아닌데요?”하고조용히되묻는쪽에가깝습니다.

그리고그질문끝에한줄을쓰고,한문장을고치며,조금씩자기쪽으로걸어옵니다.
고요한일상속에서는독서와필사를즐기지만,일앞에서는누구보다빠르게몰입하는워커홀릭이기도합니다.

책과기획으로세상과연결되고싶어하는이상주의자이기도합니다.밥을하고,새를돌보고,일터를지키며살아낸끝에더단단해진이상주의이기에,저자의문장에는생활의숨결과분투의온기가함께묻어납니다.

저자는수많은역할속에서도끝내자기문장을잃지않으려는사람입니다.망치까지는아니어도뺀치하나쯤손에쥐고,오늘도오리와호리병사이의수수께끼를자기만의방식으로통과해보고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풀리지않는인생의질문(22)
1규격의시대:착한아이라는호리병
1-180년대겨울밤,장녀의미션임파서블(28)
1-2정부미와수두약(33)
1-3열살의숙제꼼수(37)
1-4공중전화와키보드워리어(41)
1-546년생개띠고정규(46)
1-6거,그만좀합시다(52)
1-7분노와자책의시계추(56)
해방의문장필사(61)
나의문장(63)
2균열의시작:호리병에생긴작은틈
2-1세상의틀에구겨넣지않기로하다(66)
2-2존재하지않았던부탁(73)
2-3말하지않을권리(77)
2-4사랑,그뒤로숨다(82)
2-5우울과불안의이중주(87)
2-6우리가떠나지못한이유(92)
2-7중고미래를사다(96)
2-8인기없는나자신과의동행(103)
2-9남따라살지마(108)
해방의문장필사(112)
나의문장(114)
3관계의반격:유쾌한뺀치철학의탄생
3-1빨간변기와여행용캐리어(116)
3-2코털온도계(122)
3-3전라도엄마와미국엄마(127)
3-4사랑은공범이되어주는것(131)
3-5사이다며느리(136)
3-6나홀로회식(141)
3-7번개탄은억울하다(146)
해방의문장필사(150)
나의문장(152)
4존재의선언:나를향해걷는중년
4-1나의첫문장은누군가를향한독설이었다(156)
4-2왜내가아니어야하는가(160)
4-3포기후에오는것들(164)
4-4뚜껑을열어둔채떠난휴가(168)
4-5그남자와그여자의결혼생활(172)
4-6시시포스의새똥(177)
4-7어른이라는자리(182)
4-8완벽한효녀라는신화(187)
4-9존재의해방(193)
해방의문장필사(199)
나의문장(201)
5해방그이후:그럼에도,고요하다
5-1해방의인간관계론(204)
5-2소음이사라진날(208)
5-3사춘기와갱년기(212)
5-4상담이끝난후(217)
5-5해방아닌,해방(222)
5-6역할인가,존재인가(227)
5-7천년을살다(232)
5-8해방은동사(236)
해방의문장필사(240)
나의문장(242)
에필로그
당신의오리는어디에존재하나요(244)
부록
덧붙이는글(248)

출판사 서평

독서대통령김을호교수추천도서
삶의억압을뜯어내는도구로서의언어-『오리와호리병』

이책을처음마주할때,독자는아마표지의그림앞에서잠깐멈출것이다.‘좁고딱딱한호리병옆에나란히놓인오리한마리와,그곁에자연스럽게놓인뺀치하나’.이렇게생각했는데막상호리병은보이지않는다.그런데도마음의무게는무겁지않다.묘하게오래시선이간다.호리병이보이지않는이유는여러분의상상에맡긴다.
『오리와호리병』은40~50대여성,특히‘의무속에갇힌K-장녀’를독자중심으로설계된에세이다.그러나이책이단순히세대를위한위로집으로분류되어서는안된다.이책의진짜가치는일상의언어를철학적사유의도구로전환하는방식,그자체에있다.
생활밀착형실존주의라는방법론
저자고수아는거인들의문장을꿈꾸면서도,앵무새배설물을치우는방구석의철학자다.이아이러니가이책의핵심동력이다.
니체의통찰을인용하면서도,그것을코털온도계·빨간변기·나홀로회식이라는감각적이고구체적인일상언어로착지시킨다.이전략은단순한친절함이아니다.독자가이미자신의삶속에서경험했지만언어화하지못했던감정들을정확히명명함으로써,독자스스로“이것이내이야기였구나”를발견하게만드는섬세한구성이다.
‘불안의구독료’,‘화풀이의경제학’,‘일상의화반사(火飯事)’같은개념어들은단순히재치있는표현에그치지않는다.독자의경험에이름을붙여주는순간,그감정은비로소다룰수있는것이된다.이것이이책이위로보다한발더나아가는지점이다.
‘뺀치’라는선언의의미
이책의가장대담한결정은‘뺀치’라는비표준어를핵심상징으로채택한것이다.표준어인‘펜치’를의도적으로배제하고‘뺀치’를선택한이유는명확하다.세련되지않아도되고,정제되지않아도되는,삶의현장에서실제로쓰이는언어.그것이이책이독자에게건네고자하는것의본질이다.
니체의망치가세계를부수는도구라면,이책의뺀치는내삶의호리병을조금씩뜯어내는도구다.거창하지않고,지금당장쥘수있는.이소박하고실제적인제안이,역설적으로이책을가장실존적인에세이로만든다.
독자에게무엇을남기는가
이책은독자에게변화를요구하지않는다.다만이책을다읽었을때,독자는조용한질문하나를손에쥐게된다.
“중년이후의내삶을,나는어떻게정의하고싶은가.”
버티는시간이아니라,다시선택하는시간으로.이재정의하나가이책이건네는가장조용하고,가장오래남는메시지다.
유머와통찰이교차하고,비루한일상과철학적사유가나란히놓이며,무겁지않은분위기속에서단단한문장이쌓이는책.『오리와호리병』은MZ세대만의것으로여겨졌던자기주도적삶의감각이,중년이후에도충분히가능하다는것을위트있게증명한다.
이책을서가에꽂아두고싶은분들이라면,뒤표지의문장하나를먼저읽어보시길권한다.
"당신은누구의인생을살고있습니까?"
이질문이마음에걸린다면,이미이책과연결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