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세계대전사 : 한 권으로 읽는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근현대 세계대전사 : 한 권으로 읽는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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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권으로 읽는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국내 최초로 개별 세계대전의 상호 연관성까지 고려한 세계대전사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해왔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때로는 문명을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13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화약혁명은 전장에서의 살상력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나폴레옹 전쟁은 군대를 소수의 전문적인 상비군이 아닌 보편적 징병에 의한 대규모 국민군으로 전환시켰다. 결국 전장에서의 병력 규모는 이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고, 대병력의 충돌은 당연히 대규모 살상을 가져왔다.

프랑스 혁명은 유럽의 정치질서는 물론 전쟁의 양상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자유, 평등, 우애로 대표되던 프랑스 혁명의 기본이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던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혼란 속에 군사적 천재인 나폴레옹이 등장했다. 프랑스에 반대하던 유럽 열강은 1792년부터 나폴레옹이 최종적으로 몰락한 1815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대프랑스동맹전쟁을 전개했다.

대부분의 유럽 열강이 동참한 나폴레옹 전쟁은 진정한 대규모 국제 전쟁이었다. 전쟁 기간, 참전 국가, 참전 병력 등 모든 면에서 그 이전의 전쟁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과학기술이 급진전함에 따라 전쟁의 강도는 격화되었고, 전쟁 피해도 급증했다. 이에 일부 군사사학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을 실질적인 세계대전의 출발점이자, 제0차 세계대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군사사학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근대 전쟁으로의 전환기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동안 세계대전사는 전쟁사의 통사적 연구 차원에서 세계대전을 다루거나, 개별적인 세계대전만을 분석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군사,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친 프랑스 혁명 이후 1792년에 등장하기 시작한 진정한 세계대전의 출발점이자 제0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전쟁부터 유럽의 신흥 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이 일으킨 제1차 세계대전, 인류가 경험한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역과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허황된 목표 아래 일으킨 태평양전쟁(1941~1945)까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근현대 세계대전들을 개별적인 전쟁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대적 배경과 전쟁의 원인, 전쟁의 과정, 전쟁의 결과와 평가, 함의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을 제0차 세계대전(1792~1815)이자 진정한 세계대전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나폴레옹 전쟁이 남긴 상처와 갈등은 새로운 세계대전의 씨앗이 되었다. 이후 유럽 대륙의 신흥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은 프랑스와의 뿌리 깊은 갈등으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의 개전을 주도했다. 한편 독일의 팽창주의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은 근대화의 성공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독일과 같은 위상을 갖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은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허황된 목표 아래, 유럽의 제2차 세계대전과 연장선에 놓여 있는 태평양전쟁(1941~1945)을 일으켰다. 저자들은 이 4개의 전쟁을 상호 연결된 실질적인 세계대전이라고 보고 이 책에 담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세계대전에서 다음 단계의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충실히 설명했다.

전·현직 사관학교 교수로 구성된 저자들은 사관생도들의 세계 전쟁사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전공 서적이 부족함을 절감하고 우리가 그것을 직접 집필해보자는 순수한 열정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교육 현장의 일선에서 사관생도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전쟁사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국내 최초로 개별 세계대전의 상호 연관성까지 고려한 세계대전사를 출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

황수현,박동휘,문용득

저자:황수현

육군사관학교전사학과를졸업한이후,국방대학교에서군사전략전공으로안보학석사학위를받았고,경남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육군사관학교와육군3사관학교군사사학과에서사관생도들에게전쟁사,군사사상,군사전략,국가안보론등을강의했다.현재는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전쟁사부선임연구원으로근무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6·25전쟁사와독일(프로이센)을중심으로한근현대유럽군사사이며,특히군사동맹과군사혁신이라는주제에관심을갖고있다.저서로는『한미동맹갈등사:70년대를중심으로』(2011),『독일제국과제1차세계대전의기원』(2016),『6·25전쟁통계자료집』(2023,공저)이있다.



저자:박동휘

육군사관학교군사사학과를졸업한이후,연세대학교사학과에서미국사(전쟁사)로석사학위를받았고,미국시애틀소재워싱턴대학교(UniversityofWashington)에서박사학위(군사사)를취득했다.육군3사관학교군사사학과에서사관생도들에게서양전쟁사와군사전략,사이버전,6·25전쟁사등을강의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사이버전,영미권군사사,그리고6·25전쟁사이다.저서로는『전쟁영웅들의멘토,천재전략가마셜』(2021,공역),『사이버전의모든것』(2022),『전쟁의역사』(2023,공저)등이있다.



저자:문용득

전남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육군학사장교로임관하여국방정보본부등주로군사정보분야에서근무했다.서강대학교국제대학원에서국가정보학전공으로국제관계학석사학위를받았고,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국제정치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뒤늦게전쟁사에매료되어동서양전쟁과군사고전을공부했다.육군3사관학교군사사학과에서사관생도들에게6·25전쟁과전쟁사를강의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6·25전쟁,세계대전,전쟁양상의변화이며,특히전쟁과정보활동에대한연구에집중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PART1나폴레옹과세계대전의서막

CHAPTER1시대적배경:프랑스혁명과세계적전쟁의서막
1.프랑스혁명
2.혁명전쟁과나폴레옹의등장

CHAPTER2혁명전쟁
1.격랑의시기와프랑스육군
2.제1차대프랑스동맹:세계대전의길목에서
발미전투
제1차대프랑스동맹의확장
툴롱포위전
제1차이탈리아전역
3.제2차대프랑스동맹
마렝고전투

CHAPTER3나폴레옹전쟁1부:투키디데스의함정
1.제3차대프랑스동맹:나폴레옹전쟁의시작
황제나폴레옹과군사혁신
울름전역
아우스터리츠전투
2.제4차대프랑스동맹
예나-아우어슈테트전투
전초전
예나전투
아우어슈테트전투
추격전
러시아전역
폴란드에서의전투
아일라우전투,프리틀란트전투,그리고틸지트조약
3.제5차대프랑스동맹
토이겐-하우젠전투
아스페른-에슬링전투
바그람전투

CHAPTER4나폴레옹전쟁2부:군사적천재의몰락
1.1812년러시아원정
스몰렌스크전투
보로디노전투와모스크바입성
모스크바철수
베레지나강도하
2.이베리아반도전쟁
영국군의등장과포르투갈에서프랑스군의축출
나폴레옹의직접참전과이베리아반도
재탈환
웰즐리와영국군의귀환
1810년이베리아반도의전황
1811~1813년이베리아전황
3.제6차대프랑스동맹
1814년프랑스본토전투
4.제7차대프랑스동맹
워털루전역
콰트르브라전투
리니전투
와브르의상황과워털루전투

CHAPTER5결론:군사적함의와빈체제,새로운전쟁으로가는길
1.군사적함의
2.빈회의와유럽협조체제
3.나폴레옹이남긴유산

주(註)
참고문헌

PART2제1차세계대전:근대의종말과총력전의완성

CHAPTER1시대적배경
1.빈체제의성립과붕괴
2.프로이센의군사혁신
3.통일독일제국의탄생
4.비스마르크의복합적동맹외교추진

CHAPTER2전쟁의원인
1.세력균형의변화
2.독일의제국주의경쟁동참
3.발칸반도에서의민족주의갈등심화
4.사라예보사건의발생

CHAPTER3개전과정
1.전쟁으로가는길
2.전쟁계획
3.전력비교

CHAPTER4전쟁경과
1.1914년:기동력상실과전선의형성
서부전선
동부전선
발칸전선
2.1915년:전선의고착과전장의확대
서부전선
동부전선
발칸전선
이탈리아전선
오스만전선
3.1916년:소모전의본격화
서부전선
동부전선
발칸전선
이탈리아전선
4.1917년:미국의참전과러시아의전선이탈
미국의참전
서부전선
동부전선
이탈리아전선
5.1918년:독일군최후공세의실패와종전
서부전선
기타전선

CHAPTER5종전과평가
1.전쟁결과
2.승패요인분석
3.종전협상:베르사유체제의등장
4.총평

주(註)
참고문헌

PART3제2차세계대전(유럽전역):세계대전의현대적확장

CHAPTER1시대적배경과전쟁의원인
1.베르사유조약
2.전체주의이념의등장과경제대공황

CHAPTER2전쟁으로가는길
1.히틀러의등장과유럽의유화정책
2.젝트의비밀재군비와독일의재무장

CHAPTER3전쟁경과
1.제2차세계대전의서전(緖戰)
독일의폴란드침공과가짜전쟁
소련-핀란드전쟁(겨울전쟁)과노르웨이(스칸디나비아)전역
2.유럽서부전선의전쟁
독일의프랑스와베네룩스3국침공
영국의본토항공전과항공력
해전을통한해상보급로확보
3.유럽동부전선의전쟁(독소전쟁)
전쟁의배경
전쟁준비
전쟁의발발과1941년상황
1942년
스탈린그라드전투
1943년
1943년의쿠르스크전투
1943년여름,소련군의서진
4.북서유럽전선의전쟁,1944~1945
전쟁의배경과준비:노르망디상륙작전과연합군의반격
양측의작전계획
노르망디상륙작전디데이
노르망디전역1:교두보확장의더딘진전
노르망디전역2:코브라작전과블루코트작전
퇴각과추격의연속
마켓가든작전과미군의서부방벽첫돌파
스헬데강하구소탕작전과라인강으로의진격
벌지전투
라인강도하와독일의패망

CHAPTER4종전과평가
1.전쟁결과
2.승패에영향을미친요인
3.전쟁의영향:새로운국제질서와냉전

주(註)
참고문헌

PART4제2차세계대전(태평양전역):세계대전의불완전한종식

CHAPTER1시대적배경
1.제국주의일본의확립
메이지유신과군국주의
제국주의의팽창
2.강대국으로부상한일본
제1차세계대전의참전과영향
세계5대강국으로성장
3.일본의중국침략
일본제국주의의위기
중일전쟁의발발

CHAPTER2태평양전쟁의원인
1.중일전쟁의장기화와일본의전쟁딜레마
2.유럽에서의전쟁과진영의양극화
3.일본의남진과미·일대립의격화

CHAPTER3태평양전쟁개시(1941~1942년)
1.전쟁준비
2.일본의진주만기습과태평양전쟁의시작
진주만기습
남방작전
3.서전의평가와전망

CHAPTER4태평양전쟁경과(1942~1945년)
1.일본의확전과미국의반격
산호해,미드웨이
포트모르즈비,과달카날
2.태평양에서의연합군공세
남서태평양전역:솔로몬제도,뉴기니
중부태평양전역:길버트ㆍ마셜ㆍ마리아나제도
필리핀(레이테,루손)전역
3.일본본토로의진격
이오섬전투와오키나와전투
일본본토공습
원자폭탄투하와무조건항복

CHAPTER5종전과그이후
1.전쟁결과
2.승패에영향을미친요인
3.전쟁의영향

주(註)
참고문헌
맺음말

출판사 서평

“역사가미래의우리를위한훌륭한지침을항상제공하는것은아니지만,
역사는현재의우리가가지고있는유일한지침이다.”
끔찍했던세계대전의역사를과거의기록으로만이해하고
역사가주는교훈을받아들이지못한다면,
우리는어쩌면인류의마지막전쟁이될수도있을제3차세계대전을경험할수도있다.
이책에담긴근현대세계대전들의역사와교훈은
현재한반도를중심으로조성되고있는세력균형의미래를진지하게고민하는기회와함께
대한민국의희망적미래를위한해답의실마리를제공해줄것이다.

진정한의미의세계대전은유럽의근대화를가져온프랑스혁명에서시작되었다.자유,평등,우애로대표되는혁명이념의확산을우려한유럽의봉건군주들은이를저지하기위해동맹군을편성했다.유럽전역은자연스럽게반혁명전쟁에휩싸였다.이런정치·군사적격변기에혜성과같이등장한나폴레옹은순식간에정치권력을장악하고,황제의자리에올라유럽전체에전쟁을선포했다.갑작스러운나폴레옹등장에그의권위를인정할수없었던유럽의전통강국들은나폴레옹타도라는구호아래자연스럽게하나가되었다.

프랑스혁명직후인1792년부터나폴레옹이몰락하는1815년까지유럽은전쟁과강화를거듭하며끝없는전쟁의소용돌이에휘말렸다.전쟁의핵심적원인에는항상나폴레옹이관련되어있었다.나폴레옹전쟁동안유럽대부분의국가는개별적이거나동맹의형태로프랑스와전쟁을수행했다.이에따라유럽전역이전쟁터로변모했고,많은인명피해가발생했다.비록절대적인피해규모가이후의제1차세계대전에비할수는없지만,실질적인참전인원과전쟁지속기간을고려할때,나폴레옹전쟁은전쟁성격상세계대전에가까웠다.

나폴레옹전쟁은기존의소수상비군이아닌보편적징병에의한국민군을탄생시켰고,이로인해전쟁규모는급격히증가했다.또한전쟁에서의승리를위해나폴레옹은국가역량의상당부분을전쟁에투입함으로써초보적형태의총력전개념이등장하기시작했다.나폴레옹이주도한이러한전쟁양식의변화는자연스럽게나폴레옹과교전하는주변국에게도영향을주었다.그리고전쟁수행과정에서자연스럽게유럽전체국가가근대적인군사체계로의전환을추진하게되었다.

1815년6월,워털루전투의패배로나폴레옹전쟁은종식되었지만,전쟁과정에서새로운대규모국제전쟁의씨앗이잉태되었다.특히1806년10월,나폴레옹의프로이센침공과정에서프로이센이경험한굴욕적인패배는독일민족의근대적인자각을가져왔다.독일의민족주의는그동안수많은소국으로분열되어주변강대국의눈치를살펴야했던독일계소국들의통일운동을가져왔다.그리고독일민족주의확산의중심에는프랑스의실질적인속국으로전락한프로이센이있었다.

프로이센은프랑스의압박에서탈피하기위해국가전반의근본적인혁신을추진했다.특히군사분야에있어샤른호르스트를중심으로하는소수의혁신파들이나폴레옹군의장점과프로이센의군사적전통을융합시킨새로운형태의군사혁신을추진했다.기득권세력의반발에도주권회복이라는대의명분으로추진한프로이센의군사혁신은결국나폴레옹의몰락에도중요한역할을했다.나폴레옹몰락이후,프로이센은근대사조에맞는국가적차원의혁신을주도하며분열된독일계국가들의통일운동을주도했다.

프로이센주도의독일통일운동은민간관료의수장인비스마르크총리와군부대표인룬(AlbrechtvonRoon)전쟁장관및몰트케총참모장이합심하여추진했다.그과정에서프로이센은독일통일을방해하는덴마크,오스트리아,프랑스와의전쟁을단행했다.세번의전쟁에서압도적인단기결전으로대승을거둔프로이센은나폴레옹에게당한모욕을갚기위해1871년1월,프랑스의중심인베르사유궁전에서독일제국선포식을거행했다.이는프랑스국민의자존감에큰상처를안겨주어극도의반독일감정을야기했다.결국나폴레옹이프로이센에게안겨준굴욕감은다시프랑스에게로되돌아왔다.

독일은이제유럽의중심국이되었다.과거나폴레옹이유럽의질서를정리했던것처럼이제는독일이유럽의현안을중재하며국가간의갈등을조율했다.유럽의강국으로부상한독일은뒤늦게해외식민지개척을위한해군력증강에집중하면서자연스럽게유럽대륙문제에방관하던영국을자극했다.유럽대륙의중심국인독일은유럽외부에서도우월적권위를인정받기를원했다.과거나폴레옹의강압적인권위가주변유럽국의반발과연대를가져온것처럼이제는독일에대한반대세력이증가하기시작했다.

1914년8월,세계정책을추진하던독일은동맹국인오스트리아-헝가리의지원요청에개전을결정했다.개전결정은지휘부의안일한인식에서시작되었다.오스트리아-헝가리와세르비아의외교적갈등에서시작된전쟁은동맹체제에의해자연스럽게확전되었다.독일은과거통일전쟁에서경험했던단기결전을예상했으나,1914년의전쟁은그들의예상과다르게전개되었다.결국독일이프랑스를대상으로시작한전쟁은전세계로확대되면서제1차세계대전이라명명된대규모국제전이되고말았다.

4년에걸친전쟁에모든국력을쏟은독일이패전을인정함으로써제1차세계대전은종전되었다.하지만패전국인독일에대한연합국의가혹한처사는자연스럽게과거나폴레옹이그랬던것처럼독일국민의연합국에대한반감을증폭시켰다.특히프랑스의독일에대한압박은독일의반프랑스감정을악화시켰다.전후세계대공황의회오리속에서실의에빠져있던독일국민에게히틀러라는급진적인민족주의자가등장했다.대중적인인기를기반으로선거를통해권력을장악한히틀러는기존베르사유체제를무시하고군비를강화하기시작했다.

독일은제1차세계대전에서는비록패했지만,프로이센을거쳐독일제국시기에축적된군사적기반에힘입어단기간에군사강국으로부활했다.압도적인지지를기반으로정권을잡은히틀러는결국극단적인민족주의로국민을현혹시켜새로운전쟁의길을열고말았다.1939년9월,독일은과거의영토였던폴란드에대한침공을시작으로새로운전쟁을개시했다.굳건한군사적기반과기술력으로무장한독일군은순식간에서유럽을제패했고,급기야나폴레옹이시도했던소련까지침공했다.그리고한동안중립을지키던신흥강국미국도급기야참전을결정함으로써본격적인제2차세계대전이시작되었다.

제2차세계대전은유럽전역에만한정되지않았다.아시아에서는독일에자극받은동맹국일본이대동아공영권건설이라는명분으로새로운대규모전쟁을개시했다.1937년7월중국침탈의야욕으로시작한중일전쟁은지구전양상으로접어들면서일본의전쟁지속능력을고갈시켰고,미국과의관계를크게악화시켰다.결국중일전쟁의종결을위해서동남아시아의자원이절대적으로필요했던일본은미국,영국,네덜란드등영미권국가들과의전쟁을결정했다.1941년12월,일본의진주만기습으로시작된태평양전쟁은아시아전역을대상으로하는,또다른세계대전으로확전되었다.

독일에의해시작된제2차세계대전은유럽을중심으로하여전세계를전쟁으로몰아갔다.유럽이외의지역에서도유럽국가들의이해관계에따라우방국또는식민모국을지원하는차원에서자연스럽게전쟁에개입했다.크고작은전투가곳곳에서발생했다.독일의영향을받은동맹국일본이개시한태평양전쟁으로아시아와태평양전역도전화에휘말렸다.결국유럽에서의제2차세계대전은1945년5월,히틀러의자살이후독일의무조건항복에따라종전되었고,아시아에서의태평양전쟁은미국의원자폭탄공격으로전의를상실한일본이연합국의항복요구를수용함에따라1945년8월에서야종전되었다.

인류는제1·2차세계대전을경험하면서전쟁의억제는어느특정국가의노력만으로달성할수있는것이아니라는역사적교훈을얻었다.그결과제1차세계대전의전후처리과정에서국제연맹이라는국제기구를탄생시켰지만,주도국인미국마저가입하지않은국제연맹은근본적인한계를가질수밖에없었다.국제연맹의한계는히틀러라는독재자에의해너무나쉽게붕괴되었다.결국제1차세계대전의상흔이아물기도전에또다른세계대전이발생했다.제2차세계대전은기술의진보와더불어무기체계의급격한살상력증가로인류문명에더심각한위협을가져왔다.그결과종전과더불어국제평화를강제하기위한국제기구로서국제연합이탄생했다.

국제연합은국제연맹의과오를되풀이하지않기위해보다강력한규범으로국제평화를유지하기위한다양한역할을수행해왔다.하지만안타깝게도제2차세계대전이후최초의국제전쟁이한반도에서발생했다.이에국제연합은국제평화유지라는대의명분을위해과감히미군주도의국제연합군을편성했고,3년에걸친전쟁끝에공산군을격퇴하고대한민국을지켜냈다.그리고국제연합은6·25전쟁이후에도다양한형태의평화강제활동을통해각종국제분쟁이세계대전으로확전되지않도록성공적으로억제하고있다.

1990년대냉전체제의종식으로역사는미국이주도하는자유민주주의진영의승리로종결되는듯했다.하지만국제사회에는새로운갈등원인과주체의등장으로여전히다양한형태의전쟁이지속되고있다.1945년10월에창설된국제연합은현재까지는제3차세계대전의발발을성공적으로억제하고있지만,새로운세계대전의발생가능성은여전히존재한다.특히21세기에들어급격히국력이신장된중국과전통패권국인미국의전략적경쟁은국제사회에새로운갈등과위기를고조시키고있다.

영국출신의역사학자이언모리스(IanMorris)의말처럼“역사가미래의우리를위한훌륭한지침을항상제공하는것은아니지만,역사는현재의우리가가지고있는유일한지침”이다.끔찍했던세계대전의역사를과거의기록으로만이해하고역사가주는교훈을받아들이지못한다면,우리는어쩌면인류의마지막전쟁이될수도있을제3차세계대전을경험할수도있다.이책에담긴근현대세계대전들의역사와교훈은현재한반도를중심으로조성되고있는세력균형의미래를진지하게고민하는기회와함께대한민국의희망적미래를위한해답의실마리를제공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