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KODEF 세계 전쟁사 1

제1차 세계대전 :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KODEF 세계 전쟁사 1

$35.00
Description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적이 없는 제1차 세계대전,
그 배경, 원인, 전황, 역사적·사회적·군사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다!
부터 불과 20년 전의 일이었던 빌헬름 2세와 독가스와 베르됭 전투의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해서는 읽을 만한 번역서와 저작물들이 여럿 나와 있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 관하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제2차 세계대전에 비해 더 오래된 일이고 규모가 더 작으며 전황의 극적인 변화가 덜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전쟁의 앙금이 결국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고 전장이 사상 처음으로 공중과 바닷속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ㆍ사회적ㆍ군사적 중요성은 오히려 더 크며 제1차 세계대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제1차 세계대전 연구에 헌신해온 세 명의 전문가가 각각 자신의 장기분야, 즉 서부전선, 동부전선, 지중해 전선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전황과 다각적인 의미들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당대의 보통사람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역사상 중요한 개별 전투들을 다룬 〈세계의 전쟁〉 시리즈로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로 〈KODEF 한국전쟁사〉 시리즈를 시작한 플래닛미디어의 〈KODEF 세계전쟁사〉 첫 번째 책이다.

저자

피터심킨스,제프리주크스,마이클히키

저자:피터심킨스
1976년부터1999년은퇴할때까지35년간왕립전쟁박물관ImperialWarMuseum에서수석역사가를역임했으며박물관운영에기여한공로로공로훈장을수상했다.현재버밍엄대학의명예현대사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서부전선연구회부회장이자왕립역사학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저자:제프리주크스
1953년옥스퍼드대학을졸업하고영국국방부에서14년간근무하며러시아/소련전쟁사,전략,군비통제전문가가되었다.1967년에서1993년사이에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에서교수직을역임했다.

저자:마이클히키
1947년군문에투신하여한국,동아프리카,아덴Aden에서복무했고1981년대령으로퇴역했다.2000년,군사관련저작으로웨스트민스터메달을수상했다.

역자:강민수
어려서부터군사분야에많은관심을가진밀리터리팬으로서울대미학과와한국외국어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한영과를졸업했다.현재프리랜서통.번역사로활동하고있으며주요번역작으로는『젊은요리사들을위한14가지조언』,『벌지전투1944(1)』,『벌지전투1944(2)』등이있다.

감수: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21세기국방정론을발전시키며국가안보에대한미래전략적대안들을제시하기위해,군·정치·학계·언론·법조·경제·문화·마니아집단이모여만든사단법인이다.온-오프라인을통해국방정책을논의하고,국방정책에관한조사ㆍ연구ㆍ자문ㆍ지원활동을하고있으며,국방관련단체및기관과공조하여국방교육자료를개발하고안보의식을고양하는사업을하고있다.

목차

서문
소개의글

1부:서부전선1914-1916
배경-전쟁으로가는길
참전국-독일,프랑스,영국
전쟁의발발-사라예보의총성에서개전까지
전투-서부전선의전황1914-1916
한병사의초상-아치서플릿일병
전장밖의전쟁-각국의국내상황1914-1916
한시민의초상-위니프레드어데어로버츠
전반전종료-끝이보이지않는전쟁

2부:서부전선1917-1918
배경-1917년당시의전략적상황
전투-서부전선의전황1917-1918
한병사의초상-프레데릭‘펜’노크스일병
전장밖의전쟁-각국의국내상황1917-1918
한민간인의초상-캐롤라인웹
종결-전쟁의마지막한달

3부:동부전선1914-1918
배경-러시아의야망
참전국-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중제국
전투-동부전선의전황1914-1918
한병사의초상-한병사,소위,그리고부사관의이야기
전장밖의전쟁-제정러시아의마지막나날들
한시민의초상-피죽과풀뿌리로연명하던시절
종결-공산당의집권

4부:지중해전선1914-1923
배경-쇠퇴하는오스만투르크제국
참전국-영국,이탈리아,세르비아,오스트리아-헝가리,오스만투르크,그리스
전투-지중해전선의전황1914-1923
한병사의초상-세실,해롤드와노엘라이트
전장밖의전쟁-끝나지않은전쟁
한시민의초상-크리스텔튼마을
종결-비극의종언

전쟁의결말과여파

제1차세계대전연표

참고문헌

색인

출판사 서평

국내에서본격적으로다루어진적이없는제1차세계대전,
그배경,원인,전황,역사적·사회적·군사적의미를종합적으로분석하다!

유럽에서영국을위협할수있는단하나의국가,독일의도전

제1차세계대전은유럽의거의모든나라와이들의식민지들까지얽히고설킨진정한최초의세계대전이었다.각나라마다전쟁에참여한목적이달랐지만그중에서도‘원흉’이자주역이랄수있는나라는독일이었다.1870년~1871년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승리하고독일제국이새로운강자로부상하자유럽대륙전체의힘의균형에근본적인변화가일어났다.독일재상비스마르크는교묘한외교술로유럽의또다른강자인프랑스를고립시키고대륙을안정시켰지만,그가물러나고호전적이고변덕이심한빌헬름2세가즉위하면서상황이급변했다.독일이위협적인강대국으로성장하는것을견제하고자한프랑스와영국은러시아와슬그머니손을잡았고이번엔독일이고립상태에빠졌다.독일은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과동맹을맺어이고립상태를타개하려고했고,오스트리아와러시아,그리고오스만투르크의이해관계가교묘하게얽혀있던발칸반도는이모든나라들을단숨에전쟁의화염에몰아넣을수있는화약고가되었다.그리고1914년6월28일,오스트리아황태자가세르비아테러단체의암살범에게암살당하면서도화선에불이붙고야말았다.

나폴레옹을좌절시켰던러시아를굴복시키고도무릎꿇다

전쟁을열망했던독일은진즉부터‘슐리펜’계획을수립해놓고있었다.그것은전쟁이발발하면러시아가병력을동원하는데걸리는시간인6주안에서부전선(프랑스)을평정하고군대를동부전선으로이동시켜러시아를제압한다는내용이었다.그러나나무를보느라숲을놓친독일지휘관들의계속된오판과연합군의불완전하지만완강한저항으로계획은삐걱거리기시작하고독일은결국동부와서부양쪽에서(때로는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을도와남쪽에서)전쟁을지속해야만했다.저자들은제1차세계대전의핵심전선이서부전선이었음을지적한다.독일은동부전선에서전의를상실한러시아군을굴복시켰지만전쟁후반미국의참전으로막대한인적·물적자원을공급받은서부전선에서패함으로써끝내패전국이되었다.아이러니하게도영국을봉쇄함으로써승리를가져오리라생각됐던독일의무제한잠수함작전은미국의참전을초래함으로써패전의직접적인원인이되고말았다.독일의이러한일련의실패는전술적성공이꼭전략적성공을보장하지는않는다는불변의진리를잘보여주고있다.

전쟁은더이상군인들만의일이아니다

19세기과학과산업의발달은전쟁의성격을크게바꿔놓았다.특히화기의발전으로엄청난자원이소모되고대규모인적피해가발생하면서각국은총력전을펼쳐야했다.소년들과불혹을훌쩍넘긴남자들까지징집되었고남은노인과여자들도이들이전쟁을지속할수있도록도와야했다.전쟁은더이상군인들만의일이아니었던것이다.정치·경제·사회의모든것이전쟁을위해재편되었으며,각국은전술,리더십,훈련도,병기의우수성뿐만아니라어느편이더효율적인전쟁지원시스템을더오랫동안가동할수있느냐를놓고대결했다.가장부유했던나라의국민들도식량을배급받고‘전쟁빵’을씹었다.빵집마다새벽이되기도전에빵을얻기위한줄이길게늘어섰다.시간이지나면서더건강한시스템을가진나라가유리하다는점이드러났다.모든면에서엉망이었던러시아는혁명이일어나면서전쟁을아예포기했다.국민들을지나치게압박했던독일지도부도지친국민들이저항하기시작하자아직군사력이일부잔존해있음에도불구하고항복문서에조인할수밖에없었다.

더많이죽을수록빨리끝난다?

전쟁이일어나기전에는걸음마단계에불과했던비행기는대전중교전국들의주요무기중하나가되었고,전략폭격의개념이등장하면서전방과후방의개념이엷어졌다.병사들을경악하게한독가스와전차가등장했고,바다를지배하던영국도잠수함의위협에전전긍긍했으며,그러한잠수함을잡는구축함의능력역시꾸준히발달했다.무선통신의발달은전투지휘의개념을바꿔놓았으며기관총과기타화기의발전은과거와는비할수없이엄청난인명의희생을강요했다.처음에는이러한변화가제대로인식되지못한채19세기식돌격과방어가반복되었으며단한차례의전투로몇만명의피가진창에뿌려지는일이비일비재했다.군사적인면에서본다면제1차세계대전의대명사인지루한참호전은양쪽지휘부가변화하는전쟁에대한새로운패러다임을찾지못한과도기적상황에서나온것일수있었다.전차가지상전의신세기를열어갈무기라는사실은전쟁후반에수백대규모로집단운용된전차들이독일군방어선을짓밟고들어간이후에야받아들여졌다.이책은각국군사지도자들이신무기를통한전쟁양상의변화에부응할전략·전술을찾아내기위해어떻게머리를싸매고실패와성공을반복했는지치밀하게그려내고있다.

아직인간의얼굴이남아있던전쟁

제1차세계대전이시작될당시유럽여러나라의국민들이전쟁에열광했다.그러나전쟁이끝날줄모르고피해또한상상을초월하자염전사상과전쟁에무조건적으로반대하는평화주의가확산되었다.특히전쟁후반에는수많은사람들이지더라도좋으니어서전쟁이끝나기만을바랐다.군지도부는병사들의전선이탈이나반란을막고자갖은애를써야했으며,전선의병사들은증원부대가도착하면반가워하기는커녕“너희들때문에전쟁이길어지잖아!”라며소리를질렀다.아마“서로이야기를나눌수만있다면독일군과연합군병사들모두똑같은생각을하고있다는사실을분명히알수있었을것”이다.이책에등장하는아치서플릿일병만이다음과같은생각을하지는않았을것이다.“우리의유일한희망은이비참한곳에서빠져나갈수있도록목숨이위태롭지않을정도의중상을입는것이다.”

이책은소모되는병력으로서가아닌‘전장에서조차삶을지속한’90년전인간들의일상과느낌들을생생하게전달하고있다.고단한몸으로도잠을이룰수없게하는이들,친근감마저느끼게되어버린쥐떼들,더러운하수구같은변소……이런고통속에서도병사들은잠깐의휴식과햇빛만으로도쾌활함을되찾았다.쥐꼬리만한봉급으로전선근처마을에서계란이나맥주를구입했을때는자신이어디에있는지조차잊을수있었다.그럴때면그들은“높으신분들께서우리가여기있다는사실을잊어주시고그냥우리를계속여기있게해주시기를”바라기도했다.

분명제1차세계대전은제2차세계대전보다는인간의얼굴이많이남아있던전쟁이었다.1914년크리스마스에플랑드르의영국군과독일군병사들은무인지대에서함께사진을찍거나선물을교환하고축구시합까지가졌다.독가스나지뢰같은비인간적인병기들의사용이점점늘어가는상황속에서도비교적조용한전선에서는굳이서로를죽이려고애쓰지않는비공식적인휴전이종종이루어졌다.

평화에의갈망,그럼에도왜제2차세계대전을막지못했는가?

제1차세계대전이끝났을때,일개병사들조차도“종전이완전하고영구적인평화로이어져야한다”고믿었으며“그렇지않으면이엄청난희생이모두무의미해질것”이라고생각했다.한니발에맞섰던파비우스와같은노련함으로연합군의승리를이끌어낸영국군총사령관헤이그는“독일에게모욕을주어미래에복수할마음을품도록해서는안된다”고말했다.그만큼사람들은전쟁의재발을피하길원했다.

베르사유조약에의해전쟁의불꽃은일시적으로꺼진듯보였다.그러나전쟁에동원된식민지에대한독립과자치의약속은제대로지키지않았고한번들썩인민족주의의불꽃은여전히살아있었다.또한미국이국제연맹에불참하면서1930년대에무솔리니와히틀러가야욕을드러냈을때는어떤국제연맹회원국도이들을막을만한준비가되어있지않았다.지독한전쟁을경험한영국과프랑스에서는경제침체와대규모실업이이어졌고염전사상이확대되었다.결국히틀러의야심이노골화하는와중에도각국은유화책으로만일관하다가나중에어떻게든손을써보고자했을때는이미또다른세계대전을피할수없는상황이되어있었다.

여성의정치참여,공산주의국가의탄생,기술발전,민족주의의대두…
제1차세계대전20세기를낳다!

전쟁은파괴를위해서든보다인간적인목적을위해서든엄청난기술적진보를이끌어냈다.가장대표적인분야는의학이었다.부상병들을최대한많이회복시켜다시전선에투입하는것뿐만아니라국민의건강을유지하는것도국가의전쟁수행능력을유지하는데매우중요했기때문이다.그러나전쟁의고통으로사람들의면역력이약해지자1918년~1919년유럽을휩쓴스페인독감은전쟁으로인한사상자수보다도많은2000만명의인명을앗아갔다.역설적이게도사람들이비참한현실로부터탈출구를찾으면서예술또한더욱발전했다.

제1차세계대전기간에물자부족이심화되고엄청난수의남자들이전사하면서그때까지가정만을전담했던여성들이더많은사회적부담과책임을떠안게되었다.영국에서만거의100만명에달하는여성들이탄약공장에서포탄을닦았다.전쟁이전에는가장발달된민주국가에서조차여성참정권운동이억압되었지만,여성이전쟁수행을위해이렇게중요한역할을하게되면서각국정부는정치참여를위해투표권을요구하는여성들의목소리를더이상거부할수없게되었다.제1차세계대전이야말로남녀평등의시대로가는계기를만든사건이었던것이다.여성참정권투쟁에앞장선팬크허스트여사는제1차세계대전을“여성을지배해온남성들에대한신의복수”라고묘사하기도했다.

또한제1차세계대전은세계사,특히러시아사에결정적인전환점이었다.전쟁을주도했던니콜라이2세는러시아군이연패하자국민으로부터신임을잃었고식량난으로인한폭동이혁명으로번지면서권좌에서물러나야했다.러시아의정치적혼란에기름을붓기위해독일은스웨덴에있던레닌이‘역사의비밀열차’를타고귀국할수있도록지원했다.이렇게제1차세계대전은지구상에사상최초의공산주의국가‘소련’을출현시켰다.

제1차세계대전은한마디로20세기세계의윤곽을그린사건이었으며,이책은이러한세계대전의면모를충실하게담아내고있다.또한‘게오르기주코프’나‘바실레프스키’와같은훗날2차대전의영웅이되는젊은군인들이‘밑에서본’1차대전이어땠는지를기록한소중한자료들또한찾아내어수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