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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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리 ‘이 사람이라면’ 하고 굳게 믿고 결혼한 부부라도 언제까지나 화합한다는 보장은 없어.” 『명암』에 나오는 대사 중에 한 문장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거리감이 생기는 쓰다와 오노부. 때때로 쓰다는 아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이 못마땅하다. 종종 오노부는 남편이 여성을 이해할 줄 모르는 권위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이해와 애정을 바란다.

쓰다는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을 키워준 작은아버지네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오노부는 결혼 전에 함께 살았던 고모네에 쓰다와 좁혀지지 않는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와 친척들, 지인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얻으려고 전전긍긍하지만 늘 불통이라 답답해한다. 인정과 이해, 사랑을 갈망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그들은 서로간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 선을 섬세하면서도 치열하게 파고든다. 소세키의 기존 작품과 달리 주인공 한 사람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모두 묘파했다는 점이 《명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이다. 이들의 심리 상태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그리하여 다각적이고 복잡 미묘하며 고독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맞닥뜨려야 하는 오해와 기대, 그것이 그들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공감을 불러올 만큼 생생하고 예리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일본도쿄에서출생.본명은긴노스케(金之助).도쿄제국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소설가이자영문학자.‘일본의셰익스피어’라불리는일본의국민적작가다.제1고등중학교시절에생애의친우인하이쿠시인마사오카시키를만나문학적으로나인간적으로깊은영향을받았다.도쿄고등사범학교,구마모토제5고등학교등에서교수를역임했다.구마모토제5고등학교교수시절나카네교코와결혼,2남5녀를두었다.
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간영국유학을하였고,이서양체험은후에작가소세키를탄생시키는계기가되었다.그의문학에저류하는날카로운문명비평은서양흉내내기에급급한일본근대의실상이전,당시서양문명의정점을이루고있던런던한복판에서인간을고립화시키는문명의정체를꿰뚫은그의깊은통찰력에있다하겠다.그러나동양의후진국청년으로서선진국영국에느껴야했던열등감,자신과서구세계사이의깊은거리감,이질적인감수성으로연구하는자신의소위영문학연구의한계등으로그는깊은절망감과고독,극심한신경쇠약에빠졌다.귀국후도쿄제국대학강사로재직하면서여전히신경쇠약으로시달리는그에게다카하마교시가창작을권유한다.그는치유의방편으로《고양이전》을썼고,이작품은1905년《호토토기스》에《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제목으로발표되어큰호평을받았다.연이어《런던탑》《도련님》《풀베개》등을발표하여인기작가로서의지위를굳혀갔다.
1907년,교직을떠나아사히신문사에입사,전속직업작가로서의길을걷기시작했다.아사히신문첫연재소설인《개양귀비》를비롯하여《산시로》《그후》《문》《춘분무렵까지》《행인》《마음》《길위의생》등일본근대문학사에획을긋는많은작품을발표했다.그의작품들은20세기초근대적주체와삶의불안한내면풍경을깊은통찰력으로꿰뚫어보여주고있는데,초기에서중기작품까지는주로급격히발전하는메이지사회의모순과개인의관계위에서그려지고,후기이후부터는개인의내면문제로깊이들어가자아에의집착과아집,에고이즘과불신으로몸부림치는인간의고독을극명하게추구하고있다.
반복적으로발병하는위궤양,당뇨등을앓았던그는1916년12월지병이악화되어《명암》을집필중이던49세의나이로숨을거두었다.2017년9월,나쓰메소세키가태어나고자란도쿄신추쿠에소세키탄생150주년을맞이하여‘신추쿠구립소세키산방기념관(新宿?立漱石山房記念館)’이개관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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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의셰익스피어,일본의국민적작가나쓰메소세키유작소설★
★인간심리를자유자재로묘파한걸작★
★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기념완역본★
★국내나쓰메소세키번역의선구자김정숙의정확하고유려한번역★

현시대우리모습을투영한예언자적통찰

일본의셰익스피어,일본의국민적작가라불리는나쓰메소세키는《명암》을집필하다가세상을떴다.그래서《명암》은미완의소설로남았다.그럼에도불구하고자타는이소설을소세키문학최고의작품으로일컫는다.작가나쓰메소세키의도달점이며그가마지막에이르러획득한주제와창작기법,사상등이이한편에모두녹아있기때문이다.
미완인이작품을읽은후우리는어떤결말을연상할것인가.현시대의눈으로보면작품속쓰다는경쟁사회와소비사회에매우흔한일개소시민이고,오노부또한같은처지다.그러나우리는그들이우리자신의모습을닮았다는점을부정할수없다.현시대를살아가고있는현대인인당신은주위사람들과만족스럽고온전한관계를맺고있는가?《명암》의쓰다와오노부처럼사랑받고인정받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지는않은가.주위사람들과상호적인관계를유지하기위해노력하지만매번실패하여좌절을겪지는않는가.쓰다와오노부는100년전인간이아니다.‘지금여기’에사는우리의모습이다.가족,친척,상사나동료,부하직원,친구사이에겪는불통을쓰다와오노부를통해보여주고느끼게한다.《명암》이지금도생생히읽히는것은100년전에먼저읽은소세키의예언자적통찰덕분이다.그가던진‘인간’에대한치열한물음은앞으로도변함없이우리의정신적자양이될것이다.

명(明)과암(暗)이공존하는인간심리를
자유자재로묘파한
나쓰메소세키최고의작품

나쓰메소세키사후100년,《명암》탄생100주년기념
국내에서손꼽히는소세키작품번역의선구자김정숙이
정확한해석과유려한문장으로완역!

《명암》의서문은다음과같은‘옮긴이의말’로시작한다.

나쓰메소세키사후100년이되는해에
책을출간하겠다는스승과의약속을지킬수있어서기쁩니다.

나쓰메소세키와은사사토야스마사선생님께
이책을바칩니다.

이작품의옮긴이김정숙에게는특별한사연이있다.전바이코학원대학학장이자은사인사토야스마사선생이98세로서거하기사흘전에마지막으로전화통화했을때약속했다고한다.선생은소세키몰후100년이되는해에반드시기념강연을하겠다,옮긴이는《명암》탄생100주년에번역을꼭완성하겠다는다짐을나누었다.옮긴이는소세키사후100년이자《명암》탄생100주년인2017년에사제간에한약속을지켰다.이책은그약속의결과물이다.사토야스마사선생의서거로인해그의강연을들을수없게되었고,옮긴이는이책을스승에게보일수는없지만은사의영전에꼭올리고싶다고했다.
옮긴이김정숙은국내에서손꼽히는소세키문학번역의선구자다.학부4학년때처음《명암》을읽었다는옮긴이는처음이작품을대할때생생하게살아있는‘말’의절묘함으로인해크게감명을받았다고한다.석·박사논문을모두《명암》으로썼을만큼이작품에깊게매료되어연구에몰두했다.그러한노력덕분에옮긴이는내로라하는소세키문학의최고연구가가되었다.
이번《명암》번역역시한문장한문장을고심하며만든옮긴이노력의흔적이역력하다.재작년에시작해올해까지꼬박2년이걸려번역하며《명암》에천착하면서도어려움에부닥쳤다.특히한학(漢學)에바탕을둔풍부한어휘와표현중에이미사멸된말이많아서의미를파악하기어려웠다.원서의농밀한문체를살려가며우리말문장의리듬을꾸리기도쉽지않았다.간단히한문장으로끝내도좋을대목이끝없이길게이어지는데다부정문이세개나잇따른문장이라든가,문화적요소를배경으로한비유,행간을읽지않으면도저히알수없는함축된표현등이적지않았다고한다.그렇기에‘작품해설’에서“작업이힘들어‘암’에빠질때마다죽음에이르는병고중에도붓을놓지않았던작가소세키의강인한정신을‘명’으로의지했다”라고밝히고있다.이처럼옮긴이의사연과인고덕분에우리는정확한해석과유려한문장으로점철된나쓰메소세키의유작소설을새롭게만날수있는것이다.


쓰다와오노부는‘다이쇼5년의조류’에어울리는신세대부부다.무엇보다도‘연애’라고하는근대적인길을걷고결합한이부부는논리적으로는당연히사랑하는사이다.그것도아직껏연애시절의단꿈에젖은신혼6개월.그런데겉으로는행복해보이지만속사정은다르다.어딘가겉도는데가있다.그래서절대적인사랑을바라는오노부는괴롭다.
남편에게는비밀이있었다.그비밀은오노부와만나기전에결혼을약속했으나갑자기쓰다를버리고쓰다의친구와결혼한기요코의존재가마음깊이자리하고있다는것이다.숨겨진비밀을캐내려고필사적으로기를쓰는오노부와그것을숨기려고거짓말에거짓말을거듭하는쓰다.이부부는과연관계를회복하고진정으로소통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