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강의 20

예술 강의 20

$18.00
Description
예술철학의 고전, 『예술 강의 20』 우리는 예술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할 때, 작가의 머릿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이미지가 우선 있고 그것이 형태가 되어 실현된 것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통념이 폭넓게 퍼져 있으며 때로는 거의 억압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알랭은 그것에 대해 이견을 제기한다. 기존 통념은 예술 제작의 길을 순순히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미美]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눈을 딴 데로 돌리는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 제작에 앞선 어떠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가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예술 제작으로 나아가는 것은 확실히 인정하지만, 그 생각은 머릿속에 있을 뿐인 단계에서는 전혀 미덥지 않고 덧없고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작품의 견고함, 강인함, 깊이는 도구를 들고 몸을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제작을 위한 행위 속에서 만들어지는 작품 자체의 성질인 것이지, 제작 이전의 상념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작 이전에 뇌리에 떠오르는 상념을 믿을 수 없는 것, 덧없는 것으로 여겨 옆으로 제쳐두는 견해의 토대에는, 몸을 움직이고, 소재와 씨름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도구를 조정하고, 숨을 가다듬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제작행위야말로 예술의 본령이라고 하는, 알랭의 오랜 사색이 뒷받침된 흔들리지 않는 예술관이 가로놓여 있다.
저자

알랭

Alain(에밀샤르티에ÉmileChartier)1868‐1951
프랑스의철학자.베르그송,발레리와함께2차대전전프랑스지성계를대표하는인물이었다.1868년프랑스노르망디에서수의사의아들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을졸업하고1892년부터리세의철학교사로일하기시작했다.교사생활을이어가면서집필활동을시작했다.1903년부터신문에‘프로포’라는이름붙인철학적인단장의연재를시작했고이후이단문형식은알랭의자유롭고유연한사상을표현하는최적의형태로널리알려진다.1914년46세의나이로제1차대전에지원병으로종군해가혹한전장에서『예술의체계』를집필하기도했다.1951년5월문학국민대상수상.같은해6월파리교외르베지네의자택에서타계했다.
그는생애에걸쳐총5천편이넘는‘프로포’를집필했다.‘철학을문학으로,문학을철학으로바꾸려한다’는이야기를듣기도했던이독특한형식은오늘날프랑스산문의걸작으로평가된다.알랭의철학은추상적인사고에과도하게몰입하지않으며,또무언가특별한상황을필요로하는것도아니다.알기쉬운일상적인상황속에서‘행복한삶이란무엇인가’를추구했다.제자로는앙드레모루아와시몬베이유등이있다.

목차

1강체계
2강예술과정념
3강예술과정념2
4강구경거리예술에의적용
5강댄스
6강음악
7강시
8강구경거리예술
9강구경거리예술2
10강의상
11강의상2
12강건축
13강건축2
14강건축3
15강조각
16강조각2
17강회화
18강회화2
19강데생
20강예술가

알랭연보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행위’로서의예술의육체성
또하나,알랭예술론의중요한특징은예술을자연과의관계라는구도하에파악한다는점이다.예술에서의자연의중요성을강조한것인데,그중인간의몸을예술에있어불가결하며중요한자연으로파악한다.『예술강의20』은총론적인논의후에각론으로넘어가서먼저댄스를다루고그다음에음악을,그다음에시를주제로하는데,이상의세가지가몸을변화시키는예술로정의된다는데에서자연으로서의몸의중요성이단적으로나타난다.하지만,자연으로서의몸과예술의관련이라는것도,자연을그냥묵묵히따른다기보다,자연과격투하고,자연과서로다툰다고하는것이크게표면에부각된다.몸이고양된상태그자체만으로는결코형태화로는다가갈길이없다.그러기위해서그것은통어되고억제되어야한다.그렇게함으로써,외침은자신을따르고,자신에게귀를기울이며,지속되어가는것이되고,음악적인소리가된다.그와같이고양을통어하거나억제하는행위를‘몸의훈련’이라부르고,‘정념의정화’라부른다.그렇게몸을조련하고정념을정화하는것은그것이바로예술활동의본래모습이자예술적아름다움으로이어질수있는길이기때문이다.

예술을통해서‘행복’으로
시간예술로서의음악과시,공간예술로서의건축,조각,회화등을다룬각론뒤로,마지막장인20강에서알랭은새삼예술가가무엇인지묻고예술가들을고대그리스의무녀인퓨티아에빗댄다.몸이고양되는것을억제하고혼탁해지는정념을정화하는것이예술이라고알랭은거듭해서말하고있지만,무녀에가까운예술가는그러면서도몸의고양과정념의혼탁을각별히강하게받아들이는존재여야한다.대자연과의교감이있고,만들어지고있는작품과의교감이있고,만들어가고있는자신의몸과의교감이있다.그것이예술제작의현장의상황인것이며,바로거기에서외적인자연뿐아니라내적인자연에도신뢰를두는것이예술가라고할수있다.그러한한에서그는거의유례가없는낙천가라고해도좋을것이다.20번의강의를통해예술과예술가에대해이야기하면서알랭은역시예술가를행복한사람으로생각하지않을수없었던것같다.더구나그‘행복’은예술가만이소유하는것은아니다.작품을통해예술의세계로입문하려는모든사람들에게그것은공유된다.예술을논하는알랭자신도물론그행복에기여하는한사람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