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양봉 (외롭고 바쁘고 고된 도시인, 벌과 눈 맞다)

달콤한 나의 도시양봉 (외롭고 바쁘고 고된 도시인, 벌과 눈 맞다)

$17.50
Description
따갑지만 달콤한 벌들과 보낸 2년,
작디작은 생명과 함께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
“서울에서 벌을 친다고요? 정말요?” 많은 이들에게 아직 도시양봉은 낯설다. 이따금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하다가 벌을 만나곤 하겠지만, 그런 벌을 키우고 돌보고 꿀을 수확하는 사람들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건 농촌이나 산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사정이 다르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 프랑스 파리의 가르니에 오페라하우스, 캐나다 밴쿠버의 페어몬트 워터프론트 호텔, 미국 뉴욕의 브라이언트 공원, 일본 도쿄의 긴자 빌딩에는 모두 벌통이 놓여 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벌을 치기도 했다. 유명짜한 곳뿐만이 아니다. 도시농업이 자리 잡은 도시들에서는 많은 아마추어 도시양봉가들이 벌을 치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시에 사는 벌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훌륭한 수분 매개자이자 벌꿀 생산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도시민들의 터전이 살 만한 곳인지 환기시키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도 하고 있다. 벌을 무섭거나 귀찮은 벌레로 치부할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들이 없다면 마트 매대 위에 있는 3분의 2 이상의 채소들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벌이 위험하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 많은 도시들이 도시양봉 관련 조례를 만들면서 벌과 인간이 안전하게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 책은 도시양봉을 취재하러 나섰다가 양봉의 세계에 입문한 필자가 실제로 2년 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벌과 함께 살아간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벌과 꿀과 꽃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벌통 준비부터 꿀 수확까지의 양봉 과정을 일별할 수 있는 책이다. 도시양봉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 벌의 생태에 관한 과학적 지식, 도시환경 문제와 관련한 생태적 지식이 필자의 경험과 생각에 녹아들어 있어서 흥미롭게 도시양봉의 실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양봉 용어 소개’와 ‘양봉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책들’을 정리, 수록해 양봉 입문자들에게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 인근에서 20여 개의 양봉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양봉가 그룹 어반비즈서울의 감수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지식을 담아보았다. 양봉이야말로 “잠시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라는 필자의 말에 힘입어,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작디작은 생명과 함께하는 세계를 만나보자.
선정 및 수상내역
환경부·국가환경교육센터의 환경도서 출판 지원사업 선정작
저자

최우리

서울에서태어나고자란도시인.한때의꿈은환경운동가였다.기자로일하면서취재때문에양봉을처음접하게됐고,만16년을함께살다가무지개다리를건넌요크셔테리어다음으로두번째반려동물인듯벌과만났다.두해동안주말마다서울의양봉장을드나들며벌의구조부터영혼까지알고싶은아마추어양봉가가되었다.벌과교감할때는재미있는과학수업을받는것처럼흥미로웠고,양봉장의바람을쐬며도시인의고단함을내려놓을수있었다
《한겨레》에서동물뉴스를취재하며못다이룬꿈을조금펼쳤다.제주의남방큰돌고래,대전동물원의퓨마,북한산의원숭이,서울몽마르뜨공원의토끼등전국각지의동물들을취재해기사로다뤘으며,동물보호단체‘케어’의안락사문제를집중보도했다.현재는환경관련사안을취재하면서인간과자연이조화롭게공생하는세계를모색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따갑지만달콤한벌들과두해를지내보았습니다

1부벌과함께한나의사계절
[봄]벌을치기시작했습니다│벌의구조부터영혼까지알고싶었습니다│벌통속을세심히들여다봅니다
[여름]꿀벌도,나도열심히일하고있습니다│햇꿀의맛은정말다디답니다
[가을과겨울]이제알싸한추위를대비해야합니다

2부양봉이끝나고난뒤
[벌의선물]벌이나에게준것을돌아봅니다
[벌의미래]벌과함께사는법을고민해봅니다

에필로그│살아있는생명과함께하며배우고느끼고생각한것들
부록1│양봉용어소개
부록2│양봉을이해하는데도움될책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벌들에게물어봐?!
도시인은잘모르는벌들의사생활

양봉에는벌구입에서월동준비까지다양한과정에대한지식이필요하지만가장중요한것은벌자체에대한지식일것이다.벌이어떤곤충이고뭘하는지알아야만양봉가는벌통을제대로관리할수있으며,제대로된벌관리는꿀수확과도직결된다.
이책은양봉가의일을본격적으로소개하기에앞서“벌의구조부터영혼까지모두알고싶어했던”저자가벌의생태를설명하는데한장을할애하고있다.역할분담이확실한벌의세계에서여왕벌과일벌의먹이는어떻게다른지,벌통안에서여왕벌과일벌과수벌들은무슨일을하는지,벌들이꽃꿀과꽃가루를채집하는과정은어떠한지,벌들이어떻게서로의사소통을하는지등에대한내용이과학수업처럼펼쳐지는것이다.가령오스트리아동물학자카를폰프리슈가밝혀낸바에따르면벌의춤에는원을그리는춤과8자를그리는꼬리춤이있으며벌은밀원(蜜源,벌이꿀을가져오는식물)이이벌통에서100미터이내에있을때는원을그리고,그바깥에밀원이있을때8자춤을춘다.8자춤의경우춤의각도를이용하여밀원의방향을지시하므로양봉가는벌춤의모양과각도를통해벌들의이동거리나경로를추측해볼수있다.
벌의생태뿐아니라벌꿀,프로폴리스등벌들의활동을통해부산물이생산되는과정에대한설명도흥미진진하다.흔히우리는꽃에서나오는꽃꿀을식용꿀이라고생각하기쉽지만,꿀은벌이라는자연필터를거쳐야만얻을수있다.벌은꽃에서채집한꽃꿀을토해낸뒤어금니에서발생하는물질과배속효소인인버테이스를섞어당을분해함으로써우리가먹는꿀을만드는것이다.비슷한원리로프로폴리스도꽃이나나무에서분비된물질이나진액이벌의효소와합쳐져생산된다.『달콤한나의도시양봉』은무리생활을통해효율적인생산체계를구축해온벌들의생태가생생하게펼쳐지는가운데벌에대한흔한오해를바로잡아준다.

그많던벌들은어디로갔을까?
벌들의삶,도시생태계를비추다

필자가도시에서살아가는벌들의발자취를추적하는과정은단순히과학적지식을전달하는데그치지않는다.벌을둘러싼도시환경에대한필자의서술은인간과자연과의관계를구체적으로드러내며환경위기에대한문제제기로이어진다.최근국내에서는야생벌2만여종의40%가멸종위기에놓여있고,해외에서는군집붕괴현상(colonycollapsedisorder)으로벌들이폐사하는문제가《뉴욕타임스》를비롯한각종언론의1면에보도되고있으며,이런속도라면2035년꿀벌이지구상에서사라질수도있다는과학자들의예측이나오기도한다.벌의멸종은단순히생물한종이줄어드는문제가아니다.벌들의꽃가루받이활동으로생식을이어온식물의번식속도가줄어들면서인류의식량난이불가피해지기때문이다.
2013년,미국의유기농마켓체인홀푸드(WholeFoods)는이문제를환기하기위해프로젝트를발족한바있다.유니버시티하이츠,로드아일랜드등에있는매장에서수분매개로생산되는작물을치우는퍼포먼스를벌였는데,그결과453개제품과그제품들이놓인237개의선반이텅텅비었고이는매장규모의절반이상에해당하는것이었다.빠진식품가운데에는사과,양파,아보카도,레몬,오이등일상적으로식탁에오르는것들이많아손님들은“벌들이사라졌을때의식품매장”앞에서벌이우리삶에미치는영향을마주할수밖에없었다.하지만이러한멸종경고용이벤트에도불구하고도시환경문제는낙관하기힘들다.

필자는벌이감소하는원인으로몇가지배경-대규모기업농의확대,무분별한살충제사용,개발에따른서식지부족등-을소개하면서위기를인식할것을촉구하는데,이러한논의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독자들은깨닫게될것이다.인간의삶과벌의삶이깊이관련되어있으며,벌의안녕없이는인간의안녕도불가능하다는것을,따라서‘생태계의카나리아’라고불리는벌이살아가는환경에관심을가져야한다는것을말이다.

뉴요커도,런더너도,서울러도꿀따는중?!
양봉가들이맛본나의달콤한도시

1990년대초반,꿀벌의개체수감소를마주한유럽에서는환경문제에대한심각성을인식하면서양봉관련조례를제정하고이를장려하기시작했다.이책에도양봉이활성화된여러대도시의사례가소개되고있는데,이는아직제도마련이미비한한국에서주요한참고사례가될수있을것이다.
영국의유명홍차브랜드‘포트넘앤드메이슨’은피커딜리가매장옥상과서머셋하우스,화이트큐브갤러리등런던명소곳곳에서수확한꿀을팔고있으며이곳외에도런던시내전체의양봉장수는3,000개(2012년)에이른다.뉴욕에도300곳의양봉장이설치되어도시양봉가500여명이활발하게활동하고있고(2017년),타임스퀘어에서는브라이언트공원양봉장입구의모습이스트리밍서비스로중계되면서벌들의생활이공개된다(더스트비캠프로젝트).도쿄히비야공원인근고층빌딩의긴자꿀벌프로젝트(2006년)가시작된배경은국내에도여러번소개된바있다.
서울은어떨까?서울에서도상도동핸드픽트호텔옥상등호텔몇곳과영등포구한국스카우트연맹,금천구CJ대한통운서울지사등어반비즈서울이운영하는도시양봉장이20여곳에이르고,여기에시민들스스로운영하는양봉장까지더하면30곳이넘는다.최근들어서국회도서관옥상에서양봉을시작한것은도시양봉을환기시킨다는점에서꽤나반가운소식이다.
양봉장이한곳더생기면벌들의수분활동덕에식물의발화율이20%더늘어나고꽃을밥삼는곤충과곤충을먹는새들이모이면서도시가좀더다양한생명으로채워질수있다.꿀,밀랍등벌의선물도좋지만,내주위를초록빛으로물들이고싶다는바람이야말로도시인들을아마추어양봉가로이끄는동력인지도모른다.『달콤한나의도시양봉』과함께“꽃과나무를한번더눈여겨보고”“옥상에부는바람을맞으며하루를힘차게시작”하게하는여유를꿈꿔보면어떨까.내가사는도시를달콤하게만드는것은아주작은벌들의삶을가까이하는데에서부터시작될지모른다.

도시양봉에대한10문10답
1.도시양봉이란무엇인가요?
도시에서꿀벌을키우는일을말합니다.도시에사는꿀벌의개체수증진과더불어도시환경개선을목표로하며,꿀수확뿐만아니라벌의가치를알리는활동도함께하고있습니다.

2.도시에서벌을칠수있나요?
도시의크고작은공원과산,그안에있는수많은식물들이벌의먹이가되어줍니다.뉴욕,밴쿠버,런던,파리등많은해외의도시에서는도시양봉이활성화되어벌과인간이안전하게공존하고있습니다.

3.양봉장은어떻게구하나요?
벌을키울장소를찾기란쉽지않습니다.우선벌을키울만한곳에있는건물을골라등기부등본을떼고건물주를찾아가옥상을빌려달라는제안을해봅니다.이때수확하는꿀의일부를주겠다거나관리를철저히하겠다는식으로설득에묘가필요합니다.

4.벌,무섭다고요?
가급적벌통근처에갈때는방충복을갖춰입고,방충복을벗을때는옷에붙어있는벌에쏘이지않게주의해야합니다.무방비상태에서벌이공격해올때는머리를손으로감싸고벌에서20미터이상도망치세요.벌은어두운색,아래보다는위를공격하는편이라서사람의머리가공격에가장취약합니다.

5.양봉도구,무엇이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벌,벌통,훈연기(벌통을검사할때벌들이통안에들어가도록연기를쏘이는기구),장갑,검사용칼,방충복등이필요합니다.해외에는다양한디자인의초보자용양봉키트가출시되어있고,심지어여왕벌도택배로발송해준답니다.

6.도시양봉은도시에이로운가요?
꿀벌은환경오염의척도가되는환경지표종으로,도시생태계의건강함을입증할수있는곤충입니다.꿀벌이많아질수록꽃의발화율이늘어나고,그만큼곤충과소형새들이유입되어도시생태계를복원할수있습니다.

7.양봉을하면꿀외에어떤부산물을얻을수있나요?
벌은인간에게벌꿀,꽃가루,로열젤리,프로폴리스,밀랍등다양한산물을선물로줍니다.그중에서도로열젤리는항암효과덕에,프로폴리스는항균효과덕에큰인기를얻고있고,최근에는밀랍으로만든‘비즈랩’이환경을고민하는사람들사이에서유용하게쓰이고있습니다.

8.도시양봉으로얻은꿀은안전한가요?
도시는농촌에비해고온건조하고농약살포가적어벌을치는데적합합니다.서울에서수확한꿀은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한국양봉협회양봉산물연구소의검사를받아안전성이입증되었습니다.

9.도시양봉의가장큰즐거움은무엇인가요?
그건양봉가마다각기다를것같습니다.벌을관찰하는즐거움,꿀을수확하고나눌때의보람,비슷한고민을하는다른양봉가와만남,도시의꽃과나무를살펴볼여유등양봉에는다양한경험이뒤따르기때문입니다.

10.양봉을시작하고싶은데어떻게해야할까요?
혼자시작이어렵다면어반비즈서울등도시양봉가그룹의활동을살펴보세요.양봉과정클래스가개설되어있을뿐아니라이들이관리하는양봉장을활용할수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