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페미니즘 국제정치학 입문 | 양장본 Hardcover)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페미니즘 국제정치학 입문 | 양장본 Hardcover)

$20.00
Description
평화학·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기획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메두사의 시선’(Medusa’s Perspective)의 첫 번째 책이다. 그간 페미니즘이 선보인 하나의 기획이 삭제되고 왜곡된 여성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드러내는 작업이었다면, 또 다른 하나의 기획은 여성의 관점으로 인간사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후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류의 관점으로는 보이지 않는 동시대를 구성하는 견고한 토대들을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인간을 돌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그 자신도 운명에 갇혀 있던 존재, 메두사. 그녀의 시선으로 그간 가려져왔던 세계의 모습을 만나보자.
저자

황미요조

여성주의영화연구자.대한민국서울,인도벵갈루루,미국뉴욕,일본도쿄에서영화이론,문화연구,동아시아학,비교문학을공부했고,서울국제여성영화제프로그래머로일했다.한국영화와아시아여러지역영화에서관찰되는재현과관객현상을젠더적관점으로살피고,모든불안정한순간들의형상에주목한다.다수의한국영화관련글,영화자막을영어로번역하였다.

목차

추천사│퍼트리샤슈로더
해제│페미니스트평화연구의시작_정희진

1장성차별주의와전쟁의뿌리는하나다
페미니즘과평화연구가통합되는자리를찾아서
2장성차별주의와전쟁체제란무엇인가
핵심개념의정의,그개념에담긴가정에대하여
3장그들에게는적과희생자가필요하다
가부장제와군사주의에물든사회의공모에대하여
4장우리는그무언가를넘어서야만한다
페미니즘,평화운동,국제정치학의한계에대하여
5장페미니즘은또다른미래를꿈꾼다
세계의변혁과이행을모색하며

끝머리에│감사의말│한국의독자들에게│옮긴이의말
부록1유엔안보리의여성평화와안보에관한결의1325호
부록2이책과함께토론하기좋은자료목록_정희진
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성차별제도와전쟁의원리를본격적으로논한
첫번째지도이자페미니스트페다고지의고전
이책은전쟁의작동원리가인간의특성을남성성과여성성으로분리하고위계화하는성차별주의에있다고논증한다.‘남성’정치학자들은대개사회적모순으로서의젠더에무지하거나이를사소한이슈라고여긴다.리어든은이지점에서시작한다.젠더는전쟁의가장강력한작동원리이며,남성성에대한이해없이국제정치를온전히파악할수없다는것이다.(……)
1985년에출간된이책이이미현재페미니즘의이론적쟁점들을정확하게요약하고있다는점도놀랍다.영원한고전은이런책이아닐까.여성들간의차이,돌봄윤리학에대한논쟁,평등개념의한계등을다루고있다.이세가지는지금도한국사회에서나전지구적페미니즘이론에서나첨예한쟁점이다.페미니즘이론의역사와현재그리고변화하는글로벌자본주의와기술중심의전쟁방식을이해하는데이책이첫번째이정표인이유다.
_정희진의‘해제’중에서

이책은전쟁에페미니즘적관점을개입시킨도전적저서다.남성적대결의장으로묘사되곤하는전쟁에서여성을비롯한소수자들이피해자가된다는것은쉽게짐작할수있을것이다.하지만이책은그러한표면을뚫고깊이파고들어간다.페미니스트연구자이자평화학자인베티리어든은전쟁의작동원리자체에인간의특성을남성성과여성성으로나누고위계화하는성차별주의가자리한다는것,그렇기에성차별주의가사라지지않는한전쟁이계속될수밖에없다는주장을펼쳐나간다.1985년출간당시이주장은도발적으로받아들여졌지만,지금이책은평화학의교과서이자고전으로자리잡았다.
이책을집필하기전,필자는미국과소련의핵무기경쟁이이어지고이에반대하는운동이대두되면서많은여성들이평화운동에적극가담하는것을목격한다.하지만평화운동과담론에여성적관점이개입되지못하고여성의활동또한가려지는것을보게된다.그러한가운데서전쟁에반대하는평화운동과여성운동진영이어떻게협업을할수있을지고민하면서그이론적기반을마련하기위해이책을집필했다.
그렇다면전쟁은어떻게사라지게할수있을까.필자가말하는전쟁이란무력을이용해국가들이벌이는싸움만을가리키는게아니다.그것은경쟁적인사회질서로,인간관계에서부터구조에이르기까지사회의전영역에영향을미친다.이러한전쟁의기저에는폭력이있다.그런데성차별주의또한우리가일상에서흔히볼수있는폭력이다.성별에따라사회적역할이규정된다는것자체가폭력이니말이다.즉전쟁과성차별주의는사회적폭력이라는같은뿌리에서나온괴물이며,그뿌리를뽑지않는한하나의머리를잘라도다른머리가튀어나올것이라는것이베티리어든이이책에서보여주는기본적인가정이다.

가부장제사회에서평화란과연가능한가
사실전쟁,국가안보,국방정책등을다루는국제정치학은근대학문분과가운데서페미니즘의개입이가장늦은영역이었다.이는소수엘리트남성들이독점해온분야로,사적인것,감정적인것,일상적인것과대립하는의미로서소위‘상급정치(highpolitics)’를다루어왔다.그동안이분야는담론의남성중심성이거의인식되지못했으며,그결과“남성=보편적인간”이라는전제가가장오래남아있는분과였다.이는근대체제가공/사,국내/국제의분리를기반으로성립되었기때문인데,남성과여성을가르면서젠더가만들어지는방식역시이와유사한이원적대립에근거한다.결국국제정치학에서는가정,여성,재생산과관련된삶은국내영역에할당되고,국내적인것과상징적으로가장먼최극단에전쟁과외교를다루는‘국제’라는가상의세계가만들어졌다.
이때국가/공동체를지킨다고자부하는이들에게는그들이보호해야할사람과그렇지않을사람을구별하는권력이주어진다.그것이배제,타자화,혐오이다.성차별과젠더정치의핵심은‘정상남성’인보호자가남성문화가규정한남성이외의사람들을타자로,피보호자로,비국민으로규정하는것이다.이러한패러다임에서평화는외부로부터“지키는것”이된다.이처럼평화가성취의목표가되면,전쟁은불가피하다.수많은전쟁들이‘정의(justice)’를명분으로내건다는것을우리는잘알고있지않은가.그렇게언제나적과희생자가만들어진다는것을줄곧목도해오지않았는가.그러한평화를지키기위해우리의일상이손쉽게통제되어버리지않았나.
필자는여기에다시질문을던진다.가부장제사회에서평화는과연가능한가?전쟁은침략자와희생자를필요로하는경쟁적행위로,반드시적을필요로한다.그리고이게임에서누군가는승자가되고,또다른누군가는패자가된다.우리의일상에서이러한이분법은가부장제에의해학습된다.권위를가진이들이그들에게종속된이들에게자신의의지를밀어붙일수있는힘을합법적으로쓸수있는체제,그것이가부장제이니말이다.결국평화는‘지킨다고자부하는이들’이나‘가부장제에서권위를가진이들’을넘어서서상호돌봄으로가능하다는것이필자의주장이다.“평화는지키는것이아니라만들어가는과정이다.평화로가는길은없다.평화가길이다.”
이러한논의를해나가는과정에서필자는여타의학술,운동진영에대한문제제기를더해나간다.앞서언급했듯평화연구및운동진영이여성들의작업과이들의참여를배제하는지점을비판한다.기존의사회과학이페미니즘연구들이보여준가능성에대해진지한관심을보이지않는것역시지적한다.한편필자는당시에페미니즘진영이보여준노력과성과에대해기술하면서도더나은한걸음을위해고민해야할지점들역시살피고있다.페미니즘연구에구조분석이다소결여된점,그리고정치및사회문제에서여성문제를분리해낸뒤그것만을중심에두고사고하는점에대해의문을제기한다.
이러한비판의과정에는현재까지페미니즘에서이론적쟁점이되고있는사안들이여럿녹아있다.제3세계식민지국가인아랍여성과제1세계국가인이스라엘여성의차이는어떻게볼것인가.여성의군입대는여성의권리확장으로볼것인가,여성의남성화현상으로볼것인가.페미니스트들이종종취하는여타의사회운동과의분리주의는어떻게볼것인가.이러한문제는지금까지도변주된형태로여전히제기되고있는사안으로,과거로부터이어져온현재의생각거리일것이다.
이번한국어판에서는‘한국의독자들에게’라는필자의글을수록하여현재적시점에서다시금필자의문제의식을되짚어보았다.또한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부록으로세계평화구축을위한여성들의기여를담은‘유엔안보리의여성평화와안보를위한결의1325호’와정희진이정리한‘이책과함께토론하기좋은자료목록’을수록했다.전쟁에대한기존의시각을넘어서서페미니즘적인관점에서전쟁을이해하는데있어이책이좋은밑거름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