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큰글자도서) (한 여자의 일생)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큰글자도서) (한 여자의 일생)

$27.00
Description
한 사람의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것, 그것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 여성의 70년 인생 이야기

우연과 선택이 엮어낸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드라마
이 책은 한국전쟁이 나던 해에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다가 스물둘 앳된 나이에 독일로 이주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한 여성이 써내려간 일대기이다. 이 가운데는 첫사랑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지 않은 채 필자를 낳은 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어머니와 딸의 갈등, 그리고 짧은 화해의 과정이 들어 있다. 근대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품고 주체적인 여성이 되려는 욕망이 강했던 어머니. 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미움을 투사했던 어머니. 일본에서 공부한 뒤 기자이자 통역가라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일하지만 결혼할 때조차 자기 아이의 존재를 숨겼던 어머니. 유엔 직원이었던 독일인 남편과 함께 제3세계를 돌며 매번 낯선 곳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어머니.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딸에게 줄곧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악의에 찬 말들을 쏟아붓던 어머니. 이런 어머니와의 관계는 딸인 필자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거의 평생을 따라다닌다.
이 크나큰 어머니의 그늘을 버티게 해준 것은 필자의 외할머니였다. 학교에서 숙제라도 받아오면 손수 연필을 깎아주며 그 옆을 지켜주던 외할머니는 어린 시절의 필자에게 유일하게 환한 존재였다. 물론 독일에서도 그러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독일에 도착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 나와 주었고 이후에도 아낌없이 현명한 조언을 해주었던 간호학교의 마리아 수녀님, 태어난 나라와 문화가 다르지만 필자가 어렵고 힘들 때 묻지 않고 그녀를 받아들여준 디아코니세 친구들, 결혼과 함께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해주고 자신의 학업을 물심양면 도와준 남편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세상사의 인간관계란 그리 단순하고 간단치 않은 법. 삶의 국면에서 만나게 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 필자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손수 꺾어온 꽃을 건네준 한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친밀감을 쌓아가면서 필자는 혼란에 빠진다. 그전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동성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그녀는 이혼을 결심한다. 남편과 어머니, 주변 사람들의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인간적으로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살 순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난 여성과 필자는 지금까지 줄곧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로 베를린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저자

김인선

한국전쟁이일어나던해,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가난하고불우했던어린시절을뒤로한채,스물두살에독일로이주했다.언어와문화가다른곳에서혈혈단신공부를마친뒤간호사로일하면서독일사회에안착했다.연애를하고결혼을했다.그러다가운명처럼한여자가다가왔다.이혼을하고그녀를선택했다.
배움에대한갈망이컸기에공부를손에서놓지않았다.2003년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신학석사학위를받았다.2005년에는생명보험금을헐어‘사단법인동행-이종문화간의호스피스’를설립했다.독일로이주해온뒤삶을마감하는이들을돌본최초의호스피스단체였다.이활동으로독일에서앙겔라메르켈총리에게감사패를,한국에서외교통상부장관상,비추미여성대상특별상,한국방송해외동포상을받았다.‘동행’의활동은이후독일휴머니즘협회가‘동반자-이종문화간의호스피스’라는이름으로이어가고있다.유방암과자궁암이라는병마와의싸움을이겨냈으며,현재베를린에서호스피스교육을하며사랑하는파트너와함께살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그옛날,나의어린시절
2장낯선나라에서새로운삶을시작하다
3장행복을갈구하며,다가온사랑을받아들이며
4장나의배움을세상에펼쳐내다
5장병마와싸우며,인간을이해하며

나오며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고군분투하며자신의삶을개척해간한인간의성장담
필자의인생가운데중요한흐름중하나는고군분투하며무언가를배우고,좌절하고,그러면서도나아가는성장이다.1972년스물두살에한국에서독일로이주한뒤그녀는성요하네스병원간호학교후보생으로독일생활을시작한다.말도통하지않고먹을것도입맛에맞지않는곳에서외로이살아가는것이힘들어건사해줄사람하나없는한국으로잠시돌아오지만,그녀는결국다시독일행을택한다.그렇게간호학교를졸업하고간호사로살아가던필자는이에안주하지않고신학을공부하려는꿈을꾼다.
독일에서역사와전통을자랑하는봉사단체디아코니에서디아코니세안수를받고,대학에들어갈자격을얻기위한아비투어준비를위해3년간의야간고등학교생활을거쳐그녀는1991년마흔한살의나이에신학대학에입학한다.독일로이주해온한국인들과그2세들을위해봉사해보고싶은꿈을꾸며공부를시작한필자는2003년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신학석사학위을받는다.엘리아선지자가활약하던구약시대의여성상을근대한국기독교에서의여성상과비교해보는것이그녀의논문주제였다.

이러한과정을거치면서필자는호스피스로독일사회에자리잡는다.간호사로서의경력을살리면서신학연구자로서의고민또한풀수있는영역이었다.물론이분야역시새로이진입한만큼배움을이어간다.호스피스팀장,호스피스지도자,국가공인슈퍼바이저자격증등을취득하며그녀는실력을갖춰나간다.그리고2005년독일로이주해온뒤삶을마감하는이들을돌보는최초의호스피스단체‘사단법인동행-이종문화간의호스피스’를설립한다.자신의생명보험금을헐어만든단체였다.독일로온이주민들이인간적인예우를받고존엄을유지하면서마치고향에돌아온것처럼죽음을맞을수있는자리를만든것이다.이는이주민인그녀자신의미래를위한것이기도했다.
필자는이렇게말한다.“줄곧배움을놓지않았던것은,나자신을변화시키는유일한방법이바로배움에있다고여겼기때문이다.나는과거에안주하면서고루한생각에서벗어나지못한다면발전할수없다고생각했다.끝없이고민하고대화하고공부하는자세야말로나자신이변화하는유일한길이었다.”
삶의뒤편으로흐르는역사,그리고세계의변화
인간의삶은사회와떼어놓을수없는법.일흔살한여성의일대기뒤편으로는한국과독일의현대사가줄곧흐르고있다.한국전쟁이나던해에가난한집에서태어나자라난필자의삶에는그때그시절사람들의척박한삶이아로새겨져있다.독일로떠나간호사로살아가고광부출신남편을만났던그녀의삶에는라인강의기적을일으키며경제부흥에는성공했지만인력난에시달리던독일,그리고경제개발을시도하려했지만외화부족과실업난에시달리던한국이서로의문제를해소하기위해만들어낸광부와간호인력파견의역사가녹아있다.1989년11월9일베를린장벽이무너지며동서독사람들이만나는것을목도하면서남북분단의문제를떠올릴수있는것은그녀자신이한국에서태어나고자랐기때문일터.독일에서공부하고일하고살아가면서한국과독일을견주어보는필자의시선은지금의우리사회에도시사하는바가크다.또한성소수자를탄압하던나치시대의역사를뒤로한채성소수자인권에대해진보적인정책을펴는나라로발돋움한독일의실례도눈에들어온다.이는한인간의일생이야기에서만날수있는,개인을넘어서확장된또다른지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