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큰글자도서) (새로운 길을 낸 여성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세계)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큰글자도서) (새로운 길을 낸 여성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세계)

$35.00
Description
여자를 위한 세계는 없었다
그 가운데서 읽고 쓰고 나아간 이들의 이야기
이 책은 지성의 힘으로 금기를 넘어서며 새로운 시야를 만들어낸 이들의 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본 저작이다. ‘여성’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하되,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도, 페미니스트이지만 마냥 선하지만은 않은 이들도 모두 다루고 있다. 굳건히 닫힌 문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문을 두드린 이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1장에서는 크나큰 성과를 남긴 여성 작가와 연구자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이 쌓아 올린 지성의 향연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말, 몸, 피, 신이라는 네 가지 열쇳말을 통해 여성의 삶에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한국 출판계에 쏟아진 다양한 여성 관련 저작들은 이 책을 써내려가는 데 크나큰 밑거름이 되었다. 이 시기에 출판을 담당했던 저널리스트로서, 또한 사회학과 여성학 공부를 이어가는 ‘주말의 연구자’로서 필자는 수많은 책들의 더미 속에서 눈여겨볼 저작을 끄집어내고 정성 가득한 해제를 만들어냈다. 각 꼭지마다 참조한 책들을 꼼꼼히 덧붙여두어서 본격적인 지적 세계에 다가가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이유진

가부장적인도시에서태어나‘가시나’라고불리면서컸다.순하게지내면서남동생을두라는뜻으로‘순남’이란아명을얻었지만순하지도않았고,여동생만두었다.부모님은음악가가되길바랐으나자라서기자가되었다.차별을당한탓인지약자에공감했고‘마이너’한글들을주로썼다.젠더/여성분야를10년가까이취재했을때대학원에들어갔다.감염병과주부주체에관한논문으로여성학석사학위를받았다.한겨레신문사편집국문화부,편집부,사회부를거쳐책지성팀장을지냈으며지금은토요판부장으로일한다.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여성인권보장디딤돌특별상’(2013)을수상했다.공저로『엄마도아프다』가있다.‘원래그렇다’는말을가장싫어한다.

목차

프롤로그_지적인여자무리의탄생

1장어떤여자들에대하여:지성은여성의것
세상을활보한여자들,그용기에대하여_나혜석,하야시후미코,버지니아울프
연단에오를권리를위해싸우다가단두대에오른여자_올랭프드구주
악명높은고령의여성대법관,시대의아이콘되다_루스베이더긴즈버그
부조리한세계를기꺼이마주하되아둔하리만큼원칙적인삶_시몬베유
냉소적이고열렬했으며죽을때까지야망을놓지않았던지식인_수전손택
‘아버지의왕국’을고발하며피와빵과시를노래한작가_에이드리언리치
위대한여성피아니스트,프랑켄슈타인의괴물이낳은후손_클라라슈만
존재에의미를부여하는역사가우리에게도있다_거다러너
강간이데올로기에맞서는여성들의반격이시작되었다_수전브라운밀러
공공의선을위해일어설수있는사람이되어야한다_마사누스바움
당대현장의그림자,그삶의진면목을탐구한과학자_바버라에런라이크
완벽하지않아도괜찮아,그렇다고과거로돌아가진않을거야_록산게이
죽어가는이들의삶을들여다본죽음의여의사_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

2장어떤여자들을위하여:말,몸,피,신,그리고페미니즘
읽기와쓰기,몸과마음을관통하다
걷기,움직이고사색하고저항하는발걸음
분노,그미칠듯한데서구원할사람은나자신뿐
말싸움,공식을배우고기술을익혀라
혐오표현,그해석과저항을위한여러갈래길들
사랑,사고파는영역으로침투한감정혹은노동
여성의몸,한국사회담론전의최전선
질병,그것의목소리와이야기를찾아서
투병,겪는이와돌보는이를위한약상자
월경,생물학을넘어선문화정치학의전쟁터
마음의그림자,잘다뤄내야할중년의과제
여신,여성성을뛰어넘어우주와맞닿은세계
신학,그남성중심적권위에맞선여성들
불교,상호연관성의교리로페미니즘과만나다

에필로그_꿈,그리고흔들리는것들의연대
주석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어떤여자들에대하여_지성은여성의것
날카로운지성을보여준여성거인들의이야기로구성된1장에는총15명의여성이등장한다.일반적으로‘가정’이나‘집’등은여성의공간으로상징되는바,이곳을뛰쳐나와세상의공기를맛보고거리를활보한여성들,한국의신여성나혜석,일본의소설가하야시후미코,영국의작가버지니아울프의여행이야기가그첫시작이다.세계를직접대면하는이들의용기,낯선거리를누비는이들의자유로움이글속에넘실거린다.
이책에등장하는몇몇여성들은이전의역사에서찾아볼수없었던인물,그렇게스스로가역사의한장면이된이들이다.프랑스혁명기에「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을발표한올랭프드구주,그는여성이연단에오를권리를위해싸웠지만결국단두대에오르고만다.그에대한재조명은20세기페미니즘물결이일고프랑스혁명200주년을맞은1989년을전후해서야이루어졌다.그러나이런이들에게비극적결말만기다리고있는것은아니다.미국역사상두번째여성대법관이었으며소수의견을제출하는진보적판사로‘악명’높았던루스베이더긴즈버그,그는2010년대디지털페미니즘운동의영향으로재평가받으며당대의가장‘힙’한인물로떠올랐다.19세기낭만주의음악사와피아니즘에강한흔적을남기며브람스,리스트같은작곡가들에게‘여사제’로일컬어진클라라슈만,그는여성의권리찾기에관심을보이진않았지만남성들의텃세와성차별가운데서그누구도넘볼수없는자신만의독보적빛깔을만들어낸음악인이다.호스피스운동의선구자이자‘죽음의여의사’로불렸던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그는혐오의대상이었던죽음을삶의한부분으로인정하는담론을만들어내면서죽어가는이들의벗이되어주었다.
여성사의선구자이자페미니스트역사가거다러너는이렇게말한다.“여성의역사는여성해방에긴요하며가장중요하다.”그는개인이나집단이자신의정체성을확립하고존재에의미를부여할때과거사가반드시필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이책의1장은거다러너가말하는여성사의지도가운데하나일터.
1장에등장하는또다른부류의여성인물은지식인으로서그자신의문제와사회를연관지으며연구를해나간이들이다.시몬베유는감정적휩쓸림을경계하면서고통에동참했으며,가난한이들의연대를열정적으로추구하는가운데사유하는단독자로서냉정함을잃지않은독특한영성가이자철학자이자운동가이다.비범한학자이자빼어난작가,비평가로평단의주목을받았고죽을때까지야망을놓지않았던수전손탁은다시없을아름다움을지니고서경계를위반하려쉼없이도전했던매혹의지식인이다.에이드리언리치는시인으로서아버지의집을부수고압제자의언어에서벗어났으며,이론가로서도레즈비언이론과모성애이론이라는페미니즘의주요두축에기여한인물이다.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강간에대한기념비적인책『우리의의지에반하여』를쓴작가수전브라운밀러는2000년의인류역사동안벌어진강간의문제를종합함으로써‘강간신화’의실체를면밀히드러냈다.근대고전적휴머니즘의자장가운데서혐오,수치,분노,용서등의감정을법제도와연결해연구해온‘감정법철학자’마사누스바움은공공의선을위한끊임없는노력을강조한다.바버라에런라이크는잘훈련받은생물학도출신이자자기삶의관찰자로서당대현장의진면목을여실히탐구한사회비평가이다.2016년페미니즘도서출간붐이일어났을때혜성과같이나타난작가록산게이는일상적인성폭력과성차별에저항하면서도‘나쁜페미니스트’가될수있다고선언함으로써많은여성들을안심시킨동시에운동에동참하게했다.여기실린글들은그리길지않지만동시대에되짚어봐야할여성거인들의삶을퍼즐맞추듯구성하고그들의핵심적인주장을전한지형도라할만하다.

어떤여자들을위하여_말,몸,피,신,그리고페미니즘
2장에서는‘말’‘몸’‘피’‘신’이라는네개의키워드를바탕으로많은여성들이고민하는화두에대한이야기를담아보았다.읽기와쓰기는자기자신과세상을이해하고해석하고통찰하는중요한수단이다.여기에더해많은연구자들이‘말싸움’‘분노’‘혐오표현’‘사랑’같은이슈를어떻게바라보고있는지살펴보는것은현재자신의문제를되짚어보는데유용한힌트가될것이다.
한편‘페미니즘리부트’시대에나온여성관련도서가운데상당수는몸에관한것이었고,몸담론은이시기한국사회의가장뜨거운이슈였다.여성을향한거의모든비난과찬사의중심에‘몸’이있었던것이다.이에탈코르셋,낙태,강간,성형,처녀성등을비롯해질병,투병,월경등의화두까지아울러살펴보는작업을시도했다.여성이그러하듯여성의몸또한태어나는것이아니라시대와맥락에따라만들어져왔다는점을밝히면서,젊은여성에서나이든여성에이르기까지각자의생애주기에걸맞은이슈들을다채롭게풀어보았다.
마지막으로살펴본이슈는‘신’의문제다.페미니즘의현재적문제와는조금거리가있을지모르지만,몇몇페미니스트들은신,믿음,영혼의문제에대해오랫동안연구해왔다.인류의역사가전쟁으로얼룩졌다는가설을뒤엎고전쟁이전시기에평화로운시대가있었다는학설을수립한뒤“남신의개입없이홀로후손을생산하던여신의시대”를제기한고고학자마리아김부타스의견해는매우독특하면서도흥미롭다.남성중심적인신학계에서끈질기게권위에맞서싸워왔던여성신학자들을발굴해내면서여성주의신학의길을만들어가려한연구자이자수녀테레사포르카데스이빌라의발견또한눈부시다.‘현실의변화’와‘사회참여’라는가르침을바탕으로불교와페미니즘이화해하며만날수있는지점을모색한리타그로스의연구는신앙을갖고자하는여성들에게참조할만한시사점을제공해준다.
사실이모든작업의뒤편에는어려운이론서에도전하고지성적인여자이야기를찾아읽기시작한여자들의무리가있었을것이다.그런측면에서이책은자신의언어를찾으면서현실을해명하고자했던그들과공명하는시도이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