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

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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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조기 퇴직도 귀농도 지금처럼 흔치 않던 1995년, 남보다 서둘러 퇴직하고 지리산 산골로 들어가 차농사를 지은 사람이 있다. 바로 저자다. 여든 가까이 살아온 그이지만 차를 덖을 때마다 여전히 배우고 있다. 그런 배움의 기록을 토대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저자

김광문

저자김광문은1942년전라남도진도에서나고자랐다.군복무를마친뒤30년동안부산에서공직생활을하며살다가1995년부터지리산자락하동에터를잡고산골마을사람들과함께살고있다.
집뒤언덕에차나무를심어봄한철녹차를덖는다.하루한시간그녹차를우려마시는것으로일과를삼는다.틈틈이책읽으며나이드는즐거움,그아름다움을누리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나를살게한이들에게

1.차덖고나무가꾸며나이드는법을배운다
차나무심어차마시고동백나무심어꽃보고
아내,내삶의드라이버
차는운명처럼다가왔다
아홉번덖어차를만들다
나무를키우며

2.시골에산다는것
밥이하늘이다
눈맞추는부부
나이듦의의미와기쁨
집이름의내력
대나무그림이나를부끄럽게한다
젊은이여,용서하지말라
시골에산다는것
우리는모두외로운사람들
나그네와차를마시다

3.세상사람이다은인이다
엄마생각
소처럼우직한사람
누군가를존경한다는것
그분의뜻과말씀을새기는시간
시쓰는스님
우리는즐거운세상에서살고싶다
세상사람이다은인이다

4.그날의놀라운그림들
초근목피의진수성찬
방죽기미모래톱
“6년공부했으면대통령됐겠다”
두고두고부끄러운한마디
평생설레게하는칭찬
내가먼저냐,남이먼저냐
가슴뛰는이웃

마치며:누군가에게작은희망일수있기를

출판사 서평

여든이되어서야
처음으로세상에전하는
하동산골살이

조기퇴직도귀농도지금처럼흔치않던1995년,남보다서둘러퇴직하고지리산산골로들어가차농사를지은사람이있다.그사람,김광문이20여년의산골살이를엮어생애처음으로책을내놓았다.

“머리가무디어지기전에마음저밑바닥에남아있는앙금들을거두어펼쳐내고”“이땅에빌붙어살면서함께했던것들,사람이나사람아닌것이나모두다어떻게더불을수있었는지,그들속에서끝까지나를어떻게다잡아끌어안고놓치지않을수있었는지”돌아보면“남은삶이어떤꼴로자리매김되는지”알수있을것같아서쓰기시작한글이었다.그글이인터넷도통하지않고이사람,저사람에게알려졌고,한수녀님의손을통해출판사에까지연결되었다.도대체21세기의일로보기힘든일이다.

그는조도에서태어났다.조도는울돌목건넌호랑이도그물소리에놀라감히범접하지못했다는전설의바다진댓골에자리한섬이다.전라도,경상도의반목을온몸으로체험한군복무생활후“경상도사람들과살비비는삶을통해최소한상생의모습을실천해보겠다”는다짐으로혈혈단신부산에입성한것이1966년.큰아들을눈물로말리던어머니가속곳주머니에서꺼내어건넨꼬깃꼬깃접힌만원짜리하나로월세방을얻고청과물을떼어길거리행상으로시작해영주동,수정동산비탈빈민가를누비며파리.모기.빈대약치기,진양고무동양고무공장에서운동화밑창돌리기,건축공사장에서주춧돌구덩이파기,벽돌져나르기등하루살이떠돌이로3년을허우적대었다.

그런그가밥걱정을하지않고살수있게된것은경찰이되고나서부터였다.밥걱정은면했지만경찰생활은상상이상이었다.“그때공직사회란것이오랜독재정권에길들여진,썩을대로썩은부정부패집단”이라는것은익히알고각오한바였지만그속에서어떻게든올바르게일을하려면무능하고시대에뒤떨어지는놈으로미운털박히는수모를감수해야하는생활이었다.그렇게사는일이힘에부쳐포기하고싶을때마다농담삼아하던말이있었다.“지리산쯤들어가차나무심고차나마시며살지,동백나무심어꽃도보고.”쉰이되던1992년,연금수급의자격을갖추자마자그는퇴직을신청했다.산골살이는해본적이없던아내를설득하고가뭄에도홍수에도물걱정없을동네찾기를3년,1995년전라도와경상도의경계인하동지리산자락에터를잡았다.

처음부터차농사를염두에둔것은아니었다.대밭을정리하느라벌겋게뒤집어놓은집뒤편산비탈이불법산림훼손으로단속될까하는걱정에나무를심어야겠다는생각을하게되었고,그때평소에하던말이자동으로떠올랐던것이시작이었다.하지만차농사는생각처럼쉽지않았다.5년동안의시도와실패끝에차나무를어른무릎높이까지키우는데성공했다.그리고그해봄운명처럼한스님을만나아홉번을덖고비벼차를만드는‘구증구포제다’의길로들어서게된것이10년넘게이어져오고있다.

그는산골살이가사람처럼사는삶,사람이사람으로보이는삶,그렇게살다죽어도좋을삶이라고말한다.봄에는꽃향기,차향기에흠씬젖고,여름에는초록빛융단으로힘겹게땀흘린대가를갈음하고도남을만큼기쁨을얻고,가을에는잘익은홍시의넉넉한맛에행복하고,겨울에는한가함을즐길수있는꿀맛나는시간에시읽고차마시며마음의부자가된다.

그리고그곳에는살아내는일의엄중함을가르쳐주는스승이있다.여든가까이살아온그이지만차를덖을때마다여전히배우고있다.
“나는차철이되면미리부터입덧을한다.온몸에긴장이흐르고꿈속에서도차를덖는다.차를덖을때의설렘이또그렇다.처음차순을들어화끈거리는가마솥에던져넣기직전의숨죽임은,나자신어떤내던져짐의순간을예감케한다.새로움의탄생은내던져짐으로부터비롯하는것.차를덖으며살아냄의엄중함을그렇게배운다.”

“사람을차별하고헐뜯고짓밟으려는집요한세월이아무리흘러도변하지않은이땅의삶이때로는싫었지만그때마다용케도마음을고쳐먹고다시살아보려일어섰고,비록비겁하고힘없는삶이라도포기하고주저앉기는죽기보다싫었던”평범한필부인그가여든을바라보는지금첫책을엮어세상에내놓으며바라는것은하나다.
“이초라한이야기가누군가에게는작은희망일수있기를꿈꾼다.”

추천평

“인간의역사가
누군가의희생을밟고서는지배의역사라면,
나무의그것은유구하고도함께하므로얻어지는
오롯한아름다움이다”
라는저자의말이마음깊이남습니다.
이웃을먼저생각하고
이웃에게작은희망이되어줄수있는
삶을살자고노래하는책입니다.
_서공석요한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