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읽어야 할 우리 고전 명수필

한 번은 읽어야 할 우리 고전 명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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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저자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 문장가들의 수필 중에서 주옥같은 작품만을 모아 엮었다. 심오한 철학적 사유로부터 해학과 익살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우리 고전의 향연.
저자

김영석

저자김영석은국문학자,시인.배재대학교인문대명예교수.시집에『썩지않는슬픔』,『나는거기에없었다』등다수.저서에『도의시학』,『도와생태적상상력』등다수.옮긴책에『삼국유사』,『구운몽』등이있다.

목차

이규보
먼지낀거울/생명은한가지다/이상한관상쟁이/쥐를저주하며/게으름을풍자함/개에게명하는말/색에대하여/백운거사의뜻/광인에대한변설/거제도로가는벗에게/남으로유람가는스님에게/돌의물음에답하다/조물주에게묻다/살구꽃피고술도익었으니/집을고치고나서/천둥소리의두려움/하늘과사람이서로이긴다/노극청이야기/불길한징조/꿈의징험/정원을손질하며/접목/네가지가좋은집/통한집과사람

이인로
먹을만들고나서/숲속의제호새/청학동/서호의신선/해와달같은문장/조대가범저를몰라보다/작별의멋/예쁜계집종을소와바꾸다/한편의시/김유신과기생/한기생의수난/화가이영의그림/원효의무애

최자
강감찬의출생/문장과인품만이남는다/문생의문생을맞으니/간언과아첨/최치원의시/무기의게송/어느묵행자이야기/어리석은중/귀신과동침하다/기이한일들/신기한글솜씨/붓은나라의경계가없어

이제현
사슴과거북의보은/현명한판관/한승지의기지/맥빠진변명/약때문에봉변을/신이붙은거문고/우정과경쟁심/참다운시의맛

권근
세상은하나의큰물결/내비난할것이없다/사사로움없는즐거움/세가지의벗/의술의독점을나무라며/옥은다듬어야한다

성현
광대의재치/풀이없는최영의무덤/스승스님곯려먹는상좌/물건넌중/한구실아치의거드름/익살맞은속임질/장님이야기/법신의익살/닭중의노래/괴승의기행/술버릇과풍류/장님의독경에쇠귀가되다/꿈의징험/왼손에매오른손에책

김만중
시의감동/사위의농간/왕유와두보를겸할수없다/시는제나라말로써야/시로점치는일/실제와실제가아닌것

박지원
하룻밤아홉번강을건너다/코끼리/놀이로법과덕을보이다/납취조의재주/좋은울음터

출판사 서평

고려시대와조선시대대문장가의수필을통해삶의지혜를배우다

우리의고전수필은그내용이다양하다.심오한사상과철학적사유를논하기도하고,삶의무거움을넘기는익살과해학이담겨있기도하며,권력자나종교인의위선에대한조롱,도의경지를추구하는마음가짐이담겨있기도하다.
시인이자국문학자인저자는여러고전들속에서우리가읽어볼만한수필을골라쉬운문장과정확한번역을통해한권의책으로엮었다.고려시대와조선시대의대문장가인이규보,이인로,최자,이제현,권근,성현,김만중,박지원의글을통해현재의우리와다르지않은고민과갈등,인간관계들을들여다보고그속에서결연히일어서서앞으로나아갈수있는힘과삶의지혜를발견한다.
수백년전에살았던,대문장가라고일컬어지는옛선인들과하나가되는즐거움을제대로느낄있는좋은기회가된다.

도의경지를추구하는이규보

먼지낀거울을보는거사,개의목숨은귀히여기고이의목숨은하찮게여기는손님,통찰력가득한관상쟁이,광인보다더광인같은벼슬아치들에대한글들을통해삶의모순을지적한다.자신의호를백운거사라지은이유와돌의물음에답하는글은도의경지에이르고자하는자신의뜻을보여주며,쥐에게집에서얼른나가라며꾸짖거나파리모기가너무싫어서조물주에게항의하는글은사소한짜증이묻어나웃음짓게만든다.
“사람에게밀침을받더라도그사람에게불만을갖지않고,움직이지않을수없으면움직이고,부르면가고,행할만하면행하고,그칠만하면그친다.그러므로옳은것도옳지않은것도없다.너는빈배를보지않았느냐?나는그빈배와같다.”
-이규보「돌의물음에답하다」중

시를통해풍류와우정을나누는이인로

양주로부임한친구조역락을전송하려다가남긴시,두류산에청학동을찾으러가다바위에남긴시,훌륭한문장을남긴오세제,고을의군수로부터고난당한관기에게정습명이남긴시등시를통해풍류와우정을나누는멋을보여준다.
“파초잎우는소리성긴갈대발너머들리니
산에비내리는소리를알겠고
돛대가산봉우리위로솟아보이니
바다바람이부는것을보겠노라.”
-이인로,「한편의시」중

비범하고기이한사람들의이야기를전하는최자

글안군(거란군)을물러나게하는데큰공을세운강감찬의출생에대한이야기,재산이아닌문장과인품을유산으로남긴문헌공최충,문종에게간언하는문화공,최치원의뛰어난시,진정한수행을하는어느묵행자등비범한사람들혹은기이한사람들의이야기를전한다.
“집에는대대로전하는좋은물건이없으나/오직지극한보물하나는간직해왔네/문장을비단으로삼고/덕행을규장으로하는것이네/오늘내간곡히일러두니/후일에길이잊지말아라/나라의동량으로잘쓰인다면/대대로번창하리라”
?최자,「문장과인품만이남는다」중
재치와해학이있는이제현

생명을구해준사슴과거북의보은,남매의유산다툼을현명하게해결한판관,내기바둑에서잃은거문고를재치있게되찾은일,종기로고통받던조간을벌떡일으킨김순등재치와해학이있는우화같은이야기들이다.
“홍순은문득거문고에신이붙어있다는이순의말을떠올리고서는,급히등불을밝히고귀신을내어쫓는다고알려진복숭아나무회초리를들고거문고를마구후려쳤다.그렇게되니복숭아회초리로얻어맞은거문고가더욱요란한소리를내며울어댔다.”
-이제현,「신이붙은거문고」중

겸손과청렴결백의가치를전하는권근

미리조심하고경계하기위해배를타는노인,부귀를대수롭지않게여기며띠지붕의집에서사는김자정,소를타고자유로이산수를즐기는이도주,자신을닦고다듬어서발전해나가고자자를자옥이라지은성석용의이야기를통해겸손과청렴결백의가치를이야기한다.
“인간이사는세상은하나의거대한물결이요,사람의마음은또한하나의거대한바람이기때문에,내한몸이야거칠고끝없는물결위에서표류하는한척의작은조각배와같은것이라오.”
-권근,「세상은하나의큰물결」중

맹목적인믿음의어리석음을전하는성현

스승스님을곯려먹는상좌,물건넌중,장님이야기,닭중의노래,괴승의기행등을통해깨달음과지혜가있다고주장하는사람을맹목적으로믿는어리석음을지적한다.
“지금도세상사람들은낭패하여고생한사람을가리켜도수승곧‘물건넌중’이라고말한다.또가망이없는사람이나가망없이끝나버린일을가리켜‘이미물건너간사람이야.’‘그것은벌써물건너갔어.”라고말하는것은모두이와같은것이다.”
-성현,「물건넌중」중

진실한글의가치를말하는김만중

송강정철의작품등제나라말로쓴글의가치,직접보고경험한것을쓰는글의가치등을이야기한다.
“오늘날우리나라의시와문장은고유한언어를버리고다른나라의언어를흉내내어썼다.그래서설사그것이아주비슷하다해도결국앵무새가사람의말을흉내낸것에불과하다.”
-김만중「시는제나라말로써야」
삶에대한깨달음을전하는박지원

하룻밤아홉번강을건너기도하고,코끼리,놀이로법과덕을보이는청나라황제,납취조를보고,요동벌을마주하면서얻은삶에대한큰깨달음을이야기한다.
“텅빈천지간에난데없이홀로내던져진느낌.
내오늘에야비로소인생이란본래아무것도의지할것없이다만하늘을이고땅을밟으며홀로떠도는존재라는것을깨달았다.말을세우고사방을둘러보다가나도모르는사이에손을들어이마에얹었다.
‘아,참좋은울음터로다.가히한번울만하도다!’”
-박지원,「좋은울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