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의 난 (김도연 장편소설)

누에의 난 (김도연 장편소설)

$12.22
Description
어느 날 사랑하는 가족들이 누에가 되었다!
기억 꿈 현재를 오가며 펼쳐놓는 슬프고도 따스한 가족 이야기 『누에의 난』. 중앙신인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무영문학상, 강원문화예술인상을 수상하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소설가 김도연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이전의 작품들에서 삶의 구슬픔과 애잔함, 인간성의 모순 등을 그려왔던 작가는 『누에의 난』에 가족의 사랑과 따스함을 오롯이 담았다. 누에를 키우다가 누에가 되어버린 가족. 애벌레가 고치를 짓고 나방이 될 때까지…… 주인공은 누에를 키우며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행에 대한 상처를 대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누에가 만들어내는 실처럼 길고 길게 이어진다. 5컷의 삽화가 책에 상상력을 더한다.
저자

김도연

저자김도연은강원도평창에서태어나강원대불문과를졸업했다.1991년강원일보,1996년경인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2000년중앙신인문학상,2008년허균문학작가상,2011년무영문학상,2013년강원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소설집『0시의부에노스아이레스』『십오야월』『이별전후사의재인식』『콩이야기』,장편소설『소와함께여행하는법』『삼십년뒤에쓰는반성문』『아흔아홉』『산토끼사냥』『마지막정육점』,산문집『눈이야기』『영嶺』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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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깊은밤/누에한마리/사각사각뽕잎을갉아먹는다/잠도잊은채/누에한마리/가늘고고운비단실을토해내며/멀고먼길을가고있다/비단길이다/누에한마리/엄마,아버지,동생들찾아/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을날아간다.-작가의말

과거현재미래로연결된운명을깨닫고
자신의길을찾아가는성장소설

소설가김도연은중앙신인문학상,허균문학작가상,무영문학상,강원문화예술인상을수상하며20년이넘는시간동안4권의소설집,2권의산문집,5권의장편소설을출간했다.『누에의난』은김도연의여섯번째장편소설이다.이전작품들에서삶의구슬픔과애잔함,인간성의모순등을그려왔던작가는『누에의난』에가족의사랑과따스함을오롯이담았다.모든사건의원인이며주인공의심리를대변하는누에.그성장과정을따라가며주인공은누에를통해어린시절갑작스럽게닥쳐온불행에대한상처를대면하고새로운희망을발견한다.

“누에의삶에는약간특징적인데가있어.사람처럼매일자는게아니라한달반동안딱네번만잠을자.한잠,두잠,석잠,넉잠.잠에서깨어나면허물을벗어.뱀처럼.그나머지시간은오직뽕을먹는일만하고.……그렇게줄기차게뽕을먹다가때가되면먹기를멈추고고개를쳐든채두리번거려.고치지을장소를찾는거지.저누에들처럼.변신할때가됐다는걸스스로알고있는걸거야.”

직장에서해고된건식은시장에서누에애벌레를만난다.쪄서말리면약이된다는장사꾼할머니의수완에넘어가누에애벌레를사게된건식은어이없어하는아내,호기심을보이는아들의시선을받으며누에들을위한잠실을준비한다.
그리고다음장에는엄마가빚보증을서서남의빚을갚아야하는건식의가족이등장한다.아버지는술마시고술주정으로화를풀고엄마는가족들이사용하는방까지잠실로만들며누에를키워빚을갚으려한다.중학교에다니는건식뿐만아니라건식의여동생예식이,남동생하식이,농사철이되면서성실한농사꾼으로돌아온아버지모두누에키우는일에동원된다.하루하루뽕잎을따서누에들에게먹이고잠실을따뜻하게덥히며정성껏돌본다.

뽕잎따러갔던가족들이누에가되어버렸다!
소년건식은가족들을대신해혼자서누에를돌봐야한다
이것은꿈일까현실일까(소제목위치한문단아래로변경)

어느날건식이학교에서돌아오니집에는아무도없었다.저녁설거지하고가족을기다리지만밤이깊어가도소식이없다.등짝에붙은서늘함을없애기위해따뜻하게데운잠실안으로들어가눈을감았는데,동생들의목소리가들려오고엄마,아버지의목소리가들려온다.수많은누에들속에서뽕잎을갉아먹지않고고개를들고있는네마리의누에.엄마,아버지,여동생예식이남동생하식이.
뽕잎따러산에갔던가족들은왜,어떻게누에로변해서건식에게말을하고있는걸까.이제잠실안의수많은누에를돌보는일은오롯이건식의몫이되었다.누에가된엄마아버지의지도에따라산에가서뽕잎을따고그것을누에들에게먹이고,찾아온이웃아줌마아저씨도상대해야했다.그러면서생각한다.“나도……누에가되고싶다.”고.

현재의누에와가족들모습,기억속누에와가족들모습이교차되면서이야기가펼쳐지는데,기억속꿈,꿈속의기억,현재의꿈,그리고현실.어떤게진짜있었던일이고그렇지않은지모르게연결되는장면들을통해상처가너무커서외면했던가족들과누에에대한기억들을꺼내올린다.
건식의아내는말한다.“누에와얽힌어떤기억들을잘정리했으면싶어.”

“솜사탕같은,안개같은실이솔잎사이에서둥그렇게피어났다.한없이가느다란실이만들어내는풍경이었다.그가운데에누에가있었다.누에는입에서토해내는가느다란실로처음에는성기게,그러나시간이흐를수록촘촘하게,마치천을짜듯둥근집을지었다.집밖에서가아닌집안에서.그동안줄기차게먹었던뽕잎을실로만들어서문도없는집을,한동안스스로를가둬버리는집을줄기차게,맹렬하게짓고있었다.번데기로변해또다른잠을자기위한준비였다.잠을자는동안다른천적들로부터생명을지키기위한집이니만큼튼튼해야했다.”

“이렇게다시누에를만난게기뻐,나는.”
돌이킬수없는시절에대한그리움그리고새로만들어가는희망

어린시절엄마는뽕잎을썰면서세남매에게누에에관한옛이야기를조근조근들려줬다.저녁에는엄마가차려준냉이된장국밥상에온가족이둘러앉아밥을먹었다.이제성인이된건식은누에가고치지을잠박을만들면서아들에게누에이야기를들려준다.그러는동안아내가차린냉잇국밥상이들어온다.아스라이잃어버린슬픈가족의따스한기억과현재건식이만들어가고있는가족의따스함이대비된다.

우리는누구에게나그리운시절이있다.설령가족들이누에로변하지않았더라도부모님의보살핌과보호를받던시절.상처받지않기위해고치를만들고자신을유폐시키던시절.그러나언젠가는고치를뚫고나방이되어야한다.그렇게성장해가는인간의삶과누에의삶이크게다르지않음을『누에의난』을통해확인할수있다.그렇게모든사람들이누에나방처럼날개를달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