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명시

우리 고전 명시

$14.32
Description
자연과 계절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고전 시들의 향연
시인이며 국문학자인 김영석 교수가 고조선부터 전해 내려온 시와 고구려, 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쓰인 한시들 중 주옥같은 명시들만을 골라 옮겼다. 『한 번은 읽어야 할 우리 고전 명수필』에 이은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한 번은 읽어야 할 우리 고전 명시의 향연.

우리의 고전문학은 대부분 한자로 되어 있다 보니 고전 시들은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없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편역자는 우리나라 한시를 가장 많이 수록하고 있다고 알려진 『대동시선』에서 추려 뽑아 옛사람들의 감수성과 인간관계,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쉬운 우리글로 옮겼다.
정치?자연?생활 환경 등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 살며 온갖 기계음에 둘러싸여 마음마저 삭막해져가는 현대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옛시에 젖어보고, 자연과 계절을 느끼며 사색하는 마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시대별 분류와 간단한 저자 약력을 통해
242수의 시를 더 잘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시는 시대별로 고조선?고구려?신라, 고려, 조선전기, 조선후기로 구성했다.
고려 이전의 시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고조선의 「공후인」과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 신라의 설요, 김지장, 최치원, 박인범, 최광유 등 7명의 시 13수를 모았다. 고려시대의 시는 최충, 정지상, 김극기, 이인로, 이규보, 이색, 정몽주 등 27명의 시 50수를 모았다. 조선시대 전기의 시는 정도전, 김시습, 김종직, 이매창, 이달, 권필 등 39명의 시 72수를 모았다. 조선시대 후기의 시는 허난설헌, 장유, 정약용, 최익현 등 76명의 시 107수를 모았다.
총 242수의 시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사람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매 시에는 저자들의 간략한 약력을 적어놓아 시를 더욱 잘 이해하도록 했다.
글을 쓸 줄 몰랐던 더 많은 사람들의 노래가 전해지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남겨진 시들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며 예나 지금이나 자연과 사람들과의 따스한 관계 속에서 삶의 고단함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번역한 시와 함께 한자로 된 원시와 원시의 자구풀이도 있어서 원시를 직접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작자명, 원시(한시), 역시(번역시)의 찾아보기를 두었다.
정쟁에 유배를 당하거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 고관대작을 지낸 사람, 시골에서 작은 벼슬을 한 사람, 여인, 기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을 통해 배움을 얻고 사람을 그리워하며 삶의 고단함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한 시들이 펼쳐진다.

자연을 통해 배움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 시

12세에 당나라에 유학해 과거에 급제하고 신라로 돌아와 한림학사가 되었던 최치원은 마음의 거울에 대한 시를 지었다. “여우는 미녀가 될 수 있고/너구리 역시 선비가 될 수 있는 것.……/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싶은가./바라건대 마음의 거울을 닦고 보소서.(최치원의 「옛말의 뜻」)”

고려시대 문장으로 동국의 으뜸이었던 이규보는 물고기를 보고 시를 지었다. “물에 떴다가 잠겼다가/괴로워 어쩌지도 못하는 물고기/사람들은 멋대로 즐거이 논다고 하네./가만히 생각하면 잠시도 쉴 틈 없나니/겨우 어부가 돌아가면/백로가 또 엿보네.(이규보의 「물고기」)”

조선전기 단종이 왕위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고 통곡하면서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불교에 들어간 김시습도 자연에서 배움을 노래했다.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이야 알 리 없고/구름이 가건 오건 산은 다투지 않네./말하노니 세상 사람들아, 부디 기억해 두라./기쁨은 평생에 어디서나 얻을 수 있나니.(김시습의 「잠시 개었다 비 오고」)”

조선후기 문과에 급제하여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장유는 이익과 명예를 좇는 사람들을 시로써 비판했다.“구더기는 더러운 곳에서 생겨나/죽을 때까지 그곳을 못 떠난다./어찌 알랴, 이 천지 안에/다시 청정한 곳이 있는 줄을./……/이익과 명예를 찾는 굴속은 어지럽고/생선 가게는 썩는 냄새 진동하는데/여기서 빠져나올 기약도 없어/뼈까지 취한 마음 어둡게 헤매인다.……(장유의 「거리낌없는 말 3」)”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고단함을 노래한 시

고려 인종때 벼슬에 있다가 묘청의난에 죽임을 당한 정지상은 이별의 아픔을 시로 남겼다.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이 짙고/그대 보내는 남포에 슬픈 노래 울리나니/이 대동강 물 언제 마르랴./해마다 이별의 눈물/저 푸른 물결에 보태는 것을(정지상의 「대동강」)”

조선전기 선조 때 과거에 급제했던 유몽인은 고단한 백성의 삶을 노래했다. “가난한 여자가 베를 짜면서/두 뺨 흥건히 눈물을 흘리네./애초에 그 겨올 옷 님을 위해 시작했네./이튿날 아침 세금을 독촉하는 관리에게/어쩔 수 없이 그 베를 찢어 주었는데/한 관리가 겨우 돌아가자/또 다른 관리가 찾아오네.(유몽인의 「이천에서」)”

조선후기 황해감사였던 김니는 벼슬이 높은 사람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그 소감을 시로 남기기도 했다. “학의 다리 길고 오리 다리 짧아도/모두 그것들을 새라 부르고/오얏꽃 희고 복사꽃 붉어도 모두 꽃이네./벼슬이 낮아 장관 꾸지람 많이 들으니/흰 갈매기 저 물결로 돌아감만 못하리.(김니의 「소감」)”

나라를 생각하는 의로운 마음을 노래한 시

공민왕 때 문하시중이었고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정몽주는 나랏일하며 그 소회를 시로 남겼다.“물나라에 봄빛이 움직이는데/하늘 끝 나그네는 나아가지 못하네./풀은 어디서나 똑같이 푸르고/……/사내장부가 사방에 다니며 뜻을 펴는 것은/공명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네.(정몽주의 「일본에 사신으로 가며」)”

조선전기 무관이었던 남이는 그 기개가 느껴지는 시를 지었다.“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앤다./사나이 이십 세에 나라 평정 못하면/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리.(남이의 「북을 정벌할 때」)”

조선후기 동학혁명을 일으키고 일본군의 반격에 패하여 처형당한 전봉준의 백성 위한 마음을 노래한 시도 있다. “때를 만나서는 천지가 나와 함께했지만/시운이 다하니 영웅도 스스로 어쩔 수 없네./백성을 사랑하고 정의 위한 일 무슨 잘못이랴./나라 위한 붉은 마음 그 누가 알리오.(전봉준의 「죽음」)”

을사조약 후 전라북도 태안에서 거병하였으나 패전해서 대마도에 유배되었다가 단식으로 항거하다 죽은 최익현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백발로 시골에서 오래 살았으니/초야에서 충성스런 사람 되려 했네./사람이면 모두 왜적을 쳐야 하거늘/어찌 꼭 고금을 물어야 하리.(최익현의 「백발」)”
저자

김영석

국문학자,시인.배재대학교인문대명예교수.시집에『썩지않는슬픔』,『나는거기에없었다』,『모든돌은한때새였다』외다수
저서에『도의시학』,『도와생태적상상력』,『한국현대시의논리』외다수
옮긴책에『삼국유사』,『구운몽』,『한번은읽어야할우리고전명수필』등이있다.

목차

편역자의말

고조선·고구려·신라
여옥_공후인/유리왕_황조가/설요_속세로돌아오는노래/김지장_산을내려가는아이에게/최치원_가을밤빗소리,임경대,금천사주인에게,가야산,자화사에서,옛말의뜻,즉흥시/박인범_배로가면서/최광유_맑은도랑을보며

고려
최충_절구,손님에게/박인량_구산사를지나며/김부식_감로사/정지상_대동강,사람을보내며,변산소래사,봄날에/김부의_낙산사/정습명_패랭이꽃/최유청_잡흥/김극기_미륵사주지에게,늦가을달밤,통달역/이인로_천심원벽에쓰다,소상의밤비/이규보_북산잡영·1,북산잡영·2,저녁의조망,봄날절을찾다,물고기,여뀌꽃의백로,사평강에배를띄우고/진화_늦봄,버들/이혼,부벽루/이제현_보덕굴,눈내린산중,구요당/연경_장연의금사사……

조선전기
권근_봄날성남에서/정도전_사월초하루,김거사의시골집을찾다/정총_봄비/권우_가을날절구,개암사에묵으며/변계량_자강의운을따라/김시습_산길을가며,어디가가을이깊어좋은가,잠시개었다비오고,무제/서거정_가을바람,국화가피지않아/강희맹_홀로읊다/성간_어부/김종직_제천정의운을이어,보천탄에서,서울에들어가며,청심루의운을받아/남이_북을정벌할때/김굉필_회포/조위_객관에서/이주_부질없는말,중에게,밤에홀로앉아……

조선후기
이계_부인의만장/백대붕_가을날/김니_금화현서재에서,소감/허난설헌_최국보를본받아·2,최국보를본받아·3,안방의설움/김상헌_길가의무덤,밤에앉아/김류_문득읊다/이춘원_밤에산의정자를떠나다/임숙영_일찍가다/김진_백제회고/장유_거리낌없는말·1,거리낌없는말·2,거리낌없는말·3/이식_새로온제비,용진촌에묵다/허후_시비/조박_청은을찾다/임탄_처사의죽음을슬퍼하다/송희갑_봄날의기다림/신지제_한적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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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편역자의말>

우리말로옮기면서가능하면직역하고자했으나,직역으로는그뜻이제대로전달될수없다고판단될때는의역을주저하지않았다.또지금까지는4행의절구나8행의율시등을옮길때똑같이우리말로도4행이나8행으로옮기는것이일반적인관례였는데,나는이런관례에얽매이지않기로했다.한문으로표현될때에야드러나는한시의여러형식미가우리말로옮겨지는마당에서는애초에제대로드러날수없을뿐만아니라,그러한제약속에서시의의미와느낌이온전히번역될수없기때문이다.그래서절구인경우5행이상으로옮겨지기도하고때로는2연이상으로나누어지기도하였다.
시의본문에주해를달아야할필요가있다고판단될때는표시(*)를하고자구풀이와함께실었고,자구풀이는모두자전을따랐으며,자전에없거나설명이불충분한경우에만편역자가보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