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17.00
Description
인류에게 천재지변이 아닌 전쟁과 참사는 왜 계속되는가? 지도자와 국민은 어디에 있는가?
‘지배적인 어리석음은 곧 지배자의 어리석음이며 그것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책의 저자인 미하엘 슈미트 살로몬은 독일 철학박사이자 저술가로, 독일에서 지배적 통념에 아랑곳없이 소신껏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냉철한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에서도 현대사회의 비지성적 패러다임을 맹렬히 지적하고 '인간은 이성적이고 현명하며 합리적'이라는 인식에 '과연 그러한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경제, 종교, 정치, 교육, 문화 모든 면에 걸쳐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행해지는 사회를 구체적인 예를 통해 냉철히 살펴보고, '바뀌어야 함을 적어도 알고는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현시대의 우리에게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혼자 진실을 말해 어른들의 위선을 무너뜨렸던 꼬마 아이처럼 조그마한 목소리지만 곧 큰 힘을 이룰 실천을 해나가라고 독려한다. 철학가답게 풍부한 비유와 깊이 있는 문장을 구사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에스터 빌라의 말처럼 처음에는 울고 싶지만 점점 웃음을 짓게 된다.

"어리석음으로부터 탈피하라!"는 저자의 강력한 외침은 주어진 현실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며 살고 있는 이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사고의 황폐화'라는 지배 권력 시스템의 모순을 뇌리에 각인시킴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구조화된 현실을 부수게 만든다. 이 통쾌한 일침 앞에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새로운 세계로 당당히 걸어 나갈 용기를 얻는다.
저자

미하엘슈미트잘로몬

(MichaelSchmidt-Salomon)

과학ㆍ인류학ㆍ윤리학ㆍ사회이론을연구하는철학박사로,저명한과학자,철학자,예술가들이속한계몽주의인권단체인‘조르다노브루노재단’의공동설립자이자대표이사이다.작곡가이자연주자로도활동하고있으며,논쟁을불러일으키는작품을활발히발표해‘두려움을모르는사상가’라고도불린다.1999년부터2007년까지정치매거진MIZ의책임편집장을맡았으며2004년이데올로기비판분야에서켈만인문주의·계몽재단의에른스트토피츠상을수상했다.국내에는《스무살철학에로그인하다》,《어리석은자에게권력을주지마라》,《청소년을위한철학하는즐거움》과같은책이번역되었다.

목차

서문어리석음이유행병이되다

1장호모데멘스
_인간임이부끄러운이유
우주의하루살이|인간이라는오명|호모사피엔스인가,호모데멘스인가

2장종교인의이상한세계
_성스러운순진함과그결과
유대교의망상과반유대주의적광기|성지’를얻기위한성스럽지못한투쟁|신의국가이란
수니파와시아파사이의유산다툼|광기의수라|종교적어리석음신드롬

3장경제인의집단적어리석음
_우둔한경제인이어떻게세상을파멸시키는가
인간은해충인가,익충인가|경제적집단어리석음|그다음으로멍청한사람들을찾아라!|채권자의빚
교환수단에서교환목적이되다|돈이부자를만든다|4막으로구성된어리석은경제익살극

4장통치자의우둔함
_권력을지닌어리석은정치인
정치의성자같은순진함|인공수정된인간존엄?|힘을가진어리석은생태학자
유전자없는토마토?|정치업무인가,업무정치인가|어리석은권력게임

5장매트릭스에온것을환영합니다
_어리석음도제대로배워야한다
이데올로기적아동학대|모든채널에서나타나는정신박약
다방면에걸친바보만들기시스템|교육의로열젤리

6장어리석은자에게권력을주지마라
_저항을위한성명
어리석음과자부심은동종이다|어리석음으로부터탈피하라!

출판사 서평

지배적인어리석음은곧지배자의어리석음이며그것은국민으로부터나온다.
시대의터부를깨는철학자미하엘슈미트-살로몬의거침없는사유와명확한현실인식
개인의사유를통제하는바보양산시스템을깨고비틀린시대를되돌릴속시원한처방

‘인간은이성적이고현명하며합리적’이라는인식에‘과연그러한가’라는의문을던지며시작하는이책은전세계모든면에걸쳐주도권을행사하고있는특별한어리석음에인류가감염돼정상적인사고와는거리가멀어졌다고신랄하게지적한다.

아르투어쇼펜하우어는정신적노력을마음깊이혐오하는것이인간의본성이라고생각하며다음과같이말했다.“인간다수는인간의본질상먹고마시고성교하는것외에아무것도진지하게생각하지않는다.”이점은진화생물학적관점에서볼때설득력이있다.자원을소비해봤자아무소용없다는것이명백하다면,인간이과연자원집약적인자신의사고기관을과다하게사용할필요가있겠는가?결과적으로문화적매트릭스에서벗어나기위해이성을과다하게사용한사람은이를통해거의득을보지못했다.…과연누가국가와사회,종교계에서높은자리를차지하고있는지배자의호감을잃으려고할까?어리석은짓을폭로하던사람도결국에는자신또한어리석은자라는사실을경험으로깨닫게되지않는가?(9-10쪽)

이데올로기비판분야에서켈만인문주의?계몽재단의에른스트토피츠상을수상했으며두려움없는사상가로알려진저자는이러한속성을지닌인간에적절한호칭이“호모사피엔스가아닌호모데멘스Homodemens,즉광기의인간”(19쪽)이라단언한다.

우리인간이어느정도정신적명민함을갖췄다는사실을부인할수는없다.하지만과연현명하다고볼수있는가?현명함은과거와현재를통틀어,허영심가득한원숭이에불과한우리인간에게결핍된요소다.드높이칭송되는인간의지성,우리는이지성을더나은세상,더살기좋은세상을만드는데우선적으로사용하지않고,서로를속이고빼앗고착취하고학살하는데사용했다.…이같은비참한게임에서권력과부를거머쥔승자는…자신이이룬성공의결실을불안한마음으로꽉움켜쥔채자신도속아넘어가고빼앗기고착취당하고학살당하지않을까하는공포에끊임없이떨며살아야했다.이보다어리석을수는없다!그런데도이러한게임이세대를걸쳐지속되고있다.…이러한이유에서인간에게훨씬적절한명칭은호모사피엔스보다호모데멘스,즉광기의인간이다.…오로지인간만이‘신’과‘조국’,‘명예’,‘명성’과같은순전한가공물을위해삶을희생할만큼충분히미쳐있다.(18-20쪽)

저자는현실을꼬집는날카로우면서도유쾌한문장과깊은사고를가능케하는풍부한비유를통해종교,경제,정치,교육과문화전반에만연한어리석은광기의실태를풀어나간다.(보도자료3쪽~)이를읽다보면,이책의추천사를쓴에스터빌라의말처럼처음에는울고싶지만점점웃음을짓게된다.이카타르시스는각페이지에가득한,명백히정신나간종인인간에게쏟아붓는언어적모욕을대할때더없이완벽해진다(《쥐트도이체차이퉁》).

곤충의왕국에도호모데멘스와아주유사한존재가있다.바로간디스토마에감염돼정신적혼란에빠진개미다.…작은간디스토마유충이달팽이의점액을통해개미의몸에침투한다.대부분의간디스토마유충이개미의몸통에편안하게자리를잡는사이,그중한유충이개미의신경중추로침투해개미의행동을변화시킨다.즉개미는머릿속에침투한‘뇌벌레’의조종에의해무리를떠나풀잎끝으로기어올라간다음,주둥이를풀잎에단단히고정하고매달린다.이러한개미의자살적행위의목표는염소나양,소,돼지,개,토끼에게잡아먹히는것이다.그래야만간디스토마가‘약속의땅’,즉최종숙주인간에도달할수있기때문이다.간디스토마의중간숙주,즉뇌벌레의조종을받는개미는당연히낙오된다.‘이데올로기뇌벌레’에감염된인간에게서도이와유사한행동이관찰된다.역사속수많은전쟁을떠올리면쉽게알수있다.(38-39쪽)

어리석은인간이사회전분야에걸쳐어떤행동을하고어떤결과를불러오고있는지명확히밝힌후저자는다음과같이묻는다.그렇다면우리를호모사피엔스로만들어주는로열젤리는무엇인가?우리를호모데멘스로퇴화시키는뇌벌레로부터어떻게자신을철저히보호할수있는가?이에대해저자는견고한문화적매트릭스의원칙을깨고새로이구성된교육을말한다.

사고를강화하기위한교육의핵심원칙은다음과같다.논거를지켜라.사물의본질을규명하라.체제의부조리함을거역하는바보가되고,멍청한무리를따르는얼간이는되지말라.수치스러울정도로어리석은지배적관습에자신을적응시키지말고,전체의의미를물어라.
문화적매트릭스가이러한원칙을통해재구성된다면광범위한사회적·경제적·정치적변화를가져올것이다.어릴때부터비판적시각으로본질을묻는법을배운사람은어리석은종교뇌벌레,어리석은생태학뇌벌레,어리석은경제뇌벌레의감염을일찍피할수있다.…이로써우리는‘현명한인간’을만들어주는로열젤리가있는목적지에이르게된다.그이후의결과는누구나쉽게예상할수있다.우리는이제호모데멘스로의퇴화를막고호모사피엔스로발전시켜주는교육의로열젤리를먹게된다.…사고를황폐화시키는뇌벌레와달리교육의로열젤리는①우리의사고능력을강화시켜논리적모순을명백히인식하게하고,②우리의현실감각을날카롭게만들어현실에서벗어난거짓말이더이상활개칠수없게하며,③우리의줏대를확고하게만들어작은모순도지나치지않고올바른길을택하여나아갈수있게한다.
전세계에서이런로열젤리를섭취한다면어리석은자의권력,편협한자의권력,영원한옛사람들의권력은곧무너질것이다.하지만이것이과연현실적으로가능한일인가?인류가자신의웅대한망상으로부터자유로워질수있다고믿는것자체가웅대한망상은아닐까?…프로이트는다음과같이고찰했다.“지성의목소리는낮지만,자신의목소리를들어주는사람이나타날때까지쉬지않는다.수없이퇴짜를맞은뒤,마침내지성은자신의목소리에귀기울이게하는데성공한다.이것이인류의미래를낙관할수있는몇가지이유중하나다.”이말이모두사실이라면현시대의우리는1930년대의프로이트보다더낙관적일수있다.(216-219쪽)

텔레비전,라디오등여러매체의인터뷰어이자기고가로활동했고정치매거진의편집자를지낸저자는수년간많은정치인과기업가,은행가,저널리스트,교사,종교간부들과인터뷰를하고편지를나누면서놀라울정도로많은사람들이자신이몸담고있는시스템의합리성을믿지않는다는사실에경악을금치못했다고털어놓는다.무수히많은사람들이《벌거숭이임금님》에나오는왕의신하들처럼임금님이벌거벗고있다는사실을알면서도,모든대중이이같은연극이얼마나어처구니없고어리석은짓인지깨달을때까지옷자락받드는시녀역할을하고있었다.그러나현실을바꾸기위해필요한것은굉장한영웅이나거창한행동이아니다.안데르센의동화에서도‘어른들의어리석은속임수’에아랑곳하지않은단한명의꼬마가궁정전체의광기를무너뜨렸다.

“우리에게필요한것은도덕적분개가아니라문화적어리석음으로부터의탈피다”

저자는인간이지금당장해야할일은인류위기의근본원인과인간이만들어놓은시스템에대한냉철한판단이라말한다.잘못된사고때문에인간이죽기전에잘못된사고를먼저죽게만들라말한다.우리는폐부를찌르는이단호한지적에변화를거부하고현실에안주하던스스로의모습을다시금되돌아보게된다.물론그렇다고해서우리가저자의논거를‘침해할수없는사실’로받아들여야하는것은아니다.다만“어리석음으로부터탈피하라!”는그의강력한외침은주어진현실에무비판적으로순응하며살고있는이들이나아가야할길을제시한다.다시말해‘사고의황폐화’라는지배권력시스템의모순을뇌리에각인시킴으로써우리스스로의힘으로자신이발딛고서있는구조화된현실을부수게만든다.이통쾌한일침앞에우리는비로소세상을더넓은시선으로바라볼수있게되며,새로운세계로당당히걸어나갈용기를얻는다.

호모데멘스:인간의근거없는오만

호모데멘스가단지몸에수북했던털을벗어던지고디지털손목시계를찼다는이유로인간이우주의중심이라착각한다는점은참으로놀랍다.인간은스스로의삶을파멸로이끄는목적을달성하기위해최근수십년동안주목할만한성과를이루어냈다.땅과공기를오염시키고,바다에서온갖생물을포획하고,숲의나무를과도하게베어냈다.인간은수백만년에걸쳐생성된자원을100년만에고갈시켰고,자원고갈에대한대응책으로과학기술을발명했다.그러나이과학기술이오히려지구전역을향후수천년동안살기에적합하지못한곳으로만들고있다.
“인간은자연위에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저자연의일부라는사실을온전히인식하지못한채지구를자신에게복종시킨다.”(33쪽)제인폰다JaneFonda는호모데멘스의이미련한행태에대해아주훌륭하게콕짚어말한바있다.“우리는마치자동차트렁크에세상을하나더가지고있는것처럼이세상을다루고있다.”인간의이천진난만한자기과대평가가무수한생명파괴를낳았음은물론,과거부터현재까지지칠줄모르고반복되는비상식적행위로스스로의몰락을가속화하고있다.

종교:성스러운망상과그결과

사우디아라비아의수니파이슬람은매일종교경찰을길거리로내보내여성들이정숙하게옷을입었는지,남성후견인에게오점이될일을하진않았는지면밀히감시한다.종교경찰이맹목적인임무수행자라는점은2002년3월메카의학교에서불이났을때몸을제대로가리지않았다는이유로절망에빠진여학생들을화염속에서빠져나오지못하도록단호하게막았던사실에서잘나타난다.(73-74쪽)

신이라는이름으로자행되는악행은인간이범하는온갖병폐중에서도가장고질적인망상이다.이들에게‘종교’는결코구속력없는은유가아니며,전세계수십억명이맹신하는절대적인가치다.이는히틀러의유대인학살,팔레스타인의폭탄테러범양성,케냐와나이지리아의마녀사냥등을정당화하는근거로활용되었으며,이란대통령아마디네자드는심지어국제연합총회연설에서941년부터숨어살고있는이맘의재림을위해우리가그추종자가되도록기원하기까지했다.
이러한성스러운망상에사로잡힌종교인들은자신의종교와반대되거나,이를믿지않는사람은폭력과억압을동원해서라도처단하고멸시해야할존재로치부했다.이어리석은광기에희생된사람들의수는이루헤아릴수없을정도이며,지금이순간에도세계곳곳의부모들이자녀가어릴때부터이러한망상에길들여지도록교육하고있다.

경제:우둔한경제인이어떻게세상을파멸시키는가

계획적진부화라는말을아직들어본적이없더라도이와결부된현상에는이미익숙해져있을것이다.이를테면가전제품의품질보증기간이끝나자마자망할놈의기계가명을다한경험을해봤을것이다.이같은현상의배후에는모든것을갉아먹는‘시간의경과에의한손괴’뿐만아니라‘계획적진부화’가감춰져있다.…글로벌시장의모토는‘짧은수명만세!’다.…세계적으로볼때계획적진부화는기존생산조건중가장아둔한전략이며,인간의집단지성결핍과뛰어난집단적어리석음을보여주는대표적인예다.혼자서는누구도목숨바쳐얻어낸소중한자원을단시간내에쓸모없는쓰레기더미로바꾸어놓겠다고생각하지않을것이다.오직무리를이루어야만그러한이상행동을과감하게일으킬정도로충분히어리석어진다.(95-98쪽)

인간은개체수를감당하지못할만큼너무어리석다.어떤생태적적소라도일정량의어리석음만을견뎌낼수있을뿐이다.집단속에서더어리석어지는인간은숨막힐정도로어리석은결정도시스템내에서‘지혜롭고’심지어‘이성적’이라간주되도록만든다.쓰고버리는일회용소비사회는이를증명하는가장적합한예다.많은제품이매우의도적으로적시에쇠약해지도록만들어진다.이는당연히비상식적인결과를가져옴에도불구하고경제를활성화시킨다는이유로사회에서합리적경제전략으로치부되고있다.금융시장에서일어나는소동은또어떠한가.독일연금기금은가입자의연금을안전하게보장하기위해환투기를전문으로하는수익높은헤지펀드에자금을투자했고,그결과유럽저축이유럽저축에베팅을하는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