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

$15.00
Description
이차원이 아닌 삼차원에서 구현한 새로운 시

독특한 문장과 그림, 기호가 난무해 ‘당혹스러운’
시가 문자의 전유물이 아닌 종합 예술임을 증명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선락 시인의 첫 시집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문학의숲, 2025)이 나왔다. 등단 3년 만에 펴낸 시집은 ‘당혹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독특한 문장과 그림, 기호가 난무한다. 유명 음악가와 화가의 작품을 시로 변용한 구절도 종종 눈에 띈다. 독특하고 낯설어보이는 이선락의 시들은 천재작가로 일컬어지며 ‘이상한 가역반응’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등 실험정신이 강한 시로 한국문단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1910~1937)을 떠올리게 한다.

이선락의 시는 상식을 파괴한다. 시가 문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종합 예술임을 증명한다. 이선락 시인에게 백지는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와 다름없다. 시인은 그 놀이터를 캔버스로, 오선지로, 수학 노트로, 광장으로 활용한다. 공터와 다름없는 놀이터에서 시인은 쓰고, 그리고, 적은 것을 혼합한다.

이선락의 시의 새로움은 평면이 아닌 입체에서 온다. 시인은 백지를 이차원이 아닌 삼차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구현하려 한다. 이차원인 페이지와 페이지에 구멍을 뚫어 삼차원 공간으로 시를 확장한다. 따라서 이선락의 시를 이차원 공간에 한정해서 읽는다면 미로에 갇힌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령 놀이터의 정글짐을 생각해보자. 시인은 정글짐 속에서 정글, 도형, 수학, 건축 등 다양한 생각과 상상을 백지에 옮겨 적는다.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움직임과 사이의 미묘한 느낌을 기록한다. 이런 생각과 상상, 움직임을 글자와 그림으로 표기한 시를 이차원 공간인 그림일기를 보면서 읽어내려 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림일기에 머물지 않고 놀이터 정금짐 안으로의 여행과 모험을 떠날 때 온전한 그의 시세계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첫시집 〈〈심포니, 소실점 뒤의 오브제를 위한〉〉을 통해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이’다. 내재와 외연 사이, 나와 내 그림자 사이, 걸어온 길과 지나친 길 사이, 평면과 입체 사이, 흰종이의 표면과 이면 사이 그 모든 사이의 오브제들이 소실점 뒤쪽에 남아 있을 어떤 운동성에 대해 주목하여 탐구하고 있다. 또한 그 운동성은 이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 백지에 입체감 있게 활착될까에 대한 시인의 고민과 사유가 깊이 녹아 있다.
저자

이선락

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당선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심포니,소실점뒤의오브제를위한〉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게놈의아포리아

1부.검거나빨갛거나하얀,또는VacuousCubism
날아가는 것들도 가끔은 졸까?
하얀중심에서욼기
철조망까지만말할게
기울다할喝
종이뒷면엔빨간 아ㅎ.ㅣ들산다
빈페이지에대한 추측
피타고라스의정리
화이트큐비즘
4/9,금
별☆
구성Ⅳ
플레시몹
066669

2부.마시마로리모델링
굿모닝,플라△☆@!
어떤ㅅᅟᅢᆨ까ㄹ에대해이야기할때우리는일시중지되었습니다
그림(가장자리에서자라나는)의해부학
설치no.23
도형들은 겹치거나 줄줄새거나
소수素數를좋아하세요?
햇빛,관계항
불이선란도
빙점의
늦은점심으론순두부보쌈이알맞을까
마시마로 리모델링
공중화장실에서소라크테스를읽다
ì를촬영하다

3부.13에서시작되는빗변
13에서시작되는 빗변
어떤역삼각형부검소견서
공간구성Ⅱ.9
흘러내리는것이있는전람회
무제풍크툼
어둠의삼원색
검은아치와함께
뭉크를듣는저녁
당신의꿈속에서가끔은졸아도되겠습니까?
지하철판타지
퇴적된물에이르는
우리가껍질을함께버릴수있겠습니까?

4부.일곱페이지의단터ㅣ와이면지의베ㅇ트…
소실점근처를 머뭇거리다
ì(?~2057.12.28),우화이후
4악장을 위한소네트
석양증후군이있는
눌림,추상
무인카페
구간단축마라톤
일곱페이지의단터ㅣ와이면지의베ㅇ트…
아트페어
()의 구겨짐에 대한
스크래치
에필로그
물구나무를서는아침
약속,……의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