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당신 가까이로 (김기연 에세이)

낯선 당신 가까이로 (김기연 에세이)

$12.00
Description
20여 년이 넘는 시간을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김기연. 『낯선 당신 가까이로』는 오랜 시간 동안 그가 렌즈 너머에서 수런대는 소리들에 가만히 귀 기울여 모은 글과 사진을 엮어낸 책이다. 「낯선 당신」에서 시작된 이 책은 「당신만이」,「외면」,「못난 위안」 등을 거쳐 「선택」까지 매 페이지마다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짧지만 깊이 있는 글을 나란히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여행과 일상이 교차하는 사진들은 우리가 스쳐 보내는 모든 순간에 사랑이 존재함을 일깨운다. 평범해 보이는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은 어디론가 향하고 있으며 도달하고 있음을 이 책의 사진들은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본질적으로 사랑의 행위와 닮아 있다. 무언가에 시선이 머물고, 점점 가까이 다가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우리는 순간적으로 그 행위에 담긴 마음을 알아챈다. 그리고 누군가를 떠올리고야 만다. 저자는 “사진마다 생각, 취향, 관심, 사물, 공간, 기억 들이 어른거려 마치 그때마다 낯선 당신 앞에 선 피사체라도 된 듯 묘한 감정들이 교차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에게 다가가려 했던 흔적들을 좇아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어준 자리, 텅 빈 자리,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들’을 고요히 응시한다. 삶의 심층부에 화석처럼 각인된 짧고도 강렬한 사랑의 순간들은 그렇게 다시 되살아난다.
저자

김기연

저자김기연은사람사이를서성이며관계를탐구하는카피라이터로글을쓰고,디자인을하고,사진을찍는다.빙글빙글돌아가는레코드판처럼반복되는일상이지만그바쁜일과속에혼자만의시간을보내는기쁨이있어삶은살아갈만하다고믿는다.지은책으로『레코드를통해어렴풋이』『삶은,풍경이라는거짓말』『단어의귓속말』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낯선당신
눈빛
손의말
서성이다
포획당하는
설익은고백
본체만체
속내
이방인
어렴풋하다
어둠속에서
다정한호칭
연극적환상
스미다
당신만이

지금이라는시간
마음의언어
사랑법

오래된부부
각자의세계
예술과사랑의방식
빙글빙글
민낯의시간
관능
몸을맞추다
수치
홀리다
하늘정원
못과망치
짙어진그늘
날개없는추락
다르다
듣다
냉정과열정사이
마음의감옥
외면
고된날
그림자
과잉
꿈과현실
실루엣
그저어긋났을뿐
싱글과커플
빛과어둠
사랑의자리
시선이머무는
반복

바람이분다
기록
기억
회전목마
다가오는것들
거울속거울
고요한침묵
오묘한
블루
비오는날
사랑후에남는것들
한줌
깨지다
못난위안
얼키설키
실수
가면
해변의밤을기다리며
선명과모호사이
거리
표정
내게눈이있을때
개와늑대의시간
불가능한화해
기다림
무게
좋은사람
완전과불완전
빈자리
버티다
선택

출판사 서평

삶의심층부에화석처럼각인된
짧고도강렬한사랑의순간들

사랑이지나간자리에남겨진것들에대하여

20여년이넘는시간을카피라이터로살아온김기연.『낯선당신가까이로』는오랜시간동안그가렌즈너머에서수런대는소리들에가만히귀기울여모은글과사진을엮어낸책이다.「낯선당신」에서시작된이책은「당신만이」,「외면」,「못난위안」등을거쳐「선택」까지매페이지마다한장의사진과함께짧지만깊이있는글을나란히볼수있도록구성했다.특히여행과일상이교차하는사진들은우리가스쳐보내는모든순간에사랑이존재함을일깨운다.평범해보이는오늘,지금이순간에도우리의마음은어디론가향하고있으며도달하고있음을이책의사진들은보여주는듯하다.
사진을찍는다는건본질적으로사랑의행위와닮아있다.무언가에시선이머물고,점점가까이다가가셔터를누르는순간,우리는순간적으로그행위에담긴마음을알아챈다.그리고누군가를떠올리고야만다.저자는“사진마다생각,취향,관심,사물,공간,기억들이어른거려마치그때마다낯선당신앞에선피사체라도된듯묘한감정들이교차했다”고말한다.
이책은그에게다가가려했던흔적들을좇아누군가에게마음을내어준자리,텅빈자리,사랑이지나간자리에‘남겨진것들’을고요히응시한다.삶의심층부에화석처럼각인된짧고도강렬한사랑의순간들은그렇게다시되살아난다.

사랑앞에한없이서툰당신에게
처음마주한당신의눈빛에이끌리고,우리가서로에게운명지어졌다는것을확신케하는무수히많은우연에설레어,무심히뱉어버린설익은고백.서로에게스미며어느새다정한호칭으로부르는존재가되고,이대로멈춰버렸으면싶은순간들을지나,조금씩어긋나는시선과깊어질수록쓸쓸한날들.문득생각나고후회도하지만,결국은각자의세계로수렴되고마는것…….
이책은사랑하고있는,사랑했던사람들의이야기다.또한누구에게나소중하고특별하지만,어쩌면전혀다르지않을보편적인‘사랑의과정’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

사랑도고된날이있지요.
서로에게지칠대로지쳤고
둘만의우물에서길어올릴것도바닥나
당신과나의우주가천천히회전을멈추려할때,
당신과나는무엇을더할수있을까요.
-본문중에서

『낯선당신가까이로』는끝내생소한존재인,‘당신’에게미처하지못한말과드러내지못한몸짓을기록했다.사랑앞에한없이서툰당신에게이책을건넨다.말하지못할사연하나쯤은누구에게나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