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재즈

다락방 재즈

$19.00
Description
“이놈의 편벽한 취향은
늘 재즈에 관한 일을 할 때만
마음이 편안하고 한결 즐거우니 그게 문제다”
재즈 평론가 황덕호가 다락방 작업실에서 써내려간
재즈에 관한 10년의 기록
KBS 클래식FM 「재즈수첩」을 진행해온 지 20년, 재즈 칼럼을 써온 지 25년, 재즈 음반 매장을 운영한 것이 10여 년, 다섯 권의 저서와 네 권의 번역서 출간. 재즈 평론가이자 자칭 ‘재즈 덕후’ 황덕호의 이력이다. 최근에는 영상 매체 중심의 시류에 따라 ‘황덕호의 Jazz Loft’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재즈 음악을 처음 들었던 10대 때부터 국내 손꼽히는 재즈 전문가로 인정받기까지 ‘재즈’라는 한 가지 분야에만 몰두해온 그가 자신의 다락방 작업실에서 써내려간 재즈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다락방 재즈』를 펴낸다.
이 책의 제목인 ‘다락방 재즈’를 영어로 옮기자면 ‘Loft Jazz’이다. 실제로 재즈에는 ‘로프트 재즈’라는 용어가 존재하는데 1970년대 뉴욕 맨해튼에서 탄생한 실험적인 재즈가 다락방 작업실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생긴 용어다. 그래서 책의 제목과는 다소 의미가 다르지만 ‘다락방’이라는 아늑한 공간이 주는 울림은 비슷하다. 뮤지션들이 음악을 만들고 저자가 글을 쓰는 창작의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고 보면 번듯한 환경과는 거리가 먼, 어느 곳에서든 들꽃처럼 피어나는 모든 재즈는 본질적으로 다락방 재즈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

황덕호

재즈에관한글을쓰며살고있다.1992년부터1995년까지음반사의마케팅담당자로일하면서여러잡지에재즈에관련된글을쓰기시작했다.1999년부터현재까지KBS클래식FM(93.1MHz)에서「재즈수첩」을진행하고있으며,경희대학교에서재즈의역사를강의하고있다.유튜브채널‘황덕호의JazzLoft’제작및진행을맡고있으며,2004년부터2015년까지재즈음반매장‘애프터아워즈’를운영하기도했다.저서로『그남자의재즈일기』『당신의첫번째재즈음반12장:악기와편성』『당신의두번째재즈음반12장:보컬』이있으며『당신과하루키와음악』『음악가의연애』를여러필자와함께썼다.옮긴책으로『재즈선언』『재즈,평범한사람들의비범한음악』『재즈:기원에서오늘날까지』『빌에반스:재즈의초상』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산만신경계:잡다한글
나는어쩌다재즈를사랑하게되었나?25
음악은대충듣는것30
마르시아스를위하여37
즉흥연주좀들어주세요41
덱스터고든,그리고순댓국45
우리는왜이음악을편애할까?:ECM레코드를위하여52
빌에번스는빌에번스였다:오역의향기73
누명:쇼스타코비치와재즈77
국가와황홀:〈교향곡9번〉(합창)과《지고의사랑》87
레코드디자인에대한단상95

2.따지기:리뷰
악마의세계에온것을환영한다103
데이미언셔젤,영화「위플래쉬」
아직도새로운평가를기다린다112
길에번스,《길에번스의개성주의》
‘일본취향’에관하여혹은‘덕후’감상법에대하여117
라즈웰호소키,『만화,재즈란무엇인가』
그들의앨범을여전히기다리는이유125
키스재럿트리오,《바보같은내마음》
우리는왜그를‘봐야’하는가129
마이클래드퍼드,영화「미셸페트루치아니,끝나지않은연주」
‘중년재즈덕후’,‘서재페’에가다133
서울재즈페스티벌10년에부쳐
내용의빈곤,스타일의과잉145
브래드멜다우,《하이웨이라이더》
내가죽어누워있을때152
밥포스,영화「올댓재즈」
부풀리고왜곡된100년사163
박성건,『한국재즈100년사』
이음악들을지지한다173
자라섬에가면나는왜추위를타는걸까?178
2016년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다녀와서
복수,그리고죽음의출정식186
찰스밍거스6중주단,《코넬1964》
혼합과변태191
데이비드크로넨버그,영화「네이키드런치」
어느테너맨의포효197
부커어빈,《프리덤북》

3.내부의시선으로:라이너노트
익숙하게,동시에낯설게205
조슈아레드먼과브래드멜다우,《근접조우》
한국재즈,1978년211
《Jazz:째즈로들어본우리민요,가요,팝송!》
야누스30년:우리들의재즈오디세이224
《야누스의밤:재즈클럽야누스30주년기념실황》
49세피아니스트의빛과그늘234
빌에번스,《친화력》
5년동안의세공241
존루이스,《J.S.바흐,평균율클라비어곡집1권의전주곡과푸가》
육체와정신처럼251
박성연과프란체스카한,《몸과마음》
멜다우프로그램의구성을읽다!259
브래드멜다우트리오,《시모어가헌법을읽다!》
서로제각기하나의풍경을바라보다265
임인건과이원술,《동화》
재즈녹음에생명을불어넣다271
《루디반겔더의소리》

4.재즈레퀴엠:추모의글
붉은빛의진흙291
프레디허버드(1938~2008)
두재즈인생I:어느트럼페터와프로듀서299
클라크테리(1920~2015)와오린키프뉴스(1923~2015)
그옛날어느오후,아련한하모니카소리309
투츠틸레망(1922~2016)
두재즈인생II:어느평론가와피아니스트314
냇헨토프(1925~2017)와모스앨리슨(1927~2016)
완벽주의안티히어로324
월터베커(1950~2017)와스틸리댄
진정한‘재즈1세대’335
강대관(1934~2017)
전위주의의버팀목339
무할리처드에이브럼스(1930~2017)
재즈의계관시인345
존헨드릭스(1921~2017)

부록
불운의재즈앨범20선351

출판사 서평

단상,리뷰,라이너노트,추모를통해
재즈에보내는지지와응원

저자는자신도25년경력의베테랑칼럼니스트이면서,이런글모음집을내는것은글잘쓰는사람들의영역인데나이와비례하여느는것은체중과뻔뻔함뿐이라책을내게되었다는멋쩍은말로서두를연다.스스로를취향이편벽하다말하며재즈관련일을할때만마음이편하고즐겁기때문에다른일을할때는어색해진다는사람.그가가장편안함을느끼는분야에서즐겁게써내려간글들은지난10년간『엠엠재즈』,『재즈피플』,『씨네21』,『객석』등다양한매체에실렸다.『다락방재즈』에는이들을선별해다듬은글과새로운글들을더했다.
이책은총4장으로구성된다.1장<산만신경계:잡다한글>은재즈를소재로쓴다양한글모음이다.저자가재즈를사랑하게된계기부터,ECM레코드가한국재즈팬들사이에서점하는특별한위상,그리고재즈음반디자인에대한단상등저자의머릿속을맴돌던재즈에관한잡다한생각들을솔직하게풀어냈다.<우리는이음악을왜편애할까?:ECM레코드를위하여>에서는재즈가없는한국에서ECM에대한편애가온당한것인지의문한다.해적판을통해대중은일찍이팻메시니와키스재럿으로대표되는ECM레이블을접했지만,이를통해우리가정말로재즈장르를수용한것인지,우리의취향이진짜우리자신의것인지,ECM의진정한미학을제대로감상하고있는것인지묻는다.“그아름다운커버아트없이도당신은이레이블의완벽주의를오감으로느낄수있을것인가?”라는질문이날카롭게다가온다.
2장<따지기:리뷰>는여러잡지에게재한리뷰들을다듬어구성했다.리뷰대상은국내에서도큰화제가되었던「위플래쉬」등의영화부터책,앨범과재즈페스티벌까지다양하다.저자가현재국내재즈계의거의‘유일한상품’이라지칭한재즈페스티벌에대한글은눈여겨볼만하다.그저음악을좋아하는사람들을위한축제로만보이는이행사가어떤식으로운영되고소비되는지함께생각해볼일이다.
3장<내부의시선으로:라이너노트>는저자가작성한라이너노트를모은것이다.빌에번스,브래드멜다우트리오의앨범들사이로한국의재즈음반들이눈에띈다.저자는이들의라이너노트를통해한국에서재즈가어떻게시작되었으며,현재까지어떤모습으로명맥을이어오고있는지발자취를더듬는다.재즈가늘마이너로인식되는이척박한토양에서활동하는재즈평론가로서의역할과일종의책임이묻어나는대목으로도읽힌다.전설적인레코딩엔지니어루디반겔더의녹음기술을통한앨범들의모음인《루디반겔더의소리TheSoundofRudyVanGelder》에부친라이노노트<재즈녹음에생명을불어넣다>역시필독파트다.여기에는‘루디반겔더=재즈의사운드’라는공식을낳은이엔지니어가재즈의역사속에기록한기술의진보가선명히담겨있다.
재즈음악인들의삶은곧재즈의역사라할수있다.저자는그들이세상을떠났을때가급적추모글들을쓰려노력했고,그결과물이4장<재즈레퀴엠:추모의글>로묶였다.비단재즈연주자들만있는것이아니라음반사리버사이드의설립자이자프로듀서,무엇보다도뛰어난글솜씨로유명했던오린키프뉴스,평론가로서미국국립예술기금이선정한‘재즈마스터’에이름을올리기도한냇헨토프와같은인물도재즈를만들어온역사의일부분으로함께추모된다.
마지막으로책의말미에는흔하디흔한‘재즈명반20선’이아닌사람들로부터주목받지못한‘불운의걸작20선’이부록으로포함되어있다.루이암스트롱,듀크엘링턴,찰리파커등거장들의이름이눈에띄는데,언뜻‘불운’과는어울리지않는면면이지만이러한선정에는그들의음악을신전에만고이모셔둔채들을필요없는고물로취급하는작금의풍토에경종을울리고자하는의지도담겨있다.
재즈가만들어낸음악적성취에비해이음악을듣는사람은지극히소수인것이현실이다.그렇기에저자는재즈가클래식처럼인류의보편적인교양이될때까지더욱더지지하고응원하겠다는포부를밝힌다.이책을통해독자들이재즈를조금이라도더가까이하게된다면더할나위없겠다는바람과함께.

“재미를좇는이상나의글쓰기는계속된다”
독자와재즈사이의다리가되다

“평론의가장중요한첫번째역할은좋은작품과나쁜작품을구분하는것이결코아니다.심지어훌륭한작품의길을제시하는것(그래서예술을자신의영향력아래두는것)은더더욱아니다.평론가가가장먼저해야하는일은창작자와감상자사이의거리를좁혀주는것으로,창작자가겉으로명백히드러낼수없는의미를감상자에게언어로전달해주는것이다.”
오랜시간재즈평론가황덕호가걸어온길은이렇듯창작자와감상자사이의거리를좁혀주는매개자역할이었다.창작자가드러내고자하는메시지를감상자에게‘전달’하는것이우선이므로,그가소개하는앨범과곡들은모두우리말제목을달고있다.‘MyFoolishHeart’가‘바보같은내마음’이되는순간,우리는조금더빨리,조금더쉽게창작자의음악과의도에집중하게된다.
그가『다락방재즈』를출간하며재즈평론가로서의이력의한단락을정리하고유튜버로변신한것도같은맥락으로보인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그가펜을놓은것은아니다.노력한만큼의경제적보상이따라주지않을때마다불쑥불쑥회의감이몰려오긴하지만,그에게글쓰기는‘재미’그자체이기때문이다.중년의재즈덕후가무엇보다재미로써내려간이책은독자와재즈사이의거리를좁혀주는또다른다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