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양장본 Hardcover)

수레바퀴 아래서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부모와 고향 사람들의 기대를 잔뜩 안고 살아가는 어린 신학도 한스 기벤라트는 엄격한 신학교의 규율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보잘것없는 고향 마을로 돌아와 공장 견습공으로 살아보지만 삶의 우울은 가시지 않는다. 한스의 일상은 강고하고 강압적인 ‘수레바퀴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에서 한스는 전통과 권위를 견디지 못하고 피안의 삶으로 도피했지만, 헤세는 끝끝내 문장의 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젖혔다. 갖가지 스펙터클한 볼 거리가 스트리밍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여전히 헤세를 사랑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저자

헤르만헤세

HermannHesse
시인,소설가,화가.1877년7월2일독일남부칼브에서선교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의아들로태어나경건하고인문적인분위기에서성장했다.1890년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신학교시험을준비하고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고자도망쳤다.이후시계공장과서점에서견습사원으로일했고,열다섯살때자살을기도해정신병원에입원하는등질풍노도의청소년기를보냈다.1919년스위스몬타뇰라로이주하며삶과작품세계에전환점을맞이했다.『수레바퀴아래서』(1906)『크눌프』(1915)『데미안』(1919)『클링조어의마지막여름』(1920)『싯다르타』(1922)『황야의이리』(1927)『나르치스와골드문트』(1930)『동방순례』(1931)등을통해방랑,자아의추구,예술가의삶이라는대주제를탐구했다.1946년『유리알유희』로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동시에수상했다.1962년8월9일몬타뇰라에서뇌출혈로눈을감았다.

목차

1장 7
2장 44
3장 75
4장 119
5장 156
6장 182
7장 213

옮긴이의말245

출판사 서평

“작가가되겠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되지않겠다.”

심장이뛰었다.소년은이결심이자신의인생을바꾸어놓을것임을알았다.첫발은내디뎠다.이제돌아가는것은불가능하다.소년은초록모자를흔들어,신학교앞우물가에모여있는급우들에게인사를보냈다.그들중누구도소년의뒤를따르지않았다.신학교의규율을어기고수도원밖으로나갈만큼용감한학생은없었다.

그러나소년헤르만헤세는달랐다.실러의책과프랑스어교재,그리고빵한조각만지니고그는숲과거리를걸었다.1891년6월,독일뷔르템베르크칼브에서태어난열세살헤르만헤세는슈투트가르트의지방시험에합격했다.79명중2등으로국가의지원을받아개신교신학교마울브론에서공부하게되었다.소년헤세는수도원신학교를마치고튀빙겐대학에입학하여신학을전공할예정이었다.그러나소년헤세에겐다른꿈이있었다.그는목사가아닌,“작가가되겠다,그것말고는,아무것도되지않겠다”고결심했다.물론부모의생각은달랐다.작가가되겠다는소년헤세의꿈은한낱사춘기의철없는몽상에지나지않았다.어른들은늘그런식이니까.

마울브론신학교에입학한소년헤세는친구들을만나비밀독서클럽을만들었다.헤세는친구들과클롭슈톡,횔덜린,쉴러,셰익스피어,괴테를읽었다.그리고시를썼다.그래서일까.신학교생활은지루하기만했다.문학을사랑하지만정작아들만큼은목사,사업가,관리가되어야한다고믿는부모의기대는점점헤세의목을조여왔다.그럴수록헤세는자유를향한갈망에사로잡혔다.자유,그것은소년헤세를관통한원초적인본성이었다.

1892년3월어느날,헤세는수업교재를든채로외투도입지않고,돈도없이,무작정수도원을나왔다.그리고걸었다.중간중간시를썼다.시와자유를마음껏호흡했다.당연히마울브론은난리가났다.교장은헤세의아버지에게전보를보내실종소식을알렸고,소년의어머니는아들이호수에빠졌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에시달렸다.다음날,두번째전보가수도원으로부터도착했다.헤르만이“안전하게돌아왔다”는소식이었다.소년헤세는탈주에대한벌로여덟시간동안의학생감옥감금형을받았다.아무렴어떤가,소년헤세는동요하지않았다.23시간의탈주,스스로치른성인식만으로도충분했다.그러나성적을놓고경쟁하는동급생들과신학교의가르침과는도저히동행할수없었다.결국헤세는부모의지인목사가운영하는개인요양원으로보내졌다.자신보다스무살연상이었던으제니를사랑했지만거절당하고만다.그렇게그는정신병원으로옮겨졌다.진단명은멜랑콜리(우울)이었다.헤세의유일한기쁨은오직시(詩)뿐이었다.

『수레바퀴아래서』는스스로의의지를시험하고처절한고독의바닥까지내려갔던헤르만헤세의자전적작품이다.『수레바퀴아래서』의한스기벤라트와헤르만헤세의이력은겹치는부분이한두가지가아니다.그러나정작이소설에서헤세의분신은한스의급우‘헤르만하일너’에게가있다.시인을꿈꾸는몽상가하일너의정신세계에서우리는마울브론시절헤세의모습을발견할수있다.

알다시피헤세소설의핵심은분리된두자아를각각의인물에게투영시켜전개하는데있다.독실한경건파선교사부모에게서태어나경건하고엄숙한인간으로자라기를강요당한소년헤세와,문학에대한열정과자기자신으로살겠다는갈망으로내면이불처럼끓어오르는야생의늑대와같은청춘의헤세.홀로다니고,자연속에서시를쓰고,기존의질서에갇히지않고,전통적인교육방식을비판하고,집단에소외당하면서도개인성을잃지않고,급기야금기를깨고수도원을탈출하는헤세의실제모습이하일너에게서고스란히발견된다.

『수레바퀴아래서』에서한스는자연과낚시를사랑하며어린시절의상실을소리없이앓는다.아버지와고향사람들을실망시키며수도원을떠난소년은실제헤세처럼견습기계공으로일하고첫사랑에실패한다.그리고의문의사고로죽은후에야아버지와고향사람들이고집하는공간을떠날수있었다.그의죽음은학교교육에희생당한조숙한천재의비극이자자연과몽상을즐기는자유로운인간이권위와세속적이익에치중하는속물적사회에적응하지못한결말이다.세상은언제나그렇듯이자유를추구하는예술정신을쉽사리받아들이지않는다.그러나언제나역사는그체제에반항하는자들이이끌어왔음을우리는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