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인가 (100년후 독자에게 던지는 물음 | Paperback)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100년후 독자에게 던지는 물음 | Paperback)

$11.00
Description
나혜석 사망 70주년을 맞아 펴내는 페미니즘 산문집
우리 나라 작가 가운데 나혜석만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도 드물다. 그의 사상과 정신은 오늘에도 감복할 만큼 신선하다. 그만큼 그는 시대를 앞서 살았고, 글로 삶으로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 나혜석이 100년후 독자에게 묻는형식의 페미니즘 산문집이다. 나혜석의 글 가운데 페미니즘 입장에 선 글을 망라하였다.

나혜석의 글 속에는 척박했던 일제강점기 우리 사회의 모습과 시대를 앞서 살며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한 선각자의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안타깝게도 그의 말년은 가시밭길이었으며, 비극적인 삶으로 마무리되고 만다. 이제 오늘의 우리가 답할 차례다. 그의 생각이 오늘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과격한 것인지. 이 책은 가갸날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일제강점기 새로읽기’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되었다.
저자

나혜석

저자나혜석은화가로서작가로서그리고사상가로서자기세계를뚜렷하게구축한여성이다.그러나남편이아닌남자와연애를하다이혼했다는사생활에의해그의업적은가려지거나되려비난의대상이되었다.조선시대부터1980년대까지이나라의여성들을압제하기위한구실이된현모양처론을거부하고그로부터의해방을도모하다좌절한여성이자사상가인나혜석.나혜석은일반적으로근대최초의여성화가로서알려졌지만최근에는여성작가이자여성해방론자로서의면모가더주목받게되었다.나혜석은여성도남성과마찬가지로사람이라는근대적인여성의자아인식을바탕으로여성이받고있는사회적억압을폭로하고,여성도교육을통해합리적이성과주체성을가지고제도관습의변화를이루어내어야한다는계몽주의적페미니즘을여러언설을통해펼쳤다.

목차

1부
잡감-K언니에게드림
모(어머니)된감상기
나를잊지않는행복
생활개량에대한여자의부르짐음

2부
아아,자유의파리가그리워
이혼고백장
신생활에들면서
조선여성에게

출판사 서평

우리나라최초의페미니스트작가나혜석이100년후독자에게묻는다.한세기전의자신의주장이지금도받아들이기어려울만큼과격한가고.

정조는취미다

“조선남성심사는이상하외다.자기는정조관념이없으면서처에게나일반여성에게정조를요구하고,또남의정조를빼앗으려고합니다.…남의정조를유인하는이상그정조를고수하도록애호해주는것도보통인정이아닌가.”-〈이혼고백장〉
“정조는도덕도법률도아무것도아니요,오직취미다.밥먹고싶을때밥먹고,떡먹고싶을때떡먹는것과같이임의용지任意用志로할것이요,결코마음의구속을받을것이아니다.”-〈신생활에들면서〉

‘정조의해방’을주장한글이다.봉건질서에쩔어있던시기였던만큼,세상이뒤집어질만한사건이었다.〈이혼고백장〉을통해여성만의희생을강요하는사회를통렬히비판한데이어나혜석은3·1만세운동지도자의한사람이었던최린에게정조유린죄소송을제기하였다.나혜석의행동은당시사회에서는금기였다.세상은그에게손을내밀기는커녕손가락질하고저주하였다.욕을하기는여성들도마찬가지였다.

“나는거의재기할기분이없을만치때리고욕하고저주함을받게되었습니다.그러나나는필경은같은운명의줄에엉키어없어질지라도필사의쟁투에끌리고애태우고괴로워하면서재기하려합니다.”-〈이혼고백장〉

우리는인형이아니다

나혜석은동경에유학하던십대후반부터이미선각자로서여성해방에대한생각을가다듬어왔다.

내가인형을가지고놀때/기뻐하듯/아버지의딸인인형으로/남편의아내인형으로/그들을기쁘게하는/위안물되도다/노라를놓아라/최후로순수하게/엄밀히막아놓은/장벽에서/견고히닫혔던/문을열고/노라를놓아주게

1921년《매일신보》에실린나혜석의시다.‘노라’는여성해방의상징이다.

“여성을보통약자라하나결국강자이며,여성을작다하나위대한것은여성이외다.행복은모든것을지배할수있는그능력에있는것이외다.가정을지배하고,남편을지배하고,자식을지배한나머지에사회까지지배하소서.최후승리는여성에게있는것아닌가.”-〈이혼고백장〉

이처럼열정적으로여성해방을외치던나혜석은끝내세상의거대한벽앞에좌절하고만다.

70년만에부활하는나혜석

“에미를원망치말고,사회제도와도덕과법률과인습을원망하라.네에미는과도기선각자로그운명의줄에희생된자였더니라.”-〈신생활에들면서〉

사회의냉대속에서몸과마음을다친나혜석은차츰세상에서잊혀졌다.1948년흩날리는눈발속에서생을마감한행려병자하나가용산시립자제원으로이송되었다.아무도그가우리나라최초의여성화가나혜석인줄몰랐다.
그리고70년이흘렀다.그가땅속에누워침묵을이어간다음에야세상을그를새롭게조명하기시작했다.

《나는페미니스트인가》는나혜석이발표한글가운데페미니스트입장의산문만을묶은것이다.〈이혼고백서〉〈모된감상기〉등대표적인글을망라하고있다.가갸날은올초우리나라여성가운데최초로세계를일주한나혜석의여행기를《조선여성첫세계일주기》라는이름으로펴낸바있다.《나는페미니스트인가》는《조선여성첫세계일주기》에앞서펴내려던것이가갸날이새롭게시도하는‘일제강점기새로읽기’시리즈로확정되면서출간이지체되었다.지난1년여의준비기간을거쳐일제강점기의우리문화를새롭게조명하는시리즈의하나로세상에내놓는다.
나혜석의글속에는척박했던일제강점기우리사회의모습과시대를앞서살며세상과불화할수밖에없었던한선각자의사상이오롯이담겨있다.1부는이혼전에쓴글이고,2부는이혼후의글이다.이혼전과후의그의생각이얼마나같고다른지를살펴보는것도책을읽는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