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공기의 절반은 담배 연기다

바르셀로나 공기의 절반은 담배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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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산업화 역군의 한 사람으로 일생을 달려온 한 ‘늦깍이 문학청년’의 기행문이다. 그는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모든 부양책임을 짊어지지만 부모는 당연히 모시되 자식에게는 의지할 수 없는,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서도 특출난 삶을 살고 있다. 한 해 365일 가운데 300일 이상을 홀로 남은 구순의 부친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니.
그래서 그에게 여행은 늘 시간의 문제였다. 떠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 절실하게 ‘일상의 풍경’을 지키고도 싶었기 때문이다. 타협이 쉽지 않은 속에서 ‘여행은 가슴 떨릴 때 가야지 다리 떨리면 못 간다’는 부인의 말을 핑계 삼아 때때로 못 이기는 척 비행기를 타곤 했다.
그는 약학박사다. 저자의 선배인 시인 임종철은 저자에게 ‘대충대충 한다, 건성건성 한다는 없다’며 저자가 자기 삶 앞에 얼마나 정직한지를 회고한다. 저자에게 성실히 ‘걷는다는 것은 삶의 일상’이기에 ‘여행은 걷는 삶의 보완재’라는 것이다.
여행기는 저자 특유의 유머가 넘쳐난다. 저자가 평생의 업業인 ‘재미있게 강의하기’를 위해 남달리 애써왔을 뿐 아니라 좌중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유머리스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마추어임을 자처하지만 그는 강의나 교육이 없는 날 홀연히 떠나 지리산 종주하기를 십수 년째 해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리산 블루스〉에서는 프로의 냄새가 물씬하다. 가장 맛깔스러운 내용은 최근에 다녀온 스페인 기행이 아닐까 싶다.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에서 유유자적 맛 기행이라 할 수 있는 ‘타파스’를 즐기는 모습이며, 저자만의 통찰력으로 ‘바르셀로나 공기의 절반은 담배 연기’라고 내뱉는 유머가 압권이다. 구순의 부친을 모시고 부친이 태어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일본의 고향 마을을 다녀오는 글은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여운을 안겨준다.
저자

박희용

목차

1부어떤귀향
미안하다,올레여!
어떤귀향

2부비오는바르셀로나,타파스의추억
바르셀로나공기의절반은담배연기다
동굴과자유의섬마요르카
그라나다,로열채플과알함브라의변주곡
숨은가우디찾기,사그라다파밀리아

3부지리산블루스
3월에내리는눈
두도시이야기
지리산블루스

출판사 서평

이책의저자는약학박사다.누구나여행하고여행기를쓰는시대가되었지만,이책이새롭게다가오는대목이있다.이땅의산업화의역군으로일생을헌신해온베이비부머세대의시린가슴과쓸쓸함때문일것이다.그들은부모세대와자식세대의모든부양책임을짊어지지만부모는당연히모시되자식에게는의지할수없는,‘소리내어울지못하는’세대다.저자는그가운데서도특출난존재이지싶다.그는어림잡아1년에아침은350번,저녁은300번남짓부친과식사를함께한다.30년전모친이불의의사고로돌아가신후부친과함께식사하는게일상의풍경이되었다.
그래서여행은늘시간의문제였다.떠나고싶었지만한편으로절실하게‘일상의풍경’을지키고도싶었다.타협이쉽지않은속에서‘여행은가슴떨릴때가야지다리떨리면못간다’는부인의말을핑계삼아때때로못이기는척비행기를타곤했다.
저자의선배인시인임종철은저자에게‘대충대충한다,건성건성한다는없다’며저자가자기삶앞에얼마나정직한지를회고한다.저자에게성실히‘걷는다는것은삶의일상’이다.그런그에게‘여행은걷는삶의보완재’라는것이다.
시간적으로자유롭지못해서일까.막상집을떠나고나면그는더욱절실하게자유로움을만끽한다.아쉬운시간만큼그시간을고마워하고,여행지의속살을조금이라도더음미하려노력하고,함께한사람들의배려에눈물겨워한다.때로는자신도알수없는이유로몸을학대해가며수백킬로미터를걷기도한다.그속에서그는‘여행은떠나는것이자떠남으로써완성되는그리움같은것’임을깨닫는다.
〈지리산블루스〉는프로여행자의냄새가물씬하다.강의나교육이없는날홀연히떠나지리산종주하기를십수년째해오고있어서일것이다.‘천왕봉일출은커녕지리산자락그림자도밟아보지못한자들이행세하는세상!’이라는유쾌한유머한켠에는‘천왕봉새끼신령’으로서의자부심도묻어난다.이렇듯여행기전편에는저자특유의유머가넘쳐난다.평생의업業인‘재미있게강의하기’를위해부단히노력해온내공이느껴진다.‘바르셀로나공기의절반은담배연기’라니,남다른통찰력과유머가느껴지지않는가.
여행기는마치맛깔스러운음식을앞에두고저자가즐기는낮술이라도한잔나누는느낌이다.스페인의바르셀로나와마요르카에서는유유자적‘타파스’맛기행을선보인다.일본에서도,베트남에서도,인도네시아에서도,제주에서도미식과탐식의경계를넘나든다.
늙은부모를모셔야하는베이비부머의숙명은해방과함께귀국후한번도가보지못한부친의고향마을을찾아부친의삶의생채기를위로해드리는감동적인일본여행에서더할수없는보람으로승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