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의 사랑법 (사랑의 불꽃)

100년전의 사랑법 (사랑의 불꽃)

$11.00
Description
이 책은 우리 출판사상 최초의 슈퍼 베스트셀러였다. 지금으로 치면 최초의 밀리언셀러였다. 젊은이들 가운데 이 책을 갖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특히 여학생들에 환호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질시도 많이 받았다. 내용이 젊은이들을 그릇된 길로 빠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포르노물이라도 되는 듯이.
이 책의 원제목은 《사랑의 불꽃》이다. 당시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이름 높던 시인 노자영이 기획하고 편집하였다. 당시 이 책의 광고 문구를 보면 “현대 신진문사들이 청춘의 정열과 피와 눈물과 한숨과 웃음을 쏟아 아름답고 묘하게 쓴 러브레터집이니, 시 이상의 시이며, 소설 이상의 소설”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100년 전 젊은이들의 필독 베스트셀러를 통해 100년 전의 청춘들과 교감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시는 연애의 시대였고, 불타는 청춘들은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인스턴트 연애에 탐닉하는 오늘의 젊은이들은 과연 그런 지독한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저자

노자영

1900년황해도송화에서태어나평양숭실중학교를졸업하였다.고향에서교사생활을하다서울로올라와《장미촌》《백조》동인의일원이되었다.시집《처녀의화환》《내혼이불탈때》《백공작》,소설집《무한애의금상》《처녀의화환》《영원의몽상》,수필집《인생안내》등이있다.잡지《조광》《신인문학》을편집하는등편집자로,그리고호머의시를비롯한작품의번역가로도이름을날렸다.

목차

꿈에본처녀에게
독약을마신후에
은실같은물결위에방울방울떠도는사랑의눈물
황혼의때
첫사랑의눈물
비오는밤에
애자에게보내는최후의편지
월화씨에게
정자의영전에
달은밝은데외로운내마음
황포탄의물소리를들으면서
오늘밤떠나기전에
동경에있는애희씨에게
애인T양에게
최후의하소연
일화씨에게
옛벗혜순씨에게
세상을뒤로두고
나도사람입니다

출판사 서평

1920년대는연애의시대였다.나라를잃은지십년이넘어가고3·1만세운동마저좌절되자,허무주의가팽배하였다.이런시대풍조속에서모던보이,모던걸들이등장하면서이들은연애에목숨을걸었다.연애지상주의는평양기생강명화의자살,윤심덕과김우진의동반자살이상징적으로보여준다.
《창조》《백조》《폐허》같은문학지들이등장하면서문학적감상주의가연애에덧씌워지고,지탄받아마땅한정사사건에도스토리텔링이입혀졌다.연애에탐닉한청춘들의문화를가장여실히증명하는책이바로이책의원전인《사랑의불꽃》이다.
“경부선차속에서한놀라운현상을보게되었다.…백여명이나되는학생들이일제히버들바구니에서연분홍색의책을한권씩꺼내들고읽기시작하였다.”
1926년8월12일자《조선일보》의한대목이다.1923년에간행된《사랑의불꽃》은이책을가지고있지않은학생이없었다고할정도로선풍적인인기를끌었다.특히여학생들은책의내용이마치자신의이야기라도되는듯이빠져들었다.
《사랑의불꽃》에는모두19편의연애편지가실려있다.첫사랑의설렘을담아보내는연서에서부터이국에있는연인에게띄우는절절한사모의편지,떠나간애인에대한그리움,이별통지등연애의알파와오메가를담았다.당시의시대정신을반영하기라도하듯실연의아픔을이기지못해자살을암시하는편지도3편이나된다.
이책을엮은시인노자영에따르면나도향,설의식을비롯한저명한문인들이한두편씩붓을든것이라고한다.비평가들은편지의대부분을노자영자신이쓴것으로본다.이책은지나친감상주의와문장의꾸밈이도를넘어청소년들에게해독을끼친다는비판을받기도하였다.
이책은우리근대출판최초의슈퍼베스트셀러로일컬어진다.책속에서우리는다양한연애의모습만보게되는것은아니다.그속에는출구가보이지않던,꿈을잃은시대우리의어두운자화상이깃들어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