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시장,사회과학에서이보다더큰연구주제는없다.하버드대학정책학박사인저자는평생이주제를탐구해온국내대표학자다.1970-80년대한국의경제정책개혁추진과정을연구해박사학위를취득한이래서울대행정대학원교수로규제정책과규제제도연구등을강의하고,한국규제학회창립을주도해초대회장을지냈으며,한국정책학회장,대통령직속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등을역임했다.저자는일찍이행정고시에합격해상공부등에서관료로일한적이있다.행정부에서일한경험과규제전공자로서연구와규제개혁실무에관여한남다른역정,그리고행정학자보다하이에크,코우즈,프리드먼등경제학자들의이론을깊이탐색하는속에는저자는바야흐로‘시장vs정부’에대한독보적인학설을체계화할수있었다.
저자는높은산에오를때처럼이큰주제에이르는하나의샛길을제시한다.그것은‘규제vs시장’이다.이샛길에도여러갈래의길이있지만,저자가만든갈랫길은꽤독특하다.한마디로그는“시장을알아야규제가보인다.”고설파한다.이말이이책의부제가된연유다.
오늘날시장은악의적프레임에갇혀있고,정부는허구적신화에싸여있다.이책은시장에대한악의적프레임을반격한다.정부에대한허구적신화를깨부순다.저자는정부의존이란수렁에서헤어나오지못하면,하이에크의말대로,인류는‘노예의길’을걷고말것이라고충언한다.정부에비하면시장은오래되었지만,낡기는커녕진화를거듭해오늘날우리가보는글로벌시장(globalmarket)으로변모를계속하고있다.낡고낡은건시장과시장원리에대한사람들의이해라는것이다.
이책은레너드리드의〈나,연필〉이란이색적인긴글을인용하면서시작한다.주인공연필이자기가계보를세세하게술회하는내용이다.‘보이지않는손’의원리와놀라운기능을이보다잘설명해낸글은없다고저자는찬탄을금치못한다.이어서세계적인석학하이에크와코우즈의눈을빌려시장의원리와사상을탐구한다.시장실패론은오류에가득차있으며시장속에‘문제적’사람과기업들일이존재함에도시장은스스로문제를해결하고진화하는존재임을강조한다.
제5장부터제9장까지는규제에관한이론을재정립하고체계화한내용으로구성되어있다.특히규제의공익성과사익성을다투는이론에대한천착과저자의실무경험을바탕으로한규제유형의재분류는학계와정책담당자들에게큰반향을불러일으킬것으로전망된다.끝으로이책은시장과‘법의지배’관계를다룬다.시장원리와‘법의지배’원리는상통하는바,결론적으로법과규칙은단순해야하고,‘법의지배’원리가준수되어야시장이시장다울수있다는것이다.이책은저자의단독저서이지만저자주변의수많은학자들과저자의규제정책론을수강한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의뛰어난제자들이음으로양으로힘을보탠결과물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