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일본은행? : 기로에 선 중앙은행, 시련과 고뇌의 사반세기

침몰하는 일본은행? : 기로에 선 중앙은행, 시련과 고뇌의 사반세기

$22.00
Description
잃어버린 30년! ‘백색왜성’처럼 식어가는 일본경제를 일본 스스로 자조하는 표현이다.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 하더니 어느새 ‘잃어버린 30년’으로 표현이 바뀌었다. 그 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 희망은 있는가? 아니면 끝내 활력을 되찾지 못한 채 고사해갈 것인가?
이 책은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30년’을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해부한 책이다.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출판사인 이와나미岩波에서 출판되고 이시바시 단잔 상 수상을 비롯해 평단과 매스컴의 주목을 끌었다.승승장구하던 일본 경제는 1990년대부터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들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일본 경제를 재생시키겠다며 야심차게 등장한 정책이 아베노믹스였다. 2012년 총리가 된 아베 신조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대규모 양적완화와 재정 지출을 감행하였다. 거기에 행동대장으로 동원된 것은 일본은행이었다. 바주카포니 헬리콥터 머니니 하는 기묘한 행태로 돈을 뿌려대 아베가 재임한 7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일본은행의 총자산이 5배 이상 기형적으로 증가하였다. 일본은행이 돈을 풀면서 장기국채뿐 아니라 심지어 상장회사의 주식까지 매입한 까닭이다. 현재 일본은 2023년 6월 기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24%로 세계 1위다. 과도한 공적 자금 투입에 의한 국가부채는 앞으로 두고두고 일본 경제를 옥죄는 족쇄가 될 것이다.저자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1998년 4월의 신일본은행법 시행에서부터 풀어간다. 법 개정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금융정책 전결권을 갖게 된 일본은행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승리에 취해 있었다. 바로 그 시점 전후에 굵직한 금융사들이 연이어 쓰러지면서 ‘독립’이라는 동아줄을 쥔 채 한편으로 정부와 정책공조를 펼쳐가야 하는 험난한 줄타기가 시작되었다. 양적완화를 비롯한 이례적인 금융정책은 이때 도입되었다. 일본 경제의 퇴행과 맞물려 점점 그 강도가 심화되다가 아베노믹스 시절에 총재를 맡은 구로다 하루히코 때에 그 절정을 이루게 된다.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명의 총리와 재무장관, 일본은행 총재에서부터 실무자에 이르는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공개, 비공개 내부자료와 개인 일기까지 망라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취재노트를 바탕으로 감추어진 역사의 조각을 메우며 진실에 다가간 끈기와 열정에 고개가 숙여진다. 가히 다큐멘터리의 전범이라 할 만하거니와 연거푸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것으로 그것은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경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기업, 가계 할 것 없이 위기의 늪을 헤매는 가운데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권 위기론이 팽배해 있다. 부동산 거품에서 1990년대 일본의 버블을 연상하기도 한다. 위기의 순간 일본 중앙은행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했는지 또한 일본정부의 정책적 과오는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저자

니시노도모히코

저자:니시노도모히코

게이오대학교졸업후지지통신사경제부기자를지냈으며TBS보도국소속으로일본은행,총리실,대장성,자민당등을출입하며다각적인팩트발굴에의한특종을연발한것으로유명하다.보도특집디렉터,방송프로듀서를거쳐TBSTV보도국장과감사실장을역임하였다.《헤이세이금융사》《도큐먼트통화실정失政》《검증경제미주迷走》《검증경제암운》등일본재정금융정책의결정과정에도전하는많은저작을출간하였으며,현재의문제를깊이천착해사회에경종을울리는저널리즘에대한평가로2023년일본기자클럽상을수상하였다.격동의중앙은행사를파헤친《침몰하는일본은행?》은2021년이시바시단잔상을받았다.



역자:한승동

서강대학교졸업후《한겨레신문》창간멤버로합류해도쿄특파원,국제부장,논설위원등을지냈다.현재출판기획및번역가로활동하며《시민언론민들레》국제분야담당에디터를맡고있다.지은책으로《지금동아시아를읽는다》《대한민국걷어차기》가있으며,옮긴책으로《국체론:천황제속에담긴일본의허구》《우익에눈먼미국》《희생의시스템,후쿠시마/오키나와》《종전의설계자들》《다시일본을생각한다》《재일조선인》등이있다.



역자:이상

중앙대에서역사를,홍익대대학원에서문화예술경영을공부하였다.글을쓰고책을만드는일을하다가헤이리예술마을사무국책임자와파주북소리운영책임자로일했다.《세계예술마을은무엇으로사는가》《세계의책축제》《왜일본은한국을침략할까》《이순신,옛그림으로읽다》등의책을저술하였으며《상해의조선인영화황제》《어떻게공기를팔수있다는말인가》등의책을번역하였다.2020년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하였다.



감수:이명준

사회운동가로환경재단기획위원,주권자전국회의고문등다양한활동에종사하는한편미국,일본,독일을위시한등국제관계학에정통한국제통.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간사,민청련부의장,평민당기획조정실장,(주)아이마스회장등종교계,정재계에서도두루활약하였다.

목차

머리말6

프롤로그:‘독립’을향한여정의시작16

제1장마쓰시타松下시대
일본은행법개정과금융위기1996~1998

Ⅰ27
술잔을번쩍들어올리도록/최대한의독립성부여를/‘퓨어센트럴뱅크’의그림자/냉철한리얼리즘과환율개입권/헌법의높은벽/부총재에게호소하다/‘독립성’의천왕산/자민당의불만,시위를떠난화살

Ⅱ55
조직개혁과닥쳐오는위기/디폴트는‘판도라의상자’/다쿠쇼쿠은행파산과월드컵축구의밤/야마이치특융은옳은가그른가/11·26사건의공포

제2장하야미速水시대
독립성이라는함정1998~2003

Ⅰ89
무너진권위/조직침체와이사의자살/환상속의미일회담과정책발동/고육지책의제로금리정책/일본은행의반격과‘청춘페이퍼’/‘일본은행이론’에대한이론異論

Ⅱ124
제로금리해제와일본은행비판의물결/샴페인은독립의맛/양적완화를향한외통수/하야미사임소동의진상/부실채권처리에‘꼼수’를

제3장후쿠이福井시대
반전공세,양의팽창과수축2003~2008

Ⅰ147
미야자와의‘구두시험’/‘프린스’의스타트대시/리소나은행구제를점프대로/대규모개입과의기묘한하모니

Ⅱ169
일본은행을‘뱅크’로/그레이트모더레이션과은밀한행동/양적완화해제로가는험난한길/통한의함정

제4장시라카와白川시대
다시찾아온위기,정계와의불화2008~2013

Ⅰ201
‘총재부재’의비정상사태/리먼쇼크가내습하다/그것은중앙은행이할일인가/‘신PKO’는신줏단지안으로

Ⅱ225
정계와의불화,디플레이션과의격투/대지진과‘리플레파’의궐기/시대의분위기와일본은행법/재무성의‘3종세트’/아베의부활,궁지에몰린시라카와/네가지조건,숨겨진결의

제5장구로다?田시대
목표미달,그리고표류2013~2023

Ⅰ255
공동성명,막다른공방/총리의선택은삼자가한발씩양보하기/구로다바주카포의출현/소비세와바주카포Ⅱ

Ⅱ286
‘비장의계책’을은밀히준비하다/마이너스금리의연막탄/금융권의반발과첫불협화음/‘수익률곡선제어’라는곡예/트럼프의등장과‘포스트구로다’/대차대조표팽창의딜레마

에필로그:코로나쇼크,그리고총리교체320

덧붙이는말328

주334
주요참고문헌367
역자의말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