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갑작스러운 이별 뒤에 찾아올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가족의 일상과 홀로서기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가족의 일상과 홀로서기
어느 봄날, 고양이 세 마리가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엄마 고양이와 하얀 발과 검은 등을 한 ‘작은이’, 그리고 사랑스러운 들꽃을 닮은 동생 ‘노랑이’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신기한 아기 고양이들은 엄마의 넉넉한 품을 그늘 삼아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엄마를 따라 도시의 골목들을 누비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면서요. 한창 궁금한 것이 많고 호기심도 많을 때지만 자애로운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다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에는 멋진 그림이 가득하단다!”라는 말로 아이들을 격려합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아이들이 머뭇거리지 않도록 말이지요.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아기 고양이들은 네 번의 계절을 지납니다. 그 시간은 아이들을 성장시켜 주었고, 둘은 다른 성향을 지닌 청년이 되어갑니다. ‘작은이’는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로, ‘노랑이’는 나무에 오르기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로 성장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에게 생애 두 번째 봄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만, ‘노랑이’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는 ‘작은이’의 내면은 혼란으로 가득합니다. 동생의 불행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며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이제 고양이들 앞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노랑이’는 무사한 걸까요?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삶의 시간
만남과 이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
‘노랑이’와 헤어진 뒤 ‘작은이’는 정처 없이 길 위를 떠돕니다. 그러다가 어느 좁은 골목길에서 검은색 털을 가진 늙은 고양이를 만납니다. ‘작은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검은 고양이는 ‘작은이’의 곁을 지키며 배고픔을 참는 법과 비 오는 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덕분에 ‘작은이’는 길 위의 삶에 적응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노랑이’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봄꽃들이 흩날리는 날이면 엄마와 동생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지난날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나곤 했으니까요.
그림책 속에서 고양이들의 시간은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집니다. 계절이 다섯 번 바뀌는 그 시간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엇갈리듯 교차하는 만남과 이별, 행복과 슬픔을 경험합니다. 그중에 최정인 작가는 특히 봄의 시간을 담아내는 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 어린 고양이들이 행복한 삶의 여정을 시작한 것도 봄이고, 주인공인 ‘작은이’가 동생과 이별한 것도 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봄이 마냥 슬픈 계절인 것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 그림책에서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두 번째 봄은 어린 고양이들의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비록 불의의 사고로 동생과는 헤어졌지만 ‘작은이’는 검은 고양이를 만나 또 다른 지혜를 배우며 오롯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열매가 돋아나듯 아픈 이별을 감당한 뒤에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림으로 표현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족의 의미
생명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
최정인 작가는 그림책에 자신에게 영감을 준 고양이에 대한 헌사를 남겼습니다. 그래서인지 길 위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유독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짧은 글이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최정인 작가는 때로는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으로, 때로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상징성을 지닌 그림으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족과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지만 최정인 작가는 이별 뒤에 다가올 새로운 만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저마다의 삶이 다르듯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삶의 무늬도 달라지는 것일 테니까요. 사고 이후 서로를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작은이’와 ‘노랑이’가 묵묵히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화자인 ‘작은이’의 목소리가 작가의 목소리와 겹쳐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작은따옴표 속에 담긴 ‘스쳐간 모든 풍경은 마음속 그림으로’라는 문장이 그러합니다. 작품의 안과 밖에 걸쳐 있는 이 문장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인공의 목소리로, 누군가는 주인공 엄마의 목소리로, 그리고 누군가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이지요. 다성부의 울림을 지닌 이 문장과 함께 가족의 의미도 곱씹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할 테니까요.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아기 고양이들은 네 번의 계절을 지납니다. 그 시간은 아이들을 성장시켜 주었고, 둘은 다른 성향을 지닌 청년이 되어갑니다. ‘작은이’는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로, ‘노랑이’는 나무에 오르기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로 성장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에게 생애 두 번째 봄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만, ‘노랑이’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는 ‘작은이’의 내면은 혼란으로 가득합니다. 동생의 불행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며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이제 고양이들 앞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노랑이’는 무사한 걸까요?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삶의 시간
만남과 이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
‘노랑이’와 헤어진 뒤 ‘작은이’는 정처 없이 길 위를 떠돕니다. 그러다가 어느 좁은 골목길에서 검은색 털을 가진 늙은 고양이를 만납니다. ‘작은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검은 고양이는 ‘작은이’의 곁을 지키며 배고픔을 참는 법과 비 오는 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덕분에 ‘작은이’는 길 위의 삶에 적응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노랑이’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봄꽃들이 흩날리는 날이면 엄마와 동생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지난날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나곤 했으니까요.
그림책 속에서 고양이들의 시간은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집니다. 계절이 다섯 번 바뀌는 그 시간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엇갈리듯 교차하는 만남과 이별, 행복과 슬픔을 경험합니다. 그중에 최정인 작가는 특히 봄의 시간을 담아내는 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 어린 고양이들이 행복한 삶의 여정을 시작한 것도 봄이고, 주인공인 ‘작은이’가 동생과 이별한 것도 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봄이 마냥 슬픈 계절인 것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 그림책에서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두 번째 봄은 어린 고양이들의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비록 불의의 사고로 동생과는 헤어졌지만 ‘작은이’는 검은 고양이를 만나 또 다른 지혜를 배우며 오롯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열매가 돋아나듯 아픈 이별을 감당한 뒤에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림으로 표현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족의 의미
생명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
최정인 작가는 그림책에 자신에게 영감을 준 고양이에 대한 헌사를 남겼습니다. 그래서인지 길 위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유독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짧은 글이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최정인 작가는 때로는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으로, 때로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상징성을 지닌 그림으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족과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지만 최정인 작가는 이별 뒤에 다가올 새로운 만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저마다의 삶이 다르듯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삶의 무늬도 달라지는 것일 테니까요. 사고 이후 서로를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작은이’와 ‘노랑이’가 묵묵히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화자인 ‘작은이’의 목소리가 작가의 목소리와 겹쳐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작은따옴표 속에 담긴 ‘스쳐간 모든 풍경은 마음속 그림으로’라는 문장이 그러합니다. 작품의 안과 밖에 걸쳐 있는 이 문장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인공의 목소리로, 누군가는 주인공 엄마의 목소리로, 그리고 누군가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이지요. 다성부의 울림을 지닌 이 문장과 함께 가족의 의미도 곱씹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할 테니까요.
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 그림책 숲 33 (양장)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