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 그림책 숲 33 (양장)

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 그림책 숲 33 (양장)

$21.68
저자

최정인

저자:최정인

대학교에서판화를전공했어요.오랜시간어린이를위한동화책에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대표작으로는『그림도둑준모』,『지우개따먹기법칙』이있고,『바리공주』,『견우직녀』,『해와달이된오누이』,『빨간모자의숲』등고전동화를새로운감각으로해석한그림책들을그렸어요.프랑스작가들과협업한그림책『볼뤼빌리스(Volubilis)』,『욕심쟁이소녀』등이유럽에서출간되었어요.그림책으로는직접기획한『라벨라치따』,동시집『기린을만났어』에이어,직접쓰고그린그림책『거인의정원』,『스쳐간풍경들은마음속그림으로』를출간하였어요.과감한구도와강렬한색감을즐겨사용하는것을좋아하고,그림그릴때가제일행복합니다.현재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가르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봄부터이듬해봄까지이어지는삶의시간
만남과이별,그리고어른이된다는것의의미

‘노랑이’와헤어진뒤‘작은이’는정처없이길위를떠돕니다.그러다가어느좁은골목길에서검은색털을가진늙은고양이를만납니다.‘작은이’의모습에서자신의어린시절을떠올린검은고양이는‘작은이’의곁을지키며배고픔을참는법과비오는날몸을따뜻하게하는방법을가르쳐줍니다.덕분에‘작은이’는길위의삶에적응하면서하루하루살아갈수있었지요.그렇지만‘노랑이’에대한그리움은어쩔수없었습니다.봄꽃들이흩날리는날이면엄마와동생과함께했던행복했던지난날들이마치어제일처럼선명하게되살아나곤했으니까요.그림책속에서고양이들의시간은봄부터이듬해봄까지이어집니다.계절이다섯번바뀌는그시간속에서등장인물들은엇갈리듯교차하는만남과이별,행복과슬픔을경험합니다.그중에최정인작가는특히봄의시간을담아내는데많은공을들입니다.어린고양이들이행복한삶의여정을시작한것도봄이고,주인공인‘작은이’가동생과이별한것도봄이었으니까요.하지만봄이마냥슬픈계절인것은아닙니다.어느순간그림책에서엄마가사라졌다는사실을떠올리면,두번째봄은어린고양이들의홀로서기를의미하는것일테니까요.비록불의의사고로동생과는헤어졌지만‘작은이’는검은고양이를만나또다른지혜를배우며오롯이자기만의삶을살아갑니다.꽃잎이떨어진자리에서새로운열매가돋아나듯아픈이별을감당한뒤에어른이되어갑니다.

그림으로표현한애틋한그리움과가족의의미
생명에대한작가의따뜻한시선

최정인작가는그림책에자신에게영감을준고양이에대한헌사를남겼습니다.그래서인지길위에서고단한삶을살아가는고양이들에대한작가의시선이유독따뜻하게다가옵니다.짧은글이다담아내지못한이야기는서정적이고아름다운그림속에담겨있습니다.최정인작가는때로는한없이따뜻하고포근한그림으로,때로는과감한구도와강렬한상징성을지닌그림으로독자에게깊은여운을남깁니다.가족과의이별은감당하기힘든슬픔이지만최정인작가는이별뒤에다가올새로운만남도소중하다는것을일깨워줍니다.동시대를살아가지만저마다의삶이다르듯이각자의가치관에따라삶의무늬도달라지는것일테니까요.사고이후서로를먼발치에서바라볼수밖에없는사이가되었지만‘작은이’와‘노랑이’가묵묵히서로의삶을응원하는모습은그래서더욱감동적으로다가옵니다.

그림책을넘기다보면화자인‘작은이’의목소리가작가의목소리와겹쳐지는순간이있습니다.작은따옴표속에담긴‘스쳐간모든풍경은마음속그림으로’라는문장이그러합니다.작품의안과밖에걸쳐있는이문장은읽는이에따라다르게해석될수있습니다.누군가는주인공의목소리로,누군가는주인공엄마의목소리로,그리고누군가는작가자신의목소리로말이지요.다성부의울림을지닌이문장과함께가족의의미도곱씹어보면좋을듯합니다.힘들때기댈수있는따뜻한손길은혈연관계로맺어진사이가아니라도얼마든지가능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