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흔적

사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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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계의 흐름을 거슬러
거꾸로 흐르는 시의 강물
삶의 풍경을 넓고도 깊이 헤아리며
요동치는 언어들
모진 비바람과 거센 눈보라가 훑고 간 뒤에는 여지없이 가을꽃이 피고 봄꽃이 태어났다.
책상 위의 작은 지구본을 사정없이 돌릴 때처럼, 세상살이 살아가는 일도 어지럽고 정신없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잠언처럼 평범하게 사는 삶도 때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곤 했다.
그런 삶이 반복되다 보니 장돌림 같은 무지하고 정처 없는 나그네 인생도 이제는 조금은 알 듯하다. 참고 견디다 보면 가끔은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는 것을.

매년 다시 돌아오는 봄이라는 따스한 계절도, 지나버린 그때의 봄이 아니듯, 비록 그들의 시선 또한 바뀌고 변할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봄은 흐릿해졌어도 지워지지 않는, 따뜻한 고향과도 같았기에 되돌아가고 싶었다. 아니, 가능한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뜻하지 않은 병을 앓게 되고, 수술하고, 후유증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지나온 삶이라는 굴레를, 과거라는 궤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서 그때의 그 시절, 그때의 그 추억을 다시 찾고 싶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

정완식

필명은방아(芳芽)이며1962년경남김해에서출생했다.약35년동안기아차와현대글로비스,HM물류에서평범한회사원으로직장생활을했고,2021년신정문학과한용운문학의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늦깎이로문단에데뷔했다.저서로는첫시집『시적詩跡』과소설집『바람의제국』이있다.

목차

겨울,가을,여름그리고돌고돌아봄

첫째장:돌고돌아봄
봄,불청객·세렌디피티·매화,꽃잎떨구어도·들때와날때·호숫가에서·강물처럼·새싹에게·봄,3월에도·겨울외투를벗으며·거품을걷어내며·봄이오는길목에서·침식·복수초·발버둥·다행이야

둘째장:이겨울에는그대가생각난다
겨울,안개·변심과자각사이·빙하·봄을재촉하며·용수철·겨울,거미·겨울,숲길에서·새해에는·겨울,강·겨울화원·우유부단·낙엽,뒹굴다·평범한일상·책상달력·뚝배기·봄이아니었다·끈·을사첫일출·송구영신送舊迎新·살아갈이유,하나·성탄절에는·동백꽃·겨울산책길·겨울단상,향수

셋째장:가을비에젖어쓰는시
낙엽을보다,문득·동행길에·어떤추론推論·용해溶解·호수저편의군상,1인칭·골뱅이고림보·후회의시간·가을비단상·길을가다길을보다·상실의계절·통섭의볕·만추晩秋,궂은비·만추晩秋,비·사자와산자·추송秋松·짝사랑·청맹과니·낙엽2·밤단풍아래서·그림자,그대·낙엽,사그라들다·달바라기·낮달·침전·자바라치·불협화음·달은차오르고·유전자·막걸리·소문의계절·낙엽처럼·사냥질·밀밭·고주박·잠타령·다중적자아·조약돌·파수꾼·기린의날개·한끼밥생각·이별의거리·양지의바깥·해바라기·종이옷·좋은게좋듯·보리굴비·보름달처럼·상사화·N번차데칼코마니·청모과·송사리·공중전화기·실내선인장

넷째장:장마,그대가긋는그리움은평행선
맥문동·나팔꽃·귀로歸路·우체국앞에서·옛날팥빙수·소나기가있는풍경·소금빵·창밖의세상·처서를기다리며·에스프레소의변신·곁눈질·폭염의그림자·연결고리·선풍기·책방에가는까닭·괜찮은겁니다·비교열위·태양을가리며·메밀막국수·거짓말·토마토·두물머리에서·목백일홍·고지서·나이듦이란·고독에대한단상·꽃잎진다고·젖어도꽃잎·강아지풀꽃·밤비·맴맴이·채색의계절·장마,빨래·도래지渡來地·쌍잠자리·장마,숨바꼭질·동네책방·장마,기다림·장미,둘·냉장고가있는집·의자중독·메추리알감자·달맞이꽃·등燈,밑을보다·첫장맛비의단상·콩국수·능소화·밤꽃필무렵

출판사 서평

정완식시인의〈사계의흔적〉은봄에서겨울까지의순서를따르지않는다.새싹깨어나는봄에서시작해희게얼어붙는겨울,다음엔낙엽부서지는가을,그리고장맛비에젖은여름으로시간을되돌리며마무리된다.
시인은이처럼익숙한시각으로만삶을들여다보지않는다.시인의말처럼그저지나간세월에대한아쉬움을표현한구성에불과하다고하기에는,사계의풍경이자인생의모습들을넓고도깊으며섬세하게헤아리는시인만의시각이시마다녹아있다.
이시집은질긴여름이가고가을이오는시점에완성되었다.가을의시중하나에서건져올린낭만의구절들로남은서평을대신한다.
‘계절에밀려떠나는그대/떠날지언정잊지말기를,이사랑을/가을,/잊지않기를,이낭만적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