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뭉클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14.13
Description
신경림 시인이 마음의 책장 속에 간직해두었던 수필들을 엮은 책.
신경림 시인은 나이로만 환갑을 훌쩍 넘긴 세월 동안 많은 책을 만났고 많은 글을 읽었다. 그러면서 시인에게는 오랜 아쉬움이 하나 있었는데 시는 여러 시인의 시를 묶은 앤솔러지가 더러 있는데, 산문은 선집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혹시나 그런 책이 나오면 그 속에서 기억 속의 글들을 몇 편이나마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막연히 기다리다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생각을 실현하기로 했다. 그런 책을, 여러 사람의 수필을 모은 산문선집을 내가 엮어보자는. 기억의 곳곳에 편린처럼 흩어져 있는 글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뭉클』은 신경림 시인이 오랫동안 마음의 책장 속에 간직해두었던 수필들을 엮은 책이다. 이상, 정지용, 박목월, 채만식 등 우리의 근대문학을 풍성하게 수놓았던 주인공들과, 최인호, 류시화, 박형준, 박민규, 함민복 등 현대 한국문학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과 작가들, 유홍준, 장영희, 신영복, 이어령, 이중섭 등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고수들의 날카롭고도 진중하며 내밀한 산문이 담겨 있다. 이 글들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색깔과 무늬를 통틀어 신경림 시인은 ‘뭉클’이라고 표현했다.
저자

신경림

1935년충북충주에서태어나충주고와동국대학교영문과를다녔으며,대학재학중1956년문예지『문학예술』에〈갈대〉,〈낮달〉등이추천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는시집《농무(農舞)》,《새재》,《가난한사랑노래》,《어머니와할머니의실루엣》,《낙타》등과산문집《시인을찾아서》,《민요기행》등,어린이책《겨레의큰사람김구》,《엄마는아무것도모르면서》,《한국전래동요집1,2》,시그림책《아기다람쥐의모험》등이있다.만해문학상,단재문학상,대산문학상,호암상(예술부문),4·19문화상등을수상했고,한국작가회의이사장,민족예술인총연합의장등을역임했다.동국대학교국문과석좌교수와대한민국예술원회원을역임하고2024년타계했다.

목차

신경림이책을엮고나서

1부품속에서꺼낸삶의한잎
01김유정 필승전前
02박형준 가을의저쪽
03손석희 햇빛에대한기억
04이해인 신발을신는것은
05박민규 우리는누구나한장의연탄이다
06이상 여상女像
07정지용 더좋은데가서
08법정 잊을수없는사람
09이어령 골무
10노자영 사랑하는사람에게
11신영복 나막신에우산한자루?계수님께
12박용구 연가戀歌
13권구현 팔려가는개

2부길위에서만난꽃송이
14김기림 길
15김수환 어머니,우리어머니
16노천명 설야산책
17김용택 아,그리운집,그집
18채만식 눈내리는황혼
19이광수 꾀꼬리소리
20류시화 이상하다,내삶을바라보는것은
21강경애 꽃송이같은첫눈
22방정환 4월에피는꽃물망초이야기
23최서해 가을의마음
24박목월 평생을나는서서살았다
25김남천 귀로歸路?내마음의가을
26임화 춘래불사춘

3부사람,늘그리운나무
27함민복 눈물은왜짠가
28권정생 목생형님
29이중섭 서로에게불행한결과를낳을따름이오
30나혜석 여인독거기獨居記
31김소진 그리운동방에가고싶어라?달원형에게
32정채봉 스무살어머니1
33박인환 사랑하는나의정숙이에게
34최인호 나의소중한금생今生
35문익환 마음의안식처,보이지않는기둥?37년을하루같이살아온당신에게
36박완서 친절한사람과의소통
37정진석 보미사꼬마와신부님?어린이날에생각나는일
38유홍준 코스모스를생각한다
39이효석 한식일
40장영희 루시할머니

출판사 서평

나를문학의길로들어서게한데는선행시의힘이물론컸지만산문의영향도그에못지않았다.가령김기림의「길」이나정지용의산문들을읽었을때뭉클하게가슴에와닿던감동을나는지금도잊지못한다.시를공부하면서틈틈이산문을써보는것이내문학수업의주요한내용이되었다.
대체로오래전에가슴을뭉클하게만들었던글들은지금읽어도감동이여전하다는것을확인하면서책을엮는기쁨을맛보았다.글을선選하는기준은어디까지나‘문학적’이아니고‘뭉클’임은말할것도없다.사실‘뭉클’은‘문학적’보다도한자리위의개념일터이다.
_「이책을엮고나서」에서
신경림

■수록작가

강경애(소설가)·권구현(시인,미술가)·권정생(아동문학가)·김기림(시인,문학평론가)·김남천(소설가)·김소진(소설가)·김수환(추기경)·김용택(시인)·김유정(소설가)·나혜석(시인,화가)·노자영(시인,수필가)·노천명(시인)·류시화(시인)·문익환(목사,사회운동가)·박목월(시인)·박민규(소설가)·박완서(소설가)·박용구(음악평론가)·박인환(시인)·박형준(시인)·방정환(아동문학가)·법정(승려)·손석희(언론인,앵커)·신영복(대학교수,작가)·유홍준(미술평론가,미술사가)·이광수(소설가,언론인)·이상(시인,소설가)·이어령(문학평론가)·이중섭(화가)·이해인(수녀,시인)·이효석(소설가)·임화(시인,문학평론가)·장영희(수필가,영문학자)·정지용(시인)·정진석(추기경)·정채봉(아동문학가)·채만식(소설가)·최서해(소설가)·최인호(소설가)·함민복(시인)

■책소개

60년시인의길을동행했던가슴뭉클한수필들


시인은그글들을잃어버렸다.잊어버린게아니라잃어버렸다.아니,잃어버렸기에잊어먹을수없었다.시간이흘러도그글들을읽었을때의감흥은사라지지않고새록새록떠올랐다.하지만굳이찾아보지는않았다.처음만났던때처럼살아가는시간속에서우연히다시마주치리라.그러면오래전의친구를길에서만난듯반가우리라.
그글들은차례가오기를기다리며은행에서아무렇게나뽑아든잡지에서만났고,잠시빌려읽은책에서만났고,시험공부를하러간도서관에서딴청을피우던중에만났다.이상하게도그글들을‘소유’하기란쉽지않았다.집안서가의어디에도그글들은없다.마음가는대로쓰는것이수필이라는데,그래서일까?그자유로운마음의흔적들은손에쥐어지지않았다.남아있는것은확신하기힘든제목과지은이의이름,그리고무언가물컹하고뭉클했던감각뿐.
신경림시인의이야기다.시인의나이로만환갑을훌쩍넘긴세월동안많은책을만났고많은글을읽었다.그중에서도유독지워지지않는것들이있다.세파에시달리며많은것에자리를내주었지만,그글들을읽었을때의따뜻하고시큰한느낌은마치보물창고처럼기억속에오롯이자리해왔다.『뭉클』은신경림시인이오랫동안마음의책장속에간직해두었던수필들을엮은책이다.사실이책을누가엮었는가는중요하지않다.다만60년넘게시를품고살아온사람이건네는글이라면,그마음과함께읽히지않을까.

■국민시인신경림과함께떠나는산문기행

한편한편기억속에서끄집어내다


신경림시인에게는오랜아쉬움이하나있었다.시는여러시인의시를묶은앤솔러지가더러있는데,산문은선집이거의없다는점이었다.혹시나그런책이나오면그속에서기억속의글들을몇편이나마다시만날수있지않을까.그렇게막연히기다리다가오랫동안품고있던생각을실현하기로했다.그런책을,여러사람의수필을모은산문선집을내가엮어보자는.기억의곳곳에편린처럼흩어져있는글들을하나둘모으기시작했다.
하지만그것은참으로힘든일이었다.가까스로수필의제목과지은이를기억해냈다해도그글들이기거하는집(책)을찾아내는것은쉬운일이아니었다.그렇게한편한편소환한글이40편이되었다.시인이나소설가의산문뿐만아니라종교인,사회운동가,언론인,화가,학자등작가들의면면이다채로웠다.

마음으로쓰고가슴으로읽는글,수필

수필앞에서는쓰는사람도,읽는사람도무장해제된다.자신의이야기를풀어놓는사람의망설임과부끄러움이느껴지고,그걸읽는사람들은그들대로왠지모를수줍음에휘감긴다.이것을공감이라고해야할까?『뭉클』에작품이수록된작가들의면면이만만치않음에도남의일기장을훔쳐보는것같고잘못수신된편지를뜯어보는것만같은아슬아슬함이느껴지는건역시수필은쓰는사람도,읽는사람도아마추어로만들어버리는마력이있기때문이아닐는지.이책의부제에있는‘인간적으로’라는투박한어절이정겹게다가오는것도그때문일것이다.
죽음을목전에둔김유정(소설가)의피를토하는절규는아프다.햇빛과함께시작되는유년의기억으로부터멀리떠나온손석희(언론인)의우울한다짐에코끝이시큰해진다.떠나간이들이남기고간향기를되새기는이해인수녀와법정스님의글에서는생을향한따뜻한결기가느껴진다.어머니를찾아헤매는김수환추기경의글에선촌스러운정이묻어나고,진정사랑했던단한사람과의시간을그린문익환목사의연서는애잔하다.
『뭉클』에는이상,정지용,박목월,채만식등우리의근대문학을풍성하게수놓았던주인공들과,최인호,류시화,박형준,박민규,함민복등현대한국문학계에서가장사랑받는시인과작가들,유홍준,장영희,신영복,이어령,이중섭등자신의분야에서일가를이룬고수들의날카롭고도진중하며내밀한산문이담겨있다.이글들에서느껴지는마음의색깔과무늬를통틀어신경림시인은‘뭉클’이라고표현했다.

내인생과동행하는글한편을갖는다는것

한편의글이길을열어주고,한줄의문장이힘이되기도한다.신경림시인에게도그랬으리라.시인으로걸어온길에그글들이동행해주었지만,비단문학의길을걸었기에그글들을사랑했던것은아니었다.삶에지칠때면위로가되어주었고,낡고메말라가는감성을촉촉이적셔주기도했다.그에게그글들은‘문학’이아니라,심장이싸늘해질때마다영혼의맥박을되살려주는‘숨결’같은것이었다.마음에간직한채가끔꺼내어보는아름다운글한편이곁에있어주기를바란다면,이책『뭉클』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