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위에 새긴 생각 (양장본 Hardcover)

돌 위에 새긴 생각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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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돌 위에 새긴 생각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각에 담겨 있는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기만 하다. 돌 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읽다가 어느새 나는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한 획 한 획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간난艱難과 고민의 한 시절을 살았던 선인들의 열정과 애환이 담겨 있다.
저자

정민

저자정민은충북영동출생.현한양대국문과교수.지은책에『한시미학산책』『와당의표정』『한서이불과논어병풍』『비슷한것은가짜다』『미쳐야미친다』『다산의재발견』『18세기한중지식인의문예공화국』『책벌레와메모광』『옛사람이건넨네글자』『우리선시삼백수』『다산증언첩』등이있다.우호인문학상,지훈국학상,월봉저작상등을수상했다.

목차

007책을펴내며
009『학산당인보』풀이글에붙인서문
011學山堂印譜抄釋文序

출판사 서평

돌에글자를새기는것은마음을새기는일이다
짧지만큰울림을주는청언,마음을맑게해주는옛글로의여행

한문학자정민교수가엮은『돌위에새긴생각』이도서출판열림원에서개정판으로출간되었다.‘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속전각과글귀를싣고거기에정민교수의평설을덧붙였다.‘학산당인보’는명나라말엽장호張灝란이가옛경전에서좋은글귀를간추려당대의대표적전각가들에게새기게해엮은책이다.2000년이책의초판을펴냈던정민교수는2012년방문학자의신분으로하버드대학교옌칭연구소에1년간머물렀을때,그곳희귀본서가에서『학산당인보』의원본과마주하게되었다.감격스러움을느끼며정성스럽게한장한장촬영한원본에서수십방을새롭게골라더해17년만에개정판을펴내게되었다.『돌위에새긴생각』에실린짧지만큰울림을주는청언,마음을맑게해주는옛글을통해서독자들은삶을사랑할힘을얻게되리라.

‘학산당인보’에서문을실은박제가는이책에실린전각을일러“글은짧지만의미는길고,널리채집했어도담긴뜻은엄정하다.『시경』국풍國風의비흥比興과「이소離騷」의원망과그리움,뒷골목에서부르는노랫가락의탄식하고영탄하는것과매한가지다”라고말했다.정민교수역시“한획한획칼날이긋고지나간자리마다간난艱難과고민의한시절을살았던선인들의열정과애환이아로새겨져있음을분명히느낀다”고토로한다.

전각은서예와조각,회화와구성을포괄하는종합예술이다.돌하나하나의구성과포치도그렇지만,그행간에옛사람의숨결이뜨겁게담겨있기때문이기도하다.짧은글귀에는선인들의깊은지혜와자연의이치,시비와애오를녹여없앤욕심없는마음,구애받지않는자유롭고떳떳한삶에대한갈망등이담겨져있으며,군자와선비가가야할길,도를향한마음,덕업과학문을향한정진등을이야기하고있다.그래서저녁이아름다운삶,화통하고신의로운삶을살도록우리를이끈다.

박제가는다시옛선인들의글을일러“시원스럽기는멍청한자를지혜롭게할수가있고,우뚝함은여린자를굳세게할수가있다.소인은원망하는마음을가라앉히기에충분하고,군자가바른기운을붙들어세우기에넉넉하다.진실로명리의심오한곳집이요,글쓰기의열쇠이며,용렬한자의눈에낀백태를긁어내는쇠칼이요,무너지는풍속의버팀돌인셈이다”라고표현하였다.이아름다운잠언집을보고있노라면옛사람의맑고정갈한정신이느껴진다.

◎『학산당인보』풀이글에붙인서문,박제가

오늘날총명하지못한자는옛사람의책을무덤덤하게보는것이문제다.옛사람은결코범상한말을하지않았으니어찌무심코보겠는가?유독저학산당장씨의인보를보지못하는가?사람들은그것이인보인줄로만알뿐천하의기이한문장인줄은모른다.인보의글인줄만알지일찍이옛사람의말이한마디도이와같지않음이없는줄은알지못한다.
대저장씨가이작업을한것은명나라말엽붕당의시대에음이설치고양이쇠퇴한운수를만나,충정과울분을품고홀로가며함께할사람이없고보니,불평한기운을펼곳이없었다.이에경사자집經史子集과백가百家의운치있는말을뽑아인보로만들어풍자의끝자락에가탁하고새겨파는사이에갈다듬었다.
뒤집어말한것은사람을격동시키기쉽고,곧장말한것은사람에게깊이파고든다.글은짧지만의미는길고,널리채집했어도담긴뜻은엄정하다.『시경』국풍國風의비흥比興과「이소離騷」의원망과그리움,뒷골목에서부르는노랫가락의탄식하고영탄하는것과매한가지다.비록즐겨웃고성내나무라는것이수없이되풀이되고,은혜와원망,뜨겁고찬정태情態가서로달라도,뼈에사무치는소리와눈을찌르는빛깔만큼은천년세월에도더욱새로워끝내없어질수가없다.
그럴진대시원스럽기는멍청한자를지혜롭게할수가있고,우뚝함은여린자를굳세게할수가있다.소인은원망하는마음을가라앉히기에충분하고,군자가바른기운을붙들어세우기에넉넉하다.진실로명리의심오한곳집이요,글쓰기의열쇠이며,용렬한자의눈에낀백태를긁어내는쇠칼이요,무너지는풍속의버팀돌인셈이다.
읽는사람이이책에서진실로통곡하고울고싶은마음과놀라경악할만한형상을얻을수만있다면,천하의기이한문장도이같은데지나지않고,옛사람의천마디만마디말도이같은데불과할것이다.말을토해내면조곤조곤들을만하고종이를붙들면훨훨날아즐길만하여,총명이열리고깨달음이이를것이니또어찌오늘날의인보에그칠뿐이겠는가?
나의벗이덕무가풀이글을직접베껴써서내게서문을청하였다.아!압록강동쪽에서무덤덤하지않게책을보는자가몇이나되랴.결국사람들은내말을믿지않을것이분명하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