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순간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깨침의 순간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15.56
Description
진리를 향한 1500여 년의 여정 불교의 법맥을 이은 44명의 고승들이 깨우쳤던 바로 그 순간!
동북아시아의 선종 불교는 500년대 초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오면서부터 골격을 갖추었다. 이 책은 달마 대사로부터 1990년대 한국의 성철 스님에 이르는 한국과 중국의 1500여 년 불교 역사 속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고승들이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과, 그들의 깨달음이 갖는 의미를 밝히고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역사의 대중화를 이끈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의 꼼꼼한 기록과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인다.

선승들이 초인적인 의지를 필요로 하는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찾으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얻었는가? 또 자신이 깨우친 바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했는가? 진리를 향한 고승들의 수행과 기행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오가는 선문답의 의미들은 무섭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들이 고행과 참구를 거쳐 ‘각성’에 이르는 과정은 하나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고자 하는 범인(凡人)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1500여 년 동안 이어진 깨달음의 도정(道程)을 되짚으며,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
저자

박영규

저자박영규는1996년《한권으로읽는조선왕조실록》을펴내면서본격적인저술활동을시작했다.1998년중편소설《식물도감만드는시간》으로문예중앙신인상을수상하면서소설가로등단했다.이후철학적사유와문학성이두드러진역사서를통해역사의대중화에앞장섰다.
200만베스트셀러인《한권으로읽는조선왕조실록》을비롯하여《한권으로읽는고려왕조실록》,《한권으로읽는고구려왕조실록》,《한권으로읽는백제왕조실록》,《한권으로읽는신라왕조실록》,《한권으로읽는대한민국대통령실록》등‘한권으로읽는실록’시리즈를통해고대에서근대에이르는‘왕조’의역사를복원하는한편,《한권으로읽는일제강점실록》,《조선반역실록》등을펴내면서오역된역사를바로잡는작업을진행하고있다.
이외에《환관과궁녀》,《춘추전국사》,《박영규의고대사갤러리》등의역사서와역사문화에세이《특별한한국인》,동서양철학사를다룬《생각박물관》을펴냈고,대하소설《책략》과장편소설《그남자의물고기》,《길위의황제》를출간했다.

목차

깨짐의기억을되살리며

마음은어디에있는가_달마ㆍ혜가
먼저네마음을부숴라|그마음을가져와봐라|얻은것들을내놔라|마음의바위|죄를보여다오

부처의깨달음은오로지부처의것_승찬ㆍ도신ㆍ홍인
부처님마음|누가널붙잡더냐|네성이뭐꼬?|노승과나무꾼|벼는익었느냐

깨닫겠다는마음을버리지않으면_혜능ㆍ신회ㆍ혜충ㆍ행사ㆍ회양
힘으로깨달음을얻겠느냐|바람이냐깃발이냐|자,여기극락이있다|보이십니까|허공이아는눈짓이라도하더이까|옛부처는갔다|물병이나갖다주십시오|요즘쌀값이얼마요?|좌선만한다고부처가되느냐

그는나를닮지않고나는그를닮지않았네_희천ㆍ약산ㆍ천연ㆍ도오
자네를버리게나|설법이말로만하는겐가|하늘에뭐가보이나|부처를뽑는과거|사리를찾는중이오|있는그대로보란말이다

네안에서찾으라_마조ㆍ백장ㆍ남전ㆍ대주ㆍ혜장
자신을잡는화살|넌뭐냐|네놈이보물창고아니냐|얻었으면지켜야지|병속에갇힌선비|도닦는법|어떤마음으로도를닦습니까|부엌에서소를치다|허공은이렇게잡는거야

마음에갇히지말라_조주
스승을구하러온사미승|빈손으로왔다빈마음으로간사나이|밥은먹었느냐|차나마시게|오줌좀누고오겠네|개한테물어봐|달마가서쪽에서온까닭은

지금그대는어디에있는가_황벽ㆍ임제ㆍ위산ㆍ앙산
다른일로왔겠습니까?|제새끼들다죽이겠습니다|너는어디에있느냐|부처님이름짓기|왕자의뺨을후려치다|스승의뺨을때린제자|뺨한대의법문|딱!|네화로에불이있느냐|물병은물병인가|세수나하시지요|덫|그대는산을모르는구먼

겨울은겨울처럼살고,여름은여름처럼살라_운암ㆍ동산ㆍ도응ㆍ조산
늦으면깊지요|초목의법문은초목이듣는다|내가곧그다|나는지금여기에있다|추위도더위도없게하는법|세상에서가장큰떡|너는무슨경전이냐|젊은보살

좁쌀이어찌우주보다작으랴_용담ㆍ덕산ㆍ암두ㆍ설봉ㆍ운문ㆍ법안
금강경의대가|어둠속의깨침|사자잡는스님|문에서들어오는것은가보가아니다|늑대에게물린호랑이|그물을뚫고나간고기|우주의크기는얼마나될까|항상좋은날이지|부처는똥막대기다|바위를안고다니는사람|부처는바로자네

부처의눈에는부처만보인다_혜공ㆍ범일ㆍ지눌ㆍ나옹ㆍ무학
원효의똥은내고기다|해와달에게무슨길이필요한가|주인은어디있느냐|한선비의출가|칼한자루|너죽었느냐|가장먼저놓은돌은?

우리의삶자체가참선이다_경허ㆍ만공ㆍ혜월ㆍ경봉ㆍ성철
콧구멍없는소|경전으로도배를하다|단청불사|아직도쌀이무거우냐?|여기토시와부채가있다|너도없고,나도없으면,누가보느냐?|그놈의부처는다리병신인가?|큰스님|바람이어디서왔느냐?|이풀의이름을지어주시오|화두는성성하십니까?|주먹질|산은산이요,물은물이로다

출판사 서평

“부처의깨달음은오로지부처의것”

중국당나라때의선승회양이좌선을하고있는제자에게다가갔다.“왜매일같이좌선을하느냐?”제자는주저없이부처가되기위해서라고대답한다.그러자회양이제자곁에서벽돌을돌에갈기시작했다.제자가무엇을하는거냐고묻자회양이대답했다.“거울을만드는중이다.”제자가다시묻는다.“벽돌을간다고거울이됩니까?”그러자회양이일침을놓았다.“좌선만한다고부처가되느냐?”
선종불교는참선과참구를통해자기에게내재해있는불성(佛性)을깨닫는것을본질로한다.때문에선승들은화두에매달리고좌선을하면서부처에이르는길을찾는다.하지만회양은그오래된전통과관습을따르는것만이능사가아니라고제자에게일침을가한다.앞서간사람이닦아놓은길을따라가다보면기존의상식과지식에얽매여오히려길을잃을수도있다는사실을상기시킨것이다.
대부분의깨우친선승들은지신만의길을걸어가깨달음에이르렀다.달마는9년동안면벽수행을했고,성철은잘때도눕지않는장좌불와를10년동안행했다.혜가는자신의팔을잘라내면서까지깨달음을갈구했다.하지만깨달음을향한여정이고통스러운것만은아니다.경허는속인들도하기힘든갖가지기행을일삼으며도를구했고,천연은추운겨울날목불(木佛)을땔감으로불을피우면서부처님의사리를찾는중이라고너스레를떤다.그들에게는각자의길이있었고,자신만의수행방법이있었다.어디에도얽매이지않고자신의길을가는것,그것이야말로깨달음을얻는참된길이다.이책에등장하는고승들은하나같이이렇게말한다.“부처의깨달음은부처의것!네안의부처를먼저발견하라.”

죽은지식과살아있는지혜

선승들이깨침의순간에이르는도정에서눈에띄는것이있다.
스승이제자에게수수께끼같은문장하나를던진다.겉으로보기에는아무런의미도없을것같은그말한마디에제자들은매달린다.화두다.화두는앞선시대를살아간고승과선지식(善知識)들의지혜가켜켜이쌓인유물이다.하지만이유물은비밀에싸여있다.오랜참구와수행끝에비로소화두의의미를읽어내는순간,깨달음이찾아온다.세상이새롭게열린다.
불가의스승이제자에게수수께끼같은화두를던지는이유는무엇일까?제자스스로답을찾기를바라기때문이다.깨침은문자나언어로전할수있는것이아니기에가르쳐준다고해서얻을수있는것이아니다.과거의선승이깨우친뒤에내뱉은말들을달달외운다고해서그의깨달음이자신의것이될수없는이유다.
선승들이깨달음을얻는과정은우리에게중요한가르침을준다.경전에적혀있는문자가곧깨달음이아니듯,지식은어디까지나지식일뿐이라는점이다.남이깨우친바를능수능란하게떠벌리고써먹는것은흉내를내는것에지나지않는다.각성(覺性)은지식그이전이나이후에찾아온다.너무많이알아서지식과상식에갇힐거라면차라리모르는것이낫다.

깨달음을향한1500여년의역사가말해주는것

이책은44명의고승과선지식들이1500여년에걸쳐만들어온‘깨달음의역사’를복원하고있다.아울러그들의깨달음이갖는의미를밝힌다.우리의역사를가장맛깔스럽게엮어온작가박영규의솜씨가빛을발한다.또한삶을수행으로받아들인이의해석이기에날카롭다.
인류의역사가계승과전복을반복하면서발전해온것처럼,깨달음의역사역시받아들이고거부하는과정을거치며이어져왔다.선대의어록과경전을공부하면서도한편으로는그것을부정함으로써선승들은자신만의길을열었다.탐하는자는더욱탐하고,무너지는자는속절없이계속무너지는삶의관성에굴복해서는새로운가치를획득할수없다.새로운세상은결코열리지않는다.‘깨치는것은곧깨지는것’이라는저자의말이가슴을울리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