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찍는 사진사 (박완서 소설집)

꿈을 찍는 사진사 (박완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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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위의식을 비수로 날카롭게 도려내다!
1978년 4월 열화당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절판되어 4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단행본으로 엮이지 않은 채 잠들어 있던 박완서 작가의 『꿈을 찍는 사진사』를 다시 만난다. 등단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그러나 중년(48세)에서 50대로 진입하기 전 박완서 작가의 치열한 작가의식, 초기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집에는 《창밖은 봄》, 《꿈을 찍는 사진사》, 《꼭두각시의 꿈》, 《우리들의 부자》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생전에 다시 출간하기를 원했던 이 작품집에서 저자는 동시대의 독자 앞에서 자기성찰을 통한 각성으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이중적 행태를 소설적 재미를 더해 꼬집는다. 원숙기로 접어들기 전의 예리한 비판의식, 문학정신이 뿌리내린 지점이 어디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는1931년경기도개풍군박적골에서태어나『천자문』과『동몽선습』을공부하고,서울매동초등학교와숙여고를졸업후,1950년서울대국문과에입학했으나한국전쟁으로중퇴했다.1970년마흔되던해에『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이당선되어등단했다.장편소설로『휘청거리는오후』『도시의흉년』『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등이있고,소설집으로『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엄마의말뚝』『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등
이있으며,산문집으로는『노란집』『호미』『꼴찌에게보내는갈채』『어른노릇사람노릇』『두부』『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등이있고,티베트?네팔여행기『모독』이있다.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이산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등을수상했다.2011년80세를일기로영면했다.인간의삶에대한깊은통찰력에서발현된박완서의작품들은분단의상처와화해를묘파하고,물질만능에뜨악해지는우리사회를풍자비판하며,한국근현대사에대한도저한탐사정신과진정한페미니즘의천착에이르기까지,독특한개성과지성,예술성과이야기가살아숨쉬는시대정신이되었다.

목차

창밖은봄11
꿈을찍는사진사69
꼭두각시의꿈179
우리들의부자247

출판사 서평

『꿈을찍는사진사』초판출간당시책에수록된비평글

우리나라여성작가들가운데박완서만큼이나안이한소시민적인생관과삶의방식에대해강렬한반발을나타내고있는사람도드물터인데,그것은그가뛰어난현실감각을갖춘여성이며,섬세한감수성과아울러삶을바라보는구체적이고건강한눈과건전한방식을함께지닌양식있는작가이기때문이다.사치한감정의관념적갈등,생활의무게와실감이전혀얹혀있지않은자기만족적인감상적자의식과고민따위를말끔히쓸어버린자리에박완서의소설은서있다.-김영무(문학평론가,서울대영문과교수)

[『꿈을찍는사진사』의출간의미]
『꿈을찍는사진사』는1978년4월15일열화당에서초판이나온이후절판되어,40여년동안단한번도단행본으로엮이지않은채잠들어있던책으로,치열한작가정신이담긴박완서의초기문학세계를엿볼수있는소중한작품집이다.박완서작가자신도이책을소장하고있지못한관계로,생전에다시출간하기를원했으나갑작스레타계하여안타깝게도이제야책이나올수있게되었다.

이작품집에는「창밖은봄」「꿈을찍는사진사」「꼭둑각시의꿈」「우리들의부자」등4편의작품이수록되어있다.

이작품집을관통하는키워드는등단한지채10년이되지않은,그러나중년(48세)에서50대로진입하기전의‘치열한작가의식’을엿볼수있다는점이다.박완서작품이원숙기로접어들기전의예리한비판의식은예외없이소시민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허위의식에초점이맞춰져있다.

한국사회가산업사회로진입한1970년대는민족모순과계급모순이심화되던시대였다.국가적으로는50년대와60년대를지나오며굳어진반공이데올로기와근대성을상징하는계몽주의가여전히국민들에게강력한영향력을행사하던시절이다.비판이론가하버마스와해체주의자푸꼬가계몽사상을근대성의핵심으로본것에서알수있듯,1970년대한국은현대로진입하지못한채근대에머물러있었고,이시대에박정희유신체제는산업전사를일컬어‘조국근대화의역군’이라불렀다.즉전후재편된냉전의식은정점을향해치닫고,빈곤으로부터의해방을위해서경제성장의그늘에가려졌던억압된것들이사회문제화되던시대였다.

박완서의작품들은이러한동시대의억압을뚫고돌출하는것들에대해조응한다.특히그의특기라할수있는생활현장의중산층이가진허위의식을비수로날카롭게도려내조소하고비판하는장면은독자들이그를사랑하게만든미덕중의하나이다.『꿈을찍는사진사』를통해서도알수있듯,박완서는동시대의독자앞에서자기성찰을통한각성으로소시민으로살아가는사람들이가진이중적행태를소설적재미를더해꼬집는다.박완서는이책의초판에실린자전적연보의짧은작가의말에서다음과같이말했다.

“작가로서의최소한의조건,사물의허위에속지않고본질에접근할수있는직관의눈과,이시대의문학이이시대의작가에게지워준짐이아무리벅차도결코그것을피하거나덜려고잔꾀를부리지않을성실성만은갖추었다는자부심역시나는갖고있다.”

이말은박완서문학이지향하는바가무엇인지명확히밝히고있다.이말을시인김수영이「히프레스문학론」에서말한어사로바꿔말하면“우리는무슨소리를해도반토막소리밖에는못하고있다는강박관념”에대해,‘이시대의문학이이시대의작가에게지워준짐이아무리벅차도결코그것을피하’지않겠다는의지의표현이다.우리는『꿈을찍는사진사』가나올무렵(1978)박완서의문학정신이뿌리내린지점이어디인지알수있는바,그는삶의현장에서일어나는소시민과중산층의부르주아의식을비틀어풍자하고비판하며인간이가진허위의식을드러내는방식을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