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원의 로봇 (데보라 인스톨 장편소설)

내 정원의 로봇 (데보라 인스톨 장편소설)

$15.53
Description
베를린국제영화제 ‘영화화하고 싶은 책’ 선정
JR 동일본 서점 직원들이 선정하는 ‘에키나카 서점 대상’ 수상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따뜻한 봄을 닮은 이야기!
무언가를 이루려다 지쳐버린 이들에게
사랑스러운 꼬마 로봇 탱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고장난 꼬마 로봇과 함께 어른이 되어 떠나는 성장여행
집집마다 안드로이드가 집안일을 대신하고, 거리에도 AI(인공지능)가 넘쳐나는 미래 영국. 그런 시대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과 고물 차를 고집하고, 안드로이드는 결사코 반대하는 남자가 있다. 직업도 없이, 집안일도 하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남자, 벤!
어느 날, 그의 정원에 더럽고 망가진 구식 로봇이 나타난다! 구식 꼬마 로봇 ‘탱’에게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낀 벤은 그를 고쳐주기로 마음먹는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흔적이 가득한 집과 붕괴된 부부 생활을 뒤로하고, 벤은 탱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도쿄 등지를 함께 여행하는 동안 둘은 우정과 용서,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저자

데보라인스톨

저자데보라인스톨DeborahInstall
어릴때부터글을쓰기시작하여,8살때쓴첫작품「다람쥐새미」를출판사에투고한적도있다.글쓰기에대한열정은그후에도꾸준히계속되어웹저널리즘을포함한수많은직업으로이어졌고,가장최근에는디자인과마케팅대행사에서카피라이터로일했다.영국버밍엄에서남편과아들,그리고다정하지만오만하기짝이없는고양이와함께살고있다.데뷔작인『내정원의로봇』은어린아들에게영감을얻어쓰기시작했고,과학기술에대한호기심과탐구가작품을뒷받침하고있다.
트위터@DeborahInstall

목차

1.언더도그009
2.묵묵부답028
3.접착테이프043
4.프리미엄좌석057
5.융통성없는규칙064
6.룸서비스074
7.유리086
8.본투비와일드101
9.만물은신의창조물120
10.핼러윈데이143
11.디젤156
12.보안검색177
13.희비교차188
14.직무상비밀207
15.계속앞으로217
16.마지막수단238
17.물고기259
18.제임스269
19.샴페인282
20.불상사294
21.갈데가없다?308
22.귀가324
23.크리스마스337
24.시민의의무359
25.스크램블381
26.초음파395
27.공놀이405
28.뒤죽박죽419
29.데자뷔440

저자의덧붙임445
옮긴이의덧붙임448

출판사 서평

일본열도를사로잡은꼬마로봇이한국에상륙하다!
『내정원의로봇』은과학기술에관심이많은영국작가데보라인스톨의첫장편소설로,태어난지얼마안된아들에게서로봇탱에대한영감을얻어쓰였다.개성이또렷한인물들사이의우정소설이자어른이되어가는일을배우는성장소설,한편으로는낭패의연속인세계일주를떠나는여행소설이기도한이작품은프랑스와독일,이탈리아,스페인,일본을비롯해전세계12개국에수출되며눈부신성공을거두었다.특히일본에서는이작품을읽은서점직원들이직접로봇모형을만들어매장에전시하면서화제를모았으며번역서로는최초로‘제8회에키나카서점대상’에선정되었다.‘에키나카서점대상’은JR동일본의‘북익스프레스’서점직원들이고객에게추천하고싶은책중선정된다는점에서의미가깊다.일본에서는출간이후꾸준한사랑을받으며번역서로는이례적으로누적판매량12만부를돌파했다.아마도이는책을펼치는순간누구라도빠져들수밖에없는이야기의흡입력,남녀노소누구나공감할,마음어딘가를건드리는탱의매력때문이었을것이다.극도의효율성만을추구하며서로사랑하는방법을잊어버린듯한오늘날의세계에서낡고고장나쓸모없어져버린무언가에한번이라도감정을이입해본사람이라면,이러한열광적인반응을이해할수있을지도모른다.
이작품의한국어판은『위대한개츠비』,‘쥘베른걸작선’(전20권),『월든』등을번역한국내최고의번역가김석희의세심한문장으로탱이주는위로와감동을전한다.김석희의문장으로재탄생한『내정원의로봇』은탱의귀엽고사랑스러운뉘앙스를적절히살리면서도주고받는대사이면에자리한,세상을떠난부모에대한그리움과슬픔,사랑의실패와그것을되찾아가는감정선을섬세하게따라간다.또한2,30대여성에게큰사랑을받으며해외에서도큰인기를끌고있는일러스트레이터오케이티나(홍수영)는아기자기한그림체와다정한색감으로탱이주는따뜻함을표현했다.그녀의손끝에서재탄생한탱은가만히들여다보아야제모습을드러내는세심한디테일이특징으로꼭껴안아주고싶을만큼사랑스럽다.

“정원에로봇이있어.”
12년동안수의사자격증을따려고애썼지만,개마취제와토끼항생제를헷갈리는바람에마지막직장에서해고된실패한수의사벤.그는그에비하면모든것이쉬워보이는,많은것을성취한변호사아내에이미와함께살고있다.세상을떠난부모가남기고간집에서이제는들을수없는그들의목소리를듣고,추억하며함께했던시절만을되새기는벤.그는겉보기에는멀쩡하지만마음이고장나버린사람이다.에이미는그런그에게지쳤고이젊은부부의삶은무너지기일보직전이다.아무의욕없이하루하루를무기력하게보낼뿐인그의집뒷마당에낡은꼬마로봇이나타난다.제조사도,주인도알수없는꼬마로봇탱은신형안드로이드와는달리특별한기능도없고,어휘력과인지력은어린아이와같다.에이미에게탱은감정따윈갖고있지않은망가진로봇일뿐이지만벤은탱에게서묘한동질감과‘특별한무언가’를느낀다.그리고‘실제로무언가를이룬적이한번도없는’벤은무언가를이루기위해,탱을고치기위해먼길을나선다.
낯선땅미국에서난생처음으로남과자신을돌보며누군가를책임진다는것의의미를배우게되는벤.우여곡절을거치며로봇(또는인공지능)전문가들을만날때마다탱의비밀과특별함을하나씩알아가게된다.탱이벤에게없어서는안될존재가되었을때,마침내만나게된탱의제조자이자주인인볼린저.그에게서충격적인사실을듣게되는데….

“응.벤은탱의친구.탱은벤을사랑해.”
인간과로봇의우정이가능할까.『내정원의로봇』은안드로이드가집안일뿐만아니라업무를대신하는미래를배경으로한다.오늘날에도각종TV드라마와영화에서도로봇이심심찮게등장하고하루가다르게인공지능기능이장착된각종전자제품이쏟아지고있다.많은전문가가미래에는로봇또는전자시스템이인간을대체할것이라고예고한다.하기싫은일을대신해줄가사로봇을바라면서도한편으로는일자리가줄어들까봐염려되는것이사실이다.소설속에서그려지는근미래의풍경은감정도없고느끼지도못하는,오직필요와기능에의해서만만들어진존재,안드로이드를만들어냈다.이런세상에서로봇과인간은어떻게관계맺고살아가야할까?‘인간이아니어서’비인간적으로대우받는안드로이드를보면서벤은불편함을느낀다.우리는존재를존중할때비로소인간이되는것은아닐까.『내정원의로봇』은이걸뛰어넘어로봇과인간의우정이가능할지묻는다.아무도원하지않는고물꼬마로봇과어떤의욕도,흥미도잃은30대남자사이의우정이.이소설은이러한질문에대한가능성을제시한다.우리가인간인이유는인간이라는생물학적인사실때문이아니다.인간답게행동하기때문에인간인것이다.사람보다더사람같고더욱살아있는듯한로봇탱을통해작가데보라인스톨은인간과로봇이공생하는미래를제시한다.

“응.나는자라.벤도자라.벤과탱은자라.”
‘무언가를이룬적이한번도없는’벤에게사람들은‘분별있는어른’이되라고말한다.끊임없이무언가를이루어야한다고말한다.모든것을곧잘성취하는누이에비해‘항상맏이를따라갈수없는둘째일뿐’이었던벤이처음으로고장난꼬마로봇을위해용기를낸다.자신처럼아무짝에도쓸모없다고비난당하는꼬마로봇을위해.
흔히아이와부모가함께성장한다고말한다.벤역시탱과함께성장한다.탱의미숙한표현력과순수함앞에서벤은속수무책으로솔직해진다.그러면서가슴깊숙이숨겨둔감정을표현하기시작한다.탱이용서와사랑을배울때비로소벤은자신이알지못했던내면의감정을발견한다.그는오랜시간이지나서야부모를용서하고진심으로슬퍼한다.충분히슬퍼한후에야벤은앞으로나아갈수있게된다.

잠시후나는탱의뾰족한손가락이내머리위에놓이는것을느꼈다.
“미안해.내가또새고있구나.”눈물한방울이뺨을따라흘러내렸다.
“아니야.벤은새고있지않아.벤은치유하고있어.”_368쪽

세상과단절된채자기안에갇혀있었던벤에게나타난고장난로봇탱.그는벤에게조금서툴러도괜찮다고,조금느려도괜찮다고말하며이세상에쓸모없는존재는없음을몸소보여준다.모든인간적감정가운데사랑을이해하게된로봇.저자의말대로이것은단순한로봇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이것은삶에대한이야기다.살아가면서직면해야하는상실과실패의경험,그럼에도우릴따뜻한눈물로가득채워주는사랑에관한이야기인것이다.이제탱을만나러갈차례다.

특히매력적인것은단연탱입니다.본국독자들의서평에서도“탱이귀엽다”는목소리가많이들립니다.나도이책을번역하면서탱의포로가되었지요.기쁘면손뼉을치고환성을지르는등온몸으로솔직하게표현하는한편,‘왜?’와‘싫어!’를연발하고,때로는떼를쓰거나토라지기도합니다.‘분위기를읽을’줄모르니까,해서는안될말이나행동을거리낌없이해서벤을쩔쩔매게만들때도많지요.눈에보이는것들이모두신기해서,날마다놀라고배우는일을되풀이하는철부지어린애같은탱의몸짓과언행에미소를짓거나또는감동하여눈시울이뜨거워질때도많습니다._김석희「옮긴이의덧붙임」중에서

◎한국독자에게보내는저자의편지

한국의독자들에게

우리영국인은예로부터다소냉정하고초연하다는평판을얻고있습니다.영국에는‘stiffupperlip’(‘뻣뻣한윗입술’이라는뜻으로,영국인의강인한민족성을나타내는표현)과‘keepcalmandcarryon’(‘평정심을잃지말고하던일을계속하라’는뜻으로,제2차세계대전이발발하기전에대규모공습이예고된가운데영국정부가국민들에게사기를돋우기위해제작한포스터내용)같은격언이있습니다.그리고우리는진정한감정을억누르고그저삶과적당히타협하면서그럭저럭살아가는경향이있습니다.하지만이런태도는항상문제를일으켜왔습니다.자신의과거를무시하면충족된삶을이룰수없지만,자기가원하고필요로하는것을무시하고그럭저럭잘해나가는척해도충족된삶을이룰수없는것은마찬가지입니다.그리고우리는그것을이제막배우기시작했습니다.
내소설의주인공인벤은많은사람들이이제까지보여주었던모습입니다.그는어찌할바를모른채곤경에빠져있고,세상과단절된채자기자리를찾지못한처지입니다.고장난구형로봇탱은그의거울인셈이지요.가장좋은친구는모두자신을비추는거울이라고생각합니다.
탱은벤과는달리감정을감추는법을배우지못했기때문에언제든지감정을거리낌없이솔직하게나타냅니다.꼭어린아이처럼.누구나탱같은사람을알고있습니다.그는당신이목숨까지바쳐서보호하고싶은어린아이입니다.아이가버스에타는게보이면당신은속도를떨어뜨리고싶어지죠.당신은아이를통해자신을알게됩니다.탱은그런아이입니다.하지만탱은다른모든사람의아이이기도합니다.당신은자녀를능숙하게다루는친구를자랑스러워하면서도약간부러워하고,그와동시에당신은아이들을다룰필요가없다는사실에안심하기도합니다.
데뷔작인이소설을쓰는동안나는내가사람들을웃기기좋아한다는것을알았고,그웃음을이용하여인간성자체에대해생각하기를좋아한다는것도알았습니다.삶의모든측면에서긍정적인면과부정적인면을찾아내고,어떤것도배제하지않고모두고려하는법을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이소설은예기치않은일들을다루고있습니다.벤은망가진인간관계에촉발되어행동에나설수밖에없지만,그자신과탱의구원은사실상예기치않은사건들속에서발견됩니다.렌터카여행이나공항에서겪는보안검색등등.
『내정원의로봇』은과학소설이아닙니다.코믹소설도아니고연애소설도아닙니다.이것은삶에대한이야기입니다.

이소설에시간을내어주셔서고맙습니다.재미있게읽으시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

여러분의행복을빌면서…···.

데보라인스톨

[책속으로추가]

“그래.내가지금애쓰는게바로그거야.어떻게너를돌봐야할지,그걸배우려애쓰고있다고.하지만그걸배우려면시간이좀걸릴거야.괜찮지?”_378쪽

잠시후나는탱의뾰족한손가락이내머리위에놓이는것을느꼈다.
“미안해.내가또새고있구나.”눈물한방울이뺨을따라흘러내렸다.
“아니야.벤은새고있지않아.벤은치유하고있어.”_368쪽

“그러다가내가행동을바로잡고정상상태로돌아가는건결코당신을위해서가아니라는걸깨달았어.그건나자신을위해서였지.(···)그렇다면문제는내가어떤인생을살고싶은지,그런삶을살기위해서는어떻게할것인지를결정하는것이었어.”_442~4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