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대구 대건고 문예반 ‘태동기’ 50년 기념문집
“태동기, 영원한 꿈틀거림의 문학으로”
‘태동기’는 태어나기 전의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시기를 뜻한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되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준비하는 시기라는 의미로 쓰기도 하는 말이다. 본격적인 전문가가 되기 전 열심히 준비하는 시기, 문학의 자리에서 보면 문학인이 되기 전 열심히 습작하는 시기가 바로 ‘태동기’가 되겠다. 50년 전 이 말을 한 동아리 이름으로 쓴 청소년 집단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건고등학교 문예반이었다.
대건고등학교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딴 학교로 국내에 같은 이름의 고교가 모두 셋이다. 그중 대구의 대건학교는 1938년 대구에 설립된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1946년 9년 대건초급중학교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1969년 4월 당시 교내 문예반 활동을 하던 2학년 박상훈, 김성일, 이대수, 장태진, 하광웅 학생이 ‘태동기’라는 별칭을 쓰면서 고교 문학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른바 ‘태동기문학동인’은 2018년으로 50년의 연수가 되었다.
태동기는 입시교육의 어려운 환경 아래서도 순수한 열망으로 문학을 읽고 쓰고 갈고 닦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예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실적으로 치면 아마 이 태동기를 당할 학교는 드물 듯하다. 게다가 지도교사(시인 도광의 선생님 외)와 선후배 회원들은 50년 세월을 두고 끈끈한 유대로 오늘날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태동기’의 시간을 이어 한국문학의 중심에서 독자 대중의 사람을 받는 작가도 다수 생겨나 있고, 또는 문학교육의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거나 일반 직장에서 문학운동의 주역이 되어 활동하는 문학인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태동기도 그러하지만 대구의 고교문학, 나아가 국내의 고교생 문학은 팽배해진 자본의 가치관과 가중되는 입시의 억압으로 옛 시절의 낭만도 열정도 식어버린 상태다. 말하건대 십대들의 마음에 문학의 순수성이 그득해지지 않는 사회의 미래는 문학도 삶도 삭막해버릴 게 분명하다. 태동기 50년을 기념하면서 이 문집을 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다.
이 책을 위해 여러 대의 태동기 회원들이 글을 냈고, 특히 현 고교 재학생 회원들이 모두 함께 했다. 그동안 지도교사로 봉직한 선생님들의 글도 실었고, 태동기였다가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지만 뜻을 함께 해온 분과 재학 중에는 문예반이 아니었으나 졸업 후에 등단해서 문인으로 활동하는 분은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해 주었다. 또한 태동기 시절을 함께 한 이웃 문학인 여러 분이 동참해 그 시절을 즐겁게 회상해 주었다. 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50년, 이 세월이 만만치 않아 창립의 주역인 박상훈 회원을 비롯해 몇몇은 고인이 됐다. 문학에서 아주 멀어진 것을 자탄해 스스로 연락을 멈춘 회원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고교시절의 문학, 태동기의 이름 아래 만나고 뭉쳤다. 이 책이 우리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자리에 그치지 않고, 희미해져 가는 대구의 고교문학, 나아가 한국 십대들의 잃어버린 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성찰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태동기’는 태어나기 전의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시기를 뜻한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되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준비하는 시기라는 의미로 쓰기도 하는 말이다. 본격적인 전문가가 되기 전 열심히 준비하는 시기, 문학의 자리에서 보면 문학인이 되기 전 열심히 습작하는 시기가 바로 ‘태동기’가 되겠다. 50년 전 이 말을 한 동아리 이름으로 쓴 청소년 집단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건고등학교 문예반이었다.
대건고등학교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딴 학교로 국내에 같은 이름의 고교가 모두 셋이다. 그중 대구의 대건학교는 1938년 대구에 설립된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1946년 9년 대건초급중학교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1969년 4월 당시 교내 문예반 활동을 하던 2학년 박상훈, 김성일, 이대수, 장태진, 하광웅 학생이 ‘태동기’라는 별칭을 쓰면서 고교 문학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른바 ‘태동기문학동인’은 2018년으로 50년의 연수가 되었다.
태동기는 입시교육의 어려운 환경 아래서도 순수한 열망으로 문학을 읽고 쓰고 갈고 닦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예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실적으로 치면 아마 이 태동기를 당할 학교는 드물 듯하다. 게다가 지도교사(시인 도광의 선생님 외)와 선후배 회원들은 50년 세월을 두고 끈끈한 유대로 오늘날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태동기’의 시간을 이어 한국문학의 중심에서 독자 대중의 사람을 받는 작가도 다수 생겨나 있고, 또는 문학교육의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거나 일반 직장에서 문학운동의 주역이 되어 활동하는 문학인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태동기도 그러하지만 대구의 고교문학, 나아가 국내의 고교생 문학은 팽배해진 자본의 가치관과 가중되는 입시의 억압으로 옛 시절의 낭만도 열정도 식어버린 상태다. 말하건대 십대들의 마음에 문학의 순수성이 그득해지지 않는 사회의 미래는 문학도 삶도 삭막해버릴 게 분명하다. 태동기 50년을 기념하면서 이 문집을 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다.
이 책을 위해 여러 대의 태동기 회원들이 글을 냈고, 특히 현 고교 재학생 회원들이 모두 함께 했다. 그동안 지도교사로 봉직한 선생님들의 글도 실었고, 태동기였다가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지만 뜻을 함께 해온 분과 재학 중에는 문예반이 아니었으나 졸업 후에 등단해서 문인으로 활동하는 분은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해 주었다. 또한 태동기 시절을 함께 한 이웃 문학인 여러 분이 동참해 그 시절을 즐겁게 회상해 주었다. 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50년, 이 세월이 만만치 않아 창립의 주역인 박상훈 회원을 비롯해 몇몇은 고인이 됐다. 문학에서 아주 멀어진 것을 자탄해 스스로 연락을 멈춘 회원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고교시절의 문학, 태동기의 이름 아래 만나고 뭉쳤다. 이 책이 우리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자리에 그치지 않고, 희미해져 가는 대구의 고교문학, 나아가 한국 십대들의 잃어버린 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성찰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쓰기 시작하였다 (대구 대건고 문예반 태동기 50년 기념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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