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환해지다 (김수복 시집)

슬픔이 환해지다 (김수복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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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슬픔의 숙명을 직관하는 맑고 투명한 시집!”
시인에게 슬픔 없는 세상은 “공평”한 세상이다. 공평하다는 것은 “귀가 맑아지고/눈이 맑아”지는 세상과 대면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무구한 눈으로 순진한 마음을 드러내듯이, 시인은 동화적 상상력으로 삶의 본질에 다가간다. “읽지 않았던 시집들/쓰다가 남은 공책들”(?하늘의 책장?)을 발견한 시인은 “맑아진 하늘을/가슴에 가두어 두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은 슬픔 없는 세상에서 공평한 마음으로 맑은 세상을 만나겠다는 시인의 의지인 것이다.
김수복 시인의 신작 시집 ?슬픔이 환해지다?는 ‘슬픔’이 ‘환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슬픔’의 시로부터 ‘환해지’는 시로 이행하는 시적 여정인 것이다. 세상의 비밀을 들추기 위해 부릅뜬 눈이 아니라, 세상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맑은 눈으로 쓰여진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한 계절쯤 슬픔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을 말한다!
“김수복의 최근작에서 첨신(尖新)을 읽는다. 동화와 서정이라는 정감이 때로 마주 보면서 때로 같이 묶이면서 전자는 무심을 후자에는 여러 시선을 담았다. 덧붙이자면 답설무흔의 자연을 후경으로 보태어 무애의 감정과 바닥까지 내려간 곡진한 감정을 끌어올리려는 시인의 노고가 서로 북돋우며 사방 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송재학(시인)

“말의 그믐이 보름의 여백이 되었는가. 무덤을 빠져나오는 흰나비여. 나비를 쫓는 소년이여. 접었다 펴는 무구한 리듬 속에서 뜻은 소리를 짓누르지 않고, 소리는 뜻을 새뜻하게 한다. 여러 겹과 층의 물결을 품고 수면에서 수심까지를 곧장 직관케 하는 투명이다. 여기에 누가 얼굴을 씻고 싶지 않으랴.”
-손택수(시인)

“짧은 시행의 구성, 시적 대상에 대한 즉물적이면서 자연스러운 관찰,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구김살 없는 감성, 관찰한 것이 마냥 새롭다는 듯 느낌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태도, 추상을 극도로 배제한 채 최대한 구체적 감각을 동원한 심상, 평이한 시어의 구사, 이런 것들로부터 상기되는 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 등은 이 시집의 또 다른 매혹이다.”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저자

김수복

경남함양출생.단국대국문학과와동대학원졸업(문학박사)하였으며,1975년'한국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지리산타령'(한국문학사,1977),'낮에나온반달'(문예원,1980),'새를기다리며'(민음사,1988),'기도하는나무'(시선집,종로서적,1989),'또다른사월'(둥지,1989),'모든길들은노래를부른다'(세계사,1999),'사라진폭포'(세계사,2003),'우물의눈동자'(청동거울,2004)등이있으며,저서에'정신의부드러운힘:우리시의표정과상징'(단국대출판부,1994),'별의노래:윤동주평전'(한림원,1995),'상징의숲'(청동거울,1999)등다수가있다.단국대문예창작과교수,예술대학장으로재임중이며,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2001~2007)을역임하였다.

목차

차례
시인의말5

1부오래서있던나무

그늘이들어오네12
빈의자13
일기14
복사꽃눈뜰때15
뒷소문16
새벽밥17
입춘을기다리며18
춘신19
율포편지20
흐린겨울날21
강아지풀22
오솔길23
운명처럼24
몸25
일몰26
나무들곁에서다27
단풍이초록에게28
물소리가크게들릴때29
쌍계사30
겨울담벼락31
동짓날32
밀애33
한34

2부길을잃은여행자들

시라는숙명36
동트는저녁37
만다라38
순댓국을먹으며39
남북우체통40
왜뒤돌아보나41
보리가익어갈때42
달무리43
태몽44
슬픔이환해지다45
노년46
그물47
섬진강48
말을찾아서49
봄바람50
함박눈51
천지52
무덤이열리다54
봄꽃을위하여55
눈동자56

3부멀리있는당신에게서

편지58
슬픔의정원59
거리60
풍경61
관계62
앵두꽃필때63
상강에64
첫사랑65
목어66
감옥67
놀다68
칠불사69
비탈길70
가을이야기71
첫눈72
나무두그루73
입춘74
거울에게75

4부비를받아먹는바다

8월78
담쟁이79
구름주먹80
천둥소리81
접시꽃골목82
여름한낮83
탯줄84
입85
늦잠86
모닥불87
목화꽃88
도시락89
구름학교90
애기똥풀91
수화92
순례자93
깜빡눈94
하늘의책장95

해설비밀의입에서나는소리|고명철96

출판사 서평

얼굴을씻고싶을만큼맑은시편들
김수복시인의신작시집?슬픔이환해지다?에는우리시대의따뜻한서정이담겨있다.시말고는어떤첨가물도들어있지않다는것,감정의넘침도언어의비틀림도세상을향한질시도없다는것,그런것이시집?슬픔이환해지다?의미덕이다.언어와이미지가난무하는삶의처처에서,말을줄이고생각을함축함으로써새로운각성과화두를독자에게선사하고있다.
?슬픔이환해지다?에수록된시한편한편에는소우주가존재한다.풀잎이가지런하고,꽃잎이분분하며,크고작은나무들이서로의간격으로서있다.해가뜨고달이기울며때로새가찾아와울기도한다.나이를먹은사람과나이를먹어가는사람도있다.그런풍경사이로시간이꼼꼼하게흘러간다.이모든것들이시인의눈에환하게다가온다.환하게보이는것들사이로한생애가놓여있다.시인에게그생애는‘슬픔’이다.인생의의미나삶의비의를넘어서는,세속적슬픔을시적미학으로승화시킨시편들이?슬픔이환해지다?에담겨있는것이다.

슬퍼질수록더욱환해지는존재의숙명
시집?슬픔이환해지다?를읽다보면‘슬픔’은더이상감정이아니다.슬픔은몸안에서출렁거리는파동이아니라시인의눈길을매혹하는어떤것이다.대상을바라보는시선의기울기가슬픔을만든다.눈에눈물이고이듯,슬픔은시선안쪽으로들어와그렁거린다.“흰나비아주오랜만에/무덤을빠져나온다/그먼길/어떻게/어디서/굽이굽이돌아왔을까//아직도/발이차구나”(?춘신?전문)에서보듯,슬픔의시선은낮고어두운곳을응시한다.그곳에서발견한“흰나비”를두고“아직도”를반복하는눈길속에‘환한슬픔’이들어있다.거듭들여다봄으로써시인의“눈망울도순해졌고”(?율포편지?),“복사꽃피는깊은눈동자들에/밤하늘이눈을뜨”(?복사꽃눈뜰때?)게된것이다.바라봄으로써세상에모습을드러내는사물의그늘이환한슬픔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