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 내 영혼을 뒤흔든 41편의 시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 내 영혼을 뒤흔든 41편의 시

$13.00
Description
“시인들의 가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명시와의 만남!”
“시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
그리운 이가 보낸 손편지 같은 시와 산문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41명의 시인들이 남몰래 간직해온 운명 같은 시를 소개한다. 자신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된 동기를 부여한 시,?시인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된 시, 문학적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시에 얽힌 절절한 사연과 함께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다.
김용택, 손택수, 안상학, 안도현, 유용주, 나희덕, 이시영, 천양희, 김사인, 김해자, 이동순, 정희성, 이하석, 박남준, 송재학, 복효근, 정호승 등 거장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웅숭깊은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들을 매혹시킨 시는 어떤 것들일까. 그 작품들에는 어떠한 매력이 깃들어 있기에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었을까.
인생의 어느 한순간 자신의 가슴 속에 날아와 박힌 보석 같은 시를 만나게 된 사연, 그 시를 읽고 시인이 되려고 했던 이유, 그 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시인 특유의 서정적 문장으로 소개한다. 시인의 영혼을 뒤흔든 시와 그에 얽힌 진솔하고 도저한 산문을 수록한 이 책은 시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운 사람이 보내온 손편지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김용택

1948년전라북도임실에서태어났다.순창농고를졸업하고임실덕치초등학교교사가되면서책을읽기시작했다.책을읽다가떠오르는생각을글로썼더니,어느날시를쓰고있었다.1982년시인으로등단했다.그의글속에는언제나아이들과자연이등장하고있으며어김없이그들은글의주인공으로자리잡고있다.정년퇴직이후고향으로돌아가풍요로운자연속에서시골마을과자연을소재로소박한감동이묻...

목차

안녕,피츠버그그리고책·김용택/「안개」에서「빈집」까지―기형도의시두편·정끝별/백석의「고향」을읽던무렵·손택수/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하니―백석의「흰바람벽이있어」·안상학/자작나무의눈부신살갗―백석의「백화」·안도현/시인은멀기만했다―백석의「여승」·유용주/돌멩이와대화하는법―쉼보르스카의「돌과의대화」·나희덕/우주적윙크―쉼보르스카의「단어를찾아서」·김언희/김종삼의재발견·이시영/‘물길’이데려다준곳―이시영의「물길」·고증식/해석의재미를알게해준「백록담」―정지용의「백록담」·이대흠/사랑과토마토와물거품과장미를노래하라―자카리아의「접시」·손세실리아/나를버티게해준시―윤동주의「서시」·박두규/저광대한우주어디에서불어왔는가―윤동주의「서시」·유강희/나의절망은검은밤처럼깊어라―휴즈의「할렘강환상곡」·천양희/얼마나끙끙거리고있는가―천양희의「시인이되려면」·박성우/내영혼속에서뭔가가시작되고있었어―네루다의「시가내게로왔다」·김영춘/가난한시인의보람―천상병의「나의가난은」·장철문/쓸쓸하던사춘기의어느날―주요한의「빗소리」·김사인/나자신의노래를부르라―휘트먼의「나자신의노래」·김해자/신석정시인의무덤을찾아서·이동순/어머니,눈물,사투리―조태일의「어머니곁에서」·강형철/아름답고,슬프고,새로운―정양의「내살던뒤안에」·최동현/삶의진정성과역사의생명력―정양의「내살던뒤안에」·이병초/밤을지키는약한등불―한용운의「알수없어요」·박태건/깨달음과발견의시학―한용운의「당신을보았습니다」·정희성/사랑이있는풍경―한용운의「나룻배와행인」·이정록/시의회화성의매력―김광균의「추일서정」·이하석/흑백영화속의시―워즈워스와까비르·박남준/시,서툰것들의환한환생―박남준의「흰부추꽃으로」·문신/첼로의생각―김영태의「첼로」·송재학/무던하게그윽한사랑―정화진의「그윽한사람」·하기정/나를가르친시조한수·이병천/시,하늘에사무치는주문―허영자의「피리」·복효근/우리는묘비명을뭐라고쓸까?―함형수의「해바라기의비명」·서홍관/서럽고뜨겁던청춘의강물―박재삼의「울음이타는강」·김판용/한의빛깔―박재삼의「한」·오창렬/순결한가래―김수영의「눈」·정호승/기적소리가과연슬프다하더라도―김수영의「봄밤」·송선미/시간의문을열고―백석현의「청개구리」·이안/내영혼의시인―이산하의「베로니카」·김완준

출판사 서평

내마음속시인에게고마움을전합니다
『그시를읽고나는시인이되었네』의첫머리에는‘섬진강시인’으로유명한김용택시인의자작시와산문이자리한다.

안녕,아빠./지금나는버스를기다리고있어./마치시같다./버스를기다리고서있는모습이/한그루의나무같다./잔디와나무가있는집들은멀리있고,/햇살과바람과하얀낮달이네마음속을지나는/소리가들린다./한그루의나무가세상에서있기까지/얼마나많은것들을잃고또잊어야하는지
―김용택,「안녕,피츠버그그리고책」부분

김용택시인은딸이보낸편지에서이시의영감을얻었다고하면서,“나는이시를읽을때마다가슴이떨린다.나의시적사상과철학과넓이의지평을넓혀갈수있는가능이담겨있다고믿기때문이다.나는이시로시인의길에들어섰다는생각을하게되었고,시인으로서부끄러움을다소씻을수있었다.”고고백한다.
요절한기형도시인에대한추억을1980년대신촌을중심으로활동하던문청들의모습과함께생생하게복원해낸정끝별시인의글은기형도를추모하는이들에게는소중한기록이아닐수없다.(기형도시인의)“「빈집」을처음읽으면서느꼈던그싸한느낌과이후의경험은딸깍,하고시의자물쇠가하나더풀리게했다.시를보는눈에자신감이붙기시작했고시에대해얘기하고싶은문장들이고였다.”는말로기형도시인에대한고마움과그리움을표현한다.
시인들에게가장많은영향을끼친시인은백석이었다.손택수,안상학,안도현,유용주등4명의시인이백석과자신의인연을소개한다.안도현시인은“그동안시를쓰면서백석의어투,시어는물론시를전개하고마무리짓는방식과세계에반응하는시인으로서의태도까지닮아보려고전전긍긍했다.백석이외에또다른시의전범이내게있을리없었다.때로백석의시에지나치게경도되어있는것은아닌지두려울때도있었다.”고하면서백석에대한오랜짝사랑을드러낸다.
나희덕시인과김언희시인은비스와바쉼보르스카에대한섬세하면서도독창적인해석을보여준다.나희덕시인은“쉼보르스카의시는어떻게시적인것을발견하고그것을간결하고적확한언어로표현할것인가를가르쳐주는‘시의법문(法問)’이라고할만하다.그래서교과서처럼자주펼쳐서읽게된다.특별한수사적장치나기교없이물처럼투명하고담백한시들이지만,읽을때마다그보편성에조용히압도당하는것은나만이아닐것이다.”라고쉼보르스카에게아낌없는찬사를보낸다.
김종삼시인을재평가하는이시영시인의글에서는문학사적가치를발견할수있다.민중시가주류를이루던1970년대에김종삼시인은절제된시어를통해완성도높은작품을창작했다고평가하면서,“소주와설렁탕과서양고전음악듣기를유독좋아했다는이시인의최후는그러나가난하고외로웠다.그의영결식엔그많은문인들중시인한분과그를따랐던문학청년한사람만이그의마지막을지켜보았다고한다.그는그렇게겨우이지상에서드러나지않게살다간‘욕심없는예술가’였다.”고회상한다.
박두규시인과유강희시인은윤동주시인의「서시」를소개하고,최동현시인과이병초시인은정양시인의「내살던뒤안에」를소개하는등한시인의같은작품이여러시인에게선택받은경우도있다.한용운시인은3명의시인에게,김수영시인과박재삼시인은2명의시인에게선택되었다.파블로네루다,랭스턴휴즈,월트휘트먼,윌리엄워즈워스등외국의유명시인도선정되었다.

독자를위해시인들이마련한잔칫상
백낙청평론가는“스스로시인인필자들은자기‘영혼을뒤흔든’시들을꺼내보이고그뒤흔들림의경험을진솔하고절절하게일러주고있다.”면서“신선하고반갑고감사하다.”고평가했다.
최원식평론가는“편편이재미있고유익했다.편히앉아서시인이탄생하는순간들이주마등처럼영롱한한국현대시의내면을엿보매,그순간들이그대로문학사적바통터치란점이야말로뜻깊다.”고상찬했다.
좋은시는인생을밝히는등불이되고세상을보는혜안을선사한다.41명의시인에게영혼이뒤흔들릴만큼영감을준명시들을감상하면서삶과문학에대한의미를새롭게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