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하고 놀았다

오랜만에 나하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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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연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의 항연!”


『오랜만에 나하고 놀았다』는 35년째 아이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는 이원만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수업시간에 시원한 그늘을 내주는 학교 운동장 느티나무에게 고맙다고 풍물을 쳐주고 들판에 나가 벼들이 잘 자라라고 풍물을 쳐주다 벌어진 일들이 재미나서 메모를 하다가 쓴 52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머리로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시인이 실제로 보고, 듣고, 만지고, 겪은 경험들을 동시로 담아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아이들 눈으로 들여다보고 아이들 마음으로 느끼면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원만 시인에게 동시를 쓰게 만든 건 시인이 가르치는 아이들이다. 화가 나면 “강아지풀 살랑살랑 꼬리 치는 거 보면 좋은데”라고 말하는 아이는 어른에게 얼마나 큰 스승인가!

잠자리가 와서 한번만 / 나비도 와서 제발 한번만 / 아무리 싹싹 빌어도 / 못 앉아본다 // 까칠까칠 까불까불 / 바람꼬리 멈추지 않는다 // 그래도 뭐라 하면 안 된다 / 까칠까칠 까불까불 지킨 씨앗 / 배고픈 겨울새들이 먹는다.
-「강아지풀」

아이는 어느 날 강아지풀을 보았을 것이다. 까칠까칠 까불까불한 강아지풀에 잠자리와 나비가 앉으려 했지만, 좀처럼 앉지 못 하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혹은 상상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풀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가 마주하는 현실이다. 강아지풀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속에는 겨울새에게 먹일 씨앗이 들어 있다. 그 여리고 약한 것 속에 다른 생명을 위한 소중한 양식이 숨겨져 있다니!
이원만 동시집 『오랜만에 나하고 놀았다』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 속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원만

경북경주출생으로2023년『문학나무』여름호로등단했다.포항에서35년째아이들과꽹과리,장구,북,징을치며살고있다.수업시간에시원한그늘을내주는학교운동장의느티나무에게고맙다고풍물을쳐주고들판에나가벼들이잘자라라고풍물을쳐주다벌어진일들이재미나서메모를하다가동시를쓰게되었다.

목차


1부똑똑한제비
강아지풀/물의마음/졸졸졸/똑똑한제비/길/우산까치집/나비가요리조리/논/예의바른제비/거미줄에걸린꽃잎/함해봐라/너무해/궁금해/하이파이브/폭포가시끄러운이유

2부다람쥐약올리기
어디로갔나했더니/마지막인사/가만히나무/눈코뜰새없는새/책나무/나무되는법/다람쥐약올리기/뽀뽀해/저게풀리면/꽃샘추위/찔레꽃/단단해져라/개미운전/달겁주기

3부단후는좋겠다
휴대폰없는날/손톱자국/친구는/그냥요/동시짓기/단후는좋겠다/걸레/마음의소리/결정작용/행복한집/주먹은말이야/엄마쌤께/달길

4부얜,농띠요
꽹과리/상모돌리기/농띠/팽이꽹과리/북소리/누구징칠사람없니?/소낙비/미운나무안미운나무/눈치백단선생님/윽,하마터면

해설아이와놀이와자연과?박덕규(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세상에대한궁금증으로가득한아이들!

아이들은무한한호기심을가진존재다.아이들눈에세상은질문으로가득한곳이다.아이들의궁금증을유발하는것은대상에대한관심과사랑이다.이원만시인은우리가살아가는세상의모습을아이들마음으로그려낸다.

비오는날/연못가득하던/동그라미//어디로갔나했더니//아랫마을/사과밭에도동글동글/배밭에도동글동글/콩밭콩깍지속에도동글동글.
―「어디로갔나했더니」

시인은물방울하나하나가모여서연못의동그라미를무한대로그려내고그무한대의사랑이만물을먹여살리는경이로운순간을포착한다.어른들은무심코지나치거나허투루보기쉬운것들의속깊은모습에주목한다.
안도현시인은이원만시인에대해“정말아이들의마음속으로들어가본것같다.”고감탄한다.시인은지각한아이에게“늦게왔다고/학교정문느티나무가/무슨말을하는지듣고오라”는벌을내린다.나무의말을듣고오라는것은아이의입장에서는감당하기버거운숙제이다.나무의말은들리지않겠지만그아이가어떤말을들었다고말하는순간,그것은모두시가될것이다.이처럼어떤질문에도꿀리지않고당당하게말하고,어떤상황이와도해결책을몸으로보이는사랑스러운아이들이『오랜만에나하고놀았다』의주인공들이다.

자연과함께한뼘성장해가는아이들!
『오랜만에나하고놀았다』에등장하는아이들은세상을뒤집어보기도하고거꾸로보기도한다.평범한일상도무심히흘려보내지않고제각기상상의나래를펼친다.이원만시인은아이들의사소한모습도놓치지않고동시의세계로데려온다.어려운단어가아니라쉬운언어로소곤소곤말한다.상상속의세상이아니라지금여기의현실을이야기한다.

친구와장난치다/휴대폰을떨어트려서/액정이깨졌다//아빠가서비스센터에서/고쳐올때까지/휴대폰이없다//게임도못하고/친구들하고톡도못하고/하루종일심심해서//화단의꽃들도보고/나무도올려다보고/참새꽁무니도따라다니고//오랜만에나하고놀았다.
―「휴대폰없는날」

어른도그렇지만아이들도휴대폰없이는잠시도견디기어려운세상이다.그런데어느날휴대폰이잠시없어지자무료함을달래기위해주변을돌아보다가자연에관심을갖게된다.그렇게우연한기회에‘오랜만에나하고노는시간’을가지면서내주변의자연을새롭게발견하게된다.이특별한경험을통해아이의마음은한뼘쯤성숙해졌을것이다.
이원만동시집『오랜만에나하고놀았다』는자연의일그자체를실제일상에서일어나는일인듯보여주는가하면,자연의움직임을대하는아이의감정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학교끝나면학원가기바쁜아이들에게우리가살아가는세상의아름다운모습을새롭게발견하는기쁨을느끼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