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직업전문학교 (정기석 시집)

시인 직업전문학교 (정기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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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순수했던 시절의 고뇌와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시편들!”
“한 시대의 서사와 상처를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려낸 시어!”
『시인 직업전문학교』는 “시간의 문양과 상처의 흔적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시인”으로 알려진 정기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 직업전문학교』에는 지나간 시대의 낭만을 소환하는 55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정기석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비유, 억지스러운 은유나 철학 대신 정직하고 성실한 시어를 사용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시대의 서사를 복원해 낸다.
『시인 직업전문학교』는 시인이 치열하게 살아온 시절을 상징하는 인물과 사건과 장소를 호명하면서 그 시절의 고뇌와 열정을 재구성한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해져 버린 시대의 예술과 철학을 시로 표현함으로써, 그 시대의 희망과 좌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리하여 그 순수했던 시절에 우리가 고귀하게 여겼던 가치들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저자

정기석

정기석시인은2016년『시와경계』로등단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며시집『고고인류학개론개정증보판』을출간했다.

목차

1부살아가는시
살아본소감/대한민국묵시록/94번지9월4일역/최승희씨와춤을,전혜린씨와술을/불효자는웃깁니다/비인간적인,너무나비인간적인/시인전문직업학교/김훈전상서/스물에하게된일-나와대학시절/서른에하게된일-용기없는낙서/퇴역시민군의비망록/동시,1970년대/종로통사람들처럼/최백호,또는문희전상서/전근대적서울구경/예순에하게될일/일흔즈음에/청소년국민의비밀/제사장의짓궂은농담/부동산연구가/장수형에대한상고이유서/내가세상을마주하는입장/내가세상을지켜보는관점

2부생각하는시
전봉준처럼/오늘,하루/코스모스독후감/학교없는나라/국가의탄생,또는마을의피살/안중근처럼/대통령은없다/516도로들개주의보/전봉준대통령/살인자더위/책읽는소녀가책읽지않은소년에게/모범거짓말/최선절대엄금/그영화‘변호인’을견딘직후/사람이,사람같을때/한국에서먹고살기위해서/혁명사극/한국적선거의토착화/바다가호수라면/적어도다섯은/무전무욕또는무욕무전/동시,멧돼지나지네가대통령이라면

3부사랑하는시
한국인조르바/불의의사랑/이웃집‘앨리스양’이품은오뉴월의한/한국인아내의상투적인중년/평균적부부의일반적고충/중년아내주의보/그녀를향한외사랑에관한역사적사실에대하여/첫사랑에게부치고싶었던숙명적연애편지/첫사랑에게부치지못할최후의연애편지/비련같은노동,또는노동같은비련

시인의산문·정기석씨약전

출판사 서평

운명과마주하며살아온시인의생
1부「살아가는詩」는세상에“던져진사람”으로서주어진운명을직시하는작품으로시작한다.1960년대에태어나80년대학번을달고살다가이제정년을맞이하게된세대가10대시절부터지금까지경험해온인물과장소와시간을시에담아놓았다.

그러니까1963년9월4일,대한민국제3공화국경상남도진주시옥봉남동394번지한아기가일개국민으로탄생을당한바로그날,그곳
-「394번지9월4일역」부분

한인간의역사는출생에서시작한다.“대한민국제3공화국”“진주시옥봉남동394번지”는시인에게주어진역사의시작이자운명의“역(驛)”이었다.최승희,전혜린,에즈라파운드,김관식,김소월,김수영,기형도,폴세잔,김종삼,김훈,김광석,최백호,문희……시인이직간접적으로경험한문화의자취가오롯이시에스며있다.

사람은꽃보다아름다워야한다
2부「생각하는詩」는한시대를함께건너온사람들을위로하는작품들이담겨있다.시인이태어난1960년대어려웠던시절부터1970년~1980년대민주화시기를거쳐현재에이르기까지시간의흔적과상처가시에새겨져있다.전봉준,동학,안중근,일제강점기검사,5·16,4·3,김대중,노무현등정치적인물과사건을통해우리역사의굽이굽이를되짚어본다.

존경하고사랑하는국민여러분,/총력,사력으로최선을다했습니다/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러움이없습니다/지금죽어도여한이없습니다//민주공화국의국민으로서/자주독립국가의주권자로서/천부인권자유인으로서//사람이꽃보다아름다운세상에서
-「모범거짓말」부분

반어적기법으로쓰여진「모범거짓말」은그어떤이유를불문하고모든인간은“꽃보다아름다워”야함을전제로한다.이시집에서시인이말하려고하는가장중요한덕목이바로이것이다.

자연과더불어살아가는자유로운영혼
3부「사랑하는詩」는“호모사피엔스”이자“실존적아웃사이더”인시인이“평균적인한국인남편”으로살아가는모습을보여준다.이는시인의자화상일뿐만아니라오늘의대한민국을살고있는“상투적”이면서“평균적”인중년들의모습이다.
중앙에서먼“남녘”에서태어난시인은유년시절가족과함께서울로이주한다.스스로“도시난민”이라칭하듯대도시의삶에만족하지못하고지금은시골에서마을연구와농촌컨설턴트를하며산다.많은사람들이중앙에살고싶어하고대도시의생활을원하는시대에,시인은시골마을에서자연과더불어살면서시를쓰는자유로운영혼으로존재한다.
정기석시인에게시쓰기는직업도생계도될수없다.하지만시쓰기는시인이세상에존재하는중요한이유다.“여생에남은최후의고단한잔업”이며“정신적이면서육체적인자발적종신노동”으로“달게받는천형”이다.물질적욕망과세속적성공을꿈꾸는시대에이처럼낭만적인시인을어찌소중히여기지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