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월드컵 : 지적이고 흥미로운 20가지 월드컵 축구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월드컵 : 지적이고 흥미로운 20가지 월드컵 축구 이야기

$15.00
Description
4년에 한 번 세계를, 인류를, 지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월드컵!
100년 가까운 월드컵 역사에 담긴 지적이고 흥미로운 20가지 축구 이야기!
1930년 7월, 우루과이에서 13개 나라가 모여 세계 최강의 축구팀 자리를 두고 다퉜던 월드컵은 그후 9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은 ‘월드’컵이라고 칭하기엔 미약한 대회였을지 몰라도, 월드컵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결코 그 의미를 작게 여길 수 없는 ‘위대한 시작’이었다.
1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러, 2022년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중동의 카타르에서 겨울 월드컵이 열렸다. 대회 유치부터 준비과정까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이후 4년 뒤에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북중미 3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고, 대회의 100주년이 되는 2030 월드컵을 두고 서는 벌써부터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큰 타격을 받았고,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들의 열기도 예전 같지 않지만 월드컵은 예외인 듯 보인다.
월드컵은 다르다. 월드컵만큼은 다르다.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월드컵은 무엇이 어떻게 다르기에 특별한 것일까? 우리는 왜 이 단순한 공놀이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도대체 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40억 명의 사람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공 하나에 울고 웃는 것일까?
월드컵은 피파 회원국 211개 나라가 세계 각지에서 험난한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진출한다. 명예로운 선택을 받은 팀들은 한 나라에 모여 당대 최강의 축구팀이 되기 위한 결전에 돌입한다. 더 이상 유니폼 가슴 한쪽에 국기를 새기지는 않으나, 국가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모여 나라의 명예를 걸고 축구로 전장에 나선다. 승리자가 되어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도 하고, 패배자가 되어 욕설과 힐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게임이지만 전쟁 같고, 환호와 함성이 가득한 축제이지만 피와 땀, 눈물이 뒤섞인 장송곡도 들린다. 월드컵은 축구 내적으로만 응축되지 않는다. 사회, 경제, 정치, 외교, 문화와 맞물려 크고 작은 충돌을 낳기도 하고, 국가적인 성장과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대중은 늘 스포츠와 정치를 엮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국내 정치든 국제 외교든 월드컵은 언제나 정치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의 성패에 국가의 명운이라도 걸린 듯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을 지우는 대중 역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뿐 스포츠와 정치를 엮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은 분명 축구 대회이지만, 축구 하나만을 놓고 경쟁하는 싸움터는 아니다. 전 세계의 거대 기업과 미디어가 목매는 돈 잔치이며,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박람회장인 동시에, 스타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맘껏 뽐내는 쇼케이스 프로모션의 현장이다. 또한 각국 정상들과 실권자들이 공공 외교의 토대로 활용하는 회담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월드컵 축구를 통해 20~21세기 근현대 세계사의 작은 조각과 단면들을 미루어 볼 수도 있다. 『세계사를 바꾼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

저자

이종성

한양대학교예술체육대학스포츠산업학과교수.
1982년학교까지빼먹으며월드컵에입문한뒤스포츠팬이됐다.이후인터넷매체「프레시안」에서스포츠담당기자로일했다.기자로2006년월드컵을취재하면서한국가의문화가스포츠에미친영향에대해강한호기심이생겨영국레스터로건너갔다.드몽포트대학교DeMontfortUniversity에서스포츠문화사SportsHistory&Culture석사과정을밟았고,일제강점기부터2002년한일월드컵까지의남북한축구역사를다룬논문“남북한축구역사1910-2002:확산과발전”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박사학위논문을수정,보완한저서『AHistoryofFootballinNorthandSouthKorea』를영국에서출간하였으며,국내외에서발표한저서로는『Softpower,Soccer,Supremacy:TheChineseDream』(공저),『스포츠문화사』,『인공지능이스포츠심판이라면』(공저)등이있다.

목차

1‘흙수저’프랑스인쥘리메와우루과이가함께만든월드컵
2식민지커넥션과이민세대가키운유럽축구
3월드컵은언제부터진짜‘월드’컵이됐을까?
4동독·서독국경을넘은독일의월드컵중계
5슬로모션은있는데컬러TV중계는없었던1966년월드컵
6중계권료에목매는FIFA와유럽의보편적시청권충돌
7중국의‘축구굴기’는왜실패했나?
8시애틀의위대한실험과미국축구의빛과그림자
9국가마다서로다른축구스타일이정말실제로존재할까?
10정말월드컵때문에?!온두라스vs엘살바도르축구전쟁
11이탈리아탈락+웨일스진출=브라질우승
12아프리카축구의‘비나쇼노’효과
13폴란드자유노조를세계에알린1982년월드컵
14티키타카와게겐프레싱의서막을연1990년월드컵
15헝가리전설푸슈카시와한국,손흥민의연결고리
16독일축구의새혁명,‘풋보놋’활용한창의력축구!
17남미축구의기나긴월드컵우승가뭄
18전쟁으로인한러시아의탈락과우크라이나의석패
19‘월드컵워싱’의전형이된카타르월드컵
20벤투의빌드업축구에더절실한한국형‘프레싱게임’

출판사 서평

경기,승패,선수,감독,전술등으로국한된축구이야기는잠시접어두고···
이책과함께라면축구를,월드컵을‘세계사’적으로도즐길수있다!

2022년의막바지,11월과12월은카타르월드컵으로전세계가뜨겁다.스포츠나축구를좋아하든그렇지않든월드컵에스며들수밖에없는상황이다.자세히속속들이알지는못해도‘월드컵’이라는세계적인이벤트를모르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그렇다면이월드컵이란세계최대규모의국가대항전축구대회를개최하는단체는어디일까?이역시일반상식으로대부분알고있을것이다.바로국제축구연맹피파(FIFA;FederationInternationaledeFootballAssociation)다.

피파(FIFA)는UN,IMF,WHO,IOC만큼이나유명한국제조직이다.앞서얘기했듯이월드컵을비롯해U-20,U-17청소년월드컵,여자월드컵등다양한축구대회를주관하는국제스포츠기관이다.그사실은세상사람들대부분이잘알고있다.그런데왜이국제기구의공식명칭이영어가아니라프랑스어인지알고있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애초에이유나배경을떠나그약어가프랑스어라는것조차모르는사람이더많을것이다.

정답은매우간단한다.이단체가프랑스에서,프랑스사람들에의해창설되었기때문이다.프랑스의스포츠기자이자체육단체연맹의사무총장이었던로베르게렝을비롯한여러국내축구인들이네덜란드,벨기에등의이웃국가축구인들과함께만든단체가바로피파의시작이었다.이후게렝은피파의초대회장을맡았고,2대회장이었던영국인대니얼벌리울프에이어,3대회장쥘리메가월드컵대회를탄생시키며본격적인역사의서막을알리게된다.

이정도만알고얘기해줄수있어도어디가서‘축구만좋아하지,축구외에아는게별로없는무식한친구’따위의소리는듣지않을수있다.국내최고의스포츠출판브랜드브레인스토어는스포츠팬,축구팬,스포츠도서를읽는독자들이어디가서그런취급을받는모습을상상하니안타까워견딜수가없었다.한국최고의스포츠문화사전문가이종성교수와함께‘월드컵’을매개로하는제법지적이고꽤나흥미로운세계사적이야기를한권의책으로묶어축구팬들에게선물하고싶었다.물론축구팬들만을생각하며만든책은아니다.그보다는축구의가치와의미,월드컵이라는지상최고의스포츠엔터테인먼트축구대회에대해잘못이해하고있던교양,역사독자들에게다가가고싶은마음이컸다.축구라는스포츠가,월드컵이라는국제축구대회가단순한경기그이상이라는것을알리며함께공부하고이야기해보고싶었던것이다.1930년제1회우루과이월드컵부터2022년제22회카타르월드컵까지,100년가까운역사동안월드컵과축구는어떻게변화해왔으며,세계의사회·경제·정치·외교·문화에어떠한영향을끼쳤는지한데모아살펴보고싶었다.

누군가는『세계사를바꾼월드컵』이라는이름이지나친비약이나과장이아니냐고물을수도있을것이다.그렇게묻는사람들에게는이렇게대답할수있다.축구와월드컵이세상을바꾼게아니라면,영화·음악·미술·문학같은예술도,술이나커피도동물이나식물도세계사에영향을끼쳤다고할수없을것이다.우리는세상을바꾼축구,축구를바꾼월드컵,그리고그사이빈틈에서인류와문화를보고다루고싶었을뿐이다.여러분도책속에담긴이야기들을곱씹어본다면충분히제목의참뜻을공감할수있으리라생각한다.월드컵의시작과발전,현재와미래를엿볼수있는에피소드들이그득그득하다.

피파를만든프랑스,우루과이를파트너삼아월드컵을탄생시키다

피파의3대회장인쥘리메와수뇌부는아마추어만출전할수있던올림픽축구에서벗어나진정한세계축구대회를추진하기시작했다.이계획은1926년이탈리아,헝가리,오스트리아등중부유럽국가들이그들만의국제대회개최를선언하면서가속화됐다.쥘리메는이미1916년남미국가들이코파아메리카대회를창설한상황에서또다른지역대회가열리게되면피파의영향력이줄어들것으로판단했다.이후월드컵창설준비를위한소위원회가조직됐다.이시기피파가대회개최는물론이고흥행에대한자신감을가지고월드컵시대를활짝열수있었던든든한배경은우루과이축구였다.우루과이는올림픽에서축구를최고인기스포츠종목으로만든주인공이다.그출발점은1924년파리올림픽이었다.오랜기간유럽국가만참가했던올림픽축구의지평은1924년올림픽에서확장될수있었다.아프리카의이집트,북아메리카의미국과남아메리카의우루과이가이대회에참가했고,우루과이는신기에가까운실력을선보이며축구를올림픽최고의흥행종목으로이끌었다.

올림픽에서나타난우루과이신드롬은월드컵을꿈꾸던피파에는하나의선물이었다.더욱이세계축구의중심이유럽이아닌남미라는새로운명제를제시해줬다.전세계팀들이함께모여축구로경쟁하는월드컵은이런배경속에서탄생했다.1930년국가독립100주년을맞는우루과이는제1회월드컵을개최했다.독립100주년을기념하기위해새로운지어진경기장의이름도스페인어로100년을의미하는센테나리오(Centenario)스타디움이었다.

우루과이정부는모든참가팀의여행과숙박비용을제공했고,첫월드컵은매경기큰관심속에치러졌다.평균관중이3만명이넘을정도였고,우루과이와아르헨티나와의결승전에는무려9만명이넘는인파가몰렸다.경기에서도우루과이가승리를거두며,우루과이는역사상첫월드컵개최국가에이어,첫우승국이라는타이틀까지얻게됐다.근대축구는영국이만들었지만월드컵이라는축구대회는우루과이가만들었다는얘기가자연스럽게나왔다.올림픽의아마추어리즘에서벗어나프로선수도참여할수있는최고의축구대회개최를목표로했던쥘리메회장의꿈도우루과이축구와함께현실화됐다.월드컵은처음부터월드컵이었을까?월드컵이진정한월드컵으로거듭나기까지피파가주최하는월드컵의‘월드(World)’는이중적인의미를가지고있다.우선월드컵에는세계모든대륙의국가가참여할수있는문자그대로전지구적인축구대회라는뜻이포함돼있다.하지만사실유럽과남미대륙을뺀나머지대륙의국가들은오랜시간동안들러리에불과했다.타대륙국가들의실력이부족했던것도원인이될수는있겠으나,그런부분을떠나과거에는아시아,아프리카대륙에할당된월드컵본선티켓숫자가매우적었기때문에이지역국가들의월드컵본선진출은정말하늘의별따기나다름없었다.그래서월드컵본선진출이라는것이‘적어도축구를통해서는우리도세계적인나라가됐구나’하는만족감을주기에충분한국가적성취이기도했다.

그렇다면피파월드컵은언제부터진정한‘월드’컵으로거듭났다고볼수있을까?꽤많은축구전문가들은1982년스페인월드컵을최초의진정한월드컵으로평가하고있다.1982년대회는월드컵사상최초로24개팀이본선진출한대회였다.아프리카에2장,아시아·오세아니아에도2장의본선진출티켓이분배되었다.1978년까지는16개국가가본선에올랐으며,아시아와아프리카에는1장의출전권만이배정됐다.지금이야한국의월드컵본선진출이당연하게느껴질정도의평범한뉴스가됐지만,1970년대까지만하더라도한국축구에있어월드컵본선진출은꿈같은일이었다.그배경에는월드컵본선의‘좁은문’이큰몫을했다.

말도많고탈도많았던카타르월드컵,월드컵역사에어떤문제를남길것인가

2022년,제22회월드컵이열리는카타르에는인도,파키스탄,네팔등에서건너온이주노동자들이많다.해외에서온노동자들이대략80만명이라고하는데,카타르전체인구가300만명이채되지않는다는점을감안하면엄청난숫자가아닐수없다.이들은월드컵을앞두고경기장,도로와숙박시설등주요건설에참여했다.그들에게주어진노동환경은비참했다.너무나뜨거운건설현장은물론이고,노동외시간에숙식을하는곳은난민수용소수준이었다.인권이라고는눈곱만큼도찾아볼수없는월드컵노동현장에서많은이주노동자들이목숨을잃었다.

7,000명가까운이주노동자가사망했다고알려져있지만카타르정부는월드컵인프라건설과직접관련된노동자의사망은거의없었다고발표했다.카타르의후견인이이주노동자들의노동력을자유롭게활용할수있는‘카팔라제도’뿐만아니라카타르월드컵의여러문제가전세계적인비판의대상이되자피파는카타르월드컵경기장건설노동환경에대해면밀하게모니터링하겠다는약속을했다.카타르정부도2020년부터카팔라제도를금지시켰다.하지만카타르월드컵에대한세계인들의전반적인시선은좋지않다.

애초에카타르가월드컵을개최한것자체가잘못이라는시각이깔려있기때문이다.그리고그런카타르에월드컵유치자격을부여한피파에대해서도부정적인목소리를내는사람들이많아졌다.카타르는월드컵개최지선정에앞서실시된피파현장실사에서낙제점을받았음에도타경쟁국가들을제치고대회유치에성공했다.여러가지악조건에도불구하고오일달러를앞세워월드컵유치에나섰고,그과정에서피파집행위원등고위인사들과의다수의의혹이제기되었다.물론카타르정부만을비난할수는없다.카타르를월드컵개최국으로선정한피파역시그책임에서자유로울수없다.이제는‘세계에서가장부패한스포츠조직'이되어버린피파가오명을벗기위한노력을해야한다.변화가필요하다.월드컵을만들어세상에많은기쁨을준피파가,스스로월드컵과축구를더럽히는행동을계속해서는안된다.그누구보다피파의자정이필요하다.세상에영원한것은없다.월드컵축구의성공,발전도영원히지속될거라고말할수는없을것이다.피파가과거의역사에서교훈을얻어새역사를쓰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