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경제 이야기

시로 읽는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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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금욕주의는 경제 사정에서 유래한다는 마르쿠제의 말은, 뒤집으면 죄책감 역시 그 연원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난은 때로 위대한 거절의 미덕이 되며, 인간성 회복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로 읽는 경제 이야기』는 여러 가지 경제 현상에 스며 있는 철학적, 미학적 의미를 시인의 섬세한 눈길로 포착해 낸다. 그리하여 비루한 경제 사정에 허덕이는 우리의 분노와 슬픔을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통렬하게 풀어주며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괴물의 발톱에 상처 입은 우리 모두에게 이 책에 담긴 시편들은 따스한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임병걸

저자임병걸은1962년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는법학을공부했지만법률보다는세상에서일어나는현상들에대해알아보고기록하는일에더마음이끌려1987년KBS기자가되었다.도쿄특파원생활을하면서는한일관계를깊이들여다보았고,KBS보도본부경제부장과사회부장을지냈으며시사토론프로그램인<일요진단>앵커를역임하였다.
현재는KBS해설위원으로경제현안을주로해설하고있으며KBS일본어방송에서시사토론프로그램<금요좌담회>을진행하고있다.기자생활틈틈이시와음악,미술과역사등인문학에도매력을느껴시를쓰고각종공연이나전시회를부지런히쫓아다니며평론을쓰기도한다.삼성경제연구소가개설한인터넷강의에서리더십강의를하고있다.
이책은KBS인터넷뉴스와포털에연재한글의일부를묶은것으로,앞으로'시'라는장르를매개로경제는물론음악과미술,불교와자연그리고인생에대한단상을차례차례글로남길계획이다.

목차

서문:시속의경제,경제속의시

1장:지상의방한칸을찾아서
1.돈,최악의군주?최상의하인?
2.자본의제국,끝없는소비로쌓아올리는바벨탑
3.전월세오디세이아,지상의방한칸을찾아서
4.상인,달빛이라도베어팔아야하는사람
5.서점,사라져가는영혼의주유소

2장:당신의감정도팔수있나요?
6.밥벌이,숭고한비루함
7.비정규직,그들이우주로떠나기전에
8.감정노동,당신의감정도팔수있나요?
9.최저출산율,낳고싶은욕망,낳을수없는현실
10.가난,벗어던져야하는숙명의굴레

3장:커피가아니면죽음을달라!
11.라면,B급먹거리를향한A급사랑
12.커피공화국,커피가아니면죽음을달라!
13.서민의술소주,너마저오른다면
14.국수,가느다란가락에담긴두터운정
15.쌀,찬밥신세가된생명의양식

4장:시네마천국으로달려가는사람들
16.연탄,검은눈물로빚은붉은희망
17.전기,축복과재앙의병렬에너지
18.폭염의추억,더워도너무더웠던여름
19.기차,빨라지는삶,사라지는낭만
20.영화,시네마천국으로달려가는사람들

출판사 서평

삶의애환과본질을꿰뚫어보는고통스러운아름다움,
시속의경제,경제속의시!

금욕주의는경제사정에서유래한다는마르쿠제의말은,뒤집으면죄책감역시그연원이그렇다는것이다.그렇기에가난은때로?위대한거절?의미덕이되며,인간성회복의중요한역할을하게된다.『시로읽는경제이야기』는여러가지경제현상에스며있는철학적,미학적의미를시인의섬세한눈길로포착해낸다.그리하여비루한경제사정에허덕이는우리의분노와슬픔을때로는부드럽게,때로는통렬하게풀어주며지친마음을달래준다.자본주의시장경제라는괴물의발톱에상처입은우리모두에게이책에담긴시편들은따스한위안이되어줄것이다.

시인이시로포착해낸삶은일생의독한체험이배어있어깊고지혜롭다.따뜻한안식과사랑,치유마저느끼게해준다.누구에게나소통이잘되는시의선별도뛰어나지만그에대한저자의해석과담론또한놀랍다.-김종해(시인,전한국시인협회회장)

가난은때로‘위대한거절’의미덕이며,인간성회복을위한주요한희망이된다.우리의‘지금-여기’,그가난한‘삶의자리’를시의손길로보듬어내는이책은그러한희망의현현顯現이라하겠다.-김영승(시인)

시와경제는참멀게느껴진다.시인이돈을헤아리면시심이병들었다고한다.영혼의매화가시들었다고손가락질한다.하지만시는경제다.가장짧은언어로당신의마음을어루만진다.악기하나없이,우주율을연주한다.-이정록(시인)

한장의지폐보다한장의낙엽이아까울때가있다……
시속에녹아든돈의철학!

이책은전체4장20항목으로구성되어,소비와자본으로대표되는경제문제를시작품에버무려쉽고흥미롭게풀어나간다.시와경제는서로무관하다고생각할수있다.하지만저자는이두가지가우리의삶속에서어떻게연결되고있는지시한편한편을통해그숨겨진의미를되새기며사회경제각분야의단면들을날카롭게보여준다.감성적이고직관적이며주관적인시,그리고이런낭만과는거리가먼수치와통계와확률로분석되는냉철하고이성적인영역의경제.책을읽다보면이두영역이동떨어진것만은아니라는사실을알게된다.객관적인수치와차가운이성에가까워보이는경제는그이면에충동적이고낭만적인상상이녹아있으며,낭만적이고감성적인시작품에는의외로의식주문제를비롯해삶의현실이적나라하게반영되고있음을알수있다.『시로읽는경제이야기』를통해서정이깃든경제이야기뿐아니라시인들이시로포착해낸삶의독한체험을엿볼수있다.그체험은깊고도지혜로우며따스한위안까지얻게한다.

시인은결코공중부양을하는사람이아닙니다.그들도밥을먹어야살수있고,무언가안정된소득과일자리를갈망하며때로무엇보다큰위력을지닌돈을갈망하는소시민이기도합니다.시인들의머릿속에도늘경제문제가가장큰고통과부담으로자리한다는말입니다.그래서시인들의시를자세히들여다보면,자연의아름다움을읊거나삶의희로애락을노래하는가운데경제와관련된시,좀더구체적으로말하면먹고입고자는문제를포함해생활속에서느끼는애환과고통,갈망을노래한시가아주많이섞여있습니다.꼭참여시의장르가아니더라도경제제도와현상의모순이나부조리에대해분노하고비판하는시도많이있습니다.시는결코현실과동떨어진것이아닙니다.아니,시는어쩌면가장날카로운감수성을지닌시인들이누구보다도,어떤사회과학적분석보다도현실경제를예리하게해부하는면도날일수있습니다.-저자,‘서문’중에서

끝없는욕망을소비하는‘지금-여기’에서꿈꾸며살기

돈은현대사회의모든것을그속성에관계없이수치와형식으로만들어버린다.이런물질만능의사회에서살아가는우리는돈을잘써야지만그나마왜소한인격과영혼을지킬수있고,잘못쓰게되면인간의인격과개성을상실하게된다.
시인들은끝없는욕망과소비로인간의영혼이결박당한시대에는시를쓰기어렵다고토로한다.탐욕에서벗어나,맹목적인소비와끝모를욕망에서벗어나,자본보다는서정이,밥보다는꽃이,목숨보다는노래가먼저인세상이되기를바란다.시인뿐만이아니라집짓는목수도,거리의노점상아저씨도,우유를배달하는아주머니도,자동차정비를하는청년도한줄서정시를쓰는세상을꿈꾸게된다.
돈을위해서라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권모술수가횡행하는장사의세계에서임상옥은그의장사철학을한줄의문장으로녹여낸다.
“재상평여수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人中直似衡”
“재물은평등하기가물과같고사람은바르기가저울과같다”는뜻으로물은아무리한쪽으로높이쌓으려해도저절로수평을이루니,돈역시얼핏보기에는한쪽으로쏠리는듯해도물처럼골고루퍼질수밖에없다는것이다.

“이문을남기는것은작은장사요,사람을남기는것은큰장사”라고그는말한다.그렇다면시인들은무엇을남길까?인간과세상에대해,역사와자연에대해,현실과꿈에대해끊임없이사유하고그사유의그물에걸려든테마를은유와상징,그리고운율에실어한편의시를남겨독자들에게그것을내보인다.이상국시인은그렇게시를파는일은아주이문이많이남는장사라고말한다.

젊어서는몸을팔았으나
나도쓸데없이나이를먹은데다
근력또한보잘것없었으므로
요즘은시를내다판다
그런데내시라는게또촌스러워서
일년에몇편쯤팔면잘판다
그것도더러는외상이어서
아내는공공근로나다니는게낫다고하지만
(중략)
가끔장부를펴놓고수지를따져보는날이면
세상이허술한게고마워서혼자웃기도한다
사람들은내시의원가가만만찮으리라고생각하는모양이지만
사실은우주에서원료를그냥퍼다쓰기때문에

팔면파는대로남는다는걸모르는것같아서다
그래서나는죽을때까지
시파는집간판을내리지않을작정이다
-이상국,「시파는사람」부분

시인은우주에서원료를퍼다쓰니까재료가드는일이아니라고너스레를떤다.그렇지만밤을낮삼아,낮을밤삼아단어하나,문장하나건지겠다고거대한언어의바다속에서바늘하나찾는심정으로애태우는비용은보통가격이아닐것이다.

시는경제다.가장짧은언어로당신의마음을어루만진다.

이책에서저자는사라져가는영혼의주유소인서점에대해살피고,기업주의이윤추구로‘위험’에무방비상태로노출되는비정규직의서러움을언급하고,어느사이엔가세계최저출산율의나라가되어버린우리의현실을되짚는다.또한,커피공화국이라할만큼폭발적으로늘어나는커피소비의현상과불면의밤을지새우는고달픈시인들의벗으로서커피를논한다.줄어드는소비량으로‘찬밥신세’가된쌀에대해이야기하면서이제는더이상알아주는이없는농민들의노고와피땀을새삼생각하게만든다.그리고서민들의벗이되고위로가되어주는소주를통해경제현상을바라보기도한다.거부할수없는단돈천원의유혹인소주한병을놓고시인은유머와공감의시를만들어내고,저자는정이오가는사랑과우정을채우는사람의잔을마시고싶다고투정한다.

막금주를결심하고나섰는데
눈앞에보이는것이
감자탕드시면소주한병공짜란다
이래도되는것인가
삶이이렇게난감해도되는것인가
날은또왜이리꾸물거리는가
막피어나려는싹수를
이렇게싹둑베어내도되는것인가
짧은순간만상이교차한다
술을끊으면술과함께덩달아
끊어야할것들이한둘이아니다
그한둘이어디그냥한둘인가
세상에술을공짜로준다는데
모질게끊어야할이유가도대체있는가
불혹의뚝심이이리도무거워서야
나는얕고얕아서금방무너질것이란걸
저감자탕집이이세상이
훤히날꿰뚫어보여줘야한다
가자,호락호락하게
-임희구,「소주한병이공짜」

문학과경제의경계를허물다!
지친서민들의마음을달래며고단한삶에쉼표를찍어주는책!

주머니사정이넉넉지못한시인들뿐아니라삶이고단한서민들은라면에소주한잔을하면서도다시살아갈힘을얻는다.‘돌고돌아서돈’이라고했던가.돈이폭군이아닌성군이되고,악마가아닌천사가되는방법은‘도는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쌀과돈은부자의곳간에서썩을게아니라가난한집장롱에도들어가고,유럽의성채에서빠져나와칼라하리사막의원주민흙집으로도들어가야한다고.
빨리빨리를외치는경쟁사회속에서완행열차의낭만이사라지고,동네서점대신멀티플렉스영화관으로달려가는세상이다.이럴때우리의물기없는‘삶의자리’를시의손길로보듬어내는『시로읽는경제이야기』를읽으며한번쯤숨고르기를해봐도좋겠다.이책에는일상생활을이루는여러가지를소재로하여풀어낸흥미로운경제이야기가차곡차곡쌓여져있다.뿐만아니라부조리하고불공평한사회현실로인하여자라나게된분노와슬픔을다독여주는수십여편의시들이반짝이고있다.저자의말처럼이시들은돈을앞세운시장경제라는괴물에마음과몸모두상처입은우리에게따스한위안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