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물속에서 건진 말들)

낚;시 (물속에서 건진 말들)

$14.00
Description
“그녀를 놓쳤다. 봄날의 작은 물고기처럼 따뜻하던 손을 놓쳤다.
내 생애 가장 예뻤던 시절을 나는 놓쳐버렸다.”

낚시와 사랑과 삶은 서로 닮아 있고 강물과 당신은 저 멀리 흘러간다.
『낚 ; 詩 - 물속에서 건진 말들』은 바늘처럼 섬세한 시인의 감성으로 우리 마음속에 숨어 사는 그리움과 연민을 낚고자 한다. 낚시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고 또 시인이 쓴 무수한 에세이집이 있지만 ‘시인이 쓴 낚시 에세이’는 지금껏 없었다. 푸른 물빛 도는 문장 위로 팽팽히 드리워진 낚싯줄의 떨림과 은은히 전해지는 시의 울림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잡아채는 펄떡이는 언어를 바라보면 낚시와 우리 삶이 무척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책의 말미에는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시인의 낚시 사진이 실려 있어 잔잔한 서정의 글들 속에서 현장감과 삶의 활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현재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8월 14일까지)에 있으며, 8월 30일 북콘서트와 9월 1일 전남 곡성 섬진강 일원에서 시인과 함께 1박2일간의 낚시 체험(꺽지 루어낚시) 및 인문학 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저자

이병철

저자이병철
1984년서울에서태어나,2014년《시인수첩》신인상에시가,《작가세계》신인상에문학평론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시집『오늘의냄새』와공저『그래,사랑이하고싶으시다고?』가있으며,몇곳의신문에칼럼과세계여행기연재중.낚시경력25년의붕어낚시,쏘가리루어낚시,바다루어낚시전문가이자웹진《월간쏘가리》필진.(낚)시인이라불리는그는문단의낭만어부이자낚시계의풍류가객이다.

목차

머리말-사랑하는세상,사랑하는생활

1부-낚시,사랑을놓치다
01.쇼크리더/02.딴짓/03.흔들리지않는편안함/04.캐치앤드릴리즈
05.쓸쓸한귀가/06.부시리가고부시리/07.파도는계산하는것이아니라
08.첫/09.미늘/10.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11.놓친물고기
12.차라리입질이나안하면/13.믿음가지고/14.감각의속임수/15.흘러가는대로
16.괜찮겠지/17.마음에도밑줄을/18.웨이딩의지혜/19.첫캐스팅이지겨워지는순간
20.견딜수없다/21.아무생각도/22.바닥읽기/23.같은곳에정확히
24.오늘은안돼요/25.낚시식도락/26.쏘가리만나고가는사람같이

2부-하늘과바람과별과낚시
27.나만믿고따라와/28.낚시자술연보/29.할머니와붕어찜/30.父子
31.그날/32.가장좋은친구/33.나의낚시슈퍼스타/34.전조선문학가조사동맹
35.논산할아버지/36.넙치농어를찾아서/37.강물과꽃과생일/38.안개를넘어서
39.여수기행/40.비효율의아름다움/41.방구석블루스/42.그런물고기또없습니다
43.5짜쏘가리막전막후/44.어떤변명/45.물/46.선전포고/47.어느여름날
48.향기로운술,향기로운사람/49.비의낭만에대하여/50.사람이그리운계절
51.욕망이라는이름의어묵탕/52.노르웨이황금대구를만나다
53.무작정노르웨이기행문/54.스승과제자,쏘가리찾아삼천리/55.낚시만남았다

낚;時-물속에서건진순간들

출판사 서평

“어제와똑같은오늘내삶에민원을넣고싶다.
마음에근시와난시가생길즈음얼른낚싯대를챙겨강으로바다로간다.”

강물에몸을담근한사내가세상을사랑한기록이자미처다하지못한고백

어제와다를것없는오늘,삶을계량하는숫자들을들여다보면마음에도근시와난시가생기고,불안한잠속에서환청과이명이들린다.눈과귀도쉬어야한다고,암기과목처럼들러붙은처세의언어와폭탄주에지친입에도휴식이필요하다고……이제얼른낚싯대를챙겨강으로,바다로간다.낚시를할때시인은도시의삶에서잃어버린‘경이’를되찾는다고말한다.늘반복되는일상,풍경,사람,공간을벗어나자연과마주하면모든게다신기하다.삶이란너무뻔하다.일상이라는것은대개예측이가능하고,거기엔우연함이나미지의영역이거의없다.그런데낚시는,내가물고기를잡을수있을지없을지전혀알지못한채몰두하는무모한행위다.저물속에무엇이있는지,어떤세계가있는지모르면서강과종일마주보고,바다와대화하는짓이다.무엇도장담할수없는불확실성과우연성이낚시의매력이다.낚시를사랑한시인의고백!이책은,강물에몸을담근한사내가세상을사랑한기록이자미처다하지못한고백이다.

낚시를하면복잡한삶이단순해지고풍요로워진다.좋아하는일과해야하는일이서로균형을맞추면서삶전체를발전시켜나간다.원고마감에?길때는‘빨리원고완성해서낚시가야지’하는생각이마감의동력이되고,낚시를하다보면일상으로복귀해야할부담감을느낀다.그렇게낚시가삶을이끌고간다.낚시를위해열심히살고,낚시를하다보면또삶이절박해지는것이다.-머리말중에서

“모든살아있는것들은떨리게한다.시인은언어와겨루다가물가로나아가떨림을몸으로받아들인다.”-조용호(소설가,세계일보문학전문기자)

“문학이독자와의대화이듯낚시또한물고기와의대화다.작가가독자와의대화를위해온갖비유와상상의도구를사용하듯낚시또한물고기에게말을걸기위해갖은수단을동원한다.이병철시인의말걸기는얼마나화려하고치명적인가?”
-정동철(시인,전조선문학가조사동맹원)

“함께물가에섰던날들,캐스팅하는족족쏘가리가물어주어짜릿했던날들,이제는‘물속에서건진말’로남은그모든날들을추억한다.”
-이찬복(FTV[바다로간쏘가리]진행자,아부가르시아프로스탭)

“물흐르는대로,흘러가는대로,애쓰지않고,덤덤하게,
흘러가는것들을흘러가는대로두면언젠가는온다.
물고기도,기회도,사람도,사랑도.”

마음을비우고주변을돌아볼때찌가올라오듯불현듯시가온다!

흘림낚시의묘미는물살흐름에따라일정한속도로방출되던낚싯줄이물고기가입질하는순간급격히빠르게풀려나가는데있다고했다.물흐르는대로흘려주는게중요하다고.시인은억지와인위로가득한자신의삶을생각한다.이미지나간일을거스르려는욕심과다끝난마음을되돌리려는집착,흘러가는시간을붙잡으려는헛된노력,안되는일을되게해달라는생떼,잊어야함을알면서도못잊고,놓아야함을알면서도놓을수없는바보같은고집까지.흘러가는대로흘려줘야하는데,붙잡을수없고되돌릴수없는것들이제는흘려보내야만한다고.홀로안개자욱한새벽강에몸을담근채삶이종종안개낀바다와같다고느낀다.맑아서멀리까지잘보이는날은드물고,한치앞을몰라이러지도저러지도못한다.이세상이내힘으로어쩔수없는우연으로가득차있다는것을안개는말해준다.그러나가끔안개속으로몸을던지면저쪽에선결코알수없고볼수없던것들을뚜렷하게만질수있다고,때로는용기가불확실성을확실성으로바꿔준다고.

딴짓을할때찌가올라오는것이아니라마음을비우고주변을돌아볼때올라온다.계속붙잡고들여다봐봤자문제는해결되지않는다.시도마찬가지,쓰려고하면안써진다.불안과강박을마음바깥으로잠시밀어둘때,원두를갈아커피를내리거나창문을열고빗소리를음악처럼들을때,불현듯시가온다.(p.17)

“놓친물고기만생각하면결국낚시를망친다.
어제놓친행운을아쉬워하면오늘내게다가오는기회마저놓친다.”

낚시와인생은그렇게서로닮아있다!

낚시를인생의축소판이라고도한다.뜻하지않은행운이찾아올때도있고,경험과지식,완벽한계획이나준비가무용지물이되기도한다.내뜻대로되는게아무것도없다.한번의성공을위해아흔아홉번실패를견디는불가해한노력이라는점에서낚시는인생과무척닮아있다.빨리잊고낚시에집중하면또잡을수있는데,놓친물고기만생각하다결국낚시를망친다.인생도마찬가지다.어제내것이될뻔했던행운을계속아쉬워하는동안지금나에게다가오는기회마저놓쳐버리고,결국빈손이되어쓸쓸한내일을맞는다.

좋았던어제에서벗어나지못하는사람,오늘빈곤한현실은외면한채내일의풍요로움만대책없이낙관하는사람은인생이라는낚시터에서도꽝을칠수밖에없다.낚시는오직순간에최선을다하는정직한노력이자연을미소짓게하는행위다.그때자연이우리에게물고기를선물로주는것처럼,오늘의삶에충실하면세상도너그러워져기회와행운,소중한성공들을머리맡의양말안에넣어준다.(p.89)

시인,미끼를던지다!
(낚)시인이라불리는이병철시인의물빛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