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

$13.00
저자

비외른잉발젠

저자:비외른잉발젠BjørnIngvaldsen
노르웨이스타방게르의고고학박물관에서일하며저널리스트로활약하다가1995년단편모음집『황금풍경』을출간했다.1998년에는『등산화』를출간하며아동도서작가로이름을알렸다.이후수많은작품을출간하며전성기를맞이한그는‘로갈란문학상’,‘ARK아동문학상’,아동도서부문‘문화부장관상’,‘릴레함메르아동문학상Upris’등을수상하였으며‘북유럽이사회아동문학상’에노미네이트되기도했다.또한2011년부터2017년까지비외른잉발젠은노르웨이아동문학작가협회의협회장을역임하였다.1998년부터현재까지50여권이상의책을출간하였으며,현재노르웨이남쪽의산네스지방에서살고있다.

역자: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를졸업하고오스트리아에서음악을공부한후1998년노르웨이로이주했다.2002년부터노르웨이문학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2012년에는노르웨이국제번역문학협회의‘올해의번역가상’을받았고현재까지『루피서의복음』,『바르삭』,『나의투쟁』,『벌들의역사』,『부러진코를위한발라드』등60여편이상의노르웨이서적을번역했다.현재스테인셰르예술학교에서강의를하고있으며번역작업을겸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네아버지가어디있는지말해봐!”
“몰라.”
“지금감옥에있지?”
“나도몰라.”
“네아버지가무슨짓을했는지말해봐!”
“난모른다고했잖아.”
그가내얼굴을뒤로힘껏밀쳤다.
나는머리를담벼락에세게부딪쳤다.
(p.88)

작고외딴동네,누군가에게갑자기뜻하지않은일이생긴다면?
무관심과냉대속에소외당하며사는사람들이야기

유럽의권위있는여러문학상을수상한『우리아빠는도둑입니다』는작고외딴동네에서소외당하며사는사람들에대해이야기하기위하여쓴책이다.부모의잘못으로따돌림당하는아이를그리고있지만이책은보다폭넓게,경범죄에시달리는지역사회전체를묘사하고있다.아버지가체포되고어머니는주변으로부터복수와냉소의벽을만난다.작은복수심과독선이최악의상황을불러일으킬수있다는경각심을일깨워주는동시에저자는열린결말을통해희망의메시지를남겨놓고있기도하다.

내가이책을쓰게된이유는작고외딴동네에서소외당하며사는사람들에대해이야기하기위해서이다.동네사람들은내가누구인지,나의부모가누구인지,또우리집에서무슨일이있었는지잘알기마련이다.하지만누군가에게갑자기뜻하지않은일이생긴다면어떻게될까?누군가가나쁜짓을하면어떻게될까?물건을훔친사람들은감옥에가기마련이다.하지만남아있는가족들은어떤경험을하게될까?동네사람들과사회전체는그들을어떤시선으로바라볼까?-서문중에서

어른들의잘못으로상처받은동심을어루만지게하는,어른을위한동화

집앞에세워진경찰차.아버지가경찰에잡혀가고영문을알수없이혼자남겨진소년.작은마을의환경에서일어날수있는,공공연하지만결코정당화될수없는이야기를다루는다소슬픈책이다.그러나문장은매우간결하며글은명확하고명쾌하다.그것만으로도인물들의감정을충분히읽을수있다.소년이바라본세상은이해할수없지만아무도질문에대한답을해주지않는다.때로는그아이러니함이유머러스하게그려지기도하지만읽는이로하여금슬픔에젖어들게만들기도한다.작가들은대체로삶에서주제를찾아소설이나에세이,시를쓴다.그리고그것이아이들을위해쓰인책이든어른을위한책이든분야가구분된다.비외른잉발젠은이모두를아우른다.『우리아빠는도둑입니다』는아이가주인공이지만어른들로하여금더많은생각을하게하고더불어사는사회를꿈꾸게하는,어른을위한동화라고할수있다.

“비외른잉발젠은역동성넘치는전개를통해왕따로고통당하는피해자의입장을서술하며침묵으로방관하는이들의무관심과냉담함도함께표현했다.도덕과교훈을표면적으로서술하지않으면서도독자들에게이를감동적으로전달하고있다.”
-스타방게르아프텐블라드(노르웨이일간지)

“인간의감정을진솔하게표현한매우특별한책.”-NRK(노르웨이국영방송)

왜고통받아야하는지이해할수없는아이의시선으로그려지는냉혹한현실

비외른잉발젠은소년의시선을따라세상을바라보는데있어매우능숙하다.레오의시선에비치는어른들의대화,거기에는거짓말,충격,혼란,슬픔이있다.레오에게아버지는더이상따뜻하고행복한가정을책임져주는아빠가아니다.갑자기감옥에가게된아버지를만날수조차없다.그렇게책의시작부터아버지는소년의삶에서빠져나온다.그것마저도소년은이웃아저씨에게서소식을전해듣는다.네아버지가경찰에잡혀갔다고.집안에는낯선사람들가운데서엄마가울고있다.아무런설명도없이엄마는그들과함께가야만한다.레오의머릿속은질문으로가득하지만대답해줄사람이없다.냉대와소외,차별만이소년을기다리고있을뿐이다.소년은더이상친구들과함께축구를할수도없고등굣길에친구와나란히걸을수없게된채모두의수군거림속에세상과멀어져가기만한다.

종교과목시간에는자주도둑질에대한이야기를하곤했다.도둑질을하면안된다고말이다.나는선생님이도둑질에대한이야기를하지않았으면좋겠다고바랐다.선생님이눈을돌릴때마다내머리로종이공이날아왔다.어떤것은바닥에떨어져고인물을흡수했다.얼마후,물이고인바닥에는젖은종이공들이점점많아졌다.(p.85)

부모의잘못으로따돌림당하는아이에대한책은드물지않다.그러나이책은또다른방식으로적나라한현실을묘사하고있다.아버지는도둑이며감옥에있다.누명을쓴것인지정말로죄를저질렀는지밝혀지지않았다.책이끝날때까지결론은드러나지않는다.추측만있을뿐이다.과연아버지는아이곁으로돌아올수있을까.작은한가족이거대한지역사회공동체에대항하는이야기.이아픈이야기에서우리는어렴풋이나마작가가전하는메시지를읽을수있다.아버지의죄로인해아이가처벌받을수는없다는것.

열린결말,소년은다시희망을찾을수있을까
아버지는작은마을에사는모든사람들로부터악명높은도둑으로낙인찍혔다.아버지는자신이일하는공장에서도구와장비를훔치고동료의물건을훔쳤으며이웃의집과차고에침입했다.생일선물로받은자전거가도난당한물건이었음을알게된레오의감정을상상하는것만으로도가슴이아려온다.너의아버지는도둑이다.모두가그렇게말한다.너의아버지가도둑이기때문에모두가너의아버지를싫어한다.그리고도둑인아버지가있기때문에모두가너를싫어한다.그렇다면어떻게할것인가?싸워야하나?숨어야하나?부정할수없는사실을인정해야만한다.모두가옳다.우리아빠는도둑이다.

“처음이곳에왔을때,나는아무것도모르는갓난아기였다.그후,나는지금까지여기서쭉살아왔다.변한것은거의없다.하지만지금,바로지금은모든것이변했다는생각뿐이다.세상이달라진것같은느낌이스쳤다.”(p.67)

레오의아버지는변명을하거나사과할수없다.이야기속에서그는철저히액자밖에존재한다.그러나모두들레오의아버지가모든것을훔쳤다고말한다.심지어어머니조차도통장에서돈이모두빠져나갔다고말한다.하지만비외른잉발젠은작은농촌지역의모든사람이비관적인것만은아니라는것을보여주기위해곳곳에장치를해두었다.아마도소년과아버지는일종의화해를할수있을지모른다.힌트는책의열린결말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