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섬 (리사 시 장편소설)

해녀들의 섬 (리사 시 장편소설)

$19.13
Description
제주 해녀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로 태어나다!
수많은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그려낸 역사의 진실
운명의 거친 파도를 넘는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정
4.3의 잔인함과 용서의 힘을 보여주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소설

“바다에 들어가는 모든 여자는 등에 관을 짊어지고 가는 겁니다.” 그녀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이 세상에서, 바닷속 세상에서 우리는 힘든 삶의 짐을 끌고 다닙니다. 우리는 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건너고 있습니다.” (p. 35)

미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은 여성이 생계를 이끌었던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자처해야 했지만 여성의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어나는 그들의 우정과 유머와 용기를 엿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소설은 세월의 비밀을 간직한 채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1938~2008년까지 한국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4.3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가 소설 속 인물들 이야기와 맞물려 긴박하게 전개되며 씻김굿, 혼례식, 장례 절차와 같은 제주도 특유의 전통 풍속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용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어날 수 있다. 내게, 혹은 내 가족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떻게 용서할 것인지 고민하고 과연 용서가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의구심을 가졌던 때가 많았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영숙과 미자의 관계는 용서라는 것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왜 용서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

리사시

로스앤젤레스에살면서왕성한창작활동을펼치고있는소설가이다.『설화와비밀의부채』,『플라워넷』,『피오니인러브』등을쓴베스트셀러작가이다.재미화교협회는리사시를2001년올해의인물로선정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
첫째날,2008년
1부:우정,1938
물속에서숨삼키기/우리는어떻게사랑에빠지나?/숨방울들
두번째날,2008년
2부:사랑,1944년봄-1946년가을
해외출가물질/생각이혼례식으로향할때/잠자리에서/금줄/치맛자락
세번째날,2008년
3부:두려움,1947년-1949년
악몽의그림자/불의고리/생명을주는공기/과부들의마을/큰눈물안경
네번째날,2008년
4부:원망,1961년
비밀의세월/알수없는광활한바다
네번째날(계속),2008년
5부:용서,1968년-1975년
암소로태어나다/백년손님
네번째날(계속),2008년
감사의말/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방대한자료조사!출간즉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른,
매혹적인소설로탄생한제주해녀들의바닷속삶이야기

『해녀들의섬』은저자리사시LisaSee가2016년제주도를방문하여수많은자료를수집하고인터뷰를거치는등깊은관심과연구를통해그려낸사실적이면서도스토리텔링이긴장감을늦출수없게만드는매우흥미로운소설이다.올해3월미국현지출간즉시베스트셀러에오르며이미해외10여개국에저작권판매가이루어졌고언론및유명작가들의격찬이이어지고있다.

미국에서올3월출간즉시베스트셀러에오른『해녀들의섬』

TheNewYorkTimesBestseller(5주간)
TheNationalIndieBestseller(5주간)
TheLosAngelesTimesBestseller(15주간)
TheUSATodaybestseller(4주간)

가족들의생계를위해물질하는해녀들의숙명을그려낸이야기에어느새빨려들어감과동시에잔인하고도슬픈제주도의역사를외국작가의소설을통해새로운창으로바라보는기회를갖게해준다.소설의구성은2008년현재에서시작해주인공‘영숙’이열다섯살이던1938년부터1970년대까지이어진다.그리고다시2008년,오해와갈등으로불어난더큰슬픔과비밀이드러남으로써반전의결과를선사한다.뿐만아니라제주도의역사,문화,전통을들여다보며흥미로운체험에빠져볼수있게한다.리사시의한국방문은제주와해녀문화를영문기사로꾸준히알리고있는미국인앤힐티의도움이컸다.

『해녀들의섬』은숙련된해녀부터무당들과여신들에이르기까지여자들의섬인제주에깊은존경과경의를표하는소설이다.전작들과마찬가지로이번소설에서도리사시는여성들사이의관계와여성이보여주는강인함과회복력을예찬한다.반드시읽어봐야할책이다!
-앤힐티(미국의문화심리학박사,제주도국제교류홍보대사)

리사시는4.3사건동안제주해녀들이겪은삶의이야기를마음이아릴만큼사실적으로펼쳐낸다.그녀의소설은용서의힘을보여주는보편적증거다.-브렌다백선우(한인3세사진작가)


『해녀들의섬』프레스리뷰

리사시는가족과우정,역사의교차점을파헤치는데탁월하다.전통과현대화사이에서모계중심의해녀사회를깊이있게탐구하는이소설은전쟁과세대를아우르고있지만,궁극적으로는기회와선택,오해와갈등이복잡하게얽힌두여인의인연의끈을아름답게그려낸이야기다.-조디피콜트(『작지만위대한일들』의저자)

제주해녀들의세계에들어서자마자마음을빼앗겼다.광범위한역사적사건들을배경으로하는??해녀들의섬??은미자와영숙의특별한이야기이자여자들의용기와상심,힘과용서에관한이야기다.어떤작가도여성의우정에대해그어둠과밝음의측면을리사시보다더통찰력있고깊이있게쓰지못할것이다.-수몽키드(『벌들의비밀생활』의저자)

책의첫머리부터빠져들지않을수없었다.리사시는독창적인문화와역사의격변기를매력적이고강렬하게묘사하고있다.오랜우정을간직해온두여성에대해강렬한인상을남기며가슴이메도록아름답게쓰인『해녀들의섬』은지금까지한번도겪어보지못한이야기의세계로빨려들게한다.
-크리스틴해나(『나이팅게일』의저자)

생생하고사려깊다.공감을불러일으키는필독서!-《뉴욕타임스》

책에서눈을뗄수가없다.1938~2008년에걸친두여자의소중한우정과말할수없이잔혹한비극,그리고결말에이르러서는레이먼드챈들러의범죄소설에버금가는반전구성으로독자를매혹시킨다.-『AP통신』

리사시는철저한조사를바탕으로한훌륭한이야기꾼이며이소설에서는역사와전통,문화를사랑과용서에대한진심어린이야기로풀어간다.잊지못할책.-『토론토스타』

놀랍도록아름다운이야기.전혀다른배경을지니고있지만친구가되어해녀공동체에서물질을하는미자와영숙,극한까지몰린그들의우정이아프고오랜세월을거쳐회복되는과정을담고있다.-《코스모폴리탄》

여러세대에걸친가족이야기를담은방대한스케일의소설.모계중심의해녀사회와20세기한국격동의역사를강조하는문화인류학의면모를보여준다.-《북리스트》

20세기를거치며겪어온고통의역사와,특히삶의방식을유지하기위해어려움을겪어왔던해녀들의모습을생생하게묘사한다.인간의잔혹성과또한그것을뛰어넘는강인함을보여주는이이야기는해녀들에게바치는아름다운노래다.-《퍼블리셔스위클리》


“아아아.내숨비소리는깊은한숨소리처럼들렸다.”

친일협력자의딸이라는꼬리표를영원히뗄수없는미자,그리고해녀의오랜혈통을이어받아해녀대장이었던어머니의자리를물려받을예정이었던영숙.??해녀들의섬??은서로다른배경출신의미자와영숙이마을의해녀공동체에들어가면서시작되는이야기로,그들이열다섯살때인1938년부터2008년까지굴곡진역사와삶의이야기를담고있다.일제강점기를거쳐해방을맞고,4.3사건을겪은후6.25전쟁을치르고,박정희독재정치와군부독재정치,민주화과정을지나현재에이른영숙은한국의근현대사를파노라마처럼보여주는극적이고대서사시적인삶을산여성이자,파란만장한대한민국역사의산증인이다.소설은또한그녀의지난한삶을통해,그리고미자와영숙의우정을통해개인의삶이국가의운명이나사회전체의영향력에의해어떻게굴절될수있는지생생하게보여준다.수백번의물질과가족의상실,결혼과출산,바닷속위험의순간들을거치며더욱깊어진우정에도불구하고통제할수없는역사의현실앞에서두사람의관계는걷잡을수없는방향으로치닫게된다.그러나어떤역경앞에서도해녀는,어머니는,가족과사랑하는사람을지키기위해살아남아야하는숙명을지닌강한존재임을소설은끝까지상기시켜준다.

“너는첫물질이었음에도불구하고용기를보여줬다.해녀대장이되는것은네어머니역시널위해계획했던일이다.그녀는너한테좋은어머니였고너를믿었다.너는네아이들에게좋은어머니로살아왔지만,이제는훨씬더훌륭하고강한어머니가돼야만한다.아이들은희망이자기쁨이다.뭍에서는어머니가되지만바다에서는슬퍼하는과부가될수있다.지구전역에서큰파도로밀려오는소금눈물의바다에네눈물이보태질것이다.나는이걸알고있다.네가살려고애쓰면너는잘살아갈수있다.”(p.345~346)

해녀들의삶의터전이자희로애락의모든이야깃거리가꽃피는장소‘불턱’
바다에서불을지피는공간이자해녀들의보금자리인불턱.둥그렇게용암을쌓아만든지붕없는구조물로,소설의주무대가되는장소이자역사와삶이공존하고슬픔과기쁨이공존하는곳이며숱한사연이생성되는장소이다.여자들이정보를교환하고고된하루일과속에서진한농담을주고받으며웃을수있는유일한휴식처이자,존경과경의를받는상군해녀로부터하군해녀그리고애기해녀들에이르기까지여신과조상님께안전과복을비는장소이기도하다.출생과죽음이일어나고생존과승리의이야기가잉태되는바다,해녀가물밖으로나와폐속에가둬두었던공기를내보내고다시깊게숨을들이쉬면서내는숨비소리,휘파람소리같기도하고돌고래의외침같기도한그생명의소리가소설을읽는내내귓가를맴돈다.이밖에소설속에서생계를위해해외(블라디보스토크)로‘원정물질’을가게된제주해녀의모습(역사적사실)을확인하는흥미로움도적지않다.

점심식사후에우리는다시일을시작했다.오후에는오전에했던일을반복했다.세시간후모든사람이불턱에다시모였다.아버지들은다시우리가도착하기를기다리며우는아기들을세워서안고있었다.어머니들은아기들을받아서젖을물렸고나머지사람들은육지옷으로갈아입은다음불옆에서몸을녹이며오징어요리를먹었다.(……)불턱에서는,아침에는심각하지만하루의끝은웃음과,모두가안전하게돌아왔다는안도감,그리고수확물에대한해녀들의자랑이넘쳐났다.(……)불턱에서의공인된의식儀式은여자들의불만토로였고,여자들은실제로불만을쏟아냈다.가볍게주고받는농담은떠들썩했고,우리귀는물속에서받은엄청난수압으로아직도막혀있었다.(p.95~96)

친구들은친구에게등을돌렸고가족들은가족에게등을돌렸으며
경찰과군대는주민들에게등을돌렸다.
수십년동안우정을간직해온두친구에대한이아름답고도가슴아픈이야기는전설과도같은제주해녀들의삶의현장을그대로보여준다.그한복판에는참담한역사의현장이생생히옮겨져있어무고한희생의흔적들에숭고하고겸허한마음이일기도한다.일제강점기에서2차세계대전을거쳐한반도가남북으로분단되고공산주의에대한공포가휩쓸었던시기를배경으로저자리사시는소설을통해제주해녀들이겪었던더큰역사인4.3사건의긴장감을고스란히전달한다.“4만명이목숨을잃었고8만명의중산간사람들이피난민이되었으며,많은마을이불에타사라졌다.50년동안제주사람들은이때일어난일에대해말할수가없었다.”(p.7)뿐만아니라일본인들이해녀들에게강제로부과하고있는규칙들에맞서해녀공동체가부당한노동관습중단을외치며행진하는장면은제주여자들의힘과용기를볼수있게도해주지만이내역사의현실앞에가슴이무너지게한다.그래도삶은이어진다.바닷속은언제나위험이도사리고있으며그곳에서사랑하는가족과이웃을잃는등숱한비극을겪지만가족의생계를책임지고있는해녀들은그전쟁터와도같은,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삶의안식처를제공해주는,그곳에서만이무거운현실을잠시벗어두고제대로숨쉴수있는바다로나간다.할머니에서어머니,딸로이어져내려오는해녀들의일상속에서모든애환과슬픔뿐만아니라존경과경이로움을엿볼수있다.

그행진은한국에서일어난3대항일시위중하나였고,여자들이주도한시위중최대규모였으며,참가자가17,000명으로그해최대시위였다.그후12개월에걸쳐서한국에서4천건의시위가촉발됐다.새로부임한일본인제주지사는몇가지요구사항에동의했다.할인은멈췄고몇몇부정한판매인은직위에서쫓겨났다.그모든것은좋았지만다른일들도일어났다.체포소식이들려왔고,바로또다른체포소식이들려왔다.하도야학출신인최초의다섯명지도자들을포함해서34명의해녀가체포됐다.단속기간동안추가시위를막기위해서수십명의해녀들이억류당했다.하도야학의몇몇선생님들이사회주의자,혹은공산주의자들이고그들중다수가은신중이거나다른곳으로옮겨갔다는소문이퍼졌다.그런소문에도상관없이어머니는수업에빠지지않고출석했다.(p.83~84)

또한소설은우정과역사라는테두리안에서죄와운명,용기와용서를말하고있다.소설의핵심은자매와도같은두여자의우정이어떻게비극으로치닫는지를보여주는과정이며여기에는또한배우자학대,강간및폭력적살인이라는주제가포함되어있기도하다.역사라는굴레속에서이유없는학대와고통을당하면서도살아내야만했던,그리고가차없는바다의횡포에순응해야만했던해녀들의긴박감이소설을읽는내내전율을일으킨다.

우리앞에는유리가완전히벌거벗겨져있었다.어느누구도다치게한적이없고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지이해하지도못하는내시누이가무릎으로기고있었다.한군인이그녀를발로걷어찼다.
“한애만.”미자가되풀이했다.“네가선택해.”
내마음은갈팡질팡했다.미자에대한분노와실망감.그녀가우리를도와줄수있을것이라는희망.그리고절망감.그녀가내게요구하고있는결정을내가어떻게할수있단말인가?언젠가바다에서나와함께할내딸을구해달라고해?우리가저승에갔을때우리모두에게제삿밥을먹여줄큰아들성수를구해달라고해?애아버지가가장귀여워하는경수를구해달라고해?(p.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