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앞에 선 외국인 (외국인 사건 파일, 11년 차 변호사의 법정과 현장 기록)

법 앞에 선 외국인 (외국인 사건 파일, 11년 차 변호사의 법정과 현장 기록)

$16.00
Description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법에 대한 무지
외국인은 이 모든 것을 넘어서야만 동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다.
이 책은 11년 차 변호사가 법정과 현장에서 기록한 외국인 사건 파일이다. 대한민국 법 앞에 서야 했던 외국인들이 겪은 법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허구적 요소를 가미하여 열 가지 유형의 서사를 마련했다.

1장에서는 문화적 배경 차이로 외국인이 흔히 겪게 되는 법적 문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자국에서 손쉽게 구하는 두통약이 한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범죄자가 되었다. 코로나 시기에 정확한 통역과 정보의 부재로 방역법 위반자가 되었다. 외국인은 임차인으로서도 제 권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범인으로 지목당하면, 해명과 입증이 두 배로 힘들다. 임금체불을 당하고도 체류 자격을 물을까 봐 법적 조치를 망설인다. 권리 찾기와 체류 자격 문제가 겹치면 외국인은 선택해야 한다. 참으면서 한국에 남을 것인가, 권리를 찾고 한국을 떠날 것인가.

2장은 대한민국이 과연 법을 절차대로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는지, 그 잣대가 외국인에게도 정의로운지 살핀다. 공항 송환 대기소에서 의사소통이 안 된 채 갇혀 있는 외국인. 이미 부부이지만, 결혼 비자 요건을 갖추지 못해 한국에서 같이 살지 못하는 부부. 또 출입국 사법심사에서 제대로 된 심사를 받지 못해 한국에서 이룬 모든 것을 등지고 추방될 위기에 처한 외국인. 저자는 이들의 에피소드에서 공통으로 법의 절차적 정의 문제를 꼬집는다.

외국인 이민자를 단순히 주변인으로 봐야 할까. 저자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완성된다고 역설한다. 결국 외국인에 대한 정의로운 태도는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고 진정한 ‘법 앞의 평등’을 이루는 길이다.
저자

고민석

우리사회의경계에선이들을대변하는11년차변호사이다.연세대학교에서노어노문학을전공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을졸업했다.현재서울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박사과정에서이민행정법을연구하고있다.법의문턱을가장높게느끼는외국인이민자들의권익보호를위해현장에서발로뛰고있다.루마니아정부가임명한명예영사로서공적영역에서외교적가교역할을수행하는한편,다문화·다인종사회로나아가는대한민국에필요한기반을고민하다가KL법률사무소산하‘외국인정주센터새:틀(K-SettleCenter)’을설립하였다.
생활법률매거진「Law-Eater(놀이터)」에복잡한법률정보를쉽게풀어써서주한외국인들이법을일상에서알고활용하도록돕고있다.또한카자흐스탄을비롯한유라시아지역고려인과외국인이민자가한국에안정적으로정착하도록‘이민자자립교육프로그램’개발에도힘을쏟는다.

변호사로일하면서단순히법리를적용하는것을넘어,언어와문화의장벽앞에서좌절하는이민자들의삶을깊이들여다보았다.그과정에서“대한민국은외국인이민자들에게정의로운가”라는질문을끊임없이던져왔다.그치열한고민의기록을담아이책을펴냈으며,이를통해외국인이민자들이한국사회의당당한구성원으로뿌리내릴수있기를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외국인법률사건앞에서한국사회가마주한질문
-대한민국은외국인이민자에게정의로운가?

Part1.생존과권리사이-한국땅에서살아가는외국인들의일상

Episode1:두통약이마약이된순간
Episode2:코로나편의점사건,1만원의차이그리고6개월의차이
Episode3:불법체류자의임금,법의보호를받을수있는가
Episode4:보이스피싱전달책,무죄를입증하다
Episode5:외국인임차인,법의사각지대에서다
Episode6:외국인근로자산재사건,국경을넘은슬픔,법의온기
Episode7:외국인의알리바이입증의벽


Part2.제도와현실사이-시스템의한계와그에대한도전

Episode8:공항에서사라진사람
Episode9:국제커플의시험대,소득요건의장벽
Episode10:출입국사범심사의그림자-절차적정의를찾아서


에필로그
법앞의정의란무엇인가
-외국인에대한존중이우리의존엄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법은외국인에게도과연똑같이정의로운가.
문화차이속에서국적이불리하게작용해서는안된다.”

굳건한법앞에같은사건을놓더라도모두가똑같은출발선에서는것은아니다.누군가는말을알아듣기어려워상황을이해하지못한채로진술하고,누군가는제도를잘알지못해자기도모르는사이권리를잃는다.신간『법앞에선외국인』은바로이지점에서질문을던진다.외국인사건에서‘법앞의평등’은실제로어떻게작동하고있는가.

이책은현장에서접한사건과판결,상담경험에서반복적으로드러나는쟁점을하나의흐름과서사로엮어냈다.외국인이연루된다양한사건과법률분쟁을통해,한국사회의법이외국인에게어떻게작동하는지를차분히짚어낸다.이를통해특정한개별사건을넘어,외국인이처한법적현실의구조를드러낸다.

“외국인이법적분쟁의당사자가되는순간,
사건은언어,제도,정보접근성의문제로확장된다.”

충분한법률조력을받기어려운환경,제도를이해하기위해넘어야하는장벽,수사와재판과정에서존재하는미묘한편견.이모든것이사건의전개와결과에영향을준다.같은사건이라도국적이라는요인으로인해다른출발선에서시작해야하는현실,외국인은더많은설명과해명,입증을요구받는구조속에놓여있다.

각에피소드뒤에수록된‘작가노트’는사건을법률적으로분석하고쟁점의구조를파헤치며판단기준을제시한다.독자는서사를통해사건을이해한뒤작가노트를통해법의적용에어떤논리가작동하는지함께살펴볼수있다.

이책은특정사건에국한하지않고반복적으로발생하는사례를유형화한다.우리가‘당연히’법대로하면된다고막연히생각한것들을낯설게바라보도록한다.그래서독자는사건을따라가며자연스럽게질문하게된다.같은법아래에서왜누군가는언어의문제를고민해야하는가.더많은설명과입증을요구받아야하는가.그리고그차이는어디에서비롯되는가.

“이책이주목하는이는그저법적으로곤란을겪는
어려운외국인이아니다.”

내국인과동일한민사,형사,가사,행정절차의적용을받지만,법에대한접근권과언어에따른이해가달라법앞에서존중받지못한사람들이다.『법앞에선외국인』을읽어야하는이유는여기에있다.이책은법률전문가만을위한해설서가아니라,한국사회에서살아가는누구나한번쯤마주할수있는‘권리의문제’를구체적인사례로보여준다.외국인의이야기이지만,동시에법과제도속에서개인이어떤조건에놓이는지를드러내는이야기이기도하다.
이책의발간은단순한사례기록이상의의미를지닌다.저출생과인구구조변화속에서외국인이사회의중요한구성원이되어가는지금,법과제도가그변화를충분히반영하고있는지점검하는계기를제공한다.나아가공정은결과가아니라과정의문제라는점을환기하며,우리사회가지향해야할기준을묻는다.


“외국인의인권을보호하는것은내국인의권리를뺏는일이아닙니다.오히려우리사회의인권기준이가장낮은곳에있는이들에게도엄격하고공정하게적용될때,그시스템이결국우리모두를지키는보루임을역설하고싶습니다.”-에필로그중에서

저자는자신이“이권변호사”라고말한다.거창한사명감보다는,현장에서마주한삶을있는그대로기록하고자했다는의미다.이책역시특정한결론을강요하지않는다.다만공정의조건과정의의경계를보여주고,그판단을독자에게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