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지만 청바지는 입고 싶어 (강민 에세이)

아저씨지만 청바지는 입고 싶어 (강민 에세이)

$15.00
Description
“나이 좀 들면 다들 이렇게 살지요?”
아직은 원빈이고 싶은 50대 아저씨의 중년 토크
줄지 않는 뱃살을 걱정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자식을 걱정하고, 친구들과 술도 한잔하고, 피부과에서 점도 빼고, 허세도 좀 부리고……. 당신이 아저씨라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감이 갈 것이다. 그러면서 가끔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나랑 비슷한 중년의 남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일주일에 술은 얼마나 마시고, 커피는 하루에 몇 잔을 마시며, 주말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아내 말은 얼마나 잘 듣는지……. 나만 만날 걱정하고 불안하고 고민하는 걸까? 『아저씨지만 청바지는 입고 싶어』는 그런 당신을 위한 책이다.
저자

강민

중년남자,즉아저씨다.아직책을보고,밑줄을긋고,뭔가얻을게있을지안달하며쓴다.나름대로자신의삶을살아가지만,남들의삶이궁금하여매번다른이의글과산문을기웃거린다.다른이의평범함으로나의평범함을위로받고자.단,너무자기연민에빠지지않는글을쓰고자한다.
검찰에서수사관으로30여년을일했다.본명은김태욱.단편소설「소멸」로《문학저널》신인상을수상한후작품활동을시작했다.카카오브런치작가로틈틈이글을올리고,일찍이전원생활을시작하여텃밭농사와정원가꾸기에재미를붙이며산다.지은책으로『소크라테스고발사건수사기록』『어쩌다,검찰수사관』『검찰수사관내전』『검찰수사관바이블』(개정)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우물쭈물,그냥맘편하게,재밌게살자

1장다들이렇게살지요
남들은남들대로,나는나대로
살이쪘는지의기준은누가정할까
모두다가질수는없다
경이로운기쁨과절정의행복은없을지라도
남편과자식의차이
현명하게나이드는법
아직은원빈이고싶어서
아내의커피를볶으며
허세도좀부리고그런거지
‘평범하게사는것’의의미

2장이제추억을먹고,그리움을마시며산다
영어,그부르다가내가죽을이름이여
이제야보이는‘말’이라는칼날
별을헤는밤
아들군대보내기
어디서돈벼락안떨어지나
옆집사는앨리스
잃어봐야알아채는소중한것들
왜이리도허망한것인고……

3장이나이엔나름고민들이많다
‘요조’의작은사람
어머니,올봄꽃구경은사진으로하시게요
항상뭔가2%아쉽다
나의캐릭터는뭘까
도대체,남들은퇴근하고뭐할까
할까?말까?이나이에뭘할수있을까
퇴직하고뭐할까
이발소갈까?미용실갈까
딱!한잔만더할까

4장그래도재밌는일상들은있다
골프,백돌이의불만
당구,그추억의게임
임영웅,보랏빛엽서
술,다섯잔의쓸모
보일러도나도늙는다
휴대폰,이틀간의이별기
내아내는‘로또’
니맘대로사세요

5장책도읽고,
고독도씹고,
청바지도입고
모든것을가볍게하자,입만빼고
책도좀읽고,사색도좀하고
후회는,우선해보고나서
자신의가치는스스로가높이고
고독도씹고,맛보고,즐기고
이나이에이성친구는
이제건강도좀챙기고
아저씨지만청바지는입고싶다
미리보는나의죽음

에필로그그저그거면된것

출판사 서평

책도읽고,고독도씹고,청바지도입어보고
“여보!뭐해!빨래좀개줘.”
개도없는데무슨빨래를개한테주라고.아내가부르면얼른달려가라.아내의심부름을재빨리마쳐라.그래야다시내방으로들어올수있다.그래야다시신을만날수있다.
‘아,고독하고싶다.’
_본문중에서

『아저씨지만청바지는입고싶어』는“아저씨”라불리는50대중년남자의위트와감성넘치는에세이다.직업은수사관.30여년간검찰밥을먹었다.그래서자신의직업과관련한책도서너권냈다.이번에펴낸에세이에서그는일찍이직장에서30분거리의시골로이사해전원생활을하면서느낀삶의희로애락을솔직하고말랑말랑한문장으로들려준다.아내와다큰자식들이야기,은퇴후삶에대한고민,집안일의고단함,음주와커피,정원가꾸기와같은취미생활등하루에도수십번로망과현실사이를오가는대한민국중년남자의이야기를들려준다.

가만히있으면무능,나서면주책,한마디하면꼰대,‘중’이되어야하는나이가중년인가보다.떨어지는낙엽에소녀들은깔깔대지만,중년은고독하고쓸쓸하다.바람이불면청년은패딩을입지만중년은청년이입을패딩을산다.그래서중년은바람도쓸쓸하다.중년은비도쓸쓸하고,눈도쓸쓸하고,공기도쓸쓸하고,숨만쉬어도쓸쓸하다.
_본문중에서

신체의나이듦은자연의섭리에따라자연스럽게진행되는반면,마음은나이들기를거부했다가인정했다가,부정했다가긍정했다가를반복한다.그래서50대인저자는청바지를입고외출하고싶지만왠지사람들이쳐다볼까봐걱정도들고,그래도입으면젊어보이지않을까생각하다가그런생각을하는자신이이미아저씨임을인정하는꼴임을자각하고고민에빠진다.‘그래서청바지를입고나가말아?’
‘미용실갈까,이발소갈까?’‘퇴직후에뭘하지?’‘남들은퇴근하고뭘할까?’그러면서옛날생각도나고,먼저간친구생각도나고,자식군대보내던날생각도나고,가난했던신혼시절도생각나고…….평범한일상을담은글에서중년남자는나이듦에예민하다.일상의온갖사물과사건을‘세월’와연결짓는다.삶의방식과태도에진지하다.나름멋진중년으로살아가고있는것같은데정말그런가?묻고또물으며인정받길원한다.얼굴에난점도빼고싶고,뱃살을줄이려운동도하고,외모도신경쓰인다.무엇보다아내의행복이가장중요하다.나의행복을위해서.

아저씨는어떻게행복을찾았을까?
중년의평범한일상이지만위트넘치는필력덕분에읽는재미가있다.진지하고심각한에세이에지쳐있을독자들을위해재밌게가볍게읽으면좋을글들이다.너무가볍지않느냐고?나랑특별히‘다르게살지않는구나’하는위안을얻는다면이에세이의목적은충분히달성한것이다.
『아저씨지만청바지는입고싶어』의저자는말한다.“이책을읽으면서당신은안도할것이다.당신은매우평범하게살고있음에.그러니당신도이야기를해달라.어떻게사는지,얼마나재미나게사는지,또어떤생각들을가지고있는지를.”